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의 저자 룽 위안즈는 오랫동안 동물 보호 활동을 해온 연구자이자 활동가입니다.
그는 세계 곳곳을 돌며 동물이 처한 현실을 조사하고,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해왔습니다. 저자는 동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권리를 가진 존재라며, 동물을 단순한 자원이나 상품으로 보는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동물권이 곧 인간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된다고 강조합니다. 동물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취약 계층도 쉽게 소외되기 때문이죠.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동물 보호가 단순한 ‘좋은 일’을 넘어 사회 변화를 위한 중요한 움직임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번 인터뷰를 읽고 나면, 우리가 동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인간 사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오징어 게임 속 경주마… "동물이 가장 소외된 존재라는 현실 보여주는 것" [인터뷰]
룽 위안즈 액트아시아(ActAsia) 아시아 지역 대표
동물보다 사람이 먼저? 모든 취약계층 위해 힘써야”
"동물도 각자 권리 있어… 사람을 위한 상품, 도구 아냐"

룽 위안즈(40) 액트아시아(ActAsia) 아시아 지역 대표는 19일 한국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사람도 살기 힘든 세상에 동물 복지가 필요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2006년 설립된 액트아시아는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호주 등에 지부를 내고 활동하는 국제 동물보호단체로, 동물 구조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룽 대표는 동물권을 다룬 그림책 '새끼 여우의 엄마'와 대학 졸업 이후 15년간 그의 동물보호 활동 여정을 담은 책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의 저자이기도 하다.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는 최근 한국에도 출간됐다.
룽 대표가 처음 동물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문득 동물을 돌보는 것과 고기를 먹는다는 게 모순되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밀집사육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고기를 먹지 않기로 결심했고, 이는 동물 보호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많은 활동가들을 만나게 했다. 그는 “나도 모르게 동물을 억압하는 구조에서 살아왔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며 “그에 대한 죄책감과 행동에 대한 절박감으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동물의 몸과 생명은 실험에 이용되는 등 법적 테두리 내에서 희생되며 자율성이 없다. 소외된 생명들을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생각하고, 사회가 어떻게 개선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싶었다."
세계 각국 돌며 느낀 건 '동물이 가장 취약한 존재'

대만 출생인 룽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베이징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동물보호 운동과 연구를 시작했다. 베이징대에서 영화학 석사를, 칭화대에서 과학기술철학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박사 논문은 판다 보호의 역사에 관해 썼다. 이후 중국, 일본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 각국에서 동물보호 활동을 하거나 동물이 처한 실태를 조사해 왔다.
룽 대표는 동물권이 높아지면 축산업 종사자 등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축산업의 진정한 수혜자는 종사자가 아니라 이 산업을 지배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그는 "세계 4대 육류회사가 전 세계 시장에서 40~4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게 그 사례"라고 꼬집었다.

룽 대표는 "반면 축산 농장, 도축장은 교외나 농촌 지역, 심지어 인건비나 유지 비용이 저렴한 나라에 몰려 있다"며 "이곳에서는 노동자, 어린이, 동물을 포함한 취약 계층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물 문제를 다룰 때 이 같은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인간이든 동물이든 취약 계층이 서로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각 분야 활동가들은 불공정한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해 서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룽 대표가 각국을 돌며 느낀 점은 어떤 나라에서도 동물이 항상 가장 취약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공장식 축산, 서커스와 동물원의 뒷 무대, 실험실 속 동물이 우리 세계의 일부라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밀란 쿤데라는 인간에 대한 진정한 도덕적 시험은 지배할 수 있는 존재(동물)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된다고 쓴 적이 있다"며 "동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요구가 있는, 지각 있는 존재라는 것을 교육을 통해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물은 고유한 권리 있어... 인간 위한 도구 아냐

룽 대표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동물 학대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했다. 그는 "현대에 이르러서야 생물학적으로 '인간'으로 분류되는 모든 존재가 인권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됐다"며 "전통문화와 인권이 충돌할 때 인권이 우선시되는데, 많은 과학적 증거들은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물이 각자 고유한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전통문화라고 해도 동물 복지를 무시해선 안 되며, 동물을 사람의 이익을 위해 희생해야 할 자원이나 상품, 도구로 취급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룽 대표의 박사 논문 주제이기도 한 중국의 자이언트 판다 보호 정책에 대해 물었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 '푸바오'의 비공개 구역 이동 논란을 비롯해 판다 번식을 둘러싼 중국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출처: 고은경, 한국일보, 2024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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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
동물 유토피아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넘나든 저자 룽위안즈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비정부기구 액트아시아(ACTAsia)의 아시아 지역 대표이기도 한 저자는 대만, 중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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