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학교 대신 온라인으로 개학했죠?
지치고 힘든 청소년들에게 청소년 소설 추천합니다.
임정연 장편소설 『지옥 만세』입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박평재는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학교 생활이 순탄하지 않는데요. 유시아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에게 이리저리 불려다니게 됩니다. 그 과정이 짠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데요, 작가는 청소년들의 입말을 아주 잘살려 이야기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난 전산부장 백덕후다.”
“예….”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왜 전산부장이 부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너 유시아하고 무슨 사이야?”
“예?”
어리둥절했다.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유시아가 누
구야?
“유시아하고 무슨 사이냐고?”
“저, 유시아라뇨? 누군데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애를 왜 물어보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백덕후가 피식 웃었다.
“우리 학교 모든 애가 아는 유시아를 박평재만 모른다?”
고개를 끄덕이며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근데 알지도 못하는 유시아랑 박평재가 20초 동안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을까?”
“…예?”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백덕후를 쳐다보았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_본문 중에서
김종광 소설가의 추천사
아침마다 달리는 평범한 소년과 가난하지만 걸출한 소녀. 기막힌 만남은 배꼽 빠지는 오해 돌개바람을 불러오고 마침내…. 청소년이 제일 안 읽는 소설이 ‘청소년소설’이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 어른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청소년의 삶과 감정과 생각이 너무 꼰대 같아서 공감이 안 되기 때문. 이런 게 진짜 청소년소설 아닐까요? 청소년이 한 번 붙잡으면 끝까지 다 읽을 수밖에 없는. 제목은 완전 반어법. 처음부터 끝까지 발랄하다. 첨예한 사회갈등을 배경으로 이토록 신나게 읽히는 이야기가 가능하다니. 그리고 웃음 속의 뼈가 불러오는 잔잔한 여운…. 상생조화!
재밌으니까 많이 읽어주세요!
지옥 만세 -
임정연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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