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월요일 좋아~ 같이 불러 핑핑아! ―「클라리넷 연주법」필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1. 23.


늦은 일요일 저녁
다음 날 출근할 준비로 한숨을 쉬고 있진 않으신가요?
산지니 편집부에서는 월요일이면 스폰지밥의 월요일 좋아 노래를 흥얼거리는 한 편집자를 볼 수 있습니다.
월요일 좋아 노래는 중독성이 강해서 한 사람이 부르면 다른 한 사람에게로 전염되죠.
그래서 하루종일 모두가 월요일 좋아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너무 기발하지 않나요?
처음 이 노래를 듣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아해 할 거라 생각합니다.
짧은 주말을 끝내고 등교와 출근을 시작할 사람들에게 월요일을 좋아하는 스폰지밥은 별종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스폰지밥은 진심으로 월요일을 즐긴답니다.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자명종에 눈을 뜨고 나갈 채비를 해서 집게리아로 출근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진심으로 행복하게 여기죠.
사실 월요일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잖아요.
그래도 스폰지밥처럼 월요일 좋아 노래를 부르며 긍정적이게 한 주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의 힘! 너무너무 중요하잖아요ㅎㅎ


그런 의미에서 저의 출퇴근길을 책임져 주고 있는 스폰지밥의 파인애플🍍집과 뚱이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죠(Music is my life~~)
역시 귀여운 것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걸까요...?
저 귀여운 무선 이어폰 케이스는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뿌듯합니다.
좋은 날씨에 청량한 음악을 들어주며 출근길을 걸으면 완벽한 하루의 시작이 된답니다 :)
그런데 여러분 이 스폰지밥이 시에도 등장했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클라리넷 연주법/강보원

스펀지밥은 바다 속에 살았네 징징이는 스펀지밥의 이웃이었네 아니다 징징이는 스펀지밥의 이웃이고 클라리넷을 분다 징징이의 클라리넷을 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사람이라면 낙지처럼 손가락을 모으고(낙지는 손가락이 없으므로) 손등을 구부려 손 전체를 클라리넷을 감아 쥔 낙지의 촉수처럼 만든다 그리고 입술을 쭉 내밀고 클라리넷을 부는 것처럼 양손을 입술의 앞쪽에 위치시킨 뒤 박자에 맞춰 들썩인다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징징이 클라리넷 보이지 않게 양발의 뒤꿈치를 붙이고 앞꿈치를 까닥거려도 좋다(낙지가 서 있는 방식이므로) 나는 종종 징징이 클라리넷을 불곤 한다 효용은 바다 속에 잠긴 기분 짭짤한 소금 맛 내게 팔과 다리 두 개 정도씩 부족하다는 감각 그리움 징징 클라리넷을 연주해 줘 징징 클라리넷을 연주해 줘 징징


위의 시는 강보원 시인의 시집 『완벽한 개업 축하 시』에 수록된 첫 번째 시 「클라리넷 연주법」입니다.
시의 주요 인물인 징징이는 스폰지밥의 이웃으로, 매번 텐션 높은 스폰지밥으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죠.
스폰지밥이 긍정의 끝판왕이라면 징징이는 감성적이고 허세가 있고 조금은 예민함을 가진 등장인물입니다.
화자는 징징이의 취미인 클라리넷을 징징이의 방식으로 붑니다.
징징이의 촉수와 서 있는 방식, 입술의 위치까지, 클라리넷을 부는 징징이의 감각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그 인물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 않나요?
화자는 온몸으로 징징이를 관찰하고 습관을 들여다보고 심지어는 징징이가 된 것만 같은 감각을 느끼면서 그를 이해하려 애씁니다.
만화에서는 항상 징징이가 클라리넷을 부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고 허세를 부리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사실 징징이는 클라리넷에 굉장히 진심이랍니다. (방해하는 스폰지밥... 제발... 징징이가 클라리넷 좀 불 수 있게 해줘...)
징징이의 연주를 진심으로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징징이가 알아줬으면 하네요ㅜㅠ

 


제목 옆에 징징이도 한번 그려보았습니다. 잘 그렸죠?ㅎㅎ
물론 이렇게 클라리넷도 제대로 불 수 없게 방해하곤 하는 스폰지밥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징징이에게 도움을 주는 이웃이자 친구이기도 합니다.

곧 시작될 월요일,
징징이의 클라리넷 연주와 스폰지밥의 월요일 좋아 송을 들으며 활기차게 시작해보아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