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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날 :: 입양의 날 추천 도서

by nineteen26 2025. 5. 9.

다가오는 5월 11일은 '입양의 날'입니다. 국내에 건전한 입양문화를 정착시키고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제정한 날인데요. 5월 11일이라는 날짜에 한 가족(1)이 한 아동(1)을 입양하여 건강한 새로운 가족(1+1)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가족을 '뿌리'라고도 말합니다. 아마도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많은 질문들을 가족으로 답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머리카락과 눈동자색부터 성격, 질병, 웃는 모습까지도요. 또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는 나와 아주 비슷한 사람들이 많기도 하니까요. 가족과 함께 있으면 나는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고, 남들은 이해 못 하는 습관이나 행동을 이해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뿌리는 마치 고정된 것, 아주 단단한 것, 뽑히지 않는 기둥처럼 생각됩니다. 그러나 뿌리의 이미지를 가만히 떠올려보면, 뿌리는 어디서든 자랄 수 있습니다. 아주 좁은 시멘트 틈에 뿌리를 내리기도 하고, 절벽에 내리기도 하고, 또 처음 보는 식물 옆자리에 자리를 잡기도 하지요. 강아지와 고양이가 함께 살며 서로를 닮아가는 것처럼, 가족은 서로를 해치지 않고 닮아가면서 잘 살면 그만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가정의 달인 5월, 그중에서도 입양의 날을 맞아, 가족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1

지금 바로 샤이닝

조영미 장편소설

책소개〈드림캠프〉는 해외 청소년을 한국으로 초대하여 참가자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드림캠프〉에는 엄마를 키워 준 사람을 만나고 싶은 대만 소녀 이링, 아이돌 유니온을 보고 싶은 프랑스 소녀 소피, 그리고 젤리 샤샤의 개발자를 찾고 싶은 미국 소년 다니엘이 있다. 〈드림캠프〉가 진행되면서 네 명의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게 된다. 과연 아이들은 드림맨을 만나고, 각자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미자, 다니엘, 이링, 소피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과 사연을 품고 캠프에 참가하지만 모두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을 갖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자는 외할머니에게 ‘이 뭐꼬’라는 말을 들었으며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한국계 다니엘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다. 이는 비단 국제 가정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삶에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정체성은 고정된 것도, 타고나는 것도 아니다. 주변 환경, 경험 그리고 만나는 사람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롭게 정의된다. 『지금 바로 샤이닝』은 아이들의 여정을 통해 정체성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조영미는 한국, 미국, 캐나다, 대만에서 20년 이상 한국어교육에 종사해 왔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콘코디아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외국어 몰입학습 프로그램 중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전담 교사로 일하며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과 한인계 입양아 등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만나기도 했다. 저자는 언어 학습이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문화와 정체성을 탐구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소설을 통해 전한다. 

추천이유  저자가 외국어를 배우는 청소년들, 한인계 입양아 등 다문화 가정 자녀들과 오랜 시간을 보낸 만큼,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가정사를 가진 청소년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또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라인 또한 이 책의 재미 요소 중 하나인데요. 돈을 들고 도망친 엄마의 구 남친 찾기, 출생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유전자 검사 등 여러 인물들이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며 펼쳐지는 자극적인 이야기라니! 무겁지 않은 장편소설을 찾고 있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2

뿌리

한국계 덴마크 작가 에바 틴드 장편소설

 

책소개  세계적인 아티스트 미리암은 카이와 만나 수이를 낳는다. 그러나 성공적인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미리암은 엄마의 역할을 포기하고 떠난다. 세계여행을 꿈꾸었던 카이는 혼자 수이를 키워나갔고, 수이는 열여덟 살이 되던 해, 집을 떠나 독립하기로 결심한다. 수이가 독립하면서 카이는 평온했던 삶의 위기를 맞는다. 어렸을 때 한국인 아버지로부터 버림을 받고 덴마크로 입양되었던 그는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 했고, 타인의 병을 고쳐줄 수 있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마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는 자기 자신을 다시 찾기 위해 인도의 대안 커뮤니티 오로빌로 떠난다.

그즈음 수이는 7살 때 헤어진 엄마 미리암의 갑작스런 초대를 받는다. 미리암은 두 번째 남편 히로키의 죽음 이후 세상을 등지고 스웨덴의 황량하고 외딴 숲, 달라르나에 홀로 살면서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을 거대한 원시적 숲 속 공간을 만들던 미리암은 그곳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신의 뿌리를 만나게 된다. 미리암과의 우울한 만남 이후 수이 역시 한국인 할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한국에 도착한 수이는 해녀들로 이루어진 작은 모계사회, 마라도에 발을 디딘다. 마라도에서 해녀인 미옥 할머니를 만나 끝없는 자유를 느낀 수이는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뿌리를 내린다.

저자소개  저자 에바 틴드는 1974년 1월,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고향은 마산, 아버지의 고향은 신의주다. 아버지의 가족은 1946년, 신의주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했다. 이렇다 할 집안 배경은 없었지만 학교에서 항상 뛰어난 성적을 유지했던 아버지는 좋은 대학에 입학을 했고, 성공을 이뤘다. 그는 부산 바닷가의 모래사장에서 키가 매우 크고 아름다운 한 여인을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가난한 시골 출신이었던 어머니와 사회적 성공을 거둔 아버지의 결혼은 쉽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그들의 사랑을 막지 못했다.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세 명의 자식을 낳았다. 에바 틴드는 그중 막내로 세상의 빛을 보았다.
그러나 에바 틴드가 만 한 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내연녀 때문에 가정을 버린다. 여자의 몸으로 세 명의 자식을 건사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막내딸 에바 틴드를 덴마크로 입양 보냈다. 그녀가 덴마크에서 새 삶을 시작한 지 반년 후, 부모님은 재결합을 했지만 이미 한국의 가정에는 에바의 자리가 없었고 돌아갈 수 없었다.
20여 년이 흐른 후, 그녀는 한국의 부모님과 가족을 다시 만난다. 자신의 정체성처럼 둘로 나누어진 모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한국어를 한마디도 할 수 없었고, 한국 이름은 이미 잃어버린 후였다. 그녀의 혈통적 근원은 깊은 심연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런 배경을 가진 저자는 소설에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강렬한 방식으로 휴머니즘과 페미니즘을 다룬다. 

추천이유  저자 에바 틴드는 입양 가정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바 틴드는 우리의 기원이 무엇으로 형성되며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 관심이 깊고, 그러한 그녀의 질문이 작품 속에 녹아있습니다.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카이(수이의 아버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스토리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정체성이 흔들리는 슬픔에 빠져있지 않고 스스로를 건져 올리는 이야기가 참 좋았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뿌리, 기원만큼 중요한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왜 자꾸만 잊어버릴까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정체성이란 나를 알고, 내가 머무를 곳을 스스로 정해 가는 과정에서 단단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득 자신의 삶이 흔들린다고 느끼시는 분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독서를 통해 입양과 가족, 정체성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5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5월 10일, 입양의 날을 맞아 국립부산과학관에서 행사도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여해 보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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