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병원: 카페와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다
백제병원을 가기 위해 부산역을 찾았다. 주말 부산역 광장은 떠나고 도착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역 앞 대로를 건너 골목길로 조금 들어가니 옛스런 붉은 벽돌 건물이 바로 눈에 띄었다.
백제병원은 1927년에 최용해(崔鏞海)가 세워 문을 연 부산 최초의 근대 종합병원이다. 침술과 한약에만 의지했던 환자들에게 서양 의술로 치료하는 서구식 병원은 신세계였을 것 같다.
1933년 갑작스레 병원 문이 닫힌 후 건물은 다른 이에게 팔렸다. 이후 중국요릿집, 일본군 장교 숙소, 예식장 등을 거쳐 지금은 카페와 책 문화공간이 들어섰다.
5층 외벽에 검게 그을린 화재 흔적만 빼면 건물은 100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단단하고 멀쩡해 보였다. 카페가 들어설 때 리모델링을 최소로 해서 건물 원형을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 멋스런 출입문과 건물 외벽의 마름모 장식도 인상적이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카페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내부는 단차가 있는 작은 방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 조도가 낮고 붉은 불빛이라 실내에서 그림 그리기는 쉽지 않았다. ‘100년 전으로 시간 이동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다면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2024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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