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이 편집자입니다^^
온라인에서 종종 월요일 직장인들의 모습을 희화한 이모티콘이나 짤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그만큼 월급 노동자로 살아가는 게 녹록치 않아서겠죠. 다만 월급 노동자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계약직 노동자, 단기근무자 등 일의 형태는 다양해지고 노동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일과 삶이 구분될 수 없다는 점이겠죠.
일과 노동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책! 신간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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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은 구분될 수 없어
직장인에서 직업인의 시대로 회사의 울타리보다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 4차 산업혁명과 고도화된 IT기술로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 여기에 코로나19로 등장한 비대면 업무 방식까지. 어느 때보다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의 형태가 변화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분명한 건 어떤 형태의 ‘일’이든 삶과 분리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일이라는 게 그저 생계수단이지, 무슨 의미가 있어? 결국 다 똑같아”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면서 존재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꿈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많고 직업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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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된 기준으로 좋은 일을 정형화한 건 아닐까요?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일이 좋은 일인지, 좋은 일의 요건에 대해 배우거나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을까요? 사람마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생애 주기에 따라 좋은 일의 기준이 다를 수 있는데 사회는 획일적으로 좋은 일의 기준을 강제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대체로 부모님들은 어떤 직장이 좋은지에 대한 고정관념이 아주 확고하다. 그런 부모님께 “저는 다른 기준으로 일자리를 찾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건 등짝 한 대 때려 달라는 소리일 뿐이다.
정 그러고 싶으면 일단 그런 직장에 합격한 다음에, 혹은 그 일로 벌어들인 수입을 보여 드리면서 말씀드리는 편이 낫다. 진짜 문제는, 오히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때 생긴다. 부모님이 볼 때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는 직장인데 나는 그만두고자 할 때, 이유를 어떻게 설명하든 “그게 뭐 중요한 이유라고 그만한 일로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느냐”는 호통을 듣기 십상이다.
직장에 들어갈 때는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기준, 즉 직장 규모와 유명 기업인지 여부, 임금 등을 중심으로 판단하지만 직장에서 나올 때는 주관적인 기준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상명하복의 위계 문화, 성차별적인 문화, 불만이 있어도 제기하기 어려운 분위기 및 구조 등이 맞지 않아서 그만두는 예가 대표적이다.
직장에 들어갈 때는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입사했지만 실제로 일하면서 기준과 가치관이 바뀌면서 각자의 기준에 맞는 좋은 일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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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의 기준을 바꾸자
황세원 저자는 오랫동안 일에 대해 연구해 왔고 이 책을 준비하면서 <일in연구소>를 열어 대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자 역시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창업을 한 셈인데요
황세원
좋은 일을 하고 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려면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연구해 오고 있다. 첫 직장으로 <국민일보>에 들어가 10년간 기자로 일했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 이직한 뒤로는 대학원에서 사회적경제를 전공하기도 했다. 이후 민간독립연구소인 <희망제작소>와 <LAB2050>을 거치며 ‘좋은 일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연구해 왔다. 특히 청년 세대와 지방도시 관점에서의 좋은 일자리에 관심이 많다. 현재는 <일in연구소> 대표이며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본위원회 공익위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자문위원, 행정안전부 청년 자립 및 활력 사업 평가위원을 맡고 있다.
저자는, 일에 지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오랫동안 일에 대해 연구하고 경험한 사례를 이 책에 탈탈 털어 넣었습니다.
책은 일을 잘하기 위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한 자기계발서는 아니지만 그동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왔던 기준에 대해 고민해 보고, 경직되고 딱딱 노동이 말랑말랑한 노동이 될 수 있도록 상상력과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 황세원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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