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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서영해, 조명되지 않은 이야기_<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2. 21.

안녕하세요. Y편집자입니다. 

이번주는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텀블벅 정리 기간이라 은근 바빴네요. 네! 텀블벅은 내일 발송될 예정입니다. 두근두근 기대해주세요.


텀블벅 준비하기 전에 한 번 해봤던 분이 발송하는 일이 장난 아니더라 해서 정말 그럴까 했는데요. 목표금액은 달성했지만 발송 도서가 아주 많은 건 아니라서 무난하게 진행했지만 후원자가 많아서 발송해야 할 도서가 많다면 정말 전 직원이 동원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그런 날이 많았으면 하는 이 마음은 뭐죠ㅎㅎ


오늘 아침에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를 쓴 저자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텀블벅에 보낼 사인을 다 하셨다고 하시네요. 선생님 화이팅입니다:)


정말 매일매일 저자와 통화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 같아요. 아침에 출근을 알리며 알림처럼 울리는 책 소식. 반갑고 또 즐거운 아니겠어요. 책이 나온 후 아무도 기사를 써주지 않고 서점에 세일즈 포인트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편집자로서 기운이 쭉쭉 빠지지요. 


오늘은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책 작업을 하면서 

언론에 조명되지 않은 서영해의 삶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서영해는 파리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해방 이후에 고국에 돌아와 서울에 살면서 대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불어를 가르쳤는데요. 일본인이 만들었던 불어교과서는 던져버리고, 본인이 직접 타이프를 직접 쳐서『초급 불어』라는 불어책을 만들어서 강의했다고 합니다. 


불어에 있는 특유의 기호표시는 만년필로 직접 표기했다고 합니다. 우리만의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서영해 선생의 굳은 의지와 집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서문에는 "일본인이 만든 교과서를 배제하고 우리 손으로 만든 교과서를 쓰는 것은 그 만큼 우리 독립에 대한 하나를 이루는 것"이러고 적혀 있네요.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목입니다.



[서영해가 직접 작성한 초급불어, 169쪽]


서영해가 고국에 돌아오니 자신을 파리에서 일본 대사관에 밀고하며 일본인이라고 자처했던 사람들이 공공연히 서울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해방 이후 친일을 빠르게 청산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때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의 업적이 아직도 후대에 전해지고 있지요. 


"일본말은 입에도 담지 말라"고 했던 서영해 선생은 어지러운 국내 정세와 혼탁한 정치에 환멸을 느꼈다고 합니다. 다함께 완전체로 완전한 독립을 하기 바쁜데 이념과 세력 다툼으로 정치인들은 바빴으니까요.


한때는 이승만 박사와 친했지만 정치적 이견 차이로 결별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김구와 친밀해졌습니다. 서영해의 책과 자료가 보관되어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영해문고에는『백범일지』에 김구 선생의 친필 서명이 들어 있는 책이 있습니다.


『백범일지』원본이라고 하네요. 거기에 " 서영해 지제 혜존, 무자원단 백범 김구"

"뜻을 같이하는 동생 서영해에게 이 책을 드리니 간직해 달라, 1948년 새해 아침"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백범일지 친필서명(백범이 서영해에게), 171쪽]



국립중앙도서관 영해문고에 이 책들이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정리한 내용이 책에 정성스럽게 담겨 있습니다.


역사를 되돌릴 수 없지만, 그때 남한단독정부가 설립되지 않고 통일된 하나의 정부가 세워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랬다면 서영해는 다시 프랑스로 떠나려고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요.

역사는 만약이 존재하지 않고, 우리는 과거를 공부하고 역사를 읽으면서 현재를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죠. 서영해의 삶에서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까지 한국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습니다. 


얼핏 책에 한자가 많다고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재밌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책을 고르신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파리의 독립운동가 서영해 - 10점
정상천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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