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존재에 대한 물음, 우주적 답변_『지구별에 도착하셨습니다』 박태성 저자와의 만남

이유 없는 우울에 빠질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진 않나요? 나의 존재는 무엇이고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별에 도착하셨습니다』는 우주 원리에서 그 답을 찾습니다. 우리는 우주에 서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주의 원리는 곧 우리의 원리인 것입니다. 이 책은 자연을 통해 아픔을 위로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합니다. 저자의 성찰과 깨달음 그리고 자연과 함께 진정한 나를 찾는 여행, 같이 떠나볼까요?  

 

 

Q. 책에서는 집필 계기를 ‘우주적 시간에 대한 탐구를 통해 얻은 때늦은 깨달음을 전달하기 위해’로 밝히고 있는데요, 우주를 탐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우주에 대한 얘기를 하면 거대하다, 뜬금없다는 말을 듣곤 했습니다. 인간은 4차원밖에 이해하질 못합니다. 그런데 우주론을 보면 10차원, 11차원까지 얘기합니다.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차원은 공간 속에 돌돌 말려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습니다. 우주에너지의 27%, 물질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암흑 물질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우리가 모르는 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정년하고 이런 것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하지만 존재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요. 글을 쓰면서 뜬구름 잡는 얘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뜬구름 잡는 사람이 높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너무 낮게,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더 멀리 보자는 차원에서 글을 썼습니다. 

 

 

Q. 책의 첫 문장은 ‘우주 원리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연결’일 것입니다.’입니다. 첫 문장을 시작으로 책 곳곳에서 연결의 가치를 말하고 있는데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연결의 가치와 의미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뇌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생각하면 뇌 속 원자들의 진동이 시작됩니다. 우리의 생각조차도 우주의 원자 구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책에도 있지만 풀 한 포기의 생멸 또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함부로 할 수 없는, 어찌 보면 공적 공간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빅뱅 때 탄생한 원자들이 우리 몸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우주와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테이블과 우리의 원자는 거의 비슷합니다. 배열과 작동 방식이 다를 뿐이죠. 태초의 원소와 원자들이 분자가 되고 유기체, 단세포, 다세포, 생명체, 지적생명체가 되었습니다. 이런 흐름을 보면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연과의 연결을 통해 생태계 보호를, 인간과의 연결을 통해 사랑과 배려를, 시공간적인 연결을 통해 영원, 영혼과의 연결을 생각했습니다.

 

 

Q. 책에서 연결만큼 중시하는 가치가 사랑인 것 같습니다. 사랑에서 생명이 시작되었다는 언급도 있는데요, 많은 사람이 사랑이란 감정을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사랑, 연인에게 집착하지 말라’라고 하는데요. 그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상대방을 집착하고 구속하는 마음에서 벗어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인류진화점에 특이점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미생물에서 생물, 원핵세포의 자가복제에서 진핵세포의 유성생식으로, 지적생명체의 탄생. 원핵세포에서 진핵세포가 탄생하기까지 120억 년이 걸렸습니다. 사랑의 탄생에 엄청난 공을 들인 것이죠. 사랑은 우리의 본질이자 의무입니다. 그러니 사랑을 할 때 거리를 두고, 이타적인 사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고프지 않을 때 음식을 먹고 싶은 건 거짓 에고들이 비상시를 대비해서 쌓아두는 것입니다. 우리는 거짓 자아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할 기회는 많습니다. 거짓자아에 휘둘리지 말고 냉정하게, 서로를 위한 사랑을 해야 합니다. 

덧붙여 '사랑할 기회와 시간은 많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사랑이라는 건 비단 연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동료, 반려동물, 사물 등 모든 것과 주고받을 수 있는 감정입니다. 불타는 '뜨거운 사랑'도 좋지만 서로를 위한 거리를 지키는 '냉정한 사랑'도 중요하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글쓰기 방법, 별첨으로 수록된 <어떤 수소 여행기>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시간상 들려드리지 못한 이야기도 많은데요, 책에는 고독의 필요성, 휴식의 중요함, 자연과 죽음에 대한 단상까지 인생을 아우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과학과 인문학적 감수성의 결합이 흥미로운 『지구별에 도착하셨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 여러분이 잊고 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내면의 밀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북토크 라이브는 아래에서

 

책소개

우주와 자연, 과학을 통해 위로하다 _『지구별에 도착하셨습니다』

 

책 구매하기

지구별에 도착하셨습니다 | 박태성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