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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책/문학211

창조적 비평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정훈 평론집' 비평은 이론이자 해석이며 비판이다. 비평가의 경향에 따라 어느 한쪽의 기울기가 있기 마련인데 정훈의 글쓰기는 해석을 지향한다. 텍스트의 결을 섬세하게 따라가면서 그 속살에 가 닿으려는 정훈의 비평은, 이론의 회색 추상과 날선 비판의 권력 의지를 비켜난다. 단연 그의 비평에서 빛나는 영역은 해석인데, 텍스트에 대한 에로틱한 열정마저 느끼게 한다. 그만큼 살아 숨 쉬는 언어가 내뿜는 숨소리와 말의 진실에 온몸으로 육박하려는 것이다. 간혹 그의 글쓰기에서 시를 갈망하고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시인과, 시와, 행복한 교감을 이루려는 그의 비평은, 지금-여기에서 진정한 사랑을 실현하려는 한 비평가의 성실한 생의 여정과 분리되지 않는다. -구모룡(문학평론가) ▶『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 2011. 8. 24.
김경연의 첫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 ▶ 문학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는 김경연의 평론집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변화하는 한국문학의 주요 징후들을 포착하고 해석한 김경연의 첫 평론집 『세이렌들의 귀환』이 출간되었다. 현재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김경연은 비평에 대한 특유의 섬세함과 열정으로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젊은 평론가이다. 문학종언론 이후에도 여전히 문학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는 김경연은 변방의 위치로 내몰린 모든 남루한 자들과 더불어 변방을 결핍이 아니라 신생(新生)의 거점으로 사유하는 일관된 비평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세이렌들의 귀환』은 여성, 타자/지역, 그리고 역사/현실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들을 .. 2011. 6. 29.
젊은 작가 12인과 문학을 얘기하다 소설을 읽는 사람보다 영화나 드라마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고, 시를 읽는 사람보다 시를 쓰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예전의 그 위대한 문학은 끝장났고 이제 문학은 기껏 오락거리가 되어버렸다고 푸념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사실이 그렇다. 하지만 몰락과 종언의 온갖 풍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홀로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문학을 둘러싼 그 추문들의 한가운데서 정결한 마음으로 글 짓는 일에 몰두한다. 마치 그것만이 그 어떤 지독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위안이라도 되는 것처럼. (『불가능한 대화들』, 6쪽) 염승숙 : 부끄럽게도 소설을 읽고 또 쓰면서, 저는 매일 국어사전을 들고 다니는 학생이었어요. 수업을 들을 때도, 도서관을 갈 때도, 집으로 돌아올 때도, 언제나 국어사전을 손에 .. 2011. 3. 30.
<오늘의문예비평> 20주년 기념 단행본 『불가능한 대화들』 출간 『오늘의문예비평』이란 잡지를 아세요. 새로운 시각과 논리로 비평정신을 올곧게 세우고자 하는 기치 아래 1991년 봄 전국 최초의 비평전문지로 창간된 이래 2011년 봄호(통권 80호)로 어느덧 창간 20주년을 맞이하게 된 비평전문지인데요. 그동안 도전적인 기획으로 한국문학현장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면서, 한국문학을 견인하고 받쳐주는 담론들을 꾸준히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그 시간이 어느덧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20년이 되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의문예비평(오문비)’은 ‘전국 유일의 비평전문 계간지’ ‘최장수 비평전문지’ ‘부산을 비평의 메카로 만든 잡지’ 등 한국문학에서 갖가지 이정표를 세워놓은 잡지가 되었답니다. 서울 중심의 한국 문단 구조에서 지역에 자리를 잡고 그것도 대중성이 약한 비평전문지를 표방.. 2011. 3. 23.
김곰치 르포 산문집 『지하철을 탄 개미』가 출간되었습니다 지은이 : 김곰치 쪽수 : 272p 판형 : 신국판 ISBN : 978-89-6545-135-8 값 : 13,000원 발행일 : 2011년 1월 24일 김곰치 르포 산문집 『지하철을 탄 개미』출간 『발바닥, 내 발바닥』 이후 6년 만에 작가 김곰치가 두 번째 르포 산문집인 『지하철을 탄 개미』를 묶어 내놓았다. 생명과 개발에 대해 집요하게 묻고 장삼이사의 아포리즘을 나르며 발바닥으로 뛰어다닌 결과물인 12편의 르포와 소설가 김곰치의 감성이 담긴 13편의 산문을 한 그릇에 담았다. 왜 르포인가? 김곰치는 본업인 소설이 있다. 그러면 소설가가 자기 주제의식이나 현실의 이야기를 소설로 하면 되지 왜 르포인가? “소설은 현실의 사건을 형상화하는 데 발이 느리다. 왜냐하면 소설은 그야말로 예술이기 때문이다. 완성.. 2011. 2. 9.
『유쾌한 소통』 『유쾌한 소통』 | 문학 | 수필 박태성 지음 출간일 : 2010년 11월 15일 ISBN : 9788965451235 신국판 | 272쪽 ‘소통’과 ‘연대’라는 화두를 가지고 따뜻한 세상을 그려보는 저널리스트의 유쾌한 상상 저널리스트가 본 소통과 연대의 숲 개인의 삶이 나날이 파편화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소통’과 ‘연대’라는 화두를 가지고 우리 사회의 모습들을 깊이 있게 성찰해보는 책이다. 저자는 좀 더 살 맛 나는 따뜻한 세상, 다양성이 살아남는 세상, 모두가 골고루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20여 년간의 신문기자 생활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들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었고, 2년간의 영국 유학 생활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 2010.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