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1603 하루에 버스 두번, 고성 갈천리 어실마을 길을 따라 만나다 빨리 가면 안보이던 것 몰랐던 것, 스쳐지나가던 것들을 1992년 부산에서 경남 고성으로 거처를 옮겼죠. 내가 사는 마을은 고성군 대가면 갈천리 어실마을이라고 깊은 곳이예요. 우리 마을에서 고성읍까지 다니려면 오전 7시, 오후 3시 이렇게 하루 두번 있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좀체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그는 걷기 시작했다고 했다. 가는 데만 2시간 반이 걸렸다. "그때부터 길과 친해진 것 같습니다." 동길산 시인이 산문집 '길에게 묻다'(산지니)를 냈다. '길에게 묻다'는 말 그대로 길 위에서 길과 대화하며 쓴 글이다. 합천 밤마리 들길을 시작으로 창원 주남저수지 둑길, 최계락 시인의 외갓길, 진주 경남수목원 침엽수길, 남해 다랑이마을 논길, 거창 빼재.. 2009. 2. 19. 이전 1 ··· 265 266 267 2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