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지니 책/문학211

바람의 언덕, 테하차피 “인디언을 만나러 갔던 거 아닐까요? 그들의 혼령이 불렀는지도 모를 일 아닙니까.” “허허,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차상열의 우스갯소리를 영감님이 받았다. “테하차피라는 이곳이 본래 인디언들 성지였어요. 한국식으로 말하면 기가 모인 곳이고, 명당이지요. 절을 지을 때 일주문 앞의 물줄기만 조금 돌려놓았다고 그러지요.” (211쪽) 소설을 읽다 보면 이야기 속 배경과 인물들을 상상하게 된다. 지난 10월에 나온 조갑상 교수님의 신작 「테하차피의 달」을 읽다 보니 테하차피가 있는 미국 모하비 사막의 풍경과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태고사란 절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다. 테하차피는 미국 LA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인데, '바람의 언덕'이라는 뜻의 인디언 말이란다. 과거에 인디언이 .. 2009. 12. 17.
감성과 윤리-2009년 4분기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출판사의 아침은 대체로 조용합니다. 교정지 넘기는 소리,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가끔씩 편집자들의 한숨소리도 들립니다. ‘휴, 이게 무슨 말이고!’ 꼬인 문장을 풀다가, 머리가 띵해져 올 때 가벼운 탄식을 내쉬기도 합니다. 그러던 한순간, “됐다!”라는 사장님의 외마디 환호 소리에 직원들 모두 놀라고 말았습니다. 가 2009년 4분기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기쁜 소식을 듣고 마음이 화사해집니다. 이번 분기 평론․수필․희곡 분야의 지원 대상 저서는 모두 53권(평론 14권, 수필 36권, 희곡 3권)이었는데, 1차와 본심을 거쳐 총 다섯 권의 책이 선정되었습니다. 1 구모룡 『감성과 윤리』 산지니 2 이연승 『감성의 귀환』 월인 3 김경 『셰익스피어 배케이션』 웅진지식하우스 4 김정환.. 2009. 12. 11.
<미완의 아름다움> 2009 우수교양도서 선정 『미완의 아름다움』이 2009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미완의 아름다움』은 부산대 독어교육과에 재직 중이신 이상금 교수님이 20여 년간 틈틈이 써 온 글을 정리한 산문집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느낀 아름다움이나 대학에서 바라본 사회에 대한 단상,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바라본 우리 사회의 문제점 등을 감수성 풍부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는 책입니다. 일반 산문집처럼 가벼운 신변잡기의 글이 아니라 전문성이 묻어나는 산문집이라고 할 수 있죠. 인문학자로서 들여다본 우리 사회의 단상들과 외국 유학시절 직접 부딪친 체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바라본 우리 문화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고 있죠. 또한 독문학 전공자답게 미완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헤르만 헤세의 소설세계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학.. 2009. 11. 24.
엄지족들의 나라 교무실의 시계가 12번을 울려 자정을 알리자 글라스비즈 속 엄지학교가 문을 엽니다. 엄지학교는 바로 땅 속 생명들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지렁이, 콩벌레, 땅강아지 등등 온갖 땅 속 생명들이 모여서 뛰어놀고 공부하는 학교인 것입니다. 엄지학교가 처음부터 이렇게 한밤중에 문을 열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땅 속 세계 엄지족들이 자정이 되어서야 학교 문을 열 수밖에 없게 된 것은 바로 인간 때문입니다. 인간 이외의 다른 생명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개발과 환경 파괴를 일삼는 인간들 때문에 엄지족들은 인간이 잠자고 있는 한밤중에 활동할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엄지학교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좌충우돌 중학교 새내기 교사 쯔모. 교실 악동들한테 시달리다가 첫 여름방학을 맞이했는데, 문제아 진수가 글라스비즈를 선물로 .. 2009. 9. 18.
축하해주세요! 청소년 권장도서로 뽑힌 『입국자들』 월요일 아침마다 전 직원이 모여 회의를 한다. 출판사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전 직원이 같이 공유를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같이 나누기 위해서 오전 약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주도 어김없이 각 편집자마다 편집하고 있는 원고의 진척 정도, 출간의뢰 들어온 원고 검토(출간할 건지 말 건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의견, 서점 출고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따라 유난히 전화가 자주 와 흐름이 자주 끊겼는데(혹시 주문 전화일지 몰라 안 받는 것은 생각할 수 없음) 백 번 끊겨도 좋은 전화 한 통.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에서 2/4분기 올해의 청소년도서에 하종오 선생님의 『입국자들』이 선정되었다는 전화였다. 회의는 필요하기는 하지만 지겨운 것 또한 사실. 모두들 뻑뻑.. 2009. 9. 7.
아시아 이주민들의 삶 <입국자들> 국내 거주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는 이주민들을 얼마나 얼마나 정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아시아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한국인들의 눈에 비친 아시아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시아인들의 눈에 비친 아시아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연의 재앙에 노출되어 있는 아시아인들의 인생은 어떠한가. 정치 경제적으로 각각 다른 체제 속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아시아인들의 인생은 어떠한가. - '시인의 말'에서 노파는 웃는다 한국 공장에 취직하러 간다는 손자 덩군터숭는을 볼 때마다 한국말을 모르는 척 한국을 모르는 척 노파는 병상에 누워서 손자 덩군터숭는과 잡담을 나눈다 당연히 태국말로 이젠 더욱 한국에 갈 수 없고 이젠 더욱 한국어를 쓸 수 없겠지만 노파는 망설인다 말해야 할지.. 2009.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