산지니에 입사하기로 확정이 나고 받은 첫 번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이기도 한데요. 출판이라는 일이 어떻게 시작되어서 어떻게 끝나는 지, 특히나 지방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산지니가 10년의 세월을 어떻게 버텨내었는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읽게 된 책 내용 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을 꼽자면, 중국의 지원을 받아 『부채의 운치』, 『요리의 향연』, 『차의 향기』를 출간한 이야기나, 인쇄실수로 페이지가 뒤바뀌어서 제본소에서 감쪽같이 재작업 해 준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른 나라의 책이라는 것은 언제나 아득하게 느껴지는 데 번역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거쳐 출간을 해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제작비를 과감하게 투자해서 양질의 책으로 탄생시킨 부분도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쇄 실수에 대해서도 항상 궁금했었는데, 재 인쇄 없이 말끔히 고쳐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런 게 바로 장인정신인걸까요?
또, 『브라질 광고와 문화』라는 책의 경우는 광고전공자인 저에게 익숙한 광고가 표지로 채택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눈에 확 띄었습니다. 광고 종류가 다양하게 있지만, 개인적으로 유머가 있는 풍자광고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광고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만약 광고에 관련된 책이 다시 한 번 나온다면 디자인에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타이베이와 도쿄 도서전에 참가한 이야기, 학생들의 영화 촬영을 위해 협조해준 이야기 등 소소하고 좋은 글들이 많아서 술술 잘 읽혀진 책이었는데, 출판에 관심이 있으신 많은 분들이 읽어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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