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문학나눔 도서에 황경란 작가의 『사람들』이 선정되었습니다!



기다리던 소식이 어제 저녁, 드디어 출판사로 날아들었습니다.

지난 6월 출간된 황경란 작가의 『사람들』이 2020문학나눔 도서 소설부문에 선정되었답니다 ^^

이번 문학나눔 사업에는 총 123개의 작품이 신청되었는데요.

작품 수월성, 문학발전 기여도, 파급효과 및 기대도를 바탕으로 심사를 거쳐 

26종의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26종 안에 산지니의 『사람들』이 당당히 포함되어 있네요! 


아래는 이번 선정에 대한 심사평인데요, 읽어봄직하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읽으려 가져왔습니다 :)


2020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소설 부문에 신청한 작품은 총 123종이었다. 우선 총 9명의 심의위원이 1단계 심의를 통해 53종의 작품을 선정했다. 2단계 심의에서는 이 작품들을 대상으로 세 가지 평가기준, 즉 작품 수월성, 문학발전 기여도, 파급효과 및 기대도를 바탕으로 검토했으며 그 결과 총 26종의 작품이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이번에 1단계 심의를 거쳐 2단계 심의, 즉 최종심에 올라온 53종 작품의 면면을 보면 지금 한국문학의 지형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스릴러, SF, 괴수 장르가 최종심 작품들 중에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소설은 가독성은 물론 우리 사회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는 문학성의 평가기준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여전히 전통적인 소설문법에 충실한 작품들, 모더니즘적 언어 실험과 미학을 추구하는 작품들이 한국문학의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작품 그 자체’의 완결성과 미학성만이 문학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제 좋은 문학 작품을 판단하는 기준은 작품 그 자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우리 사회의 맥락들, 독자반응적 비평들, 화제성 등을 모두 포함함으로써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소설종의 출현으로 한국문학의 생태계가 좀더 풍성하고 건강해지길 기대해본다.

 

다음으로 이번 도서선정 심의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은 미투 이후 변화된 여성 인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현재를 담아낸 작품들이 많다는 것이다. 심의 과정에서 이러한 여성편향적 현상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다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의위원 모두가 새삼 확인한 것은 소설이 결국에는 당대의 이슈들, 사회문화적 변화들, 새로운 정치적 목소리, 트렌드를 담아내는 동시대적 장르라는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소설적 경향은 ‘여성’이라는 키워드가 단지 문학적 소재로만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삶의 디테일과 총체성에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려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화제성과 경향성을 추구하는 작품만 최종 선정된 것은 아니다. 새로움을 쫓거나 낯선 문학적 실험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깊은 서사적 감동과 울림을 주는 작품들, 우리 삶의 주변부적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들도 여전히 힘이 세다. 이번 심의는 다소 익숙하고 새롭지 않아 보여도 우리 문학의 한켠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해지는 소설들이 주는 설득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경험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문학은 더 이상 작가만의 것도, 비평가만의 것도 아닌, 작가, 비평가, 독자, 출판계 관계자, 그리고 문학과 무관한 익명의 다수 모두의 것이다. 문학의 무덤에 관해 과장되게 떠든다 한들, 우리의 삶은 결코 그 무덤을 벗어나지 못할 게다. 문학의 죽음조차 문학적 사건이 되는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어쩌면 문학의 진짜 죽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그때서야 비로소 새로운 문학은 시작될지도 모른다.

 




사람들 - 10점
황경란 지음/산지니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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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카 2020.10.07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사평이 주는 울림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