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하여 칼퇴 후 부산국립국악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 2024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기 공연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부산 토박이임에도 불구하고 국악원은 처음이라 더 설렜습니다. (서면, 시민공원이랑 가까워서 공연 보러 오시기 좋을 것 같아요ㅎ.ㅎ)
공연이 이루어지는 연악당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조선에서 온 흰말
실제로 작년 공연에서 무용수가 착용했던 의상이라고 합니다!
『유마도』 표지와 같이 찍으면 멋있을 것 같아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하하
입장시간이 되자마자 들어가서 아무도 없을 때 멋있게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아쉽게 이번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공연을 놓치신 분들을 위하여 작품내용을 간략히 소개해드릴게요.
프롤로그 | 왕께서 사신을 보내어 좋은 말로 통신하네
제1장 | 먼바다 앞의 마지막 길
#1 육지의 길 끝, 무사귀환의 염원들이 동래에 있다
#2 맑은 기운으로 몸을 닦아 깨끗한 정신을 마음에 담는다
#3 통신사, 해신의 신명을 받들어 선린우호의 배를 띄운다
제2장 | 북 치고 피리 불며, 통신사의 배에 출항의 돛을 높이 걸었다
#1 길한 동풍이 불어 물결이 잔잔하니 격군들이 노를 재촉하다
#2 별들은 찬란함을 잃어가고, 통신사들의 배는 물마루에 닿았다
#3 파도가 악독하게 솟아오르고 성난 바람과 비가 배를 흔든다
#4 성군의 신의가 담긴 통신의 의지에 풍백이 감복하다
제3장 | 통신사들, 마침내 동쪽의 땅을 딛다
에필로그 | 유마도를 그리다
개인적으로 제2장의 #3이 유독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바다가 순식간에 사나운 짐승처럼 돌변하고 격군들이 거센 바람에 휘청이는 그 순간을,
무용단은 넓은 무대를 이리저리 가로지르며 폭풍우 한가운데를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바람이 되고, 파도가 되어 관객석에 앉아 있는 저에게 몰아치는 듯한 인상을 주었어요.
그에 더해 기악단의 연주는 퍼포먼스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긴장감과 압박감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타악기의 강렬한 리듬은 거친 파도 소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고, ‘쿵쾅쿵쾅’ 울리는 음이 가슴 깊숙이 파고들며 현장감을 배가시켰습니다. 무대 위의 움직임과 소리가 완벽히 맞물려 마치 제가 풍랑 속 배 위에 함께 있는 것처럼요!
기악단의 음악과 무용단의 몸짓이 하나 되어 만들어낸 압도적인 장면.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공연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난의 바다를 지나 변박이 버드나무 아래에 앉아 하얀 말을 그리는 에필로그 장면을 보며 저 역시 마치 온몸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한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기승전결이 명확하게 짜인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를 보고 나니, 원작인 강남주의 장편소설 『유마도』를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바로 책을 펼쳤답니다 하하
강남주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유마도』는 잘 알려지지 않은 변방의 화가 ‘변박’이라는 인물에 주목해 그가 조선통신사 사행선의 기선장이 되어 일본 대마도로 향하는 긴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 강남주는 1974년 시집 『해저(海底)의 숲』이 『시문학』에 추천되어 등단한 후 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는데요.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알게 된 조선통신사의 이야기와 화가 변박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소설로 집필하며 조선통신사의 사행길을 엄청난 집념으로 쫓았습니다.
일본 시코쿠 섬에 있는 외딴 절에서 200여 년 전 조선 화가의 작품이 발견된다. 그것도 조선에서는 이름도 없는 변방 동래의 화가의 작품이.
<유마도>
버드나무 아래 있는 말을 그린 이 그림은 변박의 대표적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의 작품이 '유마하도'라고 잘못 알려진 채 일본의 절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그림을 그린 화가 변박의 삶과 작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유마도』는 작가가 실제로 논문에서 만나게 된 화가 변박을 조사하며 알게 된 그림 <유마도>의 실체를 쫓아갑니다. 작가가 <유마도>를 찾아 일본의 호넨지로 찾아가게 된 이야기를 소설의 뒤에 실었는데요. 화려한 조선통신사 행렬의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낱낱이 전합니다. 일본인에 의해 살해되는 최천종의 죽음과 구황작물 고구마가 조선으로 들어오게 된 이야기 등을 자세하게 다루며 양국 문화교류의 양지와 음지를 고르게 비춥니다. 또한 조선통신사의 300여 일(10개월) 일정을 따라가며 그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예술에 대한 변박의 간절한 마음을 만날 수 있습니다.
허구와 실제를 오가는 액자식 구성이 재미있는『유마도』를 읽으면서 공연을 예·복습해보는 건 어떨까요?

또 다가오는 7월 19, 20일 이틀간 2회에 걸쳐 일본 요코하마 가나가와 예술극장(KAAT)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지난해 부산국립국악원의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공연을 본 KAAT 고위 관계자가 초청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된 것으로,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예술로 교류하며 평화를 모색하는 조선통신사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품 속 조선통신사처럼…‘유마도’ 日 무대 친선의 場 연다
- 조선통신사 축제 맞춰 부산 공연 - 7월엔 요코하마서 선보이기로 국립부산국악원이 조선통신사를 소재로 만든 무용극 ‘유마도’가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한다...
www.kookje.co.kr

책『유마도』구매할 수 있는 링크 남겨드리면서, 이번 후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마도』읽고 공연 예·복습하기
유마도 : 알라딘
강남주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잘 알려지지 않은 변방의 화가 변박이라는 인물에 주목해 그가 조선통신사 사행선의 기선장이 되어 일본 대마도로 향하는 긴 여정을 담고 있다.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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