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신간인 권리 소설집 『폭식 광대』에 대한 첫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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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광대'(산지니)는 2004년 장편소설 '싸이코가 뜬다'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권리(38)의 첫 소설집이다.
네 편의 단편소설들은 모두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쓰인 소설들은 기묘한 분위기 속에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녹여 넣은 블랙코미디들이다.
미술가 '장곡도'를 주인공으로 한 '광인을 위한 해학곡'은 사기에 가까운 그림들이 예술계의 신화가 되는 모습을 통해 예술에 대한 환상과 실제 사이의 간극을, 거대한 해파리가 인천 앞바다를 공격하는 내용을 소재로 한 '해파리'는 외국인 노동자의 생활을 재조명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 '단식광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폭식광대'는 폭식을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평범했던 남자는 폭식으로 유명인이 되면서 더욱더 많이 먹어야 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폭식광대가 사회의 암적인 존재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더는 아무도 그의 폭식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176쪽. 1만2천원.
황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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