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인터뷰, 그 주인공은 『미학, 부산을 거닐다』의 저자 임성원 기자님입니다. 지나치게 건강한 해가 빛을 마구 내뿜는 점심시간, 부산일보 4층에서 기자님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기자님의 첫인상은 제 예상과 달랐습니다. 프로필 사진은 전형적인 교수님 스타일 같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뵌 기자님의 인상은 부드럽고 위트가 넘치는 인간적인 느낌이셨습니다. 어쩌면, 사진의 이미지와 제가 본 이미지가 모두 기자님이 가지고 계신 이미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자님의 문체에서는 깐깐함이, 글 자체에서는 인간적인 따스함이 느껴졌습니다.

기자님은 제게 손수 믹스 커피 한 잔을 타 주셨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를 앞에 두고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기자님은 자꾸 저를 인터뷰 하시려 했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 기자님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 있었습니다. 임성원 기자님은 묘한 카리스마를 지닌 분 같았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고 저는 기자님께 개인적인 질문부터 드렸습니다.

"기자가 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진실과 사실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실의 힘이 가장 강하다고 믿는 그 신념. 그것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기자가 되었지요.”


 
“그렇다면 왜 미학공부를 하시나요?”

“문화부 기자를 오래 하다 보니, 문화에 대한 여러 생각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이 생각을 하나의 맥락으로 정리하고 싶어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기자님의 진지한 답변에 저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저는 또 책과 관련하여 기자님께 질문했습니다.

“기자님의 책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점점 부산의 색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포동을 주 무대로 진행되었던 초창기와는 달리 해운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지금의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만의 특징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기자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남포동이 주 무대일 때는 박제된 영화가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넘쳐흘렀습니다. 부산의 역사성을 가득 안고 있는 남포동 주변에는 국제시장, 자갈치, 보수동 등이 있습니다. 영화제를 보러 온 사람들은 국제시장에서, 또 자갈치에서 술을 마시며 영화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하며 영화제를 즐겼습니다. 그렇게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의 색을 가득 담고 있는 영화제였습니다. 그러나 낙후된 극장 시설 때문에 해운대로 중심을 옮겨갔습니다. 부산 시민들 중 여름에 해운대로 해수욕을 오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해운대는 인위적으로 개발되고 발전된 곳입니다. 편리성이 뛰어나지만, 반대로 지역의 특색이 가장 약한 공간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조금 더 부산과 가까운 지점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 사람들이 지역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저는 교육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중앙 집권적인 교육 시스템이 일률적인 사람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고등학생 때부터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지인들이 부산 문화에 대해 더 잘 아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외지인들이 낯설게 하기를 잘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자님께 또 다른 질문을 드렸습니다.

“이 책에서 기자님은 부산 사람들만의 정서라는 것에 대해 서술해 놓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부산 사람들만의 정서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이 책에서 네 가지 특징으로 나누었는데, 이것은 딱딱 이거다 하는 것이 못된다. 부산은 용광로 같은 곳이다. 여러 사람들이, 여러 문화들이 부산이라는 용광로에서 서로 잘 녹아들어가는 그런 곳이다. 이러한 특징이 바로 부산만의 정서라 할 수 있다.”

 

30분의 짧은 인터뷰에서 나는 임성원 기자님이 왜 『미학, 부산을 거닐다』를 쓰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부산의 아름다움에 대해 어쩌면 알리고 싶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어떤 여행 서적보다, 그 어떤 미학 이론서보다 이 책이 좋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미학, 부산을 거닐다』에는 진짜 부산의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임성원 기자님이 부산을, 그리고 부산의 문화를 얼마나 사랑하는 분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따뜻한 감성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부산을 바라보는 임성원 기자님. 그는 진짜 부산 사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성원 기자님, 당직 후 피곤하신데도,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학, 부산을 거닐다미학, 부산을 거닐다 - 10점
임성원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