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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한 달 동안의 전국 방방곡곡 다크투어 :: 『취재남 감성녀』 출판도시 인문학당 강연

by _Sun__ 2022. 5. 2.

지난 4월 29일, 역사의 현장, 발견의 기록, 다크투어라는 주제로 정학구, 이수경 선생님의 『취재남 감성녀』 인문학당 강연이 있었습니다. 

 

다크투어라는 말을 아시나요? 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다크투어란 다크투어리즘으로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을 일컫는 말입니다.

정학구 선생님과 이수경 선생님은 안식년을 가지는 일 년 동안 다크투어를 떠나셨다고 해요.

제주도를 여행한 후 육지로 건너가 큰 ㅁ자를 그리며 여행을 하셨고

책에 제주, 여순, 광주, 평택기지, 서울, 동해안, 부산의 역사와 멋을 담으셨습니다.

책을 내셨을 때 "제주가 그런 곳이야?"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며

이번 강연에서는 제주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삼별초 항쟁, 몽골 지배기, 최영 장군 제주 정벌, 제주 4.3 사건까지 수 백 년의 제주 역사를 재밌게 설명해주셨어요.

그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무명천 할머니 이야기와 비설(변변생 모녀상)이었어요.

무명천 할머니는 제주 4.3 사건 당시 총상으로 턱이 사라졌고, 얼굴에 무명천을 두른 채로 평생을 사신 분입니다.

턱 부상의 후유증으로 제대로 씹지 못하셔서 늘 위장병과 영양실조에 시달리셨대요.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면서도 제주 4.3 사건에 대한 증언을 하셨답니다.

 

변병생 모녀상, 비설 또한 제주 4.3 사건의 비극성을 보여줍니다.

봉개동 지역의 토벌 작전 당시, 변병생은 토벌대가 쏜 총에 맞았고 아이를 꼭 안은 채 눈바람 속에 숨졌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그녀는 눈 더미 속에 죽은 아이를 품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 가슴 아픈 모습을 조각상으로 만들어 제주 평화 공원에 안치했다고 합니다. 

 

제주 4.3사건의 총알은 여성과 아이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주도에는 제주 전역에 4.3 사건 유적지가 있다고 합니다.

정해진 여행 동선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제주 다크투어를 해보면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정학구 선생님은 다크투어라고 해서 오로지 역사적 사건 현장만 방문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어요.

역사적 사건 현장만 방문하면 여행이 너무 무거워지고

단순 관광지만 간다면 그 지역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으니

적절하게 섞인 여행이 가장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다크투어보다는 테마여행이 낫지 않을까 하셨답니다.

『취재남 감성녀』도 정학구 선생님의 역사적 현장, 다크투어에 대한 설명 뒤에는 이수경 선생님만의 감성이 담긴 글이 나온답니다. 

 

 

 

 

할머니의 역사를 듣고 나면 할머니가 달라 보이듯 지역도 그 역사를 알면 달라 보인다 

 

정학구 선생님이 하신 말인데 정말 와닿았답니다. 누군가 그리고 지역의 역사를 안다는 건 이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더 많이 가까워지는! 

그리고 숨어 있는 역사를 알게 된다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면서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지게 된다고도 하셨어요. 인생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가진다는 건 곧 더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 달은 가족의 달 5월이지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테마여행을 간다면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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