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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책 만드는 엄마의 아이 키우기

살아 보니 그런 대로 괜찮다

by 아니카 2020. 2. 22.

마을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반납일이 다가와 들춰라도 봐야지 하고 펼쳤다가 너무 재밌어 그대로 읽어 내려갔다. "우리 겉은 뒷글도 배우지 못한 늙은이 말이 어디 쓸데가 있다고? 평생 흙이나 파고 나무 밑에나 긁다가 세월을 다 보냈는데."라 하시지만 읽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골 할머니의 말씀이 가슴을 찌른다. 삶을 바라보는 철학,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은 그 어느 배운 사람 말보다 더 깊이 와닿는다.

읽다가 너무 재밌어 배꼽 잡고 웃었던 한 대목

컬링

밖에 나댕기기 힘들어 자나깨나 텔레비를 끼고 사는데, 텔레비가 다 글치만 요새는 또 희한한 걸 하더라.

아! 올림픽

단장을 곱게 한, 다 큰 아아가 얼음 우에서 눈을 떽부라지게 뜨고 요강 단지 같은 걸 미는데 그기 무거버선지 우짠지 엔간히 용을 씨더라

아, 컬링.

때까리 달린 요강 겉은 기 미끄러져 간께네, 기다리던 아아들이 막 달려들어서 밀대걸레 겉은 거를 문떼더라고. 그카이 눈을 떽부라지게 뜬 아아가 뭐라 뭐라 소리를 질러. 워! 워! 캤다라, 기다리! 기다리! 하더이 또 뭐가 급할 때는 엥미야! 엥미야! 그카데. 그랑께 또 아아가 달려들어서 땅을 파고드갈 꺼매로 쎄가 빠지게 문떼.

호호, 엄마가 중계방송 해야겠다. 방송국 알아봐 드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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