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봄에 출간된 『우리 옆의 약자』라는 책이 있다.

1쇄 천부를 7년 동안 팔고 이제 10여 권이 남았다.

 

수익면에서 보자면 진즉 절판했어야 할 정도로 회전율이 낮았지만

물류 회사에 추가 할증 관리비까지 내면서도 절판시키지 않았다.

마지막 한 권까지 책을 찾는 독자가 있다면 만나게 해주고픈 마음에서다.(이렇게 쓰고 보니 출판사가 왠지 마담뚜인 것 같다.)

 

한동안 주문이 뜸했는데 지난주 교보문고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몇권 안남은 재고 중 제일 깨끗한 책으로 골라 보내고 일시품절을 걸어두었다.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런데 어제 교보문고,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송인서적 등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뭔 일이지? 우리 옆의 약자들에 대해 그동안 없던 관심들이 갑자기 생기기라도 한걸까?

 

저녁때 한 독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 옆의 약자' 구할 수 없나요?

제가 이 책을 꼭 좀 읽어야 하거든요.

 

교보문고, 서울문고에 주문을 했는데 책이 없다는 답을 듣고 출판사에 직접 연락을 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고려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정의 토론 교재로 채택이 된 것.

 

2006년에 출간된 『우리 옆의 약자』는 이 땅에서 차별받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소수자들 이야기다. 우리 옆에 살고 있으며 우리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찾아 취재한 생생한 현장 기록이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7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2013년 지금의 현실이 그때와 별로 다를 게 없다.

오히려 그때의 '소수자'는 지금 '다수자'가 되었다.

 

 

고국의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하는 이주노동자들. 안산 '국경 없는 거리'의 진풍경이다.(본문 23쪽)

 

 

『우리 옆의 약자』

 

차례

 

1장  하인스 워드와 토비도슨, 그리고 단일민족의 신화

아직도 살색 단일민족 신화 속에 사시나요?

'만국 노동자의 단결' 책 속에만 있나?

미혼모,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지랴?

 

2장  누구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장애 해방 세상 위해 차별에 저항하라!

고용차별, 최저임금, 해고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나?

시설에서 지역으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서고 싶다

 

3장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 이야기

반전평화 외치는 현대판 묵가의 부활

일곱 색깔 무지개만큼이나 다양한 사랑의 형태

나는 아프다. 나는 살고 싶다

청춘은 빨리 시들고, 달은 홀로 기우는데

자나 깨나 공부, 우리는 입시기계 아니다

 

4장  주거의 소외, 끝없이 쫓겨나는 삶

구들장도 없지만 우리에게는 궁전이다

독거노인, 장애인, 노숙인 등 쪽방에 의탁한 삶

보증금 돌려주지 않는 악덕 사업주 왜 가만두나

 

5장  유전무죄, 무전유죄

아이 셋과 함께 목숨을 버린 한 여자의 삶과 죽음

갚아도 갚아도 끝없는 빚의 나락

면책 받았으니 홀가분하겠다고요?

 

6장  비정규직 노동자, 어민의 삶

일용노동차 최해용씨 부부 이야기

비정규직 주제에 무슨 결혼이예요

당신 죽는 거랑 나랑 무슨 상관이야

항구에 묶인 배, 갈매기 울음 따라 어부도 운다

덩달아 상인들도 죽을 맛

 

7장  탈북 새터민 이야기

새터민 수용도 못하면서 통일하자고?

 

 

우리옆의 약자 - 10점
이수현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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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니카 2013.03.15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년 전의 상황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 저 책 편집하던 일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