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와 함께 먹는 집밥, 그것이 소울푸드죠.”
여러분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날씨가 부쩍 추워진 요즈음, 출퇴근하며 칼바람을 맞을 때면 겨울철 뜨끈하고 맛난 음식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여러분은 겨울이 되면 꼭 먹는 음식이 있나요? 저는 입속으로 후루룩 들어가는 칼국수와 따끈한 국밥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산지니가 있는 부산에서는 해물이 잔뜩 들어간 해물칼국수, 전라도 이주민들로부터 유래했다는 팥칼국수, 그리고 화교들이 만들어 낸 짜장칼국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부산의 대표 소울푸드 돼지국밥과 경상도식 빨갛게 우려낸 국물이 특징인 소고기국밥도 빼놓을 수 없죠.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산지니 뉴스레터 133호에서는 부산 경남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소울푸드를 찾는 탐식 기행을 담은 책,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를 소개합니다. 더불어 산지니 편집자들의 소울푸드까지!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에서 만나보세요😁
▶ 산지니 소식 133호 살짜쿵 맛보기
산지니 편집자들의 소울푸드는?
# 소원 편집자
맛은 기억이라고 했던가요. 제 소울푸드 잔치국수에 대한 기억은 여덟아홉 살로 올라갑니다. 어린 시절 다녔던 교회에서 대예배가 끝나면 점심시간에 맞추어 식사가 준비되었는데요, 예배를 마치고 지하 식당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부터 멸치 육수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어린이였던 저를 옆에 앉히고 어머니가 국수를 덜어주어 한 그릇을 함께 나눠 먹었고, 멸치향이 밴 따끈하고 진한 육수의 국수를 남김없이 먹었습니다. 교회 권사님, 집사님들께서 이른 아침부터 직접 만드셨던 그 잔치국수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맛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비슷한 맛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다녀보았지만,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 다른 잔치국수가 맛이 없었다기보다는 제 기억에 남아 있는, 그 익숙한 맛을 제가 갈망하는 거겠죠?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잔치국수는 어머니표 잔치국수입니다. “엄마 국수는 두 번째다. 그때 그 교회 국수가 최고였지?” 하면 어머니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 권사님들 손맛 알아줬지…” 하시면서요.
# euk 편집자
어느덧 자취 경력 3년 차. 저는 어머니가 보내주는 반찬 없이는 끼니를 때울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물론 요리는 조금씩 하고 있지만요) 처음 거제도에서 부산으로 이사해 자취를 시작하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어머니는 한결같이 제가 반찬이 떨어질 시기가 되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반찬 좀 보내줄게. 먹고 싶은 반찬 있어?”라며 전화를 겁니다. 그럴 때면 저는 가끔 어머니의 컨디션을 눈치로 봐가며 잡채를 먹고 싶다고 말합니다. 며칠 후, 집 앞 현관문에 도착한 아이스박스. 그 속엔 끼니마다 먹기 좋게 소분한 잡채 5~6봉지와 과일 몇 가지, 여러 종류의 김치 등 말하지 않아도 어머니의 사랑과 걱정을 느낄 수 있는 먹을 것들이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저의 소울푸드인 ‘어머니표’ 잡채. 재료부터 사랑이 가득 느껴지는 잡채를 오래도록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탐식 기행, 소울푸드를 만나다> 북토크 full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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