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시민도서관에서 2012년 원북원부산운동 1차 후보도서 10권을 선정하였습니다.
1. 너같이 좋은 선물 - 박불케리아 (예담, 2011)
미사 반주로 시작해서 카네기홀에 서기까지 부산 소년의 집 아이들이 이뤄낸 기적의 오케스트라 이야기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
3. 바람과 별의 집 - 김선미 (마고북스, 2008)
가족과 함께 한 열두 번의 야영 경험을 기록한 책
4. 부끄러움들 - 정영선 (낮은산, 2011)
이 시대 청소년들이 지니고 있는 가벼움과 무거움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장편소설
5. 북극곰은 걷고 싶다 - 남종영 (한겨레출판, 2009)
지구온난화로 바뀌고 있는 북극과 남극, 적도 등의 현장을 여행하고 취재한 환경에세이
6.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장은진 (문학동네, 2009)
눈먼 개와 모텔을 전전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 고독한 삶에 대한 묘한 아픔과 추억 속 한 켠의 슬픔을 보여주는 소설
어느 '책 바보'가 들려주는 '책 읽기'에 관한 책이자 '책 읽는 사람'에 관한 책. 책 읽기의 즐거움과 깨달음, 감동을 전한다.
약자에 대한 사랑과 생명에 대한 옹호가 담긴 12편의 르포와 13편의 산문을 묶은 책
철학자들의 인문 고전을 통해 고민과 불안에 갇혀 있는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
6만 입양아의 주치의이자 엄마였던 홀트아동병원 조병국 원장의 50년 의료일기를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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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북원부산운동"이란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부산시민들에게 읽기를 권하는 운동입니다. 이를 통해 책읽기를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고, 토론문화를 확산하며, 문화예술프로그램의 장을 마련하는 것고자 하는 것이 이 운동의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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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예년과는 다른 방식으로 "원북"을 선정하게 됩니다.
작년에는 도서관에서 5권의 후보도서를 발표했고, 그 5권에 시민들이 직접 투표하여 "원북"을 선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선정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시민의 직접투표가 아니라, 3단계에 걸쳐 점차적으로 선정하게 됩니다.
후보도서 추천 (150 여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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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도서 10권 선정(1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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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도서 5권 선정(2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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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원북 1권 선정(3차) |
시민, 각계각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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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40명) 실무추진단(30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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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전문가 1,000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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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및 각종단체 71,030명 |
지난주, 10권을 선정하여 발표한 것은 위의 두번째 단계까지 진행한 것이죠.
이번 선정된 10권을 1000명의 독서관련 단체 및 전문가에게 제공하여 독서릴레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1000명이 한 달간 직접 책을 읽고 5권을 선정하게 되는 것이죠. 이 5권은 3월 중순에 발표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원북"은 공공기관 및 관종별 도서관, 학교에서 추천된 투표인단이 직접 책을 읽고 투표합니다. 4월 하순쯤 최종발표가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선정과정을 변경한 이유는 "실제로"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주기 위함이겠지요. 그리고 후보도서에 대한 관심도 더 오랫동안 지속시킴으로서, '독서를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고 독서붐을 일으키고자'하는 취지를 더욱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의 경우엔 도서관 로비에 게시판을 만들어서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투표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책을 읽지 않고도 투표를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원북원부산운동'이 가지는 단점도 많이 있을 테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공동체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하더라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면 진정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없으니까요. 나도 그 책 읽었다고 자랑하고(이게 가장 크죠^^), 내용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도 말하면서, 그렇게 부족하다고들하는 "소통"의 장을 조금이나마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이번 뉴스가 우리 출판사에는 희소식입니다. 열 권 중에 한 권이 선정되었거든요. 김곰치 작가의『지하철을 탄 개미』는 12편의 르포와 13편의 산문이 실린 책입니다.
》자세한 책소개
2011/02/09 김곰치 르포 산문집 『지하철을 탄 개미』가 출간되었습니다
새로 개편된 '원북원부산운동'을 통해, 최종 선정된 "원북"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후보도서들도 함께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권의 후보에 어떤 책이 들어갈지, 『지하철을 탄 개미』도 과연 들어갈 수 있을지 한 달동안 애타게 기다려봐야겠습니다.
![]() |
지하철을 탄 개미 - ![]() 김곰치 지음/산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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