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기사전문보러가기]

[따뜻하면서도 단호하다…힘 있는 시어로 위로하는 두 ‘치유의 시집’]
이근영 시인은 첫 번째 시집 ‘심폐소생술’(산지니)을 출간했다. 전북 남원여고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 시인은 “그야말로 고군분투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자신이 몸담게 된 제도 교육의 효능에 심각한 회의를 보이고(‘장수 한우축제’), 부모의 이혼으로 좌절과 불행을 경험하는 학생의 이야기(‘한풍루에서’), 지역 유지의 딸이 1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자퇴서를 만류당하는(‘너의 쓸모’) 등 아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진짜 현실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앞서 학교생활을 묘사한 시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애도가 아닌 냉소가 담겨 있다. 세월호 이후 교실에 모여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선생들의 모습과(‘심폐소생술’), 학교 내 강화된 안전 지침이 빼곡한 공문서 작성으로 발현되는 등(‘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따른 공문서 작성’) 본질적인 것은 바뀌지 않고 껍데기만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학교 현장의 모습을 꼬집는다. ‘심폐소생술 교육이 끝난 자리, 아르기닌, / 막힌 혈액에 비아그라 같은 효과를 준다는 / 막힌 혈액을 기가 막히게 뚫어 준다는 광고를, / 우리들은 얌전히 앉아 듣고 있다, / 아르기닌, 그, 신비의 약이 주는, 효험을.’(‘심폐소생술’ 중). 정홍주 기자


[독서신문기사바로가기]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스스로 자기 몸을/도축하는 아이들, 나는 아무도 사 가지 않으려는/ 싱싱한 고깃덩어리들의 추천서를 쓴다/그저 평범한 1등급부터 3등급의 고깃덩어리들이/아침저녁으로 꼼지락거리는/여기는 장수의 어느 축사.” (「장수 한우축제」 中)
전라북도 남원의 남원여고에서 국어 선생으로 살아가는 이근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세상의 많은 것이 빠르게 바뀌었지만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학교 현장에서, 성적과 씨름하며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려는 마음을 담아 쓴 시들이 수록돼있다. ‘영혼을 도축당한 아이들’의 좌절과 불행을 직시하고 드러내는 시인이라는 평이다.   

■ 심폐소생술
이근영 지음│산지니 펴냄│128쪽│12,000원


심폐소생술 - 10점
이근영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예빈박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