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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

월간 책씨앗 5월호에서 『뉴욕 거리의 한나 아렌트와 랠프 엘리슨』을 만나보세요🙋🏻‍♀️🙋🏻‍♂️

by ujustice 2025. 5. 8.
어쨌든 저는 제 잘못을 인정합니다. 
무자비한 폭행, 신체의 본능적인 불안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기분이 들어요. 
너무나도 정확한 당신의 소견 덕분에 제가 상황의 복잡다단함을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달았어요.
_15쪽, 한나 아렌트가 랠프 엘리슨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여러분은 ‘잘못 인정하기’를 잘하시나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죠. 스쳐 지나간 말이나 행동을 바로잡는 것도 어려운데, 이미 공언한 생각을 바꾸고 사과하는 일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도 예전엔 괜한 자존심 때문에 망설이곤 했는데요. 이제는 오히려 그런 태도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되면서 조금씩이라도 더 유연해지려 노력하고 있어요.

위의 인용은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흑인 소설가 랠프 엘리슨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입니다. 책 『뉴욕 거리의 한나 아렌트와 랠프 엘리슨』의 프롤로그에 실린 이 편지에는, 아렌트가 자신의 판단을 되돌아보고 조심스럽게 사과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맥락에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출처: https://www.bookseed.kr/?menu=meetbook&submenu=view&m_kind=2&seq=829081

독서 문화 플랫폼 책씨앗도 이 질문에 주목했습니다. 이번 월간 책씨앗 5월호 인문교양 분야에 『뉴욕 거리의 한나 아렌트와 랠프 엘리슨』이 소개되었습니다!

1954년, 워싱턴의 연방대법원은 공립학교의 인종 차별은 헌법을 위반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1957년 아칸소주의 리틀록에 사는 아홉 명의 흑인 학생에게 지역 공립 고등학교의 입학이 허가되었습니다. 이후 흑인 아이들의 등교는 수많은 백인의 반대에 부딪혀야 했으며 백인과 흑인 사이에 소요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1959년 발표한 에세이 「리틀록 사건을 돌아보며」에서 백인들의 반대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무대로 삼은 흑인들의 운동을 비판했습니다. 아렌트에게 흑인 차별은 정치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였으며 학교에서의 인종 차별 철폐는 정치적 과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였습니다. 그는 흑인 대표 단체가 일반적인 인권, 시민권, 보통선거권이 아니라 노동, 주택 시장, 교육과 같은 사회적 차별에 집중하는 것을 비판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녀의 성장을 설계할 권리는 부모에게 있고 아이들은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리틀록의 아이들을 어른의 싸움에 끌어들인 점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당시 흑인 소설가 랠프 월도 엘리슨은 이러한 아렌트의 입장에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로버트 펜 워렌의 책 『누가 검둥이를 대변하는가』에 실린 인터뷰에서 “초점이 너무 빗나갔”(167쪽)다는 말로 아렌트를 비판합니다. 이 인터뷰를 읽은 아렌트는 1965년 엘리슨에게 위처럼 사과의 편지를 씁니다.

편지를 썼던 당시 한나 아렌트는 뉴욕 리버사이드 드라이브가 370번지에, 랠프 엘리슨은 730번지에 살았습니다. 

같은 거리에 살았던 유대인 정치 철학자와 흑인 소설가 사이에는 어떤 간극이 있었던 것일까. 
유대인으로서 차별을 경험했던 아렌트는 왜 흑인 학생들의 강제적 통합에 반대했으며 어떠한 이유로 추후에 그 생각을 바꾸었을까. 

『뉴욕 거리의 한나 아렌트와 랠프 엘리슨』은 똑같이 바다를 건너 미국으로 흘러 들어온 유대인과 아프리카계 흑인 사이에 어떠한 대조적인 조건과 입장이 존재했는지 파고듭니다. 저자 마리 루이제 크노트가 한나 아렌트와 랠프 엘리슨이 남긴 저작과 기록물, 편지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려낸 20세기 중반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 월간 책씨앗 5월호에서 만나보세요!

 

  🌱월간 책씨앗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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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거리의 한나 아렌트와 랠프 엘리슨』 

 

뉴욕 거리의 한나 아렌트와 랠프 엘리슨 : 알라딘

똑같이 바다를 건너 미국으로 흘러들어 온 유대인과 아프리카계 흑인 사이에 어떠한 대조적인 조건과 입장이 존재했는지 파고든다. 저자 마리 루이제 크노트는 한나 아렌트와 랠프 엘리슨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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