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흠, 휴가특집 포스팅이라.... 휴가때 밀린 잠을 실컷 자두고, 꿈나라로 떠나온 저는, 이번 휴가를 맞이하여 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기획해 봤습니다. 세계여행. 거창하게 돈 들일게 뭐 있나요? 한권의 책을 손에 두고 이방의 세계를 탐험하는게 진정한 세계여행이 아닐까, 주장해 봅니다.
100% 엘뤼에르의 편견에 의한 나라별 소설 추천 리스트! 지금, 시작합니다.
1. 유럽권
프랑스 / 르 클레지오 <황금 물고기> 소설 속 여주인공, 라일라는 인신 매매단에 잡혀가 숱한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이리저리 표류하게 됩니다. 운명 속에 자신을 내려놓고 이리 저리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말이지요. 부자와 빈자, 약자와 강자로 대변되는 선악론과 이분법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부조리를 문학으로 표현했을때의 묘한 감동과 따뜻함을 소설 속에서 아프도록 느낄 수 있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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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 아멜리 노통브 <앙테 크리스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예요? 라는 질문에 으레 하루키와 아멜리 노통브를 외쳤던 저인만큼 이번 포스팅에도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이 빠질 수 없겠네요. 크리스타와 블랑슈라는 두 소녀 사이의 적대 관계를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내는 아멜리 노통브의 <앙테 크리스타>는 외로운 소녀의 감성이 절절히 묻어나는 독특한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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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 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 인터뷰도 마다하고, 좀처럼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쥐스킨트. 이 책은 한 여류화가로부터 강요당한 '깊이'라는 덧없는 무언가에 대한 단상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서처럼, 평론이 말하는 '깊이'는 중요치 않습니다. 우리가 예술을 바라볼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있다면, 그 예술을 어떠한 편견없이 바라보아야 할 내면을 비우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작은 이 책은 짧은 시간을 내어 읽기에 좋은 괜찮은 독일 소설입니다. |
오스트리아 / 게르하르트 J. 레켈 <커피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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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시아권
한국 / 김곰치 <빛> 이번에는 산지니에서 나온 한국소설입니다. 교회 다니지 않는 남자 조경태와 교회 다니는 여자 정연경 사이의 서툰 연애를 따라가며 감정과 심리의 냉온탕을 세심하게 그린 김곰치의 장편소설 『빛』은 37살 노총각·노처녀의 만남을 그리고 있습니다. 종교소설이라고 보이지만, 사실은 진지하고 소박한 연애소설에 가깝다는 것. 전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 |
일본 / 다자이 오자무 <인간 실격> | |
중국 / 펄 벅 <연인 서태후> 몇년 전, 중국에 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이화원이란 곳을 들렸었지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이게 도대체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었던 저는 서태후의 별장이구나 하고 고개만 끄덕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제일먼저 도서관에서 펄벅의 연인 서태후를 빌려 읽었습니다. '대지'의 작가 펄벅이 그리는 서태후의 일대기가 한편의 영화와도 같이 재밌게 읽히는 소설입니다. |
3. 중동
이스라엘 / <가자에 띄운 편지> 비록 여행을 하며 즐기면서 떠나기는 어려운 중동지역이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을 TV로 지켜보며 항상 궁금했습니다. 왜 정치적인 문제로 이유도 없이 아이들과 민간인이 죽음을 당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책은 팔레스타인의 한 남자아이와 이스라엘의 한 여자아이가 주고 유리병을 통해 주고받는 편지글을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다소 식상한 소재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와닿았던 것은 이들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십대의 아이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극적인 서사는 없지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에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4.북미
미국 / 폴 오스터 <뉴욕 3부작> 뉴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 폴 오스터! 탐정소설을 쓰고 있는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결말부까지 다 읽고나니 소설 자체가 한편의 탐정물처럼 곳곳에 복선이 깔려있음에 경악했던 소설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작가인 폴 오스터가 등장인물로 등장해서 이것이 과연 소설일까 하는 의문마저 선사하는데요. 현대인의 고독을 뉴욕이라는 공간을 통해 잘 묘사해 낸 소설이 아닌가 합니다. |
콜롬비아 / 가브리엘 G.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너무 재밌어서 손에 땀을 쥐며 봤던 책.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표지에 겁먹어서 난해한 소설이 아닌가하고 겁먹기도 했는데,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한 가족을 휩싸고 있는 '고독'이라는 그림자와 남미의 역사가 중첩되어 묘하게 슬픈 소설이었습니다. 판타지적 요소들이 전혀 낯설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설명하는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말처럼, 이 상황이니까 당연하게 상황이 전개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두꺼우니까 충분히 시간을 내어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하네요. | |
칠레 / 팜 무뇨스 라이언 <별이 된 소년> 꽤 최근에 나온 책이네요. 올해 초에 나온 <별이 된 소년>은 노벨문학상 수상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소년의 머릿 속은 자연에 대한 의문과 언어에 대한 호기심으로 충만해 있지만, 철도회사에 다니는 아버지는 무뚝뚝한데다 시인이 되고 싶은 소년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특별히 본문이 초록색으로 인쇄되어 있어 신기해하면서 봤던 이 소설 속에서 네루다의 소년기를 엿볼 수 있어 더욱 재밌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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