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가 뽑은 2024 올해의 산지니 책!
2탄, 인문/사회 부문으로 인사드리는 편집자 euk입니다.🥰
초록 편집자에 이어 인문/사회 부문을 맡게 되었는데요,
올해 산지니에서 출간된 책 중 어떤 책들이 뽑혔을지... 바로 만나보시죠!
(선정하느라 진땀을 흘렸답니다😂😂)
★편집자가 뽑은 2024 올해의 산지니 책★
🏆
인문사회 부문
1. 올해의 HOT 신간
'올해의 Hot 신간'으로는 『뒤틀린 한국 의료』가 선정되었습니다. 시사IN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연희 기자가 현재 우리나라 의료계의 문제점들을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취재한 것들을 모은 책인데요. 이 책이 출간된 뒤로 여러 매체에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여러 곳에서 북토크 요청과 김연희 기자의 유튜브 출연까지 성사되었던 아주 핫!한 책입니다. 『뒤틀린 한국 의료』 출간을 계기로 우리나라 의료계의 문제점에 대해 여러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선정하였습니다.
『뒤틀린 한국 의료』는 지역의료 붕괴, 필수과 인력 부족, 공공병원의 존폐 위기 등 추락하고 있는 한국의료를 파헤치는 책입니다. 의료 개혁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는 필요조건입니다. 그러나 다른 제도의 뒷받침이 없다면 실효성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저자는 여러 의료 종사자와 환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논쟁적인 보건의료 이슈의 해답을 찾고 의료 개혁을 위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1장 의대 정원에 감춰진 문제’에서는 의대 증원이 엄청난 갈등을 불러오게 된 배경을 살피면서 시민을 지키는 진짜 ‘의료 개혁’의 조건을 따지고, ‘2장 한국 의료계가 처한 위기’에서는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국민건강보험 재정, 공공병원 위기 등 수면 위로 떠오른 사건을 파고 들어가 한국 보건의료에 닥친 위기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3장 의료의 최전선을 지키는 사람들’에서는 필수의료·지방의료·공공의료 등 흔들리는 의료 현장에서도 길을 모색해 나가는 이들을 인터뷰하였습니다.
2. 올해의 새로운 발견
'올해의 새로운 발견'은 『아버지의 용접 인생』이 선정되었습니다. 지난 7일 토요일,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열린 콜로키움에서 셰쟈신 저자가 발표를 하기도 했죠. '항만도시 가오슝, 그리고 대만 산업구조의 변화'라는 주제로 발표한 현장은 여기서 자세한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 https://sanzinibook.tistory.com/525190 ◀ 타이완의 부산과 같은 도시이자 항만 도시 가오슝의 산업 변천사와 노동자의 삶을 생생히 담은 이 책이 숙련공들의 노동의 가치를 독자들에게 잘 알려주었다는 점에서 선정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용접 인생』은 가오슝에서 태어난 저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일하던 곳을 현장 연구하며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책입니다. 이를 통해 가오슝은 물론 타이완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항만 도시 가오슝은 타이완의 부산 같은 도시로, 타이완을 방문하는 많은 한국인이 들르는 도시입니다. 한국에 전파된 가오슝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관광에 치중되어 있는 듯하지만, 가오슝은 단순한 관광지 그 이상입니다. 타이완 최대 국제항이 있고 거대한 공단이 조성되어 있는 가오슝은 대만 산업의 변천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타이완 모두 1960~1990년대에 걸쳐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했고, 경공업 수출에서 출발해 여러 방면으로 고속 성장했으며 이후 제3차 산업사회에 빠르게 진입한 닮은 듯 다른 역사는 우리 사회가 걸어온 길과 그 길을 닦은 사람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3. 올해의 취향 저격
'올해의 취향 저격'은 『소녀 취향 성장기』가 선정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부부의 세계>, <어쩌다 발견한 하루>, <그 해 우리는>, <유미의 세포들>과 같은 드라마부터 <빨간 머리 앤>, <에놀라 홈즈>, <와이 우먼 킬>까지 콘텐츠를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봤을 법한 작품들을 이주라 저자는 여성의 시선으로 살핍니다. "소녀 취향은 나를 문학적으로 성장시켰다"고 말하는 이주라 저자의 글들은 어린 시절 책을 사랑하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들일 것입니다. 때문에 '올해의 취향 저격'으로 선정하였답니다!
『소녀 취향 성장기』는 국내외 다양한 매체의 소설, 드라마, 영화 22편을 꼽아 여성의 시선으로 살핀 책입니다. 이 책은 이른바 ‘소녀 취향’이라고 불리는 여성의 서사를 분석하고 그 서사가 세상과 만나는 방식을 섬세한 시선으로 짚어낸 대중문화 비평서이기도 합니다. 작품들에서 소녀는 성장하며 정체성을 형성하고, 여성은 사랑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여성들은 마침내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조우하고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사유하고 있습니다. 내면의 고민을 바깥으로 확장하기까지, 우리의 취향과 정체성을 형성하고 우리를 세계와 만나도록 한 ‘소녀’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4. 올해의 끈기
도서관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 계신가요? 저는 얼마 전, 수영구도서관에 방문했었는데요. 시설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감탄하며 책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행사 참석 차 들렀던 시민도서관에서 먹은 카레라이스도 기억이 나네요. 『우리가 사랑한 부전도서관』은 이처럼 부전도서관에 대한 추억을 가진 부산 시민이라면 반가워할 책입니다. 부전도서관은 부산에 있는 공공도서관 중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입니다. 도서관 사서로 36년간 일한 이양숙 저자가 오랜 기간 자료조사를 통해 부전도서관의 120년 역사를 정리한 이 책을 '올해의 끈기'로 선정하였습니다!
『우리가 사랑한 부전도서관』은 부산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부전도서관의 120년 역사를 정리한 책입니다. 1901년 일본홍도회 부산지회의 도서실에서 시작된 부전도서관은 우리나라 도서관 계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양숙 저자는 부전도서관의 역사성과 공공적 가치에 주목하며 부전도서관의 시작과 걸어온 길을 역사적 자료를 통해 정리하였습니다. 책에 수록된 60여 장의 개항 초기 부산 지역 지도 및 사진은 부산 최초의 도서관이 시작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동광동에 세워졌던 시립도서관 건물, 부전도서관 개관식 사진 등의 자료는 부산 도서관의 역사를 기록하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 책을 통해 부전도서관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지자체와 각계 전문가들, 시민들이 힘을 합쳐 부전도서관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올해 출간된 도서 모두 각자의 의의를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독자분들께 꼭 소개하고 싶은 책으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사실 모든 책을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었지만요ㅎㅎ
산지니는 내년에도 학술서, 인문서, 사회과학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도서를 출간 준비 중에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만 저는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 편집자가 뽑은 올해의 책 - 문학 부문 보러 가기
https://sanzinibook.tistory.com/525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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