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판계에선 신경숙 작가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 최대 온라인서점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사건'이 화제입니다.
<엄마를 부탁해>가 아마존 18위에 올랐네요(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블로그)
아직 책을 안 읽은 분들도 제목은 한번쯤 들어봤을 만큼 출간 당시 화제가 됐었지요. 2009년 원북원부산을 뽑는 독서 캠페인에서 저희 책 『부산을 쓴다』와 경합을 벌여 우리를 슬프게 한 책이기도 합니다.
원북원서울이나 원북원마산이 아니라 '원북원부산'을 선정하는 캠페인이었기에, 부산의 정체성과 장소성을 풍부하게 드러낸, 부산 소설가 28인의 합동소설집 『부산을 쓴다』가 걸리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베스트셀러에 대한 대중의 호응과 인지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국내 출판 저작권 분야는 수출에 비해 수입 의존도가 월등히 높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번역출판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합니다. 우리는 외국 책을 많이 수입해서 내지만 우리 책을 외국에 수출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는 거지요. 반면, 미국 출판시장에서 해외문학의 번역 출판 비율이 1%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외국 작가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자신의 책을 올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일을 해낼 수 잇었던 것은 글의 힘, 즉 엄마를 소재로 한 책의 보편적 정서가 바다 건너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도 있겠지만, 책을 미국 출판 시장에 소개하고 계약을 성사시킨 케이엘에이전시 이구용 대표의 노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출판 저작권 에이전트의 한국 문학 수출 분투기'라는 부제가 달린 『소설 파는 남자』(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라는 책을 내기도 했지요.
아마존에 올라 있는 독자 리뷰를 보니 책을 보면서 울었다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가족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당장 울엄마부터 돌봐드려야겠다 등등.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사람들의 정서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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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쓴다 - 정태규 외 27인 지음, 정태규.정인.이상섭 엮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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