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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이 여름, 오디오북을 완성하기까지 흘린 땀방울이 수백만 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8. 20.

지난 5월부터 산지니는

3종의 도서로 오디오북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스튜디오 선정부터 녹음과 검수하는 과정까지... 이제 그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제작한 오디오북은 오는 가을에 유통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예전에도 살짝 공개한 적이 있는 녹음 스튜디오에

최근에 녹음한 곳의 사진까지 추가해 봤어요.

부산에 있는 두 군데의 녹음실에서 오디오북을 제작했습니다.

 

기술 장비가 복잡하게 펼쳐져 있는 기술실 너머

열심히 내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는 성우의 모습이 보입니다.

 

참여한 성우들은

더운 여름철에도 에어컨 소음이 들어갈까 봐

진땀과 식은땀을 흘리며 녹음하느라 무척 고생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쉼 없이 책을 읽다 보면 입이 금세 말라서

서너 시간 동안 1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며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했지요.

정확한 전달을 위해서 미리 책을 읽고 준비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녹음된 파일을 받고 검수하는 작업도 생각보다 녹록지 않습니다.

오디오북은 다양한 청취자들이

다양한 환경과 다양한 시간대에 자유롭게 듣기 때문에

음질을 정형화하는 작업이 중요한데요.

 

가령 볼륨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편안하게 듣기 힘들죠.

또 잡음이 섞이면 무슨 말을 하는지 식별할 수 없기도 하고

음질을 깨끗하게 한다고 잡음을 모두 제거해버리면 기계음처럼

자연스럽지 않기도 합니다.

바로 아래 사진은 이런 기준을 살짝 벗어난 예시인데요.

피크레벨이나 노이즈플로어 등이 맞지 않을 경우 수정해서 가장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음질을 맞춥니다.

 

물론, 완성된 오디오북에는

다음 사진처럼 경고 대신 '패스'라는 표시가 정확히 뜹니다.

이렇게 음질 기준을 맞춘 오디오북을 유통합니다.

 

정해진 음질 기준 안에 들도록 하는 후반 작업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예전에 오디오북을 듣기만 했을 땐

읽고 녹음하고 트는 과정을 조금 더 전문화하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녹음 과정에 참여하다 보니 쉽게 제작되는 게 결코 아니더라고요.

 

종이책이나 전자책도 저자가 원고를 보내면

출판사에서 적당히 가공(?)해서 책을 만든다,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한 권의 책이 잘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개월이 필요합니다.

책을 읽고 오디오북을 듣는 독자와 청자들이

이런 출판사의 정성과 노력을 함께 읽고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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