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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욱의 그림일기

여기서 책 내고 싶다 - 슈타이들 전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5. 2. 26.

 

서울 출장길에 짬을 내어 서촌 그라운드시소에 들렀다. 산지니소식 162호 <편집자의 쪽지>에서 초록 편집자가 소개해준 슈타이들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슈타이들은 독일의 유명한 아트북 전문 출판사다. 1968년 독일 괴팅겐의 작은 골목에서 출판사 문을 열었는데 아직도 그 자리에서 그대로 책을 만들고 있다. 전시물 가운데 흑백 톤의 사옥 사진이 인상적이었는데 건물에 달려 있는 모든 창문의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었다. 책은 빛과 친하지 않기 때문이다. 백퍼 공감!

슈타이들에서 책 만들 때 애용하는 종이 샘플북도 있었다. 종이별로 한 장씩 뜯을 수 있게 절취선이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시험했지만 꾹 참았다. '뒷 사람을 위해서 뜯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없었다면...  

1월에 낸 <성공하는 말하기 전략> 디자인할 때 얘기다. 본문이 질문과 대답 형태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모든 문단 처음에 Q와 A가 나온다. 매 페이지마다 반복해서 나오는 문자여서 신중하게 골라야 했는데, 마음에 드는 Q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이렇게 까다로운 문자였구나 생각하면서 열 가지 정도 폰트를 비교하며 서체를 고른 기억이 있다.

이번 전시 벽면에 대문짝만하게 (하나당 약 4절 크기) 프린트한 여섯 개의 다른 모양 Q가 붙어 있어 깜짝 놀랐다. 전시 소제목은 <My favorite letter is Q> 출판사 창립자 슈타이들이 가장 좋아한 문자였다니. 전시를 미리 보았다면 성말전 만들 때 Q 고르기가 좀 쉬웠을텐데.

처음엔 매의 눈으로 책 한권 한권 표지, 내지, 면지, 장정 등을 살펴보다가 나중에는 시간이 부족함을 깨닫고 큰 프로젝트 위주로 휙휙 둘러봤다. 사실 너무 많은 책이 있었다.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 화보집, 사진집 등 여러 권으로 구성된 전집, 시리즈물이 많았다. 디자인, 컬러, 종이, 인쇄, 장정 등 책의 품질이 훌륭했고 전집 패키지의 만듦새도 좋았다. 

산지니도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일상의스펙트럼, 살짜쿵 등 시리즈를 내고 있다. 작년에 일상의스펙트럼 열번째 책 <슬기로운 아프리카 생활>을 내면서 패키지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는데, 소량 제작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 중이어서 접은 적이 있다. 기획 단계부터 책 권수가 정해진다면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가능할 것이다.

처음엔 매의 눈으로 책 한권 한권 표지, 내지, 면지, 장정 등을 살펴보다가 나중에는 시간이 부족함을 깨닫고 큰 프로젝트 위주로 휙휙 둘러봤다. 사실 너무 많은 책이 있었다.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 화보집, 사진집 등 여러 권으로 구성된 전집, 시리즈물이 많았다. 디자인, 컬러, 종이, 인쇄, 장정 등 책의 품질이 훌륭했고 전집 패키지의 만듦새도 좋았다. 

산지니도 중국근현대사상총서, 일상의스펙트럼, 살짜쿵 등 시리즈를 내고 있다. 작년에 일상의스펙트럼 열번째 책 <슬기로운 아프리카 생활>을 내면서 패키지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는데, 소량 제작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 중이어서 접은 적이 있다. 기획 단계부터 책 권수가 정해진다면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가능할 것이다.

이 출판사에서 책 내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게 한권 한권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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