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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문학211

역사의 광풍에 내몰린 소박한 민초의 삶-『감꽃 떨어질 때』(책소개) 정형남 장편소설 감꽃 떨어질 때 소박한 민초의 삶을 한국 근현대와 교차하여 그려낸정형남 장편소설 출간장편 『삼겹살』 이후 2년 만에 중견 소설가 정형남이 새 장편 『감꽃 떨어질 때』를 세상에 내놓았다. 시골마을의 소박한 정취를 배경으로 한 이웃마을 사람들의 구수한 입담과, 역사와 개인이라는 보다 깊어진 주제의식, 그리고 민초들의 소소한 삶을 유려한 필치로 그려낸 이 작품은 결코 운명이랄 수 없는 비극적 시대를 살았던 한 가족의 한스러운 삶을 그리고 있다. 일흔셋의 한 할머니가 옛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의 전개는 역사의 비극으로 생이별한 아버지에 대한 딸의 그리움을 담았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아버지를 향해 매년 감꽃 떨어질 때 기제사를 지내는 이의 비극적인 인생을, 작가의 끈끈한 애.. 2014. 8. 18.
"다음 목적지는 어딥니까?" ─ 『만남의 방식』(책소개) 정인 소설집 『만남의 방식』 "다음 목적지는 어딥니까?" 상처의 발자취를 쫓는 집요한 시선 중견 소설가 정인의 세 번째 소설집 『만남의 방식』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서로에게 숨겨왔던 것들이 드러날 시간입니다. 정인 소설의 뿌리인 우리 사회의 부조리, 그리고 그것이 형성한 고통과 치유의 서사는 이번에도 단단한 결정을 이루어 뼈처럼 보석처럼 읽는 이의 마음을 붙듭니다. 몸의 상처와 달리 마음의 상처는 평생 완치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결코 나을 수 없다면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를 말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의미한 행위인가요. 아닐 것입니다. 고백과 폭로라는 일관된 구조를 통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전망을 조심스레 타진해온 정인 소설의 정통성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오롯합니다. 8편의 소설마다 .. 2014. 8. 13.
새로운 문익점 탄생-표성흠 장편소설『목화』(책소개) 문익점의 일대기를 그린 표성흠 장편소설『목화』 한 가닥 실이 전하는 격동과 혁명의 순간들 고려에서 원나라를 거쳐 동남아까지광활한 대륙에서 펼쳐지는 문익점의 대서사!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목화에 담긴 격동과 혁명의 순간을 전한다. 목화씨를 가져온 문익점의 일화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문익점을 탄생시킨 표성흠 장편소설 『목화』 영웅의 조건은 무엇일까? 혼돈에 빠진 시대를 구하고 일반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화려한 영웅담이 있어야 하는 걸까. 아직 면포가 백성들에게 보급되지 않았던 고려 시대, 목화씨를 가져와 면포를 보급한 문익점은 분명 영웅이다. 그러나 문익점에게는 화려한 영웅담 대신 붓두껍에 목화씨를 가져온 일화만 존재한다. 후대까지도 전해지고 있는 이 극적인 일화는 초등학생도.. 2014. 4. 22.
젠더의 다양성을 탐문하는 정미숙 평론집『집요한 자유』(책소개) 산지니 평론선집요한 자유정미숙 평론집 오랜만에 산지니 평론선이 나왔습니다. 여성과 성소주자들이 이번 평론집을 읽는 키워드지만 이것은 한 쪽에 치우침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생명체로 이들을 주목해, 우리 사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문학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애정으로 문학을 평한 텍스트를 곳곳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책에 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오는 27일 목요일 저자와의 만남이 있습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 산지니 2월 저자와의 만남─ 정미숙 평론집 『집요한 자유』 정미숙의 첫 평론집 『집요한 자유』는 오늘날의 여성-문학과 소수자-문학에서 기존의 감각 체제에 대한 예속되기를 집요하게 거절하는 몸의 소리를 탐사하는 일종의 고고학이다. 정미숙의 글쓰기는 동시대의.. 2014. 2. 21.
「변호인」의 진우, 『1980』의 정우 영화 「변호인」이 한국영화 사상 아홉 번째로 관객 수 천만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산지니 식구들은 영화가 개봉했을 무렵 벌써 다 보았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생각나는 소설이 한 권 있었습니다.바로 1980년대 부산의 5월을 소재로 한 최초의 장편소설 『1980』입니다. 소설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 노재열 선생님은 국가보안법(부림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하셨습니다. 이외에도 선생님의 20대에는 부마항쟁으로 인한 도피, 1980년 계엄포고령위반 1987년 노태우 반대시위 구속 등 역사의 사건들이 가득한데요. 잔인한 시대의 청춘을 공유한 「변호인」진우와 『1980』정우의 이야기 같이 들어보실까요? (영화 스틸컷와 소설 대사는 작성자 임의로 발췌해 재구성한 것으로, 영화와 소설의 내용은 서로.. 2014. 1. 22.
석당 선생 구미교육 시찰 일지─『석당 일기』(책소개) 석 당 일 기 ▶동아대학교 설립자 석당 정재환 선생의 구미교육 시찰 일지 동아대학교 창립자 석당 정재환 선생의 구미교육 시찰 기록을 담은 『석당 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미국 국무성 초청을 받은 석당 선생이 1959년 4월 14일 출국하여 7월 13일 귀국하기까지 석 달간 미국과 유럽에서 겪은 모든 경험과 행적을 기록한 일기입니다. 서고 자료를 동아대학교 도서관으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석당 선생의 일기는 1950년대에 작성되었다는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여 별도의 편집위원회를 구성, 원 뜻을 보존하되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일본어나 한자어 등을 현대의 일상어로 바꾸고 문장을 다듬었으며 여행 일정과 방문 학교명 등 기록에 등장하는 각종 사실 관계를 현재 상황과 비교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펴냈습니다. 또.. 2013.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