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 2020 비전 및 CI선포식"
행사 이름을 안쉬고 읽으면 숨이 차오르는 길고 긴 이름을 가진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사장님과 칙칙폭폭 소리 나지 않는 기차 우웅~~ 소리를 내는 지하철을 타고 센텀역으로 갔습니다. 4번 출구로 나와 한참을 걸어가 겨우 시청자미디어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행사 시간에 조금 늦어서 조심조심, 살금살금 내부로 들어갔더니 축하공연이 한창이었습니다. 국악전문단체 ‘타로’의 박성희, 신문범 대표의 판소리 '수궁가'의 한대목을 들었는데, 역시 우리 판소리에 새겨져 있는 익살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아쉽게도 공연 중이라 사진을 찍지 못했답니다)
행사가 끝난 후에 1층 로비에서 만찬회가 있었는데 저는 그 중에서 알밤베이컨말이(제가 추측해서 만들어본 이름이예요ㅋㅋ)가 젤 맛있었답니다.
일단 행사에서 선포된 부산문화제단의 CI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기존의 영어 로고에서 이번엔 부산문화제단의 한글 초성(ㅂㅅㅁㅎㅈㄷ)을 모아모아 만들어 그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영어와 한글의 감성적인 선호를 떠나서 예전의 CI보단 이번에 만든 CI가 훨씬 예뻐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전 CI |
새로운 CI |
재단의 설명에 의하면 '두 개의 'ㅅ'은 사람 사이, 시민과 예술가, 모든 도시의 관계들을 표징하며 전체의 문자 배열은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어깨동무임을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또 이번 부산문화재단에서 발표한 2020 비전은 ‘일상에 스미는 문화의 새물결, 상상력 넘치는 해양문화도시’로 정하고 3대 핵심가치를 해양, 미래, 순환으로 설정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에 맞은 사업들을 세부적으로 나눠 90가지 이상의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행사 중에도 언급되었 듯이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문화체육관광 지방 예산 총계에서 겨우 11위에 그친 투자의 위축이 있습니다. 부산시가 말로는 문화를 육성한다고 해놓고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부산시의 각성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남탓하지 않는 부산문화재단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사정이 어떠하든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돈이 부족하다고 핑계대고 수수방관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업과 계획을 실행해 나가면서 살림을 잘 살아나가야겠죠. 남탓하고 앉아 있으려고 '2020 비전'이니 'CI 선포식'이니 이렇게 거창하게 한 것은 아닐테니까요. 무슨 일을 하든 어떠한 단체든 그것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과 밖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다시 한 번 부산문화재단의 재탄생(!)을 축하드리며 지역의 출판사도 부산 문화의 일부로서 재단이 제 역할을 다해 주시길 기대하고 또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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