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로 쌀쌀했던 월요일, 『최은희, 한국춤의 긴 여정』 출간기념회에 다녀왔습니다.
『최은희, 한국춤의 긴 여정』은 부산에서 한국 창작춤의 텃밭을 일군 최은희 무용가의 40여 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에는 최은희 무용가가 무용 인생에 걸쳐 추구해 온 춤의 목표는 물론 그동안 무대에 올렸던 공연 사진과 인터뷰,공연 포스터, 팸플릿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회고록을 넘어 한국 무용계에 귀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최은희 무용가의 발간사로 출간기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최은희 무용가는 경성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퇴임 후, 2년간 자신의 작품 활동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왔습니다. 무용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로 40년이 넘는 세월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책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용가는 살아 왔던 삶과 창작해 왔던 춤을 모두 성찰하며 중요한 좀 더 가치있는 책을 발간하고자 애썼다고 합니다. 책의 편집과 발간에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는데요, 이 책이 개인의 작업물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가 닿을 수 있도록 출판을 결정해 준 산지니 출판사에도 감사를 전해 왔답니다.
다음으로는 최은희 무용가와 인연을 쌓아 온 문화계 선후배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많은 분이 입을 모아 한 가지 일에 몰두해 살아가는 최은희 무용가가 얼마나 빛나는 사람인지, 계속 부산에 남아 작품 활동을 이어 가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언급했습니다. 최은희 무용가의 제자 정미숙 무용가는 '선생님의 춤 여정을 함께 해 왔기에 더욱 뜻깊은 날'이라고 하며 '선생님의 또 다른 여정을 함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출간 기념회의 하이라이트, 헌무가 이어졌습니다. 제자 장래훈 무용가의 한국무용과 현대적인 한국무용 두 편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무용 공연을 감상할 기회가 평소 적었던 산지니 직원들은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답니다. (공연이 짧게 느껴져서 어찌나 아쉽던지요!)
최은희 무용가의 현대적인 한국무용은 부산 무용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고 하는데요, 그 외에 위안부와 환경문제 등 사회문제를 드러내는 공연, 저항적인 공연도 많이 창작해 왔다고 합니다. 무용가는 무용실에서 연습하는 시간을 매우 좋아한다고 합니다. 무용실 자체가 어머니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그 속에서 마음껏 뛰어논다는 기분으로 연습에 임한다고 하네요. 무용가께서 '춤은 나의 어머니'라고 표현한 인터뷰가 기억에 남습니다.
축가와 건배사로 출간기념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어지는 축하 인사와 건배사를 들으며 최은희 무용가가 걸어온 40년 여정의 무게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용가 최은희뿐 아니라 교수, 동료, 제자로서의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최은희 무용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출간기념회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방문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출간기념회는 3월 21일 서울에서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열릴 출간기념회에도 책에 대한 깊은 이야기와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한국춤의 매력을 더 알고 싶으시다면 서울 출간기념회에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서울 출간기념회 *일시- 2023년 3월 21일(화) 18:30 *장소- 대학로 쿼드극장 1층 라운지 (서울 종로구 동숭길 122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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