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20.09.07 출판생태계 변화 맞물린 ‘책값 논쟁’…“시장 논리로만 접근하면 안 돼”
  2. 2020.09.04 동네책방과 출판사를 살리는 도서정가제 지키기 SNS 캠페인 (1)
  3. 2020.09.02 '도서정가제 지지' 시민 서명! (3)
  4. 2020.09.01 할인이 줄어들면 독자만 손해? : 도서정가제 10문 10답 (2)
  5. 2020.09.01 도서정가제 개악에 반대한다 ―한국작가회의
  6. 2020.08.25 청와대 국민청원의 도서정가제에 대한 몰이해 - <기획회의>
  7. 2020.08.20 누더기 할인이 시장 왜곡...할인 없애야 소비자에 더 유리" - 한국일보
  8. 2020.08.14 [정동칼럼] 도서정가제 논란에 대한 팩트 체크 - 경향신문 (+ 도서정가제 관련 출판 현안 좌담회 개최 안내)
  9. 2020.08.13 도서정가제는 철학의 문제다 - 서울신문
  10. 2017.05.02 [출판 진흥을 위한 6대 정책 제안] - ⑤ 정가제 강화와 동네서점 지원 (3)
  11. 2013.08.05 출판계의 한줄기 시원한 바람
  12. 2013.07.24 출판은 돈이 모두가 아니다 (3)
  13. 2013.02.01 산지니, 알라딘 도서공급 재개!! (1)
  14. 2013.01.25 주간 산지니-1월 넷째주 (2)
  15. 2013.01.21 알라딘 입장 관련 산지니 도서공급 중단 (5)
  16. 2013.01.17 슬리퍼 끌고 서점에 갈 날이 올까요? (2)
  17. 2013.01.02 출판이 살아야 문화 살고 나라 산다! :: 산지니 대표 문광부 앞 1인 시위 (6)
  18. 2012.12.28 2012년의 마지막 주간 산지니 (6)
  19. 2012.12.26 문화계는 떠나거나, 투쟁하거나
  20. 2012.12.21 주간 산지니-12월 셋째주 (1)
  21. 2012.12.20 '도서정가제' 확립을 위해 산지니 대표도 1인 시위 갑니다!
  22. 2012.08.22 도서정가제 정립을 위한, 한 독자의 반성(을 권하는)글 (9)
  23. 2010.11.16 지역서점이 살아야 지역문화도 산다 (4)

출판생태계 변화 맞물린 ‘책값 논쟁’…“시장 논리로만 접근하면 안 돼”
[경향신문 기사 원문]


“책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문화 공공재’이다. 책은 ‘저렴한’ 가격이 아닌 ‘적정한’ 가격에 공급되어야 한다.”

개악인가, 개선인가. 오는 11월20일 일몰을 앞둔 ‘도서정가제 개정’을 앞두고 출판계와 정부의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업계 이해당사자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는 지난해 7월부터 16차례 협의 끝에 일부 합의안(재정가 기한 18개월→12개월로 단축, 공공기관 구매도서 할인율 10% 허용 등)을 마련하고 지난 7월15일 공개토론회를 열며 이견을 좁혀갔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선 7월 말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사회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며 발 뺐고, 출판계에선 “합의 내용을 파기하고 전면 재검토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반발했다. 지난달 31일 한국작가회의까지 ‘도서정가제 개악 반대 성명서’를 내며 논란은 커지고 있다.

■ 도서정가제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책을 출판사 정가대로 서점에서 팔도록 한 제도이다.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출판생태계가 흔들리는 걸 막기 위해 2003년 법제화됐다.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부터 정가의 15%(10% 가격 할인+5% 마일리지 적립. 개정 이전에는 신간 19%, 구간 무제한 할인 가능) 안에서만 할인하도록 정해놨으며, 3년마다 재검토 절차를 거치도록 되어있다.

도서정가제 논란은 지난해 11월 ‘완전 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생태계 모임(완반모)’이라는 단체에서 기존 도서정가제 폐지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을 채운 이 청원에선 지역서점 수 감소, 독서인구 감소, 평균 책값 상승 등을 근거로 독서출판 시장이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를 위한다면 저렴한 가격에 책이 공급될 수 있도록 이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출판계에선 왜곡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실제 통계를 보면 관련 지표들이 대체로 개선됐고, 무엇보다 1인 출판사나 독립서점이 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제도적 기반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독서 인구가 해마다 줄고 있지만, 이 역시 책값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2018년 책의해 연구보고서 ‘읽는 사람, 읽지 않는 사람’에서 가장 큰 독서 장애 요인은 ‘시간이 없어서’(19.4%)였다. ‘책을 사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는 1.4%에 불과했다. 애초에 응답자 중 ‘책을 전혀 안 읽는다’가 23.0%, ‘일년에 한 번’은 15.4%였다.

근본적으로 이번 논란은 출판 생태계의 변화와 맞물려있다. 완반모를 이끄는 배재광 대표는 도서 뒷면 ISBN(국제표준 도서번호) 바코드를 찍으면 도서 구매가 가능한 플랫폼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가격 정책이 더욱 유연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논의 중단 배경으로도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콘텐츠업체의 거부가 지목되고 있다. 현재 웹툰·웹소설 등 전자출판물은 일반콘텐츠나 도서로 출간할 수 있다. ISBN을 받아 출간하면 부가가치세 10% 면세 혜택을 받는 대신 도서정가제 규제가 적용된다. 웹툰·웹소설에도 적용되면 ‘기다리면 무료’ ‘첫회 무료보기’ 등의 서비스가 사라지게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송성호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는 “앞서 ‘캐시’나 ‘코인’ 등 각 유통업체의 교환 화폐를 원화 가치로 환산해 정가로 매기는 합의안에 이르렀고, 무료 연재의 경우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혜택을 줄 수도 있다”며 “전자책이 도서정가제 적용을 피하고 싶다면 ISBN을 받지 않으면 되는 ‘선택의 문제’인데 혜택은 누리면서 가격 규제는 받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책값이 싸다고 더 많이 읽을까

‘할인율’을 어떻게 정할지도 논란거리다. 출판계에선 현행 15% 할인을 마지노선으로 본다. “도서정가제가 흔들리면 서점과 출판사들의 존립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상품이지만 그 가치가 가격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안희곤 사월의책 대표는 지난달 경향신문 칼럼에 “좋은 책들이 몽땅 사라지는 게 보고 싶다면 도서정가제를 폐지하자. 얄팍한 싸구려 책이나 만들면 되지 뭐”라고 자조적인 글을 썼다. 안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책 가격이 싸면 많이 팔릴 것처럼 얘기하지만 한 사람이 소화하는 책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가격도 책의 중요한 조건이지만, 책의 내용과 품질이 1차 조건이 되도록 도서정가제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밀어내기로 구간·할인도서가 베스트셀러 순위를 점령하던 2014년 이전으로 돌아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학술서나 교양서는 수요는 적어도 꾸준하게 팔리는데, 구간 할인이 이어지면 몇몇 팔리는 책만 계속 팔리게 돼 신간을 낼 유인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할인율 5%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연매출 5%로 생각하면 크다”며 “그 늘어난 수익으로 손해가 나도 과감한 기획을 할 수 있던 것인데, 다시 할인 경쟁이 심화되면 책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 독자들의 선택지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성호 이사도 “서점은 교보문고 정도, 출판사도 대형 10곳 정도만 남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이선주 문체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은 “현재 소비자들의 후생만이 아니라 출판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조만간 출판계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네책방과 작은 출판사를 살리는 도서정가제 지키기 서명 운동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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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지키기 SNS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도서정가제가 사라지면 동네 서점과 작은 출판사들이 사라집니다.

도서정가제 지지 서명에 동참해주세요!


* 도서정가제 지지 서명하기 : https://forms.gle/sfj1BgXfjtcaegJU7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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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ㅇㅇ 2020.09.04 1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랑스 랑법은 그렇게 좋다하면서 프랑스는 출간한지 2년 넘으면 할인 가능하다는건 왜 안말하나요??

<뉴시스>는 지난 824, 독자들이 '도서정가제'를 지지하는데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트(책방넷)24일 온라인에서 실시한 도서정가제 개악 반대 시민지지 서명 운동에 하루만에 3000여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책방넷에 따르면, 참여자 중 70% 이상이 일반 독자라고 한다. 지지 의사를 표명한 시민들은 동네 책방이 살아야 그 동네가 산다”, “도서정가제와 출판사, 책방, 독자를 살립시다”,“문화의 실핏줄 동네책방을 살리려면 도서정가제가 꼭 시행돼야 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뉴시스>, 2020년 8월 24일 기사 요약 [원문보기])

[서울=뉴시스]'책방넷, 도서정가제 지지 온라인 시민 서명' 포스터. (사진 = 책방넷 제공) 2020.08.24. photo@newsis.com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는 가성비가 높은 물건을 찾는 일에 익숙해졌습니다. 책도 예외는 아니었죠. 초반 온라인 유통사가 공격적인 도서할인으로 출판생태계를 어지럽히자 한국 정부는 2003년, 문화의 다양성 보장, 소형출판사 및 서점 활성화를 위하여 도서정가제를 법률로 제정했습니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동네책방이 늘었다는 사실은 지난 포스팅에서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하여 여러분도 익히 잘 아실 겁니다. 1996년 이래로 도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일본도 오프라인 서점의 주요 실적은 안정된 책값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정해진 기간 동안 유통업체에서 제조업체가 정한 가격으로만 판매하고 제멋대로 할인할 수 없는 재판매가격유지제도를 시행하여, 독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점의 생존을 보장하고 있죠.

이러한 내용이 독점이나 담합으로 보이시나요? 아뇨, 이 제도로 인해서 독자는 어디에서나 같은 책을 같은 값으로 살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나친 시장화로 비주류 도서가 사라지는 현상도 방지하죠. 이는 출판의 자유로 이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도서정가제 폐지는 기실 자본에 의해서 출판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콘텐츠가 차별 없이 독자에게 전해질 수 있는 마지노선이 도서정가제입니다. 거대 자본, 유통업체에 의해서 양서(良書)들이 독자를 만날 기회를 빼앗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 도서정가제 지지 서명하기 : https://forms.gle/sfj1BgXfjtcaegJU7



참고자료: 제일재경주간 미래예상도 취재팀 저, 조은 역, 미래의 서점(도서출판 유유, 2020)

Posted by changchun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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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20.09.03 1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대청원은 20만명넘던데 19만 7천명 더 채우려면 힘드시겠어요 ㅋㅋㅋ

  2. ㅇㅇ 2020.09.04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인을 막으면 시장이 산다는건 대체 어느 경제학에서 나오는 소리일까요?



도서정가제가 대체 뭐길래

오는 11월이면 현행 도정제는 수명을 다하게 됩니다. 시한을 앞두고 민관협의체는 현행 도정제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마쳤-었는데요... 지난 7월 문체부에서 갑자기 도서정가제 재검토하겠다는 통보를 내렸습니다. 깜짝 놀란 출판인들은 도정제를 지키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도서정가제가 무엇이길래? 또 어떤 효과가 있길래?" 의문을 품는 분들을 위해 도서정가제를 바로알기 위한 10문 10답을 준비했습니다. 

*본 포스팅은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에서 제작한 카드뉴스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 도서정가제가 뭔가요?

전국 어디서나,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출판사가 붙인 책값 그대로 동일하게 판매하는 제도입니다. 우리나라는 2014년 도정제 개정후 10%할인, 5%적립을 허용하여 아직까지는 불완전한 도서정가제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2. 책도 상품인데 왜 할인을 못하죠?

책은 단순 상품이 아닌 작가의 창작물로서 문화적 가치를 갖는 공공재입니다. 그래서 부가세가 면제되고, 국가는 돈을 들여 도서관을 운영하며 출간된 모든 책들은 국립중앙도서관에 후대를 위해 보관됩니다. 책은 '저렴한'가격이 아닌 '적정한'가격에 공급되어야 합니다. 책이 적정한 가격에 팔려야 출판문화 생태계의 선순환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집니다.

3. 할인이 줄어들면 독자만 손해?

할인폭이 커지면 당장은 싸게 사는 것 같지만, 출판사들은 어쩔 수 없이 할인을 염두에 두고 책값을 높이게 됩니다. 할인 거품이 생겨 정가가 올라가는 거지요. 게다가 잘 안팔려도 분명 의미있는 양서를 펴내는 소규모 출판사들이 할인 경쟁에 밀려 도산하게 될 공산이 커요. 동네책방들도 온라인 서점과의 가격경쟁에 밀려 하나, 둘 문을 닫게 됩니다. 잘 팔리는 책만 만드는 출판사, 똑같은 베스트셀러만 파는 책방.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일까요?

4. 도서정가제로 서점이 더 줄었다는데요?

아니요. 오히려 크게 늘었답니다! 전국 서점 수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해왔지만,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감소폭이 크게 완화되었어요. 특히 2015년 101개에 불과했던 개성 넘치는 독립책방들은 2020년 650개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전국적으로 멋진 책방들이 계속 늘면서 책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는 것 또한 도서정가제의 역할이 컸습니다. 대형서점에서는 진열되지 않는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북스테이, 북콘서트 등 책 문화가 정말 풍성해졌답니다.

5. 온라인은 할인하는데 왜 동네책방들은 정가에 파나요?

출판 유통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동네책방은 온라인 서점보다 책을 비싸게 공급받고 있어 할인이 어려운 실정입니다ㅠㅠ.. 이런 문제를 개선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이지만, 같은 가격에 책을 받아도 여기저기 무제한 할인이 허용되면 생태계가 망가지는 것은 피할 수 없어요. 책은 가격경쟁이 아닌 콘텐츠 경쟁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6. 책값이 낮아져야 독서인구도 늘지 않을까요?

책을 안 읽는 것이 단순히 책값 때문만은 아니에요. 일례로 <읽는 사람, 읽지 않는 사람>(책의해조직위원회·문광부,2018)에 따르면 독서 장애요인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항목은 '시간이 없어서' 입니다. '책을 사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는 1.4%에 불과해요. 

7. 그래도 오래된 책은 할인해도 되지 않나요?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가 실행되기 전에는 발행일로부터 18개월이 지난 책은 무제한 할인이 가능했어요. 그래서 80%할인이나 1+1 등 도를 넘은 할인이 만연했죠. 할인경쟁에 밀린 작은 책방들과 출판사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질 낮은 책이 할인율이 높다는 이유로 베스트셀러에 대거 오르는 일들이 벌어지고, 구간 할인으로 단기간 큰 이익을 내자 신간 발행이 크게 줄어 출판 생태계가 망가졌어요.

8. 외국에도 도서정가제가 있나요?

경제개발협력기구 36개 나라 중 출판 시장이 큰 영어권 국가 외에는 대부분 완전도서정가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독일, 북유럽 대부분 나라와 일본 등이 도정제 모범국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프랑스는 오프라인 서점만 정가의 5%할인과 무료배송을 허용하며 온라인 서점의 할인을 금지하는 '반아마존법'을 발효하여 책방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반면 도정제를 없앤 중국의 경우, 온라인 서점들의 과도한 할인으로 출판사와 서점들의 폐업이 이어져 다시 도정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요.

9. 도서정가제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나요?

우리나라 출판사 중 연간 5종 미만의 책을 발행하는 곳이 70%에 달하고 50평 미만의 소형 서점이 73%인데, 작은 곳들은 할인 경쟁을 할 여력이 없어요. 도정제가 사라져 가격 경쟁에만 매몰되면 대형업체만 살아남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문화의 다양성이 꽃피기 어렵고, 콘텐츠의 질은 점점 낮아집니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양서를 내는 작은 출판사들은 사라지고, 특히 동네책방의 소멸은 이제 막 회복되고 있는 책 생태계에 큰 타격이 될 거예요.

10. 그렇다면 해결책은?

도서정가제가 정착되면, 전국 어디서나 같은 값에 책을 살 수 있고 더 재미나고 독특한 책들이 많아질 거예요. 폭넓은 저자층과 크고 작은 출판사, 개성 넘치는 책방들이 상생하면서 눈속임식 가격할인보다 독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거고요. 이제는 우리도 '완전도서정가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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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ㅍㅍㅅㅅ 2020.09.10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자님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는 웹진 ㅍㅍㅅㅅ(ppss.kr)이라고 합니다.
    올려주신 글에 대한 기고를 부탁드리고자 연락드렸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연락처(이메일 등)을 알 수 있을까요?

    궁금하신 사항은 write@ppss.kr로 주시면
    확인하자마자 답변드리겠습니다!

    • BlogIcon _열무 2020.09.11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도서정가제 포스팅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위 문답은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에서 제작한 카드뉴스를 기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글의 상당 부분이 카드뉴스의 발췌여서요, 출처 링크 남겨드리니 참고해주세요!
      https://www.facebook.com/pg/localbookshopnet/posts/

지난 7월 갑자기 폭탄처럼 떨어진 도서정가제(이하 도정제) 재검토 결정에 여러 출판문화계 단체가 목소리를 모으고 있습니다. 어제는 한국작가회의에서 도정제를 지키기 위해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도정제는 건강한 출판생태계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또, 출판사나 서점 뿐만 아닌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보호장치이기도 합니다. 한국작가회의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을 옮깁니다. 


도서정가제 개악에 반대하는 한국작가회의 성명서


한국작가회의는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돌연 통보한 도서정가제 재검토 방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2003년 처음 시행된 도서정가제는 3년마다 개정되어 오는 동안 단순화된 시장경제 논리로부터 출판계 전체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방어막이 되어 왔다. 세상에 완벽한 법과 제도는 없다. 가장 최근인 2014년 개정된 현행 도서정가제 역시 만족스러운 제도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도서정가제가 중소형 출판사와 서점 등이 상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임을 증명하는 결과는 적지 않다. 도서정가제는 서점과 출판계에 만연했던 가격 경쟁을 완화하는 데 일조했으며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개성 있는 출판사와 독립 서점 등이 늘어나고 있다.


독서의 본질은 우리를 망설이고 고민하게 만드는 데에 있다. 책이 그저 단순한 상품이 아닌 이유는 책 속의 작은 목소리들이 우리를 돌아보도록 하기 때문이다. 한때 동네 골목에는 작고 개성적인 서점들이 있었다. 구독하던 잡지를 사러 발매일에 뛰어가던 서점이 있었다. 서점의 유리창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물끄러미 보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우리는 온라인으로 손쉽고 값싸게 책을 살 수 있게 된 대신에 직접 책을 만져보고 책을 살까말까 망설이던 시간을 잃었다. 순위표에 오른 인기 있는 책을 손쉽게 살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은, 작은 서점 주인이 고민 끝에 진열해 놓은 작고 개성 있고 의미 있는 책들을 접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우리는 우리의 노동력을 서로 착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저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서정가제가 무엇을 방지하고자 시행되고 있는지 역시 자명해진다. 도서정가제 때문에 이제 간신히 작은 서점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도전적인 목소리를 가진 작가들이 다시 펜을 쥐려 힘을 얻고 있으며, 다양한 내용과 판형을 실험해 보려는 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서정가제는 작가들의 권익 신장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작가들의 기본적인 인권이자 재산권인 저작권을 시장경제의 폭압 속에서 보호해주는 것이다. 정말 좋은 문학작품은 시장 가치가 아니라 정신 가치를 통해 자리 잡는다. 도서정가제를 포기하는 것은 그나마 되찾은 작가들의 권리를 빼앗기는 셈이 된다. 한국작가회의가 도서정가제 개악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처럼 명확하다. 


우리는 문체부가 도서정가제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분명히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의 다양성뿐 아니라 독자와 작가의 권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정책이다. 만일 건강한 출판문화를 훼손하는 사태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즉각 행동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  


2020. 8. 31.


(사)한국작가회의 


도서정가제는 3년 주기의 일몰법입니다. 현행 도정제의 시한은 오는 11월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지난 3년간 어떤 변화를 체감하셨나요? 

저는 도정제 시행 이후 책을 더 많이 구입하게 된 것 같아요. 동네 책방이 늘어난 후로 심심할 때마다 책방에 갔거든요. 궁금했던 신간을 직접 구경하기도 하고, 책방 사장님께 추천을 받기도 하고, 책방 행사에 참여해 책을 사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구매 빈도가 높아졌어요. 

책의 경쟁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가격'이 된다면, 품이 많이드는(=제작비용이 높아지는)책들은 출간되지 못할 거예요. 시장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책은 어느 정도 공공성을 띠는 상품입니다. 팔리는 책만 만들어지고, 그리하여 팔리는 책만 남게 된다면 우리의 독서문화수준은 하락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우리와 우리 다음에 오는 세대가 다양한 책을 다양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도록, 도서정가제를 지켜주세요.



Posted by _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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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백원근이  <기획회의> 518호에 '청와대 국민청원의 도서정가제에 대한 몰이해'라는 글을 올렸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청와대 국민청원

(1) 서점수 감소:

이는 주로 학습참고서 없이 단행본 위주로 판매하는 독립 서점수가 2015년 97개에서 2018년에는 413개로 증가한 사실을 빠뜨렸다. 이 숫자들만 놓고 보아도 지역서점 폐업률은 도서정가제 개정 이전에 비해 현격히 낮아졌고 독립 서점은 증가하여 전체 서점수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2) 독서율 감소:

독서율에 영항을 미치는 많은 요인 중에서 도서정가제가 차지하는 영향 정도는 얼마나 될까. <출판문화 생태계 발전을 위한 도서 정가제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는 (재)한국출판연구소가 <개정 도서정가제 영향 평가 및 개선방안 연구>를 위해 도서 구메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도서정가제 개정 전후로 독서량 및 도서구입량이 변화된 주요 이유는 '본인의 사회생활 변화'(66.2%), '스마트폰 이용 등 매체환경 변화'(61.8%), '독서 이외의 여가활동'(59.9%), '가정환경 변화'(26.4%), '변화의 계기가 있어서'(19.2%), '도서정가제의 변화'(19.0%) 순으로 나타나 도서정가제에 의한 영향은 보기 문항 중 가장 적었다. 

 

(3) 책값 인상:

2010년은 "12,860"원, 2014년 15,631원, 2018년은 "16,347"원이었다. 도서 평균 정가 추이를 보면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의 인상률이 개정 이전보다 오히려 더 낮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책도 상품이기에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지만,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억제되었다.

(4) 출판산업 매출 규모 축소:

문화체육관광부의 <콘텐츠산업통계>에 따르면 출판시장 총 규모는 2010년 4조 78억원, 2017년 4조 3388억 원으로 8.2% 성장했다. 올해 발표된 2018년 통계는 1년 전보다 1.27% 성장했고, 2010년 대비로는 9.6% 성장했다. 정가제 때문에 출판시장이 역성장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5) 평균 발행부수 감소:

도서정가제 개정 이전인 2010년의 2639부 대비 2014년에 -25% 감소율을 보인 데 비해, 2014년에서 2018년 사이의 감소율은 -19%로 감소율이 줄었다. 정가제 강화의 역기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청원인이 출판시장의 장기적인 다품종 소량생산 추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단기적인 1종당 발행부수 감소만을 본 것은 오류다.

 

(6) 해외 사례:

청원인은 외국의 경우 소비자의 책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러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테면 영미권의 저렴한 페이퍼북 출간, 일본의 저렴한 문고본 출간. 프랑스의 24개월이 경과된 책의 오프라인 무제한 할인 등을 제시했다.

페이퍼북과 문고본 같은 염가본 출간은 규모의 경제가 관건이다. 영미권이나 일본은 많은 독자를 가진 출판강국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1종당 초판을 1500부 밖에 발행하지 않을 정도로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언감생심이다. 프랑스의 경우에도 2년이 지난 책이 실제로 할인이 되는 경우나 할인율 또한 미미한 편이다.

 

  백원근 대표는 도서정가제 폐지가 국민청원에 올라온 것은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에 국민청원에 제시된 주장들의 잘못된 부분과 어떤 가짜 뉴스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제시하고 있다. 

  또한 책 생태계 근간에 대한 정부 정책이 명확해질 것과 더불어 종이책의 완전 정가제가 실시되어야 함을 당부하고 있다. 현재 민관협의체 운영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단체가 속해야 하지만 현행 논의 구조는 출판사, 서점, 소비자 단체 중심이었고, 저자나 책을 읽는 독자 단체, 공공 구매를 대표하는 도서관 단체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가제'라고 하면서 카드사와 같이 직간접할인이 되는 상황 또한 옳지 않다. 할인율을 명시하며 정가 책정 단계부터 그만큼의 책값 거품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전 도서정가제가 실시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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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온전히 품지도 못하고, 온전히 버릴 수도 없는 계륵 같은 존재. 도서정가제 얘기다. 좋은 책이 많이 나오려면 저자도 출판사도 서점도 함께 살아 남아야 한다. 도서정가제는 출판 생태계를 지탱하는 최후 보루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당장 책값이 좀 더 저렴해지길 바란다. 3년마다 돌아오는 재검토 시한(11월 20일)을 앞두고 도서정가제 찬반의 입장을 들어봤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현행 도서정가제로는 출판 생태계를 복원하는 게 역부족이라며, 완전도서정가제를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지금까지 제대로 된 도서정가제는 없었다고 봐야죠. 15% 할인(10% 할인과 5% 마일리지 적립)에 카드사 제휴 할인까지. 현행 도서정가제는 한마디로 누더기 할인이 판치는 난개발 그 자체니까요.”

2003년부터 도서정가제가 법제화됐지만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한국에서 도서정가제가 제대로 시행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출판 문화 진흥'이란 본래 취지와 달리 할인을 권장하고, 강제하는 법으로 전락했다는 점에서다. 그 결과 "할인 공세에 나설 수 있는 자본력 있고 유통 단계가 단순한 대형 온라인 서점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해졌고, 출판 생태계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백 대표의 진단이다.

 

'도서정가제'는 무엇

책을 판매할 때 일정 수준 이하로 할인을 못하게 하는 제도. 무분별한 가격 경쟁으로 출판생태계가 흐트러지는 걸 막기 위해 2003년부터 법제화됐다. 현재는 정가의 15%(10% 가격할인, 5% 마일리지 적립 등 경제상 이익) 안에서만 할인하도록 정해놨다. 3년마다 재검토 절차를 밟아 폐지 또는 완화, 유지 등의 조처를 취하기로 돼 있는데 11월 20일까지가 합의안 도출 시한이다.

 

 

 

 

 
그가 대안으로 내세운 건 완전도서정가제다. 같은 도서라면 전국 어디서든 균일가로 판매하는 걸 말한다. 신문을 떠올리면 쉽다. “도서정가제의 핵심은 공정한 경쟁 기회를 통해 책 시장의 질 높은 다양성을 구현하자는 겁니다. 공정한 가격 질서를 형성하기 위해서 일단 할인부터 없애야겠죠."

지금도 책 값이 비싸다고 아우성인데, 소비자들의 반발이 크지 않을까. 백 대표는 “할인을 애매모호하게 끼워놓은 현 상태가 외려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당장 15% 할인이 일반화한 상황에 맞춰 가격을 책정하다 보면 거품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지난해 9월 백 대표가 국회 토론회에서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판사가 직ㆍ간접 할인율을 감안해 책값을 책정할 것이라 본다'는 의견이 그렇지 않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할인 경쟁이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거다.

백 대표는 완전도서정가제가 도입되면 거품 가격이 생겨날 여지가 차단되고, 궁극적으로 책값 상승도 억제될 것이라 봤다. 근본적으로 출판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것도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 요인이다. 할인이 사라지면 지역 서점, 중소 출판사의 수는 늘어나고 다양한 책들이 시장에 더 많이 생산, 유통될 수 있다. “소비자 후생은 가격에서만 오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책 생태계 환경이 조성될 경우 가장 이익을 보는 건 책을 읽는 독자들이죠.”

제도가 시장을 바꿀 수 있는지는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무제한 구간(舊刊) 할인 폭탄을 없앴던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안 시행 이후, 책 시장은 구간보다 신간 중심으로 정상했고, 독립서점이 꾸준히 증가하는 한편 오프라인 지역 서점은 감소 추세가 둔화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출판물과 관련해서 백 대표는 출판계보다 유연한 입장을 내놨다. 종이책의 소유 방식을 넘어선 구독과 대여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한 만큼 기존 도서정가제를 똑같이 적용하는 건 무리란 판단이다. 그는 “웹툰과 웹소설의 경우 가격 제도를 선택적으로 운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면서도 전자출판물에 대한 예외가 도서정가제 자체를 흔드는 논리로 작용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출판물까지 더해져 갈수록 고차방정식이 돼 가는 도서정가제. 백 대표는 정부가 여론에만 의지하는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인 균형자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모든 정책을 여론으로만 끌고 갈 순 없어요. 문체부는 지금까지 의무 방어전만 치러왔지만 이번만큼은 정면돌파 해야 합니다. 책은 일반 소비재와 다른 지식공공재이고, 문화다양성은 제도적 틀로 유지될 수 있다는 걸 설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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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대한출판문화협회 국제교류위원장

 

최근 도서정가제가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3년마다 재검토를 거치는 도서정가제 관련 법규에 따라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한 민관협의체에서 십수차례에 걸쳐 논의한 끝에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외면하고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겠다는 문체부의 방침이 반발을 낳고 있다. 이에 맞서 지난 8월10일 문체부는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사회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하려는 뜻이라는 해명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요즘 우리 사회가 사안에 따라 둘로 갈려 극단적 대립을 마다하지 않는 일은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사태 전반을 온당하게 파악하는 어려운 작업 대신에 여론을 주무르기 위해 자신의 주장에 유리한 사실만을 부각시키거나 왜곡과 과장도 빈번하게 끼어든다. 안타깝게도 도서정가제 찬반 논의도 이런 폐해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니 도서정가제 폐지론의 중요한 주장을 검증해보자. 그렇지 않으면 문체부가 민관협의체의 논의를 국민에게 알려 더 합리적인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도 엉뚱한 쪽으로 흐를 수 있다. 지난해 도서정가제 폐지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을 채워 주무 장관의 (원론적인)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청원의 주요 주장은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를 시행한 후 지역서점 수 감소, 출판사 매출 위축, 도서 초판 발행부수 감소, 평균 책값의 상승, 독서인구의 감소 등으로 출판독서시장이 망가졌다는 것이다.

 

첫째, 개정 도서정가제가 작은 지역서점들을 망하게 했을까? 사실과 다르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순수서점의 수는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줄었지만,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감소폭이 완화되었다. 개정 도서정가제 이전의 서점 감소율은 2009년 10.6%, 2013년 7.2%였지만, 시행 이후 2015년 4.1%, 2017년 1.5%로 감소세가 완화되었다. 이는 강화된 도서정가제가 지역서점의 생존 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했다는 것을 뜻한다. 무엇보다도 ‘독립서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서점이 등장한 것은 확실히 도서정가제 덕분이다. 2015년 101개에 불과했던 독립서점은 2020년 650개로 늘어났다. 도서정가제가 특색 있는 작은 서점들의 경쟁력 기반이 되어준 것이다.

둘째, 도서정가제가 출판산업의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을까? 사실이 아니다. 출판사는 2013년 4만4148개에서 2018년 6만1084개로 증가했고, 신간발행종수도 2013년 6만1548종에서 2017년 8만1890종으로 늘었다. 독립서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도서정가제는 1인 출판사, 소규모 출판사들이 출판업에 뛰어들 제도적 기반이 된 것이다. 초판의 평균발행부수가 2014년 1979부에서 2017년 1401부로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초판 발행부수 감소는 출판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줄 뿐 도서정가제의 폐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더구나 출판산업 총매출은 디지털 환경 변화 속에서도 소폭 감소에 그치며 선전하고 있다.

셋째, 도서정가제 탓에 책값이 비싸졌을까? 그렇다고 보는 일부 소비자의 호소가 있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2015년을 100으로 할 때 2018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04.45인 데 반해 서적류는 103.13에 머물렀다. 교보문고의 관련 조사에서도 책값은 도서정가제 이후 상대적으로 다소 떨어졌다.

넷째, 도서정가제 때문에 독서인구가 줄었을까? 그렇게 볼 근거는 부족하다. 독자개발 조사보고서인 <읽는 사람, 읽지 않는 사람>(책의해 조직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2018)에 따르면, 가장 큰 독서 장애 요인은 ‘시간이 없어서’(19.4%)이며, ‘책을 사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서’는 1.4%에 불과하다. 문체부의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2020)도 대동소이한 내용을 담고 있어 독서인구 감소에 가격 요인이 크지 않음을 입증하고 있다.

 


도서정가제 폐지 국민청원은 “지식 전달의 매체로서 책은 언제나 구할 수 있는 곳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책은 ‘저렴한’ 가격이 아닌, ‘적정한’ 가격에 공급되어야 한다. 책이 적정한 가격에 팔려야 저자-출판사-서점-도서관-독자로 이어지는 책 생태계의 선순환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진다. 생산가격 이하로 후려치는 출혈경쟁의 부작용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으며, 위의 간단한 팩트 체크로도 도서정가제의 긍정적 효과가 드러난다. 이 엄연한 사실을 인정한 다음에야 비로소 전자책의 도서정가제 등 기술발전과 사회변화에 따른 새 쟁점들에 대해 합당하고 열린 논의가 가능하다.


[경향신문 원문 보기]

 

 


[도서정가제 관련 출판 현안 좌담회 개최 안내]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는 도서정가제와 관련하여, 출판사, 서점, 작가단체 등을 포함한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출판 현안 좌담회를 아래와 같이 개최합니다.

 

------- 아     래 -------

 

1) 주제 : <문체부가 뒤흔든 도서정가제, 어디로 가는가?>

 

2) 일시 : 2020. 08. 20 (목) 14:00 ~ 16:30

 

3) 장소 :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대강당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6)

 

4) 참석

 가. 좌장 : 송성호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 이상북스 대표)

 나. 좌담: 한기호 소장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박옥균 이사장 (1인출판협동조합), 조진석 사무국장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안찬수 사무총장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 신현수 사무총장 (한국작가회의), 김환철 회장 (문피아 /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 / 한국웹소설협회) 등

*좌담자는 추가 또는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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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11월 20일은 3년 주기로 돌아오는 ‘도서정가제 재검토 시한’이다. 100일쯤 남았다. 그런데 의회에 제출할 안이 아직 없다.

준비가 없지는 않았다. 출판사, 서점, 소비자, 웹소설, 웹툰 등 출판 각 영역의 협회 대표들이 모여 지난해 7월부터 16차례 회의를 했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이 회의에 들어와 있었다. 어렵게 합의안도 도출했다. 재정가 기간을 18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 대한 할인 10%만 허용, 새 책의 중고책방 유통 금지, 웹툰·웹소설 등의 정가 표시 의무 완화 등이다.

그런데 돌연 문체부가 소비자 후생을 더 고려하는 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돌아섰다. 이것은 배신이다. 배신의 배후로 청와대를 핑계 삼았다. 놀라운 일이다. 배경에는 도서정가제 반대 단체의 청원이 존재한다. 작년에 일이 벌어졌을 때 “그래도 도서정가제가 답이다”라는 칼럼에서 이미 그 주장을 세세히 논박한 적이 있으니 더 하지 않겠다. 그런데 도서정가제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반면교사가 될 사례가 최근에 나왔다.

김택규 교수의 ‘온라인 서점의 무차별 할인이 가져온 폐해’에 따르면 2010년 중국에서도 책의 할인 판매 폐해에 따른 논의가 있었다. 할인이 만연하면 지역 서점 경영에 충격을 주고, 도서 유통의 전체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신간 1년 내 할인 판매 금지’와 ‘할인율 15% 이내 제한’ 등을 제안했다. 현행 한국의 도서정가제와 비슷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 정책은 채택되지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

온라인 서점의 약진, 지역 서점의 몰락, 출판사 경영의 악화다. 할인 탓이다. 당당, 징둥, 톈마오 등 중국 3대 쇼핑 플랫폼은 도서를 고객 확보를 위한 미끼 상품으로 삼았다. 할인율 50% 내외 이벤트가 수시로 벌어졌다. 2019년 중국 온라인 서점의 도서 평균 할인율은 41%였다. 2018년에 비해 6%나 상승했다. 지역 서점이 버틸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출판사도 견디기 어려워졌다.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온라인 서점은 출판사에 40% 내외의 공급률을 요구했다. 출판사는 할인에 참여할수록 경영이 어려워졌다. 인세, 인건비, 임대료 등 기초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 탓에 2019년 출판 종수가 전년 대비 6.7% 줄어들고 감소폭도 확대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2019년 소설 베스트셀러 목록이다. 톱10 중 2019년 신간은 전무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 2010년 출판한 류츠신의 ‘삼체’였다.

할인이 일상화하면 신간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 한계비용이 낮아져 할인 공급이 가능한 구간만 주로 판매된다. 책이 나와도 팔리지 않으니, 좋은 책을 쓰는 데 열정과 시간을 바칠 만한 저자도 줄어든다. 양질의 책을 개발할 출판사의 존재도 불가능하다. 오염된 환경에 곰팡이 번지듯 할인 공세에 맞춤한 저가·저질 콘텐츠만 주로 번성할 뿐이다. 양서를 출판하더라도 잘 판매되지 않으니 수익을 맞추려고 가격이 빠르게 치솟는다. 부조리한 일이다. 중국에선 뒤늦게 이 폐해를 깨닫고, 도서정가제 도입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 법은 문화재인 도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독일 ‘출판물정가법’ 제1조다. 전 세계 수많은 도서정가제의 취지는 같다. 책을 상품이 아니라 문화재로 보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 철학이 있는 정책만이 공동체 전체를 위해 좋은 방향을 제시한다. 책 같은 문화상품에서는 소비자 후생이 가격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반드시 그 후생에 질적 차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구독 등과 관련해 현행 제도에 손볼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정부가 ‘철학’을 잃어서는 곤란하다.

2020-08-13 30면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서울신문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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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진흥을 위한 6대 정책 제안]


 - 다양한 책과 서점이 많은 나라 -

 

정책 제안 자료집(최종.4.12).pdf

 

 

 

도서정가제는 저자뿐 아니라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작은 출판사와 서점들이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다. 또한 거품을 없앤 정직한 책값으로 독자에게 이익을 준다. 편법 할인이 없는 정가제를 기반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서점을 늘리는 정책으로 출판시장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보다 다양한 책이 다양한 유통경로로 독자와 만나도록 해야 출판문호의 다양성 유지와 출판산업 발전이 가능하다.

 


● 필요성

 

1. 책의 시장질서가 자본과 힘의 논리에 의해 과도하게 상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보다 많은 시장 참여자에 의한 저작-출판-유통-판매-향유(독서)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지식 공공재 가격제도'인 도서정가제의 지속적인 유지와 강화가 필요함

 

 

2. 소수 언어권 시장인 국내 출판산업에서 도서정가제 시행은 필수적인. 그러나 현행 정가제는 15%의 직간접 할인과 각종 편법 할인을 허용함으로써 책값의 거품을 내포하고 있고, 실질적인 출판 시장 질서 유지나 산업적 순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함

 

3. 도서저가제의 부분적 강화(2014.11.21) 이후 서점 감소세가 줄고 개성적인 소형 서점이 증가 추세이나 독자의 도서 구매력 감소 등으로 인해 지역서점은 침체와 감소 추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음

- 종합적인 서점 육성책을 강구하여 출판시장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지역서점이 지역문화의 거점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 기능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음.

 

● 현황과 문제점

 

도서정가제의 부분적 강화(2014..11.21) 이후 2년간 당초 소비자의 '제2의 단통법' 논란이나 우려와 달리 도서정가제의 여러 가지 순기능이 확인됨

 

[문화체육관광부,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2년 조사 결과 발표>, 2016.12.1]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신간 점유율이 높아지며 정상화됨 : 2년간 평균 25.3% 상승

※ 2014년 11월 21일 이전까지는 구간 도서(발행일로부터 18개월 이상 경과한 도서)의 무제한 할인이 가능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한 할인된 책의 베스츠셀러 비중이 높았음.

 

 

- 신간 도서의 할인율 4% 축소에 따른 가격 거품 해소 : 신간 단행본의 평균 정가 5.2% 하락(2014년 19,101원 → 2016년 18,108원)

 

 

그러나 현행 도서정가제는 과거에 비해 할인율을 다소 줄었을 뿐 15% 직간접 할인, 최고 40%의 제3자(카드사) 카드 할인, 각종 쿠폰 발급에 의한 우회 할인, 오프라인 서점의 15% 할인 지원 목적으로 문화부 제안에 의해 출시된 '문화융성카드', 눈속임 대여 바식에 의한 '전자책 10년 대여' 할인 등 각종 편법이 난무함.

 

이에 따라 할인 여력이 있는 대형 온, 오프라인 서점과 달리 규모가 작은 지역서점들은 도서정가제 강화의 실제적인 혜택을 크게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임

 

출판시장의 기반인 지역서점의 침체와 폐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종합적인 서점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함

 

● 정책 방안

 

① 도서정가제의 강화

 

도서정가제 '유지, 강화' 의견이 이해관계자 대다수의 의견임

- 최근 조사에서 현행 정가 대비 15% 이내 직간접 할인 제도를 유지 또는 정가제 강화(할인율 축소) 의견이 서점 90.9%, '출판사' 74.6%, '독자(소비자)' 64.8%로 나타남.

 

 

도서정가제 법제 개정 추진 방향

- 할인율 축소

- 독일식 공급율 정가제 도입. [출판사의 유통경로별 공급률 차별 금지]

- 편법적인 유사 할인 금지. [제3자 카드 할인, 쿠폰 할인, 전자책 대여 서비스 등 실질적 할인을 목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모든 행위]

- 구간 도서(바행일로부터 18개월 이상 지난 도서)의 재정가 책정 조항 개선.

- 도서관 판매에 대한 마일리지 적용 폐지(도서관계 요구).

 

※ 정가제 강화에 대한 독자(소비자)의 이해를 확산하기 위한 문화부, 출판, 서점계 노력이 필수적임.

 

② 종합적인 지역서점 육성책의 수립, 시행

 

<지역서점 육성 종합계획> 수립 추진

 - 서점 운영 지원(리모델링 지원, 특성화 지원, 현장 컨설팅 지원, 고용 지원, 서점 문화 프로그램 운영 지원, 저자-서점 연계 플랫폼 운영)

- 지역서점 인증제, 서점ON 확산 등 기존 사업 체계화

- 세제 지원(서점 입주 건물 임대소득세 감면 등).

- 서점 수익모델 연구, 보급

- 기초지자체 단위의 지역서점 전용 상품권 제도 도입.

- 서점창업지원센터 운영(창업 교육, 서점 개설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등).

- 우수 서점에 대한 세제 혜택 부여(프랑스 정부의 모범서점 인증제도 사례 참조).

 

 

● 기대 효과

 

도서정가제 강화로 공공재 지식상품의 시장질서 정립, 가격 신뢰도 제고, 공정경쟁 풍토 조성, 문화 다양성 확대

 

기존 서점 대상의 경영 지원, 창업 서점 증대에 의한 출판시장 활성화 기반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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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7.05.08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다보다 이런 사기는 또 처음보네요.
    아니 신간 값 내린것이야 모르겠지만
    구간 재정가 한 책들이 어떤 책들인지 리스트만 봐도 한 숨 나오는데 어떻게 저런 말을 하는지.
    그리고 독자 60%가 도서정가제 강화를 원한다는게 그게 어디서 나온 수치인가요?

  2. 1 2017.05.08 0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본 제대로 뽑아서 조사한거 맞나요? 도서정가제 원하는 소비자가 60%가 넘는다니 다시 조사하셔야 할 것 같네요.

  3. 동네북 2017.09.25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양한 책방? 학교장터와 나라장터는 다양한 서점이 많이 등록해야 공인인증서 판 돈이 되는 듯, 별별 신기한 유령서점이 점령하도록 눈 감고... http://blog.naver.com/ok993/221040254229

서울 중심의 출판 시스템을 버리고 지역으로 내려가 지역 문화와 밀착된 책들을 펴내는 출판사를 찾아갔다. 빈약한 인프라에도 마음만은 여유로웠다.
차형석 기자  |  cha@sisain.co.kr








출판사 판권 면을 보면 주소가 대개 서울이거나 경기도 파주출판단지다. 출판 유통이 서울에 있는 인터넷 서점과 교보문고나 영풍문고를 통해 이루어지다 보니 출판사가 두 곳에 더욱 밀집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세 출판사가 있다. 어떤 출판사일지 궁금증이 인다. 지역 문화와 밀착해 책을 펴내는 세 출판사를 찾았다.



 부산 산지니

강수걸 산지니 대표(46)에게 출판은 오랜 꿈이었다. 부산에서 자랐고, 책을 읽기 위해 열심히 도서관을 드나들었다. 그를 개인적으로 아는 이는 그를 ‘엄청난 다독가’라고 부른다. 2003년 겨울, 그는 다니던 두산중공업을 그만두었다. 출판의 꿈을 더는 미룰 수 없었다. 부산에 출판사를 차렸다. 출판사 이름은 산지니로 정했다. ‘야생의 오래된 매’를 뜻한다. 부산대 앞에 있던 사회과학 서점 이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망하지 않고 지역에서 오래 버텼으면 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경기도 파주와 서울 서교동에 출판사가 몰려 있는 것은 한국의 예외적인 현상이다. 지역에서도 출판사를 차리는 게 가능하겠다 싶었다.” 만약 대구에서 자랐으면 대구에서, 광주에서 자랐다면 광주에서 출판사를 차렸을 거란다.

하지만 막상 지역에서 출판을 하려니 난점이 있었다. 처음에는 부산에서 필름을 출력하고 인쇄를 했다. 파주에서 제작해 전국으로 보낼 때보다 부산에서 제작해 전국으로 배본하는 게 더 비용이 많이 들었다. 단도 인쇄는 어느 정도 가능했는데 컬러 인쇄는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 결국 필름만 부산에서 뽑고, 택배로 파주에 보내 인쇄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산지니는 ‘부산 출판사’로서의 자부심이 강하다. 필자 가운데 부산 사람이 많고 부산을 소재로 한 책을 많이 낸다. 2005년 10월 산지니가 낸 첫 책도 영화 속 부산의 문화와 풍경을 담은 <영화처럼 재밌는 부산>과 해운대 지역 주민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은 <반송 사람들>이었다. 부산 쪽 비평가들이 내오던 문학 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도 비용 문제로 발행이 중단될 뻔했는데 산지니가 넘겨받아 계속 펴내게 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하는 이벤트는 일절 안 한다. “돈이 들어가니까.” 하지만 지역에서 하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는 2009년부터 매달 열고 있다. 지역 출판사가 지역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지역 출판사의 길이 애초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떠올린 게 3등 전략이다. “2등이 1등을 따라가려고 무리하다간 망한다.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3등 전략으로 기업의 고유한 색깔을 가져가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다. 자기 색깔을 유지하면서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하고 진지전을 펼치는 것, 부산에서 출판하면서 부산 사람들의 협력을 끄집어내려 했다.” 9년 동안 200여 종 가까이 책을 펴냈다. 1년에 24~25종을 낸다. 4년째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강수걸 대표는 지역 문화의 거점이 되는 출판사를 꿈꾼다. 그런 점에서 책 문화를 소홀히 하는 행정에 아쉬움을 느낀다. “유럽에는 도시 중심부에 서점이 많다. 서점이 있어야 지역 문화를 살릴 수 있다고 보고 임대료를 지원하기도 한다. 또 파리 도서관이 파리에 있는 출판사의 책을 파리의 서점에서 구입하는 방식으로, 지역 출판사를 키운다. 그게 출판문화의 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노력인데, 한국에는 그런 노력이 거의 없다.”

출판계 불황으로 지역 출판사도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 연초에 올해 목표를 ‘원칙을 지키면서 망하지 않고 버티는 게 중요하다’로 정했다. 강 대표는 “산지니가 지역에서 독자와 만나는 문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사 원문 보기>>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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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도서정가제 개정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다. 나날이 어려워져만 가는 출판 현실에 대하여 한국출판인회의 등 출판계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목소리를 내는 릴레이 시위였다. 영하 15도의 맹추위에 발이 꽁꽁 얼었지만 개인적으로 출판 현안을 더 고민하게 되는 작은 계기가 되었다. 






도서정가제, 책 사재기, 그리고 하루키 


당시 출판계 요구를 반영하여 올 1월에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이 도서정가제를 강화하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4월에는 국회에서 도서정가제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가 열렸지만, 7월 현재 법안 심사를 포함한 후속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만약 9월 정기국회에서 이 법안이 입법화에 실패한다면, 출판시장 경색과 유통질서 혼란은 더욱 가속이 될 게 뻔하다.


지난 5월, 한 방송사는 명백한 불법행위인 책 사재기의 실태를 파헤친 바 있다. 방송을 통해 몇몇 출판사 실명이 거론되었고 논란의 중심에 선 황석영 작가는 해당 책에 대하여 절판을 선언하면서 명예훼손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석영 작가의 기자회견으로 언론의 관심은 책을 쓰고 팔고 구입하는 모든 주체를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정작 사재기의 주체가 다시는 사재기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의 큰 처벌을 받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지난 7월 1일,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출시되자마자 수많은 팬들이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유독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강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이 책의 선인세는 천정부지로 올라 있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약 16억 원 이상이라고 하니, 그의 엄청난 이름값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2008년 한·미 FTA, 2011년 한·EU FTA 발효에 맞춰 개정된 저작권법 중 저작권 보호기간 연장 조항이 2013년 7월 1일부터 시행되었다. 국내외 저작자의 저작권 보호기간이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미 FTA에 따라 향후 20년간 출판물과 관련해 추가 지불해야 하는 저작권료는 연평균 31억 6천만 원, 한·EU FTA에 따른 추가 저작권료는 21억 3천만 원이다. 둘을 합하면 연평균 52억 9천만 원, 20년간 총 1천58억 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FTA 수혜품목인 자동차, 전기전자와 달리 출판은 피해업종이다. 그런데 정부는 2017년까지 농어업을 위해 24조 원의 재정지원 계획을 수립하였지만 출판 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상으로 사재기 처벌이 불가능한 구조, 사상 최고액에 이른 외국 작가의 선인세 갱신, 그리고 FTA 실행에 따라 위기에 처한 출판 산업의 모습을 대략적이나마 그려 보았다. 좋은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와 좋은 책을 읽는 선순환 구조가 붕괴되고 있는 한국 출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좋은 책, 좋은 출판은 보호되어야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처럼'을 여덟 살 막내아들한테 소리 내 읽어주면서 행복한 책읽기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아마도 가장 적극적인 독서 행위는 무언가에 맞서는 책 읽기일 것이다. 모든 독서는 저마다 무언가에 대한 저항 행위이다. 우리가 처한 사회적, 경제적, 사상적, 문화적 상황에 맞서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무엇보다도 죽음에 맞서 책을 읽는다. 카프카는 아버지의 바람을 거역하면서 책을 읽었고 신문 기자였던 카우프만은 베이루트 감옥에 갇혀 '전쟁과 평화'를 책장이 닳도록 읽고 또 읽었다. 


책 읽기는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무상의 행위다. 인류의 진보와 발전은 고난의 역사임을 다양한 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책을 읽는 행위는 개인의 내밀한 경험이면서 또한 공동체와 연대하는 행위이다. 만약 우리 사회가 돈이 되는 출판에만 매달린다면, 출판은 공공성을 잃고 출판생태계의 종 다양성은 사라져 버리지 않겠는가. 또한 삶의 공간에서 다양한 책 읽기가 사라진다면 우리의 공동체는 삼풍백화점처럼 급속한 붕괴에 직면할 것이다.



산지니 대표

강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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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성욱 2013.07.24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지한 분석과 절실한 마음이 담긴 아주 좋은 글이네요.

  2. 전성욱 2013.07.24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은 아마 신문사에서 정한 것 같은데 '모두'보다는 '전부'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3. BlogIcon 해찬솔 2013.07.24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문화가정이 아니라 다문화 출판 시대!



한동안 도서정가제 관련 문제로 인해 산지니가 인터넷서점 업체인 알라딘에 도서공급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클릭!!>> http://sanzinibook.tistory.com/750

1월 22일부터 1월 31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산지니는 알라딘에 도서를 공급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뜻밖에도 어제 알라딘으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전날, 한겨레 기사에서도 확인한 바 있듯 알라딘이 입장을 철회했다는 소문은 들어왔었지만 공식문서 한 장도 받지 못한 채 입장 철회의 의견을 듣을 수 없어 공급중단 철회를 내리지 못하고 있던 차였죠.

어찌됐든 전화상으로 알라딘으로부터 공식입장을 전달받았기 때문에 산지니 출판사는 오늘부터 알라딘의 도서 주문서를 받아들고 물류회사를 통해 알라딘에 책을 공급할 수 있었답니다:-D

오늘은 김주완 저자의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알라딘 주문권수가 5권이나 되네요.

다음은 한겨레 기사 전문입니다.


알라딘, 도서정가제 두고 출판계와 맞서다 결국 ‘백기’

출판진흥법 개정안 반대 주도하다
똘똘뭉친 출판사들 책공급 중단에
“요구조건 수용” 상생기구 설치키로
정가제 전면실시 입법동력도 확보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백기’를 들었다. 도서정가제 강화 등을 뼈대로 지난 9일 국회에서 발의된 출판문화진흥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운동을 벌이며 출판사들과 갈등을 빚어온 알라딘이 30일 출판사 쪽에 사과하고, 출판계 다수의견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영사·창비 등 주요 출판사들은 알라딘이 개정안 반대 서명을 받자 잇따라 입고 거래 정지를 통보하며 실력행사에 나선 바 있다.

한국출판인회의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함께 꾸린 ‘출판문화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고영은 위원장은 30일 “알라딘 쪽에서 공식 사과와 함께 관련 업계와 논의해 문제를 함께 풀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비대위 기획간사인 조재은 양철북 대표도 “알라딘이 다수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함께 논의해 상생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다음주 중에 인터넷서점 대표와 대형 소매서점·출판사 쪽 대표들이 힘을 합쳐서 문제를 풀기 위한 ‘상생협력기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17일 알라딘 쪽이 개정안(대표 발의 최재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에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지지자 서명을 받으면서 불거진 출판사들과의 힘겨루기는 출판사 쪽의 사실상 승리로 가닥이 잡혔다.

출판사들은 알라딘의 성명이 나온 직후부터 발빠르게 대응했다. 18일 사회평론 등에서 알라딘에 대한 자사 출간 책 공급을 중단했고, 21일 이후 양철북과 창비·돌베개·김영사·마음산책·현암사 등 주요 출판사 수십곳이 가세했다. 알라딘은 예전과 다른 출판사들의 강경한 대응에 당혹해하면서, 23일 반대 서명만 받던 게시판에 찬성 의견 난을 신설했다. 뒤이어 여론 압박이 심해지자, 이틀만 더 서명을 받겠다는 예정에 없던 공시를 했고, 25일에는 게시판을 모두 내렸다.

그동안 알라딘은 무차별적인 저가 할인 판매로 현행 도서정가제 관련 법제도의 유명무실화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알라딘은 2005~2007년 정가제 법안 개정을 추진할 당시 출판시장 점유율이 2~3%대였으나 추가 경품 제공과 구간의 무제한 할인 허용 등 파행적인 도서정가제 도입을 주도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개별사들의 자발적 참여에서 비롯된 출판사들의 단합된 대응으로 대형 온라인서점을 여론싸움에서 압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실상 굴복으로 비치는 알라딘의 사과와 협력기구 참여에 따라 출판계는 내부 기반을 공고하게 다지면서 도서정가제 전면 실시를 위한 입법 추진 운동의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출판사들도 ‘번번이 흐지부지됐던 과거의 법 개정 추진 때와는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지난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낙하산 인사에 출판인들이 합심해 맞서면서 단련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알라딘이 결국 악화한 여론에 굴복한 셈이지만, 출판시장의 사정이 더욱 어려워진 데 따른 출판계의 절박감도 그만큼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최우경 알라딘 본부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구체적으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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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mk 2013.02.01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기조직동두천경찰 폭파 daum qkmk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산지니 출판그룹의 새 계열사 산미디어(San media)가 어제 부로 출범하였습니다.

출판계 농담리더들의 필독지이자 개나리 저널리즘을 선도하는 주간 산지니도 산미디어 산하로 편입될 듯하네요. 영상과 매체 분야의 신세계를 창조하는 산미디어의 첫 번째 작품은 곧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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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3.01.25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복라면 주간산지니 편집장님! 대체 내 어디가 귀엽다는거징>_<? ← 이부분이 귀여운 거라구용 >_<♥♥♥♥♥♥

  2. BlogIcon 아니카 2013.01.26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뤼에르님 말에 동감 ㅎㅎ

편집자 엘뤼에르는 지난 주 금요일, 무심결 알라딘에 들어갔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바로 아래 화면 때문입니다.



산지니 출판사는 그동안 산지니 대표의 1인 시위 등을 통해 도서정가제 개정안 발의를 촉구해왔습니다.

요즘에 와서야 그동안의 완전 도서정가제 운동의 결실이 보이고 있어 한시름 놓았는데, 알라딘의 도서정가제 반대에 당황스럽더군요.


저도 알라딘 공지글에 의견을 올리려고 글을 살펴 보았지만 반대 서명을 해야만 글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더군요.

엉뚱하게도 찬성 의견도 다수 보였습니다.



도서정가제가 왜 필요한지는 부연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산지니가 2010년 이후로 게시한 관련 포스팅으로 도서정가제의 필요성을 대신합니다.


  1. 2013/01/17 슬리퍼 끌고 서점에 갈 날이 올까요? (3)
  2. 2013/01/02 출판이 살아야 문화 살고 나라 산다! :: 산지니 대표 문광부 앞 1인 시위 (6)
  3. 2012/12/26 문화계는 떠나거나, 투쟁하거나
  4. 2012/12/20 '도서정가제' 확립을 위해 산지니 대표도 1인 시위 갑니다!
  5. 2012/12/17 지금 우리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인가
  6. 2012/10/08 대통령에게 바란다
  7. 2012/09/06 <소리질러 책을 불러!>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8. 2012/08/22 도서정가제 정립을 위한, 한 독자의 반성(을 권하는)글 (9)
  9. 2012/07/30 위기 속 해법은 무엇인가? (2)
  10. 2011/10/24 미국에서 '한 책 한 도시' 운동이 시작된 이유
  11. 2011/09/28 가을, 책에 취해볼까나 (2)
  12. 2010/11/16 지역서점이 살아야 지역문화도 산다 (4)
  13. 2010/06/04 부산에서 바라본 지역출판미디어 : 산지니 사례(2)
  14. 2010/06/03 부산에서 바라본 지역출판미디어: 산지니 사례(1) (4)
  15. 2010/04/13 왜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야돼요? (8)


이에 산지니는 알라딘에 공문서 한 장을 팩스로 보냈습니다.

바로, 우리의 최후 수단인 도서공급을 중단하는 일입니다.

아무쪼록 알라딘의 입장이 철회가 되어, 인터넷 서점, 동네서점, 출판사, 소비자 모두 공생하는 출판생태계로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서정가제법 알라딘 입장 관련 산지니 도서 공급 중단 안내


도서정가제법 알라딘 입장에 관한 글 전문에 관한 산지니의 입장입니다.

저희 산지니 출판사는 알라딘 메인화면에 도서정가제법 반대 서명 공지사항을 내걸고 회원들에게 반대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알라딘의 입장이 철회되기 전까지

2013년 1월 22일(화) 기준으로 알라딘을 통해 유통되는 산지니의 모든 도서 공급을 중단함을 알려드립니다.

도서정가제법 관련 알라딘의 입장이 철회될 시, 책 공급을 재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지니출판사 대표 강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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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해찬솔 2013.01.22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찬솔도 '알라딘의 도서정가제 강화 반대'를 반대합니다!!!
    http://blog.daum.net/haechansol71/391

    • BlogIcon 엘뤼에르 2013.01.22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출판사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구매자인 '독자' 여러분들의 도서정가제 지지여론이니까요. 도서'정가' 구매로 동네서점 살리기와 함께 출판문화 살리기에 동참해주세요~~^^

  2. 밀감양 2013.01.23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방금 알라딘에서 온 메일 한 통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해 산지니로 달려왔어요. 아주 강경한 입장을 표명해주셨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반대서명만 국회에 제출하고 찬성은 의견만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진실을 보여주지 않는 언론과 온라인서점때문에 많은 분들이 도서정가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착잡합니다.

    • BlogIcon 엘뤼에르 2013.01.24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에 밀감양 님께서 포스팅한 도서정가제 관련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어제 알라딘의 입장이 조금 바뀌어져서 찬성의견란도 받게 되었지만, 여전히 메인은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더라고요. 알라딘 또한 엄연한 '매체'임에도 알라딘은 자신의 '입장'이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을 충분히 생각해보지 못한걸까요. 정말 의도적으로밖에 안 읽히네요. 저도 밀감양님처럼 많이 착잡합니다...

  3. BlogIcon 린랑파더 2013.01.27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정가제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듯 합니다. 산지니가 누구의 이익을 대변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책을 많이 보게 하는 방법은 법으로 제약을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출판사가 사는 길도 도서정가제를 막아야 하는 것이지요. http://www.hv.co.kr/talk_honor/320512

안녕하세요, 편집자 전복라면입니다. 오랜만에 주간 산지니가 아닌 다른 카테고리의 포스팅으로 인사를 드리네요. 보고 싶으셨죠? 에이, 저는 다 압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 초코파이뿐만이 아니라니까요.

제 책상은 밖에서 들어오는 최신 소식이 첫 번째로 도착하는 곳, 말하자면 산지니의 공항이자 항구라고 할 수 있는데요(우스개가 좀 거창했는데, 팩스를 받을 수 있는 복합기가 제 책상 위에 있어요).  

오늘은 주문서 말고도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팩스 한 통이 도착했답니다.

 

 여기서부터 법 이야기인데, 여러분이 '뒤로가기' 누르시지 않도록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드릴게요. 1월 9일자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입법 발의되었습니다.

바뀐 부분을 쉽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발행일 관계없이 모든 분야의 간행물을 정가로 판매하되 정가의 10%(직접적인 가격 할인 이외에 마일리지, 할인쿠폰 제공 포함)이내에서만 할인하여 판매.

2. 도서관에서 판매하는 간행물도 도서정가제 적용

3.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로 도서정가제 대상 분야를 제한하는 관련조항도 삭제

더욱 정확하고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주소를 눌러주세요

한국출판인회의-http://www.kopus.org/cs/news.asp?b_type=A&b_idx=4082&b_gbn=R

 

법안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멀고도 험난한 과정이 남아 있지만, 모쪼록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래봅니다. 만약 이 법이 통과된다면 오프라인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먼저 살펴본 다음 구매는 온라인 서점에서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오프라인 서점(특히 작은 서점)의 경영난 극복에도 도움이 되면서 출판 생태계에 건강한 변화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일요일 아침. 슬리퍼를 끌면서 수퍼에 가서 라면을 사오는 길에 골목 서점에 들러 책도 한 권 사서 집에 오는 날이 올까요? 법 없이도 살 산지니지만, 지금 믿을 건 법밖에 없군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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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3.01.17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짝짝짝. 옐로우저널을 표방하는 주간지 '주간 산지니'의 편집장 전복라면님을 찬양하면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 발표도 너무너무 기쁜 소식이예요:)

  2.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1.18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안이 통과되었다고 아침을 깨우며 팩스로 왔으면 좋겠네요.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마음을 안고 사무실에 출근한 오늘, 또 좋지 않은 소식으로 아침 주간회의 시간을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대전의 대표적인 서점인 세이문고의 부도 소식, 그리고 서울 신림동의 광장서적의 부도 소식입니다. 이렇게 큰 서점들도 하나둘 문을 닫는 판국에 작은 동네 서점들은 오죽할까요.

팀장님께서는 이제는 실물 종이책을 보기 위해 서울을 가야할 시대가 왔는가 하며 깊은 한숨을 내셨습니다. 이제는 걸어가서 책을 손에 쥐며 책을 만져도 보고 읽어도 볼 수 있는 서점이란 서점은 모두 문을 닫고, 온라인 서점이나 모바일 서점만이 겨우 남아 책을 구입하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지요.


제 어린 시절의 유일한 낙도, 동네 서점에서 하릴없이 시간 때우며 잡지며 소설이며 눈에 보이는 활자들을 닥치는 대로 읽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동네 서점들의 폐점 소식은 우울하기 그지 없군요.


이처럼 새해부터 출판계는 우울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대표님은 2012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 날, 서울로 떠났습니다.

이같은 출판계 상황을 출판계 종사자로서 마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의무감에서였죠.

그날, 체감온도 마이너스 20도에 이르는 강추위 속에서 '출판이 살아야 문화 살고 나라 산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던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시위에 대해서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런다고 뭐가 바뀌나, 출판계는 여전히 힘들테고 대한민국 사람들은 여전히 책에 돈 쓰는 데 인색하기는 마찬가지일텐데 하고 말이죠. 그러나 바뀌었습니다. 오늘로 158일차 진행되고 있는 출판문화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1인 시위로 인해, 도서정가제 개정의 입법 발의가 진행되었고,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출판산업진흥 기금 조성 예산 500억 원을 편성받았습니다.


정부가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독자 여러분들도 그리고 편집자인 저도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싸다고 할인해준다고 인터넷 서점에서만 구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네 서점 아저씨의 안온한 미소를 주고 받으며 책 얘기를 나누는 문화 살롱의 공간인 '서점'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할인 가격이 아닌 '정가'로 책을 구입하는 문화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지요.


우리는 위대한 혁명가는 아니지만, 조그만 변화로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문화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문화의 기초가 되는 콘텐츠 산업이 바로 출판이 아닐까요. 책에 돈을 쓰기 아까워 하면서 스마트폰 게임 결제에는 흔쾌히 결제 버튼을 누르고마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안타까워하면서, 바로 그게 내 자신임을 깨닫고는 이내 부끄러워집니다.


지금이라도 동네 서점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서점이 사라지면, 책도 사라지고 출판사도 사라질테지요. 도서정가제는 이런 출판문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가장 빠른 수단입니다. 정부의 출판 정책 변화, 그리고 사람들의 출판 문화에 대한 인식이 "이 서점이 더 싸대, 여기서 사자."가 아닌, "서점은 원래 할인 안 되잖아? 책은 정가로 구입해야지."로 굳혀진다면 우리 출판생태계도 지금보다 훨씬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요.


올해 사무실의 주간회의 첫날 소식은 두 서점의 폐업 소식으로 시작했지만, 올 연말에는 도서정가제 완전 수립이라는 좋은 소식이 우리를 찾아오길 간절히 고대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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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13.01.02 1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날의 체감 온도가 무척 낮았던 것처럼, 출판계가 느끼는 체감 온도가 상승하길, 저 역시 고대합니다.

  2. 전성욱 2013.01.03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위대한 혁명가는 아니지만, 조그만 변화로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책 한 권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그 한 권 한 권이 한 사람을 바꿀 수는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역에서 좋은 책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산지니 편집자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힘 내시고 새해에는 출판계에 좋은 소식들이 많았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 그리고 장갑 선물 너무 고맙고, 그 장갑 끼고 논문 마무리 잘 했습니다^^

    • BlogIcon 엘뤼에르 2013.01.03 1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성욱 선생님 감사합니다. 한 권, 한 권의 책이 모여 그 책을 읽은 사람의 세계를 이루듯,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뀌어 한 사회를 바꾸는 그날이 오길 저도 바라봅니다.^^

      **장갑 쓰시며 논문 마무리 잘 하셨다니 저희도 기쁘네요^^. 저희도 선생님께서 사주신 주간 스케쥴러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BlogIcon 해찬솔 2013.01.03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진주문고 본점에 들렀다가 서점의 공간 한켠을 다시 약국에 임대하기 위해 책을 비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온라인 서점을 더 많이 이용한 처지에서 옛 놀이터였던 진주문고의 공간 축소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 싸다고 오랜 친구같인 편안한 오프라인 서점을 멀리 하지 않을참입니다.

    • BlogIcon 엘뤼에르 2013.01.04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네 서점이 갈수록 입지를 줄여가고 있는 시국에 마음이 아픕니다.
      올해는 서점들의 영업이 모두 잘 되어서, 출판사도 서점도 독자도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는 출판생태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 정가제가 정착되면 결과적으로도 독자 여러분들에게 이익입니다. 할인되지 않는 원래 그대로의 책값을 원가계산에 적용할 수 있어 도서정가제 적용시 앞으로는 기존의 책값보다 낮게 책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현재 책값은 할인가격을 감안해 다소 높게 책정된 가격일뿐이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세계 출판계의 거조 산지니의 편집자 전복라면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주간 산지니로군요. 이러다 정말 100회 특집기사를 쓰게 될 날도 오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주간 산지니는 출판계 농담리더들의 필독지 자리를 공고히 하고 개나리 저널리즘을 선도하겠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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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엘뤼에르 2012.12.28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금요일 데드라인에 맞춰 발빠르게 취재한 흔적이 보이는 수작이네요. ㅎㅎ 오실줄 알았으나, 그 순간 대표님이 들어오셨다.

    에서 유쥬얼 서스펙트를 뛰어넘는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전복라면님 항상 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

    내년에는 더 즐거운 기사 행복한 기사가 산지니에 가득하길 빌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해요♥

  2. BlogIcon 온수바보 2012.12.28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아아아아악!
    주간 산지니 너무 재밌어요!!
    읽다가 계속 전 주, 전 주, 또 전 주, 또, 또, 또,,, 넘어갔어요 ㅋㅋㅋ
    매주 이렇게 재밌게 쓰시다니!!
    정말 신기할 정도에요^^
    쿄쿄쿄 이번주는 제 이름도 나오고 흐힛^^
    내년에도 신나는 주간 산지니 기대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BlogIcon 카레왕파힘 2013.01.01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레왕파힘 입니다;)
    추워서 집에만 웅크리고 있다보니 뜨거운 여름 산지니에서 열심히 보낸 한달이 그립습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맛있는 간식 사들고 놀러가면 반갑게 맞아주세요!

  4. BlogIcon 전복라면 2013.01.11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엥 이 댓글들을 전 왜 이제 봤을까요? 열화와 같은 성원이 몹시 고맙긴 하지만 일일이 덧글을 달지는 않을테야...! 나는 도도한 편집자가 될테야...!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났군요. 가마골 소극장에서 연 뮤지컬 <미스쥴리>를 보고 왔습니다. 지금은 <오구>가 뜨겁게 상영 중입니다. 첫 회 공연은 매진되었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습니다. 다음달 6일까지 한다고 하니 저도 서둘러야겠습니다. <오구>를 마지막으로 이제 가마골 소극장은 부산을 떠나 폐관을 합니다. 






세상에 비밀 하나, 연극


대학교를 입학하고 봄날, 이상하게 할 일이 없었고 저는 혼자 '출사'라는 명목 아래 자주 카메라를 들고 부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그때 제가 다녀 온 장소를 소개했더라도 '파워블로그'는 되지 못했겠지만, 그렇게 자주 여행을 했습니다. 그날은 보수동 헌책방을 둘러보고 용두산 공원으로 가는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용두산 공원 편의점 바로 앞에 조그마한 간판에 '가마골 소극장' 을 보았습니다. 소극장?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곳을 조심히 들어가 보니 연극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한 번도 연극을 본 적이 없고 마침 저도 대학생이니 그래, 이제부터 연극을 보는 거야 하며 연극에 심취하려고(?) 했습니다.


이후 자주 친구를 꼬드겨 연극을 봤는데 아무래도 티켓 값이 부담되기도 했는데 마침 같은 학과에 친구가 가마골 소극장에 스텝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절호의 기회가! 


사람이 없는 수요일에는 반값 티켓이 올라왔는데 믿을 수 없겠지만 만 원이면 연극 한 편 오천 원, 밥 한끼 삼천 원, 이천 원 차비까지 만 원에 행복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 물론 커피 값은 별도입니다. 그때 본 연극들이 연희단거리패의 힘을 보여준 <바보각시>, <햄릿>, <어머니> 등이었습니다. 작은 공간 속에 오밀조밀 모여 한 번을 위해 열정을 쏟는 배우들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시시했던 대학 1년 시절에 혼자 세상에 비밀을 하나 알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연극에 비밀 하나


지금도 운영 중에 있는 자갈치 아카데미는 시민이 직접 연극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심취하려 했지만 심취하지 못했던 저는 대신 친한 친구가 연극을 배우러 갔습니다. 방학 동안 자갈치 극단 배우들과 생활하면서 작은 역이라도 배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는 과정입니다. 친구의 고통스런 다리찢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연극에 심취하지 못한 저는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즐거워했습니다. 덕분에 연극의 비밀을 하나 알게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아, 연극을 하려면 일단 다리찢기를 하는 구나'하면서...


여전히 부산을 지키는 많은 연극단들이 있지만 추억이 있던 가마골 소극장이 폐관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왠지 모르게 슬퍼졌습니다. 내가 자란 고향이 댐 건설로 수몰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단일화되는 매체와 싸우는 문화계


연극계뿐만 아니라 영화계, 출판계는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1985>를 만든 정지영 감독은 영화산업에 거대 자본이 투자에서 배급까지 장악하면서 반대로 그렇지 못한 작은 영화들은 상영권에서 소외당하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수직계열화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자기가 투자하고 자기가 제작해서 상영까지 한다는 것이죠. 그 안에서 돌리면 손해날 것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어떤 경우는 다른 영화는 희생하는 것이거든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고르는 경우도 많거든요. <남영동 1985>도 상영 1주일 만에 씨지브이에서 오전 11시 반과 밤 12시50분 상영으로 밀려났어요. 자기들이 만든 영화 2편만 열어놓고요. 김기덕 감독이 이야기한 것도 이런 거죠. 상품이 진열장에 없는데 사람들이 무슨 재주로 상품을 골라요? 맨날 관객들에게 사과와 오렌지나 짜장면만 제공하면 관객들을 먹다 질리죠. 현재 수식계열화 체제는 다양성 훼손, 보편적 획일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죠.”           

 <한겨레> 12월 23일자 정지용 감독 인터뷰 기사 일부  



/뉴시스

거대 외국 영화산업에 살아남기 위해 한국 영화계가 든 대책은 '스크린 쿼터제'였습니다. 한국 영화를 일정 기간 상영해 한국 영화의 상영권을 보장받는 것입니다. 이제는 한국 영화산업 안에서 거대 자본에 밀린 영화가 상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화계와 연극계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출판계는 도서정가제로 기나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서점의 지나친 할인율로 가격 경쟁에서 밀린 동네 서점들은 문을 닫고 있습니다. 아아... 그뿐인가요, 마트에서 벌어지는 할인 경쟁에 동네 슈퍼가 사라지는 것과 같네요. 


물론 책을 팔면 온전히 다 출판사가 갖는 것이 아닙니다. 원고를 쓴 저자, 책을 만드는 출판사, 인쇄하는 인쇄소, 제본하는 제본소, 그 외에 책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 책을 팔면서 이익을 나눕니다. 할인율로 수익이 줄어들면 결국 함께 종사하는 사람들 모두 이익이 줄어듭니다. 결국 책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구조가 제한적이고 수직적으로 변한다면 다양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독자들의 경험도 제한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겠지요.

 

지금 문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떠나거나 투쟁합니다. 누군가 연극인이 되고 싶다면, 시인이 되고 싶다면,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면 생계 걱정 말고, 마음껏 해보라고 응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새해는 간절히 바랍니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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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이 목요일인 줄 알고 일하다가 사장님께서 "오늘 주간 산지니는 언제 올라옵니까?" 라고 한마디 하시자 부랴부랴 출동에 나선 전복라면입니다.

시말서 대신 겨울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옷을 태워먹은 날짜는 바로 오늘입니다, 맙소사! 대표님이 주간 산지니 기사 쓰려고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잠시 보내셨지만 그래도 위로차(?) 밥을 사주셨습니다.

다음주엔 꼭 제시간에 뵈어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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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 2012.12.21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독한 겨울 추위에 적응들 잘하고 계시네요.^^
    대선의 충격으로 몸보다 마음이 더 추운 것 같습니다.
    참고 지내다 보면 언젠가는 따뜻한 봄이 오겠지요.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 편집자 엘뤼에르입니다.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면서 가끔 50% 인하된 구간도서를 구입한 적도 있었지만, '땡처리'라는 이름으로 책을 판매되고 있는 현실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책은 할인 가능한 '판매상품'이 아니라 엄연한 '문화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국출판인회의에서는 출판문화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지난 7월 26일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오늘로서 147일차라고 하네요.)


폭염 속에서도, 강추위에서도 문광부 정문 앞에서 진행되는 '도서정가제' 요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며, 아직도 그 요구는 지켜지지 못한 현실입니다.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의 발의로 법개정이 추진 중에 있으나, 정부의 태도는 여전히 미온적입니다.


>>>관련기사 : 출판계, '도서정가제 바로잡기' 법개정 추진


인터넷 서점에서는 발행일 기준 1년 안의 신간에 대해서는 10%의 할인율을 적용하는게 통상적인데요. 이러한 신간뿐만 아니라 모든 도서에 대해서도 정가제가 적용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구간도서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도서정가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출판사가 힘든 탓도 있지만 이로 인해 연쇄적으로 작용되는 '출판생태계'가 무너졌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선 폐업을 하는 유명서점이 늘어났고, 종이를 공급하는 지업사, 책을 인쇄하는 인쇄소, 책을 제작하는 제본소, 책을 서점으로 유통하는 물류회사까지 출판생태계는 하루가 성할 날이 없습니다.


이에 저희 출판사 대표님도 나섰습니다.


바로 '도서정가제' 확립을 위해 다음주 26일 수요일 부산에서 서울까지 KTX를 타고 문광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에 참가하실 예정이세요.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성균관대입구 사거리쪽으로 쭉 올라가시면 문화체육관광부 정문이 보이실 겁니다. 대표님은 12월 26일 1인 시위 참가 예정이세요.




>>>관련기사 : “서점 다 죽는다” 거리 나선 출판인들


자세한 1인시위 참가 포스팅은 26일 이후에 게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책은 꼭 정가로 구입해야 하는 것 아시죠?

책을 만드는 편집자 입장에서, 인터넷서점이 책을 두고 '땡처리'로 표현할 때마다 무너지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답니다.

책은 서점에서, 꼭 정가로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대한민국에 '도서정가제'가 확립되는 그날까지 화이팅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한국출판인회의 사이트(http://www.kopus.org/)에 가시면 '도서정가제'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D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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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라고 열렬히 외치던, 'XX 파크, NO24' 즐겨찾기하던 한 독자의 반성(을 권하는)글

-도서정가제 정립을 위하여-

 

 

 

 

 

 

그렇습니다

에누리 없는 장사가 도대체 어디 있단 말입니까. 한 권 사도 무료배송, 많이 사면 깎아주고, 단골 되면 얹어주는 장사꾼이 좋은(?) 장사꾼입죠. 고로 인터넷 서점에서의 책 구매는 더 물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당연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소비자적인(또한 개인적인) 입장에서의 소견입니다만.

좋습니다, 동네서점에서 산다고 쳐요. 무거운 책 집에 낑낑대며 들고 와야 되지, 그나마 애들 문제집이나 베스트셀러 같은 책 말고는 주문해서 일주일 기다려야 책 오지, 마일리지라고 적립해주는 거 인터넷 서점 적립률 반도 못 따라가지. 좁은 동네서점은 눈치가 보여서 일부러라도 큰 서점 귀퉁이 가서 책 보게 된단 말이죠(이것도 옛날 얘기, 요즘엔 안사면 책 보지도 못하게 비닐로 포장된 책도 나옵니다).

뭐 그렇다고 동네서점 아예 쓸모가 없는 건 아닙니다. 책 사는 일 말고도 동네서점에서 할 건 많죠. 신간 나왔나 꼭 확인하고, 유명 작가의 자기계발서 제목 정도 스캔해주고, 잘 찍는(?) 토익문제집 기말고사 페이지 정도는 훑어줘야 합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하고는 집에 와서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책 주문하는 거죠.

실용서적이나 읽는 주제에 헛소리 하지 말라구요? 저도 독서 좀 합니다. 꽤 고매하다구요. 얼마 전에 조선일보 인터뷰에 나왔던 움베르토 에코 책도 신간 나오면 꼭 구매했고, 촘스키 책도 꽤 읽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나름 시도 좀 읽고, 친구들한테도 생일 때면 책 선물 합니다. 계속 이렇게만 가면 반성문이 아니겠지요, 네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좀 놀라기 시작했다는 이야깁니다.

 

재작년부터였습니다

당시 우리 동네 서점 두 군데가 문을 닫았어요. 동네뿐만 아닙니다. 거, 왜 있잖아요. 서면에 있던 동보서적이랑 경성대 앞에 면학도서까지 폐업한 일요. 부산일보던가? 서점 폐업을 소재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소설도 있었어요. 진짜 폐업한 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서점 앞까지 갔던 적도 있습니다. 이제 전부 구 동보서적, 구 문우당서점 앞이라고 버스 정류장 이름도 바뀌었지요. 약속장소로 동보서적 앞은 마치 고유명사 같은 장소였는데 참 씁쓸했습니다.

그러고 얼마 지났을까, 동네서점 없어지니 참 불편하더군요. 도서관은 죄다 멀지, 신간 나와도 인터넷 서점에서는 열 페이지 가량만 맛보기로 보여주는데, 내용 궁금하면 그냥 사라 이 얘기죠, 뭐. 편해서 계속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했지만 사실 책이란 게 제목만 보고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디 쉽습니까.

최근에야 안 사실이지만 동네서점이 망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어있었습니다. 당장에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집근처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십쇼. 또 할인경쟁으로 인해 인터넷서점에 반값으로 납품요구 당하다 문 닫는 중소출판사는 모르긴해도 수십 군데는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 출판 관련 인프라는 모두 무너집니다. 당연, 이쪽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우리 아이들은 모두 수도권으로 가야겠지요. 아마 댁의 자녀들이 지역에서 출판업에 종사 안 한단 보장은 없을 것입니다(출판 관련 직업은 편집자, 디자이너, 회계와 물류담당, 인쇄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출판마저 수도권집중화가 되면 다양한 시각에서 쓰여진 좋은 책을 나기 힘들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미국 내 출판사는 잡지사나 신문사, 방송사와 M&A가 일어나 그야말로 거대 미디어기업이 됐습니다. 미국 출판사를 영국이나 독일이 인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미디어 재벌들의 세력이 커지면 이른바 ‘여’당만 있고 ‘야’당은 없는 무법천지가 될 것입니다. 지금의 종합편성채널 같은 방송사 만드는 일은 아이들 소꿉장난에 지나지 않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침대가 가구(?)가 아니듯, 책은 소모품이 아닙니다

책이라는 건 문화산업의 근간입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비재로 보다가는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독과점이 생길 것이고, 피라미들(아무리 건강하고 올바른 생각을 하는 출판사일지라도)은 치어 죽는다 이 말입니다. 거창하게 문화 어쩌고 갖다 댈 것도 없습니다. 옷가게 안에만 들어가도 이미 가격은 다 정해져있는데 책은 대체 어디까지 할인을 하는 건지, 신간을 반값으로 팔고 나면 그 책 만들었던 출판사나 인쇄소, 유통업체나 판매하는 곳은 남는 게 뭐가 있습니까?

블록버스터다 뭐다 해서 영화는 둘이서 보면 만 8000원이 넘는데도 잘들 보면서 책은 싸게 팔고, 사려고 난리냐 이 말입니다. 아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서점 애용하던 양반이 갑자기 왜 생각이 바뀌었냐고요? 네, 이러다가 우리 아이들이 읽을 책과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가 너무도 어둡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사유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 사유를 통해 반성과 성찰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 한 번 읽으면 모두 갖다 버리나요? 책장에 오래도록 두고 꺼내어 봅니다. 누구도 책을 ‘사용 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책의 가치는 단순히 종이와 인쇄기, 유통비로 책정할 수 없습니다. 누가 타인의 사유와 생각에 가격을 매길 수 있겠습니까.

그럼 지금부터 무얼 하면 되냐구요? 모든 출판사와 독자가 힘을 모아 도서정가제를 정립하고, 대형 서점, 인터넷 서점보다 동네서점을 이용해야 합니다. 물론 제도가 정립되기 위해서는 정부 또한 K-POP 한류문화 육성산업에 5000억원 투자할 돈 있으면 동네마다 작은도서관 설립 늘리고, 도서보급과 관련한 예산을 늘려야 겠지요(출판노동자와 출판노동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해). 뿌리가 부실한 나무는 금방 뽑히기 마련입니다. 바닥을 드러나 창피당하기 전에 문화를 육성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합니다.

술 먹고 쓰는 글도 아닌데 중언부언, 서론이 엄청 길어졌군요. 그러고 보면 교환가치로만 평가해서 빛을 보지 못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MP3 불법 다운으로 사라진 음반처럼, 책도 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기 힘든 희귀품이 되지 않길, 그림책을 좋아하는 딸아이와 식물도감을 즐겨보는 아들녀석과 함께 바래봅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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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밀감양 2012.08.22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수걸 대표님 출판강의 듣고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쓴 산지니안 블랙의 글입니다~ 오타 많고 비문 많아도 그냥 읽어주세요 ㅠㅠ

    • BlogIcon 전복라면 2012.08.22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 읽기도 전에 출처부터 따지고 드는 몹시 모진 저ㅋㅋㅋ이 글로 동네서점의 중요성을 누구나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데요? 밀감씨 너무 겸손하시네요ㅎㅎ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12.08.22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완전 공감입니다. 책 빌리고 사러가는 길이 너무 힘들어졌어요. 가까운 곳에서 서점이든 도서관이든 슈퍼든 소박하게 사고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흑흑

  3. BlogIcon 밀감양 2012.08.22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복라면님의 출처를 밝혀주세요 문자를 받고 속상했어요 ㅠ 저는 글쓴이를 몰입을 위해서 화자를 아이 아빠로 설정한거였거든요, 물론 이러저러한 사정을 댓글로 안 남겨서 오해하실수도 있었겠지만~ 암튼 글쓴이는 뺏어요ㅠ 나름 며칠동안 고민해서 쓴 글이에요 다 쓰고나니 후련하면서도 미진한 느낌이 ㅎㅎㅎㅎㅎㅎ ^^;;;;;;;

    • BlogIcon 전복라면 2012.08.23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은 지워졌지만) 글 속의 화자로 설정된 '선영이 아부지'와 '밀감양'이 많이 달라서 확인하려고 했을 뿐 불펌을 의심한건 아니랍니다ㅋㅋ 며칠 동안 열심히 쓴 글을 올리자마자 대뜸 출처 이야기부터 하니 충분히 속상했을 것 같아요. 미안해요!

  4. BlogIcon 날찐이 2012.08.24 0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진짜 다른 사람이 쓴듯한 생생함이네요. 도서정가제 충분히 공감하는데 실천이 어려워요.ㅜㅠ 더더욱 걱정되는 건 온라인 서점에서도 책을 안사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예요. 제대로 된 책값이 보장되고 그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됐음 좋겠네요. 또 한편으론 얇고 저렴하면서 두루 읽히는 책 시리즈(상품)도 하나의 대안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5. BlogIcon 문우당서점 2012.08.27 0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문우당서점입니다! 글속에 등장하는ㅠㅠ 서점,출판계의 애정에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글속에 문우당서점이 안한다는 이야기는 있는데, 계속한다는 이야기는 없어서,,, 말씀드릴려구여! 얼마전에 서울의 아~주 오래된 출판사 공식 트위터에 2년전 폐업기사를 새로운 글처럼 글을 올렸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문우당서점이 안하는줄 알고 손님이 안오셔서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사실 어떻게든 서점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려고 정말,,, 아주,,, 억수로,,, 고생많이 하고 있는데, 이렇게 문닫았다고만 말씀하시면 저희보고 죽으라는 말씀과 같답니다ㅠㅠ 본심을 그게 아니겠지만 혹시나 잘 모르시는 분들이 글을 보면 '아~문우당서점 문 닫았지?'라고 계속 생각하시거든요! 오래도록 버틸수 있게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제발!!! 잘 부탁드립니다!!!,,,

    • BlogIcon 산지니북 2012.08.27 1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구, 이런. 글 내용만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겠네요. 고치겠습니다. 문우당이 재오픈했을 때 저희도 기쁜 마음으로 블로그에 소개도 했었답니다.

      <부산 문우당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답니다>
      http://sanzinibook.tistory.com/372

  6. BlogIcon 밀감양 2012.08.27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글쓴이인데요, 문우당서점님의 댓글을 너무 늦게 본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보는 즉시 글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뉴스기사를 검색해봤는데 문우당서점까지 폐업했다고 적혀있었거든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ㅠㅠ 서점 이용 많이 할게요 번창하세요 ^^


부산지역 대표서점인 동보서적과 문우당서점의 폐업소식은 부산시민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부산지역 대표신문의 P이사는 너무너무 답답한 현실이라고 우울한 심정을 필자에게 토로하기도 하였다. 부산일보 10월 30자는 1면에서 3면에 걸쳐 “동네 책방을 추억하다”라는 분석기사를 실었다. 창원KBS 방송국에서는 특집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하고 향후 대책을 질문하기도 하였다. 늦었지만 지역의 언론은 마음이 짠해진 독자들의 ‘정겨운 사랑방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라는 정서를 충실히 전달하였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필자에게 요청한 주제는 2010 지역서점이 살아야 지역문화도 산다는 내용이다. 출판생태계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출판과 지역문화를 고민하고 있는 필자에게 작은 대책이라도 이야기하라는 주문일 것이다. 며칠을 고민하여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서점신문 제238호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의 글은 암울한 현실을 진단하고 있었다. 지역서점이 인터넷서점, 초대형 서점과의 힘겨운 경쟁, 지속적인 종이책 소비 감소라는 환경에 앞으로 예상되는 디지털교과서 등장으로 인한 참고서 시장의 축소라는 3중고에 직면한 현실.

그래서 부산지역에서 <책과아이들>이라는 어린이전문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수, 강정아 대표와 차를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강정아 대표는 완전한 도서정가제를 첫 번째 대책으로 이야기하였다. 또한 서점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을 이야기하였다.

<책과아이들>의 예를 들면 할머니한테 옛이야기 듣기, 시 감상을 통한 노래 배우기, 음악과 어우러진 빛그림 감상하기 등의 프로그램, 그것 말고도 3세부터 7세까지 연령대 별로 있는 그림책 교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년별 독서프로그램, 올해 시작한 초등 그림책 읽기 교실, 한반 아이들이 오는 서점 나들이 프로그램까지 어린이 책을 중심에 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책만 팔아서는 적자이고, 서점을 먹여 살리는 건 이런 프로그램들이라고 강 대표는 이야기하며, 비관적 현실에서도 15년을 버틴 비결은 책에 애정과 열정이었고 돈만 생각한다면 서점을 그만두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하였다.

'책과아이들' 서점 안 풍경.

서점 입구


동네서점이 사라지고 지역문화에 구심적 역할을 하는 대표서점이 무너지는 현실에서 위기를 돌파할 힘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서점인들의 소통과 연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점이라는 소중한 공공적 공간에 대한 재인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의 공정한 규칙의 정립(완전 도서정가제)도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절망스러운 현실의 개선의 힘은 서점인들의 자부심회복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요구해야 한다. 동네 슈퍼와 동네 서점은 다른 것이라고. 서점은 문화가 살아 있도록 하는 나무이며 여기에서 공기가 나온다고. 생태계가 파괴되면 삶이 황폐화된다고

지역서점이 죽으면 지역문화가 선순환할 수 없다. 대형 온라인서점과 지역서점은 가는 길이 다르다. <책과아이들> 대표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문화의 다양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으로 획일화되어서는 좋은 책을 뒤적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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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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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예문당 2010.11.16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과아이들 서점 좋네요. 서점 볼때마다 저도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전문서점들이 생기고, 그 곳이 동네 문화의 중심이 되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산지니북 2010.11.16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앞마당도 널찍하고 내부도 마루바닥이 깔려 있어 참 좋았습니다. 예문당님 말씀처럼 이런 문화공간이 동네마다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2. BlogIcon 성심원 2010.11.16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의 다양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으로 획일화되어서는 좋은 책을 뒤적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무쪼록 도서정가제가 단순히 경제논리로만 접근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 BlogIcon 산지니북 2010.11.16 2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행 도서정가제는 온라인서점에 아주 유리한 어정쩡한 도서정가제입니다. 완전도서정가제가 실현되면 오프라인서점도 어느정도 경쟁력이 생길텐데...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