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의 정치 상황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10월 시리킷 왕대비의 서거 이후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며 주류 판매가 제한되고 복장 규범이 사실상 강제되는 등 일상의 풍경까지 정치와 맞닿아 있음을 실감하게 됐어요. 태국은 한국인에게 그저 익숙한 여행지이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긴장된 정치 현실이 놓여 있습니다.
『인터뷰로 만나는 태국 민주주의』는 바로 이 지점에서 태국을 다시 바라보는 책입니다. 저자 이정우는 2020년과 2024년, 진보정당 해산이라는 같은 사건을 두고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던 태국 사회에 주목하며 그 변화를 태국 청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록했습니다. 거리의 시위가 사라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정치 참여와 좌절,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질문들이 차분하게 담겨 있습니다. 최근 <세계일보>의 박태해 기자가 소개하였습니다.
인터뷰로 만나는 태국 민주주의

태국은 한국인에게 대표적인 여행지다. 그러나 2025년 10월, 시리킷 왕대비의 서거로, 국가애도기간에 따라 주류 판매가 축소되고, 전 국민에게 검은 옷 착용이 사실상 강제되면서 관광객들 역시 태국의 정치 상황에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관광지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정치적 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책은 화려한 관광지 이면에 감춰진 태국의 정치 현실을 보여주면서 태국의 민주주의 운동과 청년 정치 세대의 목소리를 조명하고 있다.
태국정치 연구자인 저자는 집권당의 정치적 압력에 의해 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하는 태국 운동가들의 세력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고 개탄한다. 현재 운동가들은 ‘왕실 모독죄’로 인해 감옥에 갇히거나, 이를 피하기 위해 망명을 간다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강요받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저자에게 태국은 관광을 위한 장소가 될 수 없었고, 민주주의를 위해 친구들이 싸우고 있는 현실의 공간이다. 저자는 2020년과 2024년, 태국 헌법재판소가 진보정당을 연달아 해산시킨 사건에 주목했으며 두 시기 시민 반응의 극명한 차이를 연구하기 위해 태국 청년들을 직접 인터뷰해 태국 민주주의의 현주소와 미래, 청년들의 정치 참여 양상을 생생히 담고 있다.
저자는 태국 민주주의 수호 운동을 위해 국제사회의 연대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웃 국가 시민들과의 연대는 자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될 것이고, 민주주의를 초국가적으로 사유할 때, 더 넓은 지평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왕실을 향한 질문이 사회의 전면에 등장한 것을 민주주의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마지막 성역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해석한다. 태국 청년들은 왕실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비로소 민주주의가 성숙해진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은 한국 사회에도 중요한 성찰을 요구한다. 우리는 무엇에 관해 여전히 말하지 못하는가. 저자는 태국을 비추는 거울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사각지대 또한 성찰하게 한다.
출처: 2025년 12월 13일, 박태해 기자, <세계일보>
인터뷰로 만나는 태국 민주주의
태국은 한국인에게 대표적인 여행지다. 그러나 2025년 10월, 시리킷 왕대비의 서거로, 국가애도기간에 따라 주류 판매가 축소되고, 전 국민에게 검은 옷 착용이 사실상 강제되면서 관광객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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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로 만나는 태국 민주주의』를 통해 태국 정세를 알아보세요!
태국 민주주의 | 이정우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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