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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나무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함안 강나루오토캠핑장

by 산지니북 2013. 7. 3.
강변에서 바라본 캠핑장 전경.

 

 

지난 주말 함안에 있는 강나루오토캠핑장을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개장 기사를 읽고 가보게 되었지요.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에 있는데, 4대강 사업의 결과물이며 붕괴 위험으로 언론의 이슈가 된 함안보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예요.

 

캠핑장은 지난 5월에 개장했는데 120동을 칠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7월 14일까지는 시범운영기간이라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그만 쓰레기봉투를 200원에 샀습니다.

샤워장, 화장실, 식수대 등 캠핑에 필요한 기본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개장한 지 얼마 안되어 깨끗했습니다.

 

전화 예약이 필수이며, 지정된 자리에 텐트를 쳐야 하는데 오후 2시 이후 입장하고 다음날 12시까지 철수하라고 합니다. 지정석이라 자리 운이 좀 필요하지만 빈 자리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편하더군요.

 

요즘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장비도 다양해지고 텐트도 점점 대형화 추세입니다. 이곳은 캠핑 면이 널찍널찍해서 작은 텐트는 2개를 치고도 남을 정도네요. 면과 면 사이는 적당한 공간을 두어 옆 텐트와 너무 가깝지 않게 되어 있구요.

 

텐트를 대충 치고 너무 더워 그늘을 찾았는데 사방 어디에도 그늘이 되어줄만한 나무가 없더군요. 타프가 만들어 주는 인공 그늘과 시원한 나무 그늘과는 비교할 수 없지요. 낙동강 물에라도 뛰어 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며 캔맥주와 독서로 더위를 달랬습니다.

 

해가 지니 좀 살만했습니다. 그런데 더위가 사라지니 소리가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캠핑장 곳곳에 스피커가 달려 있어 쉴 새 없이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저도 평소에 음악을 즐겨 듣고 배캠 왕애청자이지만 휴식을 취하러 온 이곳에서는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이나 방송은 개인적으로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것이구요.

 

저녁을 먹고 강변으로 산책을 갔습니다. 잔잔히 흐르는 낙동강 풍경은 수려하기만한데 강을 따라 끝없이 뻗어 있는 자전거도로를 보니 한숨이 푹푹 나왔습니다. 이거 만들자고 그돈을 퍼부었나 생각하니.

 

 

 

캠핑장 전경. 금요일 오후라 한산합니다.

 

평상도 하나씩 딸려 있습니다.

 

캠핑장 주변. 4대강사업으로 조성된 공원에는 개망초만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페리 선착장. 거미들도 강변 전망을 선호하는지 선착장 나무데크는 왕거미들이 점령중.

 

간이 샤워장과 식수대.

 

저녁 만찬. 새로 장만한 화로 위 모듬 구이가 익기를 기다리는 행복한 시간.

 

아침 7시 강나루 선착장에서.

 

끝없이 펼쳐진 자전거도로. 인적은 간 데 없고. 하루에 이 길로 다니는 자전거가 몇 대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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