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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야기

부산 오면 꼭 가봐야 할 곳 - 영도 절영 해안길

by 산지니북 2011. 2. 25.

산책로 하면 보통 숲길이나 산길이 떠오르지만 지난 주말 가본 영도의 절영 해안길은 말 그대로 바다를 따라 걷는 산책로였습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지리산 둘레길이나 제주 올레길은 가봤지만 정작 부산 살면서도  부산 갈맷길 중 하나인 이곳은 처음 가봤는데요, 아직 안가보셨다면 '강추'합니다.

경로는 절영해안로~감지산책로~태종대 한바퀴까지 총 12km정도입니다. 영도대교를 건너 버스로 5분쯤 가면 한국테크노과학고가 나오는데요, 여기부터 시작입니다. 학교 뒷마당에 주차도 가능하더군요.

절영해안 산책로 가는길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부터 해안 산책로가 시작됩니다. 저는 자연적인 바닷길을 상상했는데 말끔히 포장이 되어 있어서 처음엔 쬐금 실망했답니다. 하지만 바다가 눈앞에 있는 걸로 위안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냥 동네 산책하는 정도의 가벼운 차림새부터 완전 등산복장에 지팡이를 2개씩 든 사람들, 데이트하는 커플들, 낚시꾼들 등등 다양한 행색의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해안 길 위의 전망 좋은 집들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잘 모르시겠지만 바닷길에서 저 집들까지는 깍아지른 절벽인데요, 높이가 20여미터는 되어 보였어요.   

산책로 중간중간에 이렇게 윗동네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네요.

계단 중간참에서 아래로 내려본 전망입니다. 바닷물이 참 깨끗하죠.

쉬엄쉬엄 30여분쯤 걸으니 포장길은 끝나고 알록달록 계단이 나옵니다. '피아노 계단'이랍니다. 계단 끝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와! 계단 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이제부터 걸어야 할 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말 그대로 바닷길이군요.

그동안 걸은 길을 뒤돌아봤습니다. 꽤 온 것 같습니다. 멀리 남항대교와 송도해변이 보입니다.

올라온 계단만큼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여기는 파도광장인데요, 원래 쓰레기산이었던 곳을 단장해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침 우리가 지나갈 때 높은 파도가 와서 우릴 살짝 때렸습니다. 더 맞을까봐 얼른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그늘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과 의자도 군데군데 서있습니다. 오늘은 햇살이 너무 좋아 그늘막을 본척만척 했지만 여름에는 서로들 찾겠더군요.

남항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노점. 해녀들이 바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산의 오르막길처럼 바닷길엔 이런 계단이 많네요.

하지만 이렇게 바다와 나란히 걷는 평평한 길이 더 많습니다.

'절영해안 산책로(총 3km)'의 중간지점입니다. 해안길 12.2km중 1.5km 지점입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하지만 절영 해안길의 장점은 군데군데 위 도로와 만날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오므로 자기 체력에 맞추어 걸을 수 있습니다.

주변 풍경이 계속 바뀌니 지루한 줄 모르겠습니다.

구름다리도 나오구요.

바닷물에 발도 담구고 조개도 잡았습니다. 봄날처럼 따뜻해서 바닷물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다시 뒤를 돌아봤어요. 남항대교가 점점 멀어지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수평선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송도쪽으로 바라본 풍경.

사람들의 흔적. 동물이 영역표시를 하듯 꼭 이렇게 자신의 족적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어디가 길인지... 바위를 헤치고 가다보면 길이 나오겠지요.

드디어 '절영해안 산책로'의 종점인 중리해변입니다.

포구에 배들이 얌전히 묶여 있습니다.

해변 끝머리에 있는 해산물 노점. 즉석에서 골라 맛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이정표가 나왔네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잠시 고민하다 감지해안산책로는 어떤 풍경일까 궁금해서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바다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이제부터는 첩첩산길입니다.

산속을 20여분 걸으니 제법 널찍한 임도가 나옵니다.

다시 바다가 나옵니다.

이제 슬슬 내리막이네요.

감지해안산책로의 종점인 감지해변.
놀멍 쉬멍 걷느라 3시간쯤 걸린 것 같습니다.
곤포 유람선선착장이 보이네요. 유람선도 한번은 타볼만합니다.
산 너머는 태종대입니다. 태종대는 여러번 가본 곳이라 저희는 감지해변에서 오늘 산책을 끝냈지만, 태종대 순환 탐방로(4.3km)를 작심하고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전에는 달리는 차들과 함께 걸어야 해서 걷는 건 엄두도 못냈는데, 걷기 전용길이 되면서 인라인이나 자전거도 출입금지. 오로지 걷는 자들만을 위한 길이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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