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알려지지 않았던 노동운동가로서의 김명시 장군의 활동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편집자 초록입니다🌱

🌹3월 8일 오늘은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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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77년 3월 8일 UN으로부터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된 후,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부터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해 기념하고 있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의 시작이 여성 노동자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저는 참 놀랐습니다. 단순히 자신들의 인권만이 아니라 근로환경까지 살피고 개선을 요구한 20세기 초 여성들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이채 띄운 김여사 보고-전국부녀총동맹결성식 제2일', <자유신문>, 1945년 12월 24일

 

그러나 190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여성들의 권리를 외친 여성 노동운동가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독립운동가로 잘 알고 있는 김명시 장군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항일독립운동과 건국훈장 애국장 등을 통해 김명시 장군의 이름을 들어본 분들은 계시겠지만
노동운동가로서 김명시 장군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성 노동운동가로서 김명시 장군의 행적에 대해 여러분들께 소개하려 합니다.

 

김명시 장군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던 당시, 김명시 장군은 기관지를 국내로 반입하라는 임무를 맡고 국내로 들어옵니다.
임무를 완수한 장군은 인천의 성냥공장에서 여성 여성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교육하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성냥공장의 노동자들은 일본 노동자와의 차별 철폐, 임금인상, 악질 감독관의 교체를 요구하며 "동일노동 동일임금" 구호를 외쳤다고 하네요. 비록 몇 개월 되지 않아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체포되었지만, 김명시와 같은 운동가들의 조직적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운동이었습니다.

 

1945년 12월 28일 시국대강연회에서의 김명시 중국여성애국운동 강연

 

해방 이후 김명시 장군은 더욱 활발한 노동운동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장군은 여성운동 최대의 결집체인 조선부녀총동맹 간부로 활동하며 노동자, 농민, 소시민 부녀, 지식인 여성 등 광범한 여성의 참여와 지지 속에 일상활동과 정치활동을 펼쳤습니다. 연설에서 김명시 장군은 농민과 노동자도 인간답게 대접받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요, 당시 청중들은 이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명시 장군은 지방을 활발히 방문하며 전국 각지의 부녀동맹 조직을 지원하고 여성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해방을 외쳤습니다.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김명시』에는 1946년 '국제 부인의 날(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축하식에서의 김명시 장군 강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시위로 시작되었습니다. 15,000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시간 단축, 임금인상, 투표권을 요구하며 뉴욕시를 행진했습니다. 그리고 약 10년 뒤에 있었던 러시아 시위로 기념일의 의미가 다시 부상되었습니다. 1917년 3월 8일 러시아 페트로그라드 거리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선두에서 '기아 전쟁 반대, 제정 타도' 시위가 3월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위는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쫓겨난 계기가 되었고 이러한 여성들의 투쟁으로 러시아 10월 혁명 후 러시아 여성들은 평등권을 보장받게 되었습니다.
_『김명시』, 216-217쪽

 

김명시 장군은 뿐만 아니라 여성을 성노예화하는 공사창 제도 폐지를 요구하며 사회단체의 관심과 성의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김명시는 "미군정법령 70호는 인신매매는 폐지하되 공창제도가(는) 존속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모순된 법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공창문제의 해결 없이는 여성이 어찌 전선에 나갈 수 있습니까?" 하고 지적하며 사회단체에 관심과 성의를 촉구했다.

 

『김명시』를 통해 여성 운동가로서 김명시 장군의 행적을 다시 읽으며 저는 약 70년 전의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으로부터 지금의 노동 환경은 얼마나 진보하였나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성에게는 이중 삼중의 차별과 억압이 존재했던 20세기 중반에도 여성의 권리를 외치는 목소리가 존재했음에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여성들의 오랜 싸움이 있었기에 지금은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많은 여성이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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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의 여성들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많은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오늘 하루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 주변의 여성들을 생각해 보고,
또 응원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항일무장투쟁전사이자 노동운동가였던 김명시의 생애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김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