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탐방⑥ <취미는 독서> 해리단길 속의 작은 공간이 주는 따스함
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민주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에는 책방이 많지 않았어요. 제주도나 서울 여행을 다녀올 때면 매번 '우리 부산에도 책방이 생길 때가 됐는데'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요즘 많이 생겨나고 있는 거 같아요. 저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데, 이번 방학이 지나기 전에 얼른 이곳저곳 다녀볼 생각입니다! 벌써 설레네요 :)
그중에서 어제는 해운대에 있는 '취미는 독서'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책방을 좋아하기도 하고, 모처럼 해가 쨍쨍할 때 회사가 아닌 밖에 나와 더 신이 났습니다.!!!!
어제는 날씨도 좋아서 저희의 외출을 환영해주는 기분이었어요.
작년 6월 말 오픈한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책방이라고 해요.
책방은 세탁소 옆에 붙어있는데,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동네에 오래된 일부처럼 쏙 들어가 있었어요.
이름이 참 예쁜 거 같아요. 취미는 독서라니. 아마 이곳 사장님을 비롯한 취미가 독서인 분들이 이곳에 많이 모이지 않을까 싶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귀여운 화분이 반겨줬어요. 작은 공간이라 음료와 우산 보관대를 만들어주신 센스 !
예쁜 녹색 잎사귀 커튼 뒤에 사다리가 빼꼼 보이네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커튼을 열어보았습니다. ^^....
짠!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까지 아기자기하고 세심하게 꾸며져 있었어요. 저기 보이는
『어느날 문득 오키나와』는 책방 사장님의 책인데, 원래 북노마드 출판사 편집자님이셨다가 책도 내셨다고 해요. 브런치에 글도 연재하신다고 하니 또 다른 책도 기대해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책장을 둘러보다가....!!!
우리 산지니 출판사의 『홍콩 산책』이 책꽂이에 꽂혀 있었습니다. 괜히 제가 다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언젠가 누군가에 손에 들어가 잘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
그 반대편에는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요, 보시다시피 독립출판물뿐만 아니라
일반 단행본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요런 귀여운 책도 발견해서 계속 눈길이 갔습니다...
요즘 책은 디자인들이 다 너무 귀엽고 예쁘게 잘 나오는 거 같아요.
한 장씩 가져가라고 놔둬두신 책방 스티커인데
요 스티커가 너무 귀여워서 안 가지고 올 수가 없었어요 ㅎㅎ...
이진송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장강명 <5년 만에 신혼여행>
임진아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책방 벽에 붙어져 있는 글귀들인데요,
직접 손글씨로 적어 붙여놓아 더 정감 갔던 거 같아요.
책방 문을 열고 나오면 작은 화단과 함께 벽면에 적혀진
프란츠 카프카의 글귀.
“Ein Buch muß die Axt sein fur das gefrorene Meer in uns.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프란츠 카프카
회사로 돌아오려는 길에 고양이들을 많이 만났어요.
햇살이 좋아서 여러 마리가 식빵을 굽고 있었는데
카메라를 가져가니 다 도망갔네요ㅠㅠㅠ
어제 책방에서 편집자님께서 선물해주신 책입니다 :)
뜻밖의 선물이라 너무 기분이 좋고, 감사했어요.
잘 읽겠습니다!!
책방 명함이자 스탬프 카드입니다. 아이디어가 너무 좋은 거 같아요ㅠㅠ
원고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도서 구매 시 5천 원 단위로 한 글자(한 칸)씩을 찍어준다고 해요. 저는 박연준 시인의 책을 읽어봐서 그런가 대충 짐작이 가는데요, 무슨 문장인지 아시겠나요~~?
요즘 해운대 뒷길이 '해리단길'이라 불리며 엄청 핫해지고 있는데요, 그 카페와 밥집들 골목 사이에 있는 서점이었어요. 해리단길을 어제 처음 가 보는데 감각적인 가게 인테리어가 돋보였던 거리라 구경거리가 많은 듯해요.
'취미는 독서'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곳입니다.
이곳에 다시 한번 놀러 올 때 꼭 다시 들려야 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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