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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어머니와의 소중한 기억, 사람과 풍경으로 풍요로운 울릉도 :: 『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북토크 후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4. 6. 18.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진야 편집자입니다. 여러분은 울릉도에 방문해 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방문해 본 적이 없지만 어머니가 여행을 다녀오신 후 다시 가고 싶은 장소라고 말씀하시길래 어떤 곳일까 상상해 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상상으로만 그리던 울릉도를 마주하고 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되어 설레는 마음이었습니다. 지난 613, 부산 영광도서에서 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북토크가 열렸습니다. 박경자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울릉도의 사람들과 풍경을 떠올릴 수 있었던 따뜻하고 정겨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현장을 지금 공개합니다.

 

 

박경자 작가의 인사로 북토크 행사의 문이 열렸습니다. 계속 쓸 수 있게 하는 용기와 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박경자 작가: 이렇게 더운 날씨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게 힘을 주시고 할 수 있다, 쓰라고 용기를 주신 김수우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은 책을 그만 쓸까 고민을 했어요. 중간에 쓰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도 해서 더 이상 쓰지 말까 했는데, 선생님께서 계속 써라, 내야 한다 하셔서 큰 힘이 되었고 용기를 많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박경자 작가

 

본격적인 북토크에 들어가기 전, 울릉도의 생생한 풍경을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준비된 자료에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과 마을의 풍경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책 속에서 만났던 나물들과 바위에 붙은 긴잎돌김도 반가웠습니다. 웅퉁계와 삼형제 바위를 통해 작가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기억을 떠올렸고 감자 새알이 들어간 장국에서는 어머니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작가가 직접 준비한 자료를 통해 울릉도에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을 공유한 후 책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그간의 집필 과정과 책을 향한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산지니 이소영 편집자): 『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는 선생님의 첫 단독저서입니다. 이 책이 단독저서이기 때문에 조금 더 특별할 것 같은데요. 책이 나온 후에 달라진 점이 있으실까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신 걸 보니 주위 반응도 뜨거웠을 것 같은데요.

박경자 작가: 우선 이렇게 많이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책을 내고 굉장히 힘들었어요. 뭐랄까, 사실 김순남 씨를 보내고 나서 책을 그만둘까,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고. 책을 내고 나니까 정말 이게 뭔지, 멍하고 이걸 내도 되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고향 친구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 줬어요. 우리 고향 이야기를 써 줘서 고맙다. 그리고 저희 시어머니께서 이 책을 다 읽으시고 전화를 주셨어요. “감동적이었다.” 그런 말씀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사회자: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김순남 여사님과 울릉도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어머님을 떠나보내는 과정이 1장-이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1장은 그래서 조금 특별한데요. 다른 장과는 다르게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기 형식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박경자 작가: 특별한 이유는 없고, 사실 일주일 동안 서울에 지내면서 메모를 했었어요. 오전, 오후 두 번밖에 엄마 면회가 안 되니까. 호텔에서 메모를 조금씩 해 놓은 상태였는데 『애도 일기』라는 책과 김진영 씨의 『아침의 피아노』라는 일기 형식의 기록을 감명 깊게 봤어요. 더 책을 쓸 능력은 안 되고 원고는 반쯤 보내 놨고 나머지를 채워야 하는데 이것밖에 글이 없으니 내야겠다,라고 결정하고 편집자 선생님께 보냈습니다. 특별한 형식이라기보다는 그때 기록을 해 놓았기 때문에 사실 다른 형태로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이어서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더해진 응답을 통해 작가가 살던 울릉도의 집을 방문한 것만 같은 느낌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 김순남 여사님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고 싶습니다. 책에는 여사님의 성품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요. 간병인께 여사님께서 항상 “고맙니더”라는 말을 빼놓지 않으셨다고 하고, 무엇 하나라도 나눠 주셨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과거 이야기에서는 생활력이 굉장히 강한 여사님의 모습도 드러납니다. 또 울릉도를 얼마나 사랑하신 분이셨는지도 잘 드러나는데요. 선생님께서 기억하시는 어머님이 어떤 분이셨는지 얘기해 주신다면요?

박경자 작가: 저는 김순남 씨처럼 살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김순남 씨는 굉장히 부지런했어요. 보통 시골에서는 여성이 힘들어요. 아이도 보고, 살림에 밭일, 시부모도 모셔야 하지. 집에 사람이 끊이지 않았어요. 사랑방에 늘 사람이 있었어요. 상호 아저씨가 와서 있다거나 육지에서 오징어 잡으러 왔다거나 오갈 데 없는 사람이라든가. 집에 늘 사람이 있으니 엄마는 부엌에서 떠날 새가 없고 그 일을 굉장히 묵묵히 하시는 분이었어요. 사람 오는 것을 싫어하는 내색이 없으셨고 사람을 맨입으로 보내지 않으려고 하셨어요. 굉장히 꼼꼼하고 집이 반질반질했어요.

사회자: 책에서는 아버님께서 평생 남들에게 베풀고 살았다고 김순남 여사님께서 말씀하셨고, 앞서서도 잠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들어 보고 싶습니다.

박경자 작가: 저희 아버지는 국민학교밖에 안 나온 구 남매의 막내였는데 셈이 조금 밝았던 것 같아요. 어떤 집에서 소를 키울 형편이 안 되면 그 소를 사서 키워 팔고, 누가 급전이 필요해서 땅이 나오면 그걸 금방 샀어요. 시골 사람치고는 잡기를 안 하셨어요. 노름이나 그런 걸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식구들을 굶기지 않고 자식들을 육지에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모을 수 있었던 거죠. 살뜰하게 정을 표시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아버지로서 해야 할 도리를 하려고 하셨죠. 제가 방학을 마치고 육지에 가면 아버지가 먼저 눈물을 글썽였어요. 소를 팔 때도 눈물이 그렁거려 먼 산을 보고 하셨죠. 속내는 표시하지 않아도 마음이 따뜻한 편이었던 것 같아요.

책 속에서 울릉도에 대한 작가의 마음은 시간을 따라 변하기도 하고 주제에 따라 복잡다단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부분은 섬이라는 특수한 공간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작가에게 울릉도라는 장소가 가지는 깊고 다양한 의미를 질문했습니다.

사회자: 아버님께서도 자식들을 육지로 보내려 하셨다 말씀하셨는데요. 제 생각에는 가장 살기 좋다고 생각하는 곳은 제 고향이고, 울릉도는 풍경도 아름답고 살기 좋고, 사람들도 정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이 어린 시절에는 울릉도를 반드시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셨다 들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박경자 작가: 고등학교 때 제가 자취를 했는데 당시에는 일주도로가 없어서 배를 타고 집에 가야 했어요. 집에 가고 싶으면 배가 떠야 하는데 파도가 높아 배가 안 가면 걸어서 가야 했고요. 그때 너무 힘들어서 이건 아니다, 생각하기도 했고요. 수학여행을 가면 그냥 섬을 한 바퀴 도는 거였어요. 고등학교 시절이 울릉도의 전성기라 인구가 2만 정도 되었는데 그때 롤러장에 다녔어요. 그래도 놀 거리가 없는 거예요. 중학교 때 육지로 간 아이들이 많았는데 친구를 따라 나가고 싶었어요. 엄마처럼 일하면서 살지 않고 돈을 벌려면 육지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끝없는 바다, 돌아보면 산인 게 그때는 정말 막막했어요. 방학 때 육지에서 온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도 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사회자: 그렇게 떠나고 싶었던 울릉도에 이제 나중에는 돌아가서 김순남 씨 책방을 차리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왜 돌아가고 싶으신지, 왜 책방을 꾸리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박경자 작가: 저는 제 인생의 행운이 도서관학을 만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릴 때 책이 없어서 많이는 못 읽었지만 벽에 있는 농민신문을 보고 하면서 무언가 읽기를 좋아했어요. 그래서인지 도서관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승진을 위해 시민도서관으로 갔는데, 일이 많고 복잡한 상황이 많았어요. 직원들이 다 가고 혼자서 야근을 하는데 이 삶이 맞는 것일까, 2019년에 와서야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부모 돌봄 휴가를 2개월 동안 받고 다시 돌아가지 않았죠. 엄마와 시간을 보냈어요. 제 인생의 가장 잘한 선택 중에 하나였던 것 같아요. 김순남 씨는 저를 육지로 내보내고,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이 책이 나오게 했어요. 제가 도시에서 30년간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여성으로 살았는데 김순남 씨보다 나은 삶을 살았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육아와 일을 병행한다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김순남 씨는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당신만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남의 셋방에 살았어요. 그전까지는 셋방에 살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도시의 삶이 내가 원하는 삶인지를 생각했어요.

그리고, 도시의 삶은 굉장히 소비적인 삶이에요. 그러다가 나는 글을 소비하는 사람인가, 노동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나 생각했어요. 김순남 씨처럼 어디에 현혹되지 않고 묵묵히, 고요히. 부엌의 고양이에게 말을 걸고 아버지 무덤에 인사를 하는 것처럼 단순하게. 울릉도에서 책방을 내겠다는 것은 김순남 씨처럼, 김순남 씨와 울릉도에서 함께 살지 못했던 것을, 김순남 씨가 있는 것처럼 소나무에 문안도 여쭈고 동네 어르신들에게 김순남 씨 대하듯 인사도 드리고 담백하게 살고 싶다는 말이에요.

사회자: 책을 준비하면서 저는 유튜브로 검색해서 울릉도를 봤는데요. 지금 울릉도에 일자리가 굉장히 많다고 하더라고요. 건설노동을 장기적으로 할 사람을 구한다고 하는데요. 비싼 땅값의 울릉도에 무언가가 지어지고 있다는 거겠죠. 책에서도 선생님께서는 울릉도가 지금 해체되고 있다고 표현하셨거든요. 책에서 기록하는 과거와 지금의 울릉도가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울릉도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박경자 작가: 어렸을 때는 울릉도 땅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았어요. 독도 때문에 울릉도가 해상국립공원이 되고 달라졌죠. 일주도로를 놓으니까 태풍이 한 번 불면 산 하나가 무너져 있어요. 그럼 또 도로공사를 해요. 지난번에 갔을 때는 도로에 북한이 바다로 뭔가를 날리면 교신을 잡는 광케이블을 깐다고 하더라고요. 공사는 그렇게 계속 있는 거예요. 섬에 길을 내고 산을 무너뜨리잖아요. 산을 뚫어 길을 낸 터널이 굉장히 많은데 울릉도는 화산섬이니까 붕괴되는 거죠. 지난번에 갑자기 거북바위 앞면이 날아갔는데, 저는 그만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공항이 가두봉에 생길 예정이에요. 울릉도에서 가두봉을 깎고 생기는 비행장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다고 하더라고요. 가두봉이 바람을 막아주는 것 같은데, 울릉도 지형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계속 길을 만들고 개발하는 게 능사일까라는 생각을 해요.

사회자: 다음 책을 준비하고 계신지가 궁금합니다.

박경자 작가: 이 책은 제 경험이니까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만약 울릉도에 간다면 울릉도의 아지매들과 보내는 이야기 같은 것들은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울릉도의 사투리에 대해, 울릉도에서는 사물의 모양을 본뜬 표현을 많이 쓰거든요. 그런 말들을 가지고 글을 써 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야기는 플로어로 이어졌습니다. 독자들의 감상과 바람, 책에 미처 담기지 못한 작가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참석자: 첫 번째로, 책의 첫 부분에 애도일기가 나와서 어머니의 이야기라 그런지 한바탕 울고 나니 다음 장을 보기가 힘들어서 한참이나 있다가 다시 읽었습니다. 거기에 아마 깊은 뜻이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제가 퇴직하고 울릉도를 두 번이나 갔습니다. 울릉도에 관한 책이 생각보다 너무 없습니다. 특히 수필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에 책을 한 번 쓰셨으니 울릉도 문화에 관한 이야기, 또 울릉도에서 살았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많이 써 주셨으면 합니다.

박경자 작가: 앞으로의 일은 잘 모르겠지만, 김순남 씨를 보내고 메모를 가지고 애도일기를 쓰면서 굉장히 위로를 받았어요. 메모를 정리하면서 글을 쓴다는 게 큰 치유가 됐어요. 글을 쓰는 행위가 내 자신을 정화시킨달까, 울면서 정화가 되고 내 자신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발표를 안 하더라도 글을 쓰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김순남 씨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개인의 삶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유명하지 않더라도 한 사람은 굉장히 중요하고 대단한 ‘나’입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오롯이 기억하고 세상을 떠난 김순남 씨의 삶이 저는 굉장히 위대하다고 생각했어요. 위인전에 나오는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요. 저도 제 삶을, 제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을 발표를 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글로 써서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형태로든 글은 쓰겠습니다.

참석자: 책에 나온 참깨밭 이야기에 저는 감명받았는데요.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와서 밭을 매면서 아마도 바다를 바라보셨을 장면이라서요. 또 이 책의 장점은 육지 사람들이 섬살이를 동경해서 쓰는 섬 이야기가 아니라 섬사람이 섬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이 있는데, 선생님의 속에는 바다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다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박경자 작가: 저는 바다를 많이 좋아합니다. 바다에 가면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고 해야 하나, 가만히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요. 고등학교 때 배를 타고 집에 가는데 저녁노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친구들과 유행하던 노래를 뱃전에서 부르던 기억이 납니다. 눈물이 날 것처럼 아름다웠고, 바다 품이 참 넓다, 사람이 저 정도의 품은 가져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다가 주는 것은 그런 게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얽히지 않고 있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품이지 않을까.

참석자: 갑작스러운 명예퇴직에 주변 사람들이 놀라면서도 이후에 시간을 그냥 허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책을 통해서 우리가 한 자리에 모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릴 때 맛있는 음식을 아껴먹듯이 한 장 한 장 곱씹어 가며 읽었는데요. 저도 얼마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기에 펑펑 울면서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2장에서 어머니가 치매 와중에도 큰아들의 밥을 챙겼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저희 어머니를 떠올렸어요. 박경자 선생님의 어머니가 해 주시던 음식 중에 무슨 음식이 제일 맛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박경자 작가: 저희 어머니 음식 중에 감자떡이 있어요. 오랫동안 먹지 못했는데, 요즘은 감자를 많이 심지 않고 손도 많이 갑니다. 그 감자떡이 정말 그립습니다. 제가 울릉도에 간다면 감자를 심어서 감자떡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북토크가 진행될수록 울릉도에 한 번은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지기도 했지만, 해체되며 이전의 모습을 잃어가는 울릉도 환경에 대한 경각심 역시 일깨울 수 있었습니다. 작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품어 주던 섬과 바다가 오래도록 평안하고 아름다울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가 소개

박경자
울릉도에서 태어나 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경북대학교에서 도서관학을, 동의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청소년교육‧상담학을 전공했다.
부산시교육청 공공도서관에서 30년간 사서로 일하고 몇 해 전 명예퇴직했다. 부산 원도심 글쓰기 공동체 백년어서원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며 ‘이후문학회’ 문우들과 글을 쓰고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맺은 인연들의 북클럽 ‘대우독서회’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며 수다 떨기를 즐긴다. 지난 10여 년간의 북클럽 이야기를 담은 독서 에세이 『책갈피와 책수레』를 회원들과 공동 출간했다.
기회가 된다면 울릉도에서 ‘김순남 씨 책방’을 열고 동네 사람들과 책 수다 떨며 살고 싶다.
 

 

『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북토크는 유튜브 '채널산지니'에서 다시보기 할 수 있습니다.

 

 

『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책 소개

『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박경자 지음 / 2024-05-17 / 224쪽 / 18,000원

울릉도에서 태어나 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저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 보낸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기로 마음먹는다. 부산에서 30년간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글쓰기 활동을 해온 경험을 통해 저자는 기록이 가지는 가치를 새기고 간직해왔다. 그리하여 저자는 울릉도에 여러 번 방문하여 사람들을 만나고 길어 올린 기억을 글쓰기로 풀어낸다.

어머니를 보내며 애도하는 기록과 울릉도 이야기는 서로 공명하며 울림을 준다.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울릉도 풍경과 울릉도 특유의 먹거리 이야기가 풍부한 감각을 선사한다. 울릉도라고 하면 떠오르는 엿이나 오징어가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는 정겹고, 울릉도만의 전호와 고비나물로 채워진 섬의 밥상은 풍성하고 다채롭다. 장소와 사람에 대한 애정은 구체적 형태와 생생한 묘사로 구현된다. 저자가 어릴 적부터 알던 친구와 동네 사람들, 자연 이야기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타인까지 모두가 섬의 품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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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울릉도에서 태어나 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저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 보낸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기로 마음먹는다. 부산에서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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