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학자이자 미술학자, 오카쿠라 텐신(1863~1913). 오카쿠라 텐신은 당대의 대표적인 일본 지식인으로서 일본을 서방에 알리기 위해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1903년 『동양의 이상 The Ideals of the East With Special Reference to the Art of Japan』, 1904년 『일본의 각성 The Awakening of Japan』, 1906년 『차의 책 The Book of Tea』을 발간하였습니다. 세 권의 책은 서세동점의 상황 속에서 우세를 점하려던 일본이 서구인에게 자신들의 문명을 알리기 위해 영어로 저술된 책입니다.
『동양의 이상』은 인도부터 중국, 일본에 이르는 미술사의 지식과 문화, 역사를 풍부하고 체계적으로 서술한 책으로, 일본의 미술이야말로 인도와 중국이 잃어버린 미술의 세계를 오롯하게 간직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표현합니다. 텐신은 이 책에서 일본미술의 미학이나 원리, 또는 그 정신을 이야기하며 동양의 이상에 대해 논합니다.
『차의 책』은 오늘날까지도 동양의 차를 서양인에게 알리는, 가장 인기 있는 책으로 손꼽힙니다. 지금도 미국 온라인서점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이 책을 읽고 많은 서양인들이 다도를 넘어 일본문화, 나아가 동양의 전통문화에 매혹되었다고 합니다. 『차의 책』은 차 한 잔에 깃들어 있는 일본문화와 그 마음가짐에 대해 서술하며 다도가 가진 심미적인 측면을 강조합니다.
오카쿠라 텐신은 세 권의 책을 통해 서양 세력에 일본의 문화를 알리는 데에 힘썼습니다. 그의 책은 서양인에게 동양(일본)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이미지메이킹 하는 데에 성공하였습니다. 오카쿠라 텐신의 저서는 현재까지도 서양에서 읽히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에 알려진 일본의 모습은 오카쿠라 텐신이 구축한 일본의 신비로운 모습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 상황 속에서 오쿠카라 텐신이 집필한 세 권의 책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서구 세계가 동양을 이해하는 단초가 된 오카쿠라 텐신의 책이 독자분들께는 어떤 텍스트로 읽힐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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