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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

사람과 마을을 잇는 40년의 기록, 『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 출간기념회 소식을 전합니다!

by jh5169455 2026. 3. 13.

 

1970년대부터 이어진 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기록을 담은 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발간을 기념하는 출간기념회가 320()에 열립니다!

넘어지면 크게 다치겠거니 생각했던 경사 심한 언덕길이 공부방이 될 줄, 비좁은 공간이 책과 사람들로 가득한 도서원이 될 줄, 다들 희망했지만 막상 과정이 그렇게 낙관적이기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공생과 상생의 언어로 가득한 신간을 사투리가 함께하는 출간기념회에서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일시 : 2026320() 오후 5

장소 :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부산 부산진구 서면로9)

 

 


책 소개

1970년대부터 2015년까지 약 40여 년 동안 부산에서 전개된 공동체운동의 역사를 정리한 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가 출간됐습니다. 이 책은 야학과 도서원, 탁아와 공부방, 주거권 운동, 자활사업, 마을공동체 활동 등 다양한 주민조직운동의 흐름을 따라가며 주민이 주인 되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어져 온 부산 공동체운동의 발자취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서울 중심의 사회운동 서술에서 벗어나 지역 활동가와 주민들의 경험을 토대로 부산 지역운동의 맥락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는 단순한 과거 기록이 아니라, 주민의 연대와 협동이 어떻게 지역사회를 변화시켜 왔는지를 보여주는 지역민주주의의 디딤돌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배우고 돌보는 공동체

항구, 산업, 전쟁 이면에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오랫동안 서로를 돌보고 배우며 살아가기 위해 협동과 상생을 다짐했고, 발자국은 지금까지 작은 도서관, 공부방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는 부산 곳곳에서 형성된 공동체 운동을 기록했고, 시민들이 어떻게 삶을 지탱해왔는지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배움은 부산 공동체운동의 출발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배움은 제도 교육을 보완하는 동시에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마련하는 노력이었습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폭주하던 시기, 많은 노동자와 시민은 정규 교육 밖에 있었고 그 공백을 채운 것은 부산 시민들이 직접 만든 장소(place)였습니다. 지리학자 이 푸 투안은 공간과 장소에서 공간(space)은 구조물 자체를 나타내는 객관적인 단어이고 장소는 경험이 축적된 공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공간이 물리적 좌표이고 장소가 인간의 경험이 축적된 결과라면 야학, 도서원, 탁아원, 공부방은 부산지역 공동체에게 장소로 기억되고 있지 않을까요.

강도 높은 노동 이후, 책을 읽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던 야학은 공동체 관계를 형성하는 장소였습니다. 낯선 용어들이었지만 함께 읽으며 협동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지역운동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오고 가며 사랑방 역할을 수행했던 도서원 역시 유대감을 키울 수 있던 또 다른 토대였습니다.

맞벌이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이 부족했던 시기, 부산 곳곳에 세워진 탁아소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 주었습니다. 아이를 함께 돌보고 교육하며 주민들은 서로를 직접 지지하는 관계로 긴 시간을 함께할 힘을 키웠습니다. 익숙한 단어이지만 지금 시대에 많이 낯설어진 부사 함께는 이처럼 부산지역 사회가 다음 세대를 같이 책임지는 분위기를 만드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협동의 가치가 교육과 돌봄으로 구현된 사례로 함께가 낯설어진 지금 시대에게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곰곰 생각할 시간을 제공합니다.

 

 

그들에게는 비록 작은 실천이었을지언정, 그 실천의 발자국은 뚜렷이 남아 훗날의 실천 활동가에게 소중한 본보기가 되었다.
『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 152쪽

 

삶의 조건을 바꾸다. 함께.

공동체운동은 점차 배움과 돌봄의 영역을 넘어 삶의 구조 자체를 개선하려는 방향으로 이어졌습니다. 급속한 개발 속에서 많은 주민들은 안정적인 거주 환경을 확보할 수 없었고 다시 함께를 시작으로 그들은 주거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주거권운동은 자식과 가족, 이웃이 함께하는 최소 조건을 확보하려는 마음이었습니다. 주민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했고, 도시 개발 논리와 주민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자활 운동 역시 공동체운동의 중요한 축으로 개인의 생존을 공동의 경제 활동과 연결시키며 경쟁 중심의 경제 질서 가운데서도 상생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밭에서 난 채소와 가마솥 가득 끓인 곰국을 팔며 지역복지 운동은 제도와 더불어 가는 지점을 고민했습니다. 직접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며 복지는 그들에게 시민 참여를 요구하는 공공적인 제도로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짧게 톺아본 이 글에서 독자님들은 혹시 발견하셨나요? 야학에서 복지운동에 이르는 40년의 기록에 함께가 없는 장면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요.

인보관이라는 거점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고자 했고, 전문가나 독지가에게 의존하기보다 주민 스스로 자치적 운영을 통해 민주주의를 경험하도록 했다.
『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 339쪽

 

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는 부산시민들의 작고 큰 실천이 오랜 시간 축적된 보고서에 가깝습니다. 야학에서 시작된 배움의 공동체, 돌봄을 함께 나눈 탁아원과 공부방, 주거권 운동과 지역복지 및 마을공동체로 이어지는 시간은 모두 협동과 상생이라는 두 다짐 위에서 발전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보고서인 동시에 함께라는 감각을 기록한 사회적 자료이기도 합니다. 결국 공동체운동은 거창하고 선언적인 이념의 산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작은 마음들이 모인 실질적인 노력의 결과입니다.

조용한 밤, 혼자 맥주를 마시는 오롯함도 좋지만 가끔은 오붓하게 함께 캔을 부딪치던 날이 그립습니다. ‘함께’가 낯선 오늘날 포근함과 투쟁이 모두 담긴 부산시민들의 이야기와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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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 | 정영수 - 교보문고

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 | 1970년대부터 2015년까지 40여 년간 전개된 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역사를 기록하다1970년대부터 2015년까지 40여 년간 부산 지역에서 전개된 공동체운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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