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자영업자의 환부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맞지 않나, 그래서 자영업자가 겪는 비극적 상황을 그대로 결말로 썼습니다.”
코로나 시대 자영업자가 겪는 암울한 현실과 플랫폼 자본주의, 블랙컨슈머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린 장편소설 <배달의 천국> 북토크가 11월 2일에 열렸습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실제 자영업 경험을 소설에 녹여낸 김옥숙 작가와 한국 자영업 생태계 문제를 파헤치고 또 해결 방안을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비롯하여 많은 청중과 함께 오늘날 플랫폼 자본주의의 양면성을 돌아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산지니 소식 132호에서는 여러 언론에서도 주목하는 김옥숙 작가의 장편소설 <배달의 천국>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뉴스레터에서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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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편집자가 말한다! <배달의 천국> 편집후기
<배달의 천국>은 “배달 강국”이라는 수식어 뒤 숨겨진 자영업자의 피, 땀, 눈물을 담은 소설입니다. 어렵지도, 낯설지도 않은 내용이라 막힘없이 빠르게 원고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책은 누군가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죽음으로 끝맺습니다.
이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큰 소재는 바로 ‘죽음’입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우리는 삶을 영위한다는 것, 때로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만큼의 원한을 가진다는 것, 어떤 상황에서는 스스로 죽을 수도 있다는 것. 소설은 죽음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또 삶을 통해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글을 읽으며 내가 만약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면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할지 상상하기도 했고요.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이 일이 누군가에게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원고를 맡은 후, 저는 지나가며 음식점 안을 괜히 흘깃 보기도 하고, 금요일 저녁마다 엘리베이터 앞 길게 줄을 서 있는 배달 기사님의 날쌘 몸짓을 유심히 쳐다보기도 합니다.
배달의 ‘천국’인데 웬 죽음 이야기냐고요? 그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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