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개막식, Hey, Jude는 누구인가?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드디어 개막했다. 그 시각 나는 술을 먹고 있었기에 본방 사수는 못했다. 마음속에는 주말에 느긋하게 봐야지 하며 술을 홀짝 홀짝 마셨다.어떠한 뉴스도 접하지 않고,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한가로운 토요일 오전 올림픽 재방송을 폭염과 함께 봤다.
역시! 올림픽 개회식도 영국과 런던의 명성다웠다. 물론 그 명성은 세계경제로 보는 명성이 아니라 지금의 영국의 토대가 된 문화였다. 보면서 많은 질문들이 떠올랐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성화점화였다. 늘 그렇듯 성화의 마지막 주자는 누가 될지 전세계가 궁금해했고 심지어 데이비드 베컴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도 나왔지만 정확하게는 알 수 없었다. 드디어 성화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고 유소년들에게 성화가 건내졌다. 우리가 그들에 대해서 아는건 없다. 다만 아나운서의 중계로 미래의 스포츠 유망주라는 것과 십대들로 어리다는 말 밖. 그들은 함께 달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때까지도 마지막 주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설마…’ 했다.
그리고 정말... 설마대로 7명의 성화주자들은 함께 수십개의 작은 성화에 불을 붙였고 베일에 쌓여있던 작은 성화들이 일제히 일어나 하나의 큰 성화가 되었다. 마침내 우리는 성화에 불을 붙이는 7명 각자를 주목하는 대신 그들이 갖는 상징을 우리는 읽어야했다. 단 한명의 독주도 스타도 없이 작은 성화들이 하나의 큰 성화가 되었을 때 ‘우리는 왜 올림픽을 하는가?’ 라는 본질의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개회식 마지막 노래는 내 질문에 답에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성화가 타오르면서 함께 부른 노래는 폴매카트니가 부른 ‘Hey Jude’였다.
내가 처음 배낭여행을 갔을 때 그때가 6년 전이었는데, 스마트폰이 보급이 되기전이었다. 아직까지 여행자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PC방에 가서 자신의 여행기를 소소하게 올리는 그 정도였다. (물론 지금은 노트북에서 스마크폰까지 가지고 오는 시대가 되었지만, 심지어 전화로 숙소 예약까지 미리한다ㅠㅠ)
여행 일정이 두 달이었고 함께 여행한 친구와 나는 정말 음악이 듣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길 걸을때마다 재생기처럼 다르게 들을 수 있는 그 음악말이다! 그때 우리가 생각한건 PC방에 가서 듣고 싶은 음악의 가사를 종이에 적어서 부르는 것이었다. 왜 인간이 가장 놀이의 시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까. 여하튼 그때 내가 선곡한 노래 중 하나는 "Hey,Jude"
잠이 오지 않을때면 여행이 지칠때면 친구는 나를 재생했다.
“야, 잠 안오니까 Hey,Jude불러줘” 어설픈 영어발음으로 나는 부르기 시작했다. 내심 나도 부르면서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폴매카트니와 내가 다른 점은 그는 전세계를 위해 불렀고 나는 친구를 위해 노래를 불렀다는 차이뿐. 서로를 위로하는 마음은 똑같다.(심하게 뻥튀기ㅎㅎ )
물론 잘 알다싶이 그도 처음에는 존 레논의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노래지 않는가.
물론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출판계에서도 키워드는 '위로'다.
스님들이 발간한 사색의 책, 청춘을 달래는 교수의 책 등 위로하는 책이 선풍적
인 인기를 끌고 있다. 나 역시 잠깐이라고 생각했던 바람이 쉽게 가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있다. 아직 초보 편집자지만 책을 출판한다면 '나는 누구를 위로하는 책을 만들어야할까,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자연스럽게 숙제처럼 다가온다.
폴매카트니는 후렴부에 마이크를 올림픽 경기장에 향했고 모두가 함께 불렀다.
‘나나나난~나나난나~’
여하튼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는
일등만 주목하지 말고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격려의 노래를.
대표단 선수로 발탁되지 못해 한국에 남아있는 선수들에게 위로의 노래를
런던과 시차와 싸워가며 중계를 시청하는 이들에게 응원의 노래를.
그리고 분명 가사 속에 우리가 있기를.
Hey jude, don't make it bad.
Take a sad song and make it better.
Remember to let her into your heart,
Then you can start to make it better.
Hey jude, don't be afraid.
You were made to go out and get her.
The minute you let her under your skin,
Then you begin to make it better.
두려워하지마,
....
너는 분명 좋아질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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