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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자신을 탐색하는 문학, ‘일기 쓰기’, 말린 쉬위『일기 여행』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8. 23.

여러분은 일기를 쓰시나요? 저는 특별한 감상이 떠오르는 날은 한 문단이라도 글로 남겨 두려고 합니다. 짧은 내용이라도 글로 정리하면 감정과 생각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거든요. 오늘은 일기 쓰기에 관한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2019년 산지니는 일기 여행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여성 일기 쓰기 실무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 말린 쉬위는 일기를 쓰는 이유, 그것이 여성의 삶에서 중요함을 광범위한 참고 문헌으로 보여줍니다. 이 책은 여성의 삶과 일기를 쓴다는 의미에 관해 설명하고 있지만, 저자는 다른 한편으로 성별을 초월하여 일기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미 거대한 세계적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 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일기 쓰기 행위를 통한 여행을 인류의 역사로 넓히고 있는 것이죠.


말린 쉬위 지음, 김창호 옮김, 일기 여행: 여성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신비한 여정

▲ 저자: 말린 쉬위(사진 출처: https://www.banyen.com/events/schiwy)


일기 쓰기를 통해 내면을 탐색하고 상실을 위로하다

이 책은 여성이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서 삶을 기록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수년간 <여성 일기 연구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여성의 일기를 읽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일기로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고 사회의 억압과 제약, 결혼과 양육, 삶에 대해 크고 작은 선택 등 여성에게 주어진 문제를 탐색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기 쓰기가 어떤 역학을 했는지 풍부한 사례로 제시한다.

또 하나는 여성 문학의 선구자인 버지니아 울프, 시몬 드 보부아르, 아나이스 닌 같은 여성 작가들의 자서전과 일기를 통해 삶과 창작 과정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1970년대가 되어서야 여성해방 운동이 일면서 여성의 글이 해석되고 비평되었다. 이전에 여성작가는 남성작가에 가려져 글이 출판되기도 어려웠고 문학으로 대접받지도 못했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작가들의 일기는 남성들의 일기와는 다른 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양한 여성작가의 일기는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책은 일기 쓰기로 내면을 탐색하고 상실을 위로하는 일기 여행에 독자들이 동참하도록 권하고, 지금 당장 일기 쓰기 시작하도록 용기를 북돋운다.


이 책의 번역가 김창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 자신이 온전하게 자기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일기장과 마주하는 시간이다. 공개를 목적으로 쓰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그 안에는 가식과 위선과 꾸밈이 있을 수가 없다. 인간의 진솔한 자기 고백이라는 점에서 일반 문학은 일기 쓰기에서 유래한다. 내면세계에 숨겨진 인간의 모습을 마주하는 일기는 진정한 자기 자신을 탐색하는 문학의 한 영역이 된다.” 한동안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기록하는 일을 멀리했는데요, 일기 여행을 참고하여 다시 펜을 들어 저의 이야기를 기록해볼까 합니다.

자기 자신을 탐색하는 문학, ‘일기 쓰기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일기 여행 - 10점
말린 쉬위 지음, 김창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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