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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가 오디오북으로 제작됩니다 🎧

by 에디터날개 2021. 8. 6.

소진기 작가님의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선정하는 

'오디오북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 


올해 하반기에 오디오북 제작이 진행되고, 연말 즈음이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를 멋진 성우분의 목소리로 들어볼 수 있어요~!


이 책은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으로도 이미 출간이 되어 있답니다 ><


오디오북까지 출간된다면 완벽한 삼박자(쿵짝!)를 이룰 수 있겠네요. 


독자 여러분들이 원하시고, 편한 방법으로 이 책을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글 쓰는 경찰관' 소진기 작가님의 에세이입니다. 


표지의 하단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배우 송강호 님의 추천사가 딱! 있는데요. 


소진기 작가님과 송강호 배우님과의 인연이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의 2부 '까칠한 사람'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이 여름에 읽으면 좋을 책 속의 글을 소개합니다.

작가님의 글과 함께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오디오북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수박의 소리

누가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이 무엇이오?”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이렇게 답하고 싶다. “익을 대로 익어 더 견디지 못하고 쩍 갈라져버린 찬 이슬 맞은 수박이 바로 그것이오!” 어린 시절, 무서움을 감내할 만한 나이가 되었을 무렵 가끔씩 원두막에서 수박밭을 지키는 임무가 나에게 주어지곤 하였다. 가끔씩 인기척을 내라는 선친의 엄명에 주기적으로 손전등을 하늘 위로 땅 아래로, 좌, 우로 비추고 흔들며 한여름 밤을 새우곤 했는데, 모든 감각기관이 귀에 집중돼 있는지라 거기서 듣는 풀벌레소리의 어우러짐은 들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대악(大樂)이었다.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어둠 속으로 다 빨려들어 가고 선선한 공기가 살갗을 보송보송하게 할 때쯤이면 저 멀리 마을의 불빛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장면이 그림이라면 나는 제법 오랜 시간을 애잔한 마음으로 명화를 감상한 셈이다. 뒷집의 불도 꺼지고 우리집 불도 꺼지고 최후에 남은 어느 집의 불빛마저 꺼지면 칠흑의 밤 속에 별빛들은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자연의 소리도 잦아들 때쯤 여름 햇볕에 익을 대로 익어가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쩍 갈라지는 수박의 소리! 인생이라는 게 뭔지 전혀 몰랐던 소년의 가슴에도 왠지 그 소리는 내가 들었던 어느 판소리보다 구성지고 어떤 곡조보다도 가슴에 와닿았으니 그 소리를 생명의 끝이라고 느꼈기 때문일까. 미명의 아침, 그놈을 따다 보면 그 갈라짐이, 그 결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또 한 번 감탄을 하게 된다. 밤새 찬 이슬로 냉장된 그놈의 가장 부드러운 속살을 퍼서 한입을 물면 달콤하고도 차가운 기운이 몸 전체로 퍼지며 잠자는 세포를 깨운다. 입안엔 달콤한 첫 키스의 여운 같은 것이 남는다. 온몸이 감전된다고 해야 옳은 표현에 가까울 것이다.
나는 요즘도 수박을 보면 풍요로움과 정겨움을 느낀다. 시장으로 팔려나간 수박은 다시 돈이 되어 돌아와 내 학비가 되었으니 그렇지 않으랴! 경험상 수박은 클수록 맛있다는 것이 내 지론이지만 아내는 큰 수박을 싫어한다. 냉장고에 넣을 자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참 합당한 이유이지만 냉장고야 내 소관이 아니므로 나는 여름만 되면 큰 수박을 사 들고 집에 들어가기를 즐긴다. 솜털이 달린 손톱만 한 열매가 큰 수박으로 자라기까지의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보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수박 맛에서 원두막의 운치까지 느낀 셈이니 수박에 관한한 최고의 호사를 누린 셈이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종이책으로 읽기📘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현직 경찰서장이자 2004년 「수필세계」로 등단한 이력을 가진 수필가 소진기의 에세이집. 수필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한 글인 수박의 소리, 초헌의 의미, 내 편부터,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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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전자책으로 읽기🎧

 

[전자책]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현직 경찰서장이자 2004년 「수필세계」로 등단한 이력을 가진 수필가 소진기의 에세이집. 수필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한 글인 수박의 소리, 초헌의 의미, 내 편부터,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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