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진흥을 위한 6대 정책 제안]


 - 다양한 책과 서점이 많은 나라 -

 

정책 제안 자료집(최종.4.12).pdf

 

 

 

도서정가제는 저자뿐 아니라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작은 출판사와 서점들이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이다. 또한 거품을 없앤 정직한 책값으로 독자에게 이익을 준다. 편법 할인이 없는 정가제를 기반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서점을 늘리는 정책으로 출판시장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보다 다양한 책이 다양한 유통경로로 독자와 만나도록 해야 출판문호의 다양성 유지와 출판산업 발전이 가능하다.

 


● 필요성

 

1. 책의 시장질서가 자본과 힘의 논리에 의해 과도하게 상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보다 많은 시장 참여자에 의한 저작-출판-유통-판매-향유(독서)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지식 공공재 가격제도'인 도서정가제의 지속적인 유지와 강화가 필요함

 

 

2. 소수 언어권 시장인 국내 출판산업에서 도서정가제 시행은 필수적인. 그러나 현행 정가제는 15%의 직간접 할인과 각종 편법 할인을 허용함으로써 책값의 거품을 내포하고 있고, 실질적인 출판 시장 질서 유지나 산업적 순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함

 

3. 도서저가제의 부분적 강화(2014.11.21) 이후 서점 감소세가 줄고 개성적인 소형 서점이 증가 추세이나 독자의 도서 구매력 감소 등으로 인해 지역서점은 침체와 감소 추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음

- 종합적인 서점 육성책을 강구하여 출판시장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지역서점이 지역문화의 거점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 기능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음.

 

● 현황과 문제점

 

도서정가제의 부분적 강화(2014..11.21) 이후 2년간 당초 소비자의 '제2의 단통법' 논란이나 우려와 달리 도서정가제의 여러 가지 순기능이 확인됨

 

[문화체육관광부,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2년 조사 결과 발표>, 2016.12.1]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신간 점유율이 높아지며 정상화됨 : 2년간 평균 25.3% 상승

※ 2014년 11월 21일 이전까지는 구간 도서(발행일로부터 18개월 이상 경과한 도서)의 무제한 할인이 가능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한 할인된 책의 베스츠셀러 비중이 높았음.

 

 

- 신간 도서의 할인율 4% 축소에 따른 가격 거품 해소 : 신간 단행본의 평균 정가 5.2% 하락(2014년 19,101원 → 2016년 18,108원)

 

 

그러나 현행 도서정가제는 과거에 비해 할인율을 다소 줄었을 뿐 15% 직간접 할인, 최고 40%의 제3자(카드사) 카드 할인, 각종 쿠폰 발급에 의한 우회 할인, 오프라인 서점의 15% 할인 지원 목적으로 문화부 제안에 의해 출시된 '문화융성카드', 눈속임 대여 바식에 의한 '전자책 10년 대여' 할인 등 각종 편법이 난무함.

 

이에 따라 할인 여력이 있는 대형 온, 오프라인 서점과 달리 규모가 작은 지역서점들은 도서정가제 강화의 실제적인 혜택을 크게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임

 

출판시장의 기반인 지역서점의 침체와 폐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종합적인 서점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함

 

● 정책 방안

 

① 도서정가제의 강화

 

도서정가제 '유지, 강화' 의견이 이해관계자 대다수의 의견임

- 최근 조사에서 현행 정가 대비 15% 이내 직간접 할인 제도를 유지 또는 정가제 강화(할인율 축소) 의견이 서점 90.9%, '출판사' 74.6%, '독자(소비자)' 64.8%로 나타남.

 

 

도서정가제 법제 개정 추진 방향

- 할인율 축소

- 독일식 공급율 정가제 도입. [출판사의 유통경로별 공급률 차별 금지]

- 편법적인 유사 할인 금지. [제3자 카드 할인, 쿠폰 할인, 전자책 대여 서비스 등 실질적 할인을 목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모든 행위]

- 구간 도서(바행일로부터 18개월 이상 지난 도서)의 재정가 책정 조항 개선.

- 도서관 판매에 대한 마일리지 적용 폐지(도서관계 요구).

 

※ 정가제 강화에 대한 독자(소비자)의 이해를 확산하기 위한 문화부, 출판, 서점계 노력이 필수적임.

 

② 종합적인 지역서점 육성책의 수립, 시행

 

<지역서점 육성 종합계획> 수립 추진

 - 서점 운영 지원(리모델링 지원, 특성화 지원, 현장 컨설팅 지원, 고용 지원, 서점 문화 프로그램 운영 지원, 저자-서점 연계 플랫폼 운영)

- 지역서점 인증제, 서점ON 확산 등 기존 사업 체계화

- 세제 지원(서점 입주 건물 임대소득세 감면 등).

- 서점 수익모델 연구, 보급

- 기초지자체 단위의 지역서점 전용 상품권 제도 도입.

- 서점창업지원센터 운영(창업 교육, 서점 개설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등).

- 우수 서점에 대한 세제 혜택 부여(프랑스 정부의 모범서점 인증제도 사례 참조).

 

 

● 기대 효과

 

도서정가제 강화로 공공재 지식상품의 시장질서 정립, 가격 신뢰도 제고, 공정경쟁 풍토 조성, 문화 다양성 확대

 

기존 서점 대상의 경영 지원, 창업 서점 증대에 의한 출판시장 활성화 기반 조성

 

 

 

Posted by 비회원
서울 중심의 출판 시스템을 버리고 지역으로 내려가 지역 문화와 밀착된 책들을 펴내는 출판사를 찾아갔다. 빈약한 인프라에도 마음만은 여유로웠다.
차형석 기자  |  cha@sisain.co.kr








출판사 판권 면을 보면 주소가 대개 서울이거나 경기도 파주출판단지다. 출판 유통이 서울에 있는 인터넷 서점과 교보문고나 영풍문고를 통해 이루어지다 보니 출판사가 두 곳에 더욱 밀집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세 출판사가 있다. 어떤 출판사일지 궁금증이 인다. 지역 문화와 밀착해 책을 펴내는 세 출판사를 찾았다.



 부산 산지니

강수걸 산지니 대표(46)에게 출판은 오랜 꿈이었다. 부산에서 자랐고, 책을 읽기 위해 열심히 도서관을 드나들었다. 그를 개인적으로 아는 이는 그를 ‘엄청난 다독가’라고 부른다. 2003년 겨울, 그는 다니던 두산중공업을 그만두었다. 출판의 꿈을 더는 미룰 수 없었다. 부산에 출판사를 차렸다. 출판사 이름은 산지니로 정했다. ‘야생의 오래된 매’를 뜻한다. 부산대 앞에 있던 사회과학 서점 이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망하지 않고 지역에서 오래 버텼으면 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경기도 파주와 서울 서교동에 출판사가 몰려 있는 것은 한국의 예외적인 현상이다. 지역에서도 출판사를 차리는 게 가능하겠다 싶었다.” 만약 대구에서 자랐으면 대구에서, 광주에서 자랐다면 광주에서 출판사를 차렸을 거란다.

하지만 막상 지역에서 출판을 하려니 난점이 있었다. 처음에는 부산에서 필름을 출력하고 인쇄를 했다. 파주에서 제작해 전국으로 보낼 때보다 부산에서 제작해 전국으로 배본하는 게 더 비용이 많이 들었다. 단도 인쇄는 어느 정도 가능했는데 컬러 인쇄는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 결국 필름만 부산에서 뽑고, 택배로 파주에 보내 인쇄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산지니는 ‘부산 출판사’로서의 자부심이 강하다. 필자 가운데 부산 사람이 많고 부산을 소재로 한 책을 많이 낸다. 2005년 10월 산지니가 낸 첫 책도 영화 속 부산의 문화와 풍경을 담은 <영화처럼 재밌는 부산>과 해운대 지역 주민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은 <반송 사람들>이었다. 부산 쪽 비평가들이 내오던 문학 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도 비용 문제로 발행이 중단될 뻔했는데 산지니가 넘겨받아 계속 펴내게 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하는 이벤트는 일절 안 한다. “돈이 들어가니까.” 하지만 지역에서 하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는 2009년부터 매달 열고 있다. 지역 출판사가 지역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지역 출판사의 길이 애초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떠올린 게 3등 전략이다. “2등이 1등을 따라가려고 무리하다간 망한다.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3등 전략으로 기업의 고유한 색깔을 가져가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다. 자기 색깔을 유지하면서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하고 진지전을 펼치는 것, 부산에서 출판하면서 부산 사람들의 협력을 끄집어내려 했다.” 9년 동안 200여 종 가까이 책을 펴냈다. 1년에 24~25종을 낸다. 4년째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강수걸 대표는 지역 문화의 거점이 되는 출판사를 꿈꾼다. 그런 점에서 책 문화를 소홀히 하는 행정에 아쉬움을 느낀다. “유럽에는 도시 중심부에 서점이 많다. 서점이 있어야 지역 문화를 살릴 수 있다고 보고 임대료를 지원하기도 한다. 또 파리 도서관이 파리에 있는 출판사의 책을 파리의 서점에서 구입하는 방식으로, 지역 출판사를 키운다. 그게 출판문화의 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노력인데, 한국에는 그런 노력이 거의 없다.”

출판계 불황으로 지역 출판사도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 연초에 올해 목표를 ‘원칙을 지키면서 망하지 않고 버티는 게 중요하다’로 정했다. 강 대표는 “산지니가 지역에서 독자와 만나는 문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사 원문 보기>>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200


Posted by 산지니북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도서정가제 개정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다. 나날이 어려워져만 가는 출판 현실에 대하여 한국출판인회의 등 출판계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목소리를 내는 릴레이 시위였다. 영하 15도의 맹추위에 발이 꽁꽁 얼었지만 개인적으로 출판 현안을 더 고민하게 되는 작은 계기가 되었다. 






도서정가제, 책 사재기, 그리고 하루키 


당시 출판계 요구를 반영하여 올 1월에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이 도서정가제를 강화하는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4월에는 국회에서 도서정가제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가 열렸지만, 7월 현재 법안 심사를 포함한 후속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만약 9월 정기국회에서 이 법안이 입법화에 실패한다면, 출판시장 경색과 유통질서 혼란은 더욱 가속이 될 게 뻔하다.


지난 5월, 한 방송사는 명백한 불법행위인 책 사재기의 실태를 파헤친 바 있다. 방송을 통해 몇몇 출판사 실명이 거론되었고 논란의 중심에 선 황석영 작가는 해당 책에 대하여 절판을 선언하면서 명예훼손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석영 작가의 기자회견으로 언론의 관심은 책을 쓰고 팔고 구입하는 모든 주체를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정작 사재기의 주체가 다시는 사재기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의 큰 처벌을 받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지난 7월 1일,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출시되자마자 수많은 팬들이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유독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강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이 책의 선인세는 천정부지로 올라 있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약 16억 원 이상이라고 하니, 그의 엄청난 이름값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2008년 한·미 FTA, 2011년 한·EU FTA 발효에 맞춰 개정된 저작권법 중 저작권 보호기간 연장 조항이 2013년 7월 1일부터 시행되었다. 국내외 저작자의 저작권 보호기간이 사후 50년에서 70년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미 FTA에 따라 향후 20년간 출판물과 관련해 추가 지불해야 하는 저작권료는 연평균 31억 6천만 원, 한·EU FTA에 따른 추가 저작권료는 21억 3천만 원이다. 둘을 합하면 연평균 52억 9천만 원, 20년간 총 1천58억 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FTA 수혜품목인 자동차, 전기전자와 달리 출판은 피해업종이다. 그런데 정부는 2017년까지 농어업을 위해 24조 원의 재정지원 계획을 수립하였지만 출판 산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상으로 사재기 처벌이 불가능한 구조, 사상 최고액에 이른 외국 작가의 선인세 갱신, 그리고 FTA 실행에 따라 위기에 처한 출판 산업의 모습을 대략적이나마 그려 보았다. 좋은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와 좋은 책을 읽는 선순환 구조가 붕괴되고 있는 한국 출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좋은 책, 좋은 출판은 보호되어야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처럼'을 여덟 살 막내아들한테 소리 내 읽어주면서 행복한 책읽기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아마도 가장 적극적인 독서 행위는 무언가에 맞서는 책 읽기일 것이다. 모든 독서는 저마다 무언가에 대한 저항 행위이다. 우리가 처한 사회적, 경제적, 사상적, 문화적 상황에 맞서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무엇보다도 죽음에 맞서 책을 읽는다. 카프카는 아버지의 바람을 거역하면서 책을 읽었고 신문 기자였던 카우프만은 베이루트 감옥에 갇혀 '전쟁과 평화'를 책장이 닳도록 읽고 또 읽었다. 


책 읽기는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무상의 행위다. 인류의 진보와 발전은 고난의 역사임을 다양한 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책을 읽는 행위는 개인의 내밀한 경험이면서 또한 공동체와 연대하는 행위이다. 만약 우리 사회가 돈이 되는 출판에만 매달린다면, 출판은 공공성을 잃고 출판생태계의 종 다양성은 사라져 버리지 않겠는가. 또한 삶의 공간에서 다양한 책 읽기가 사라진다면 우리의 공동체는 삼풍백화점처럼 급속한 붕괴에 직면할 것이다.



산지니 대표

강수걸

Posted by 산지니북



한동안 도서정가제 관련 문제로 인해 산지니가 인터넷서점 업체인 알라딘에 도서공급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클릭!!>> http://sanzinibook.tistory.com/750

1월 22일부터 1월 31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산지니는 알라딘에 도서를 공급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뜻밖에도 어제 알라딘으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전날, 한겨레 기사에서도 확인한 바 있듯 알라딘이 입장을 철회했다는 소문은 들어왔었지만 공식문서 한 장도 받지 못한 채 입장 철회의 의견을 듣을 수 없어 공급중단 철회를 내리지 못하고 있던 차였죠.

어찌됐든 전화상으로 알라딘으로부터 공식입장을 전달받았기 때문에 산지니 출판사는 오늘부터 알라딘의 도서 주문서를 받아들고 물류회사를 통해 알라딘에 책을 공급할 수 있었답니다:-D

오늘은 김주완 저자의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알라딘 주문권수가 5권이나 되네요.

다음은 한겨레 기사 전문입니다.


알라딘, 도서정가제 두고 출판계와 맞서다 결국 ‘백기’

출판진흥법 개정안 반대 주도하다
똘똘뭉친 출판사들 책공급 중단에
“요구조건 수용” 상생기구 설치키로
정가제 전면실시 입법동력도 확보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백기’를 들었다. 도서정가제 강화 등을 뼈대로 지난 9일 국회에서 발의된 출판문화진흥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운동을 벌이며 출판사들과 갈등을 빚어온 알라딘이 30일 출판사 쪽에 사과하고, 출판계 다수의견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영사·창비 등 주요 출판사들은 알라딘이 개정안 반대 서명을 받자 잇따라 입고 거래 정지를 통보하며 실력행사에 나선 바 있다.

한국출판인회의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함께 꾸린 ‘출판문화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고영은 위원장은 30일 “알라딘 쪽에서 공식 사과와 함께 관련 업계와 논의해 문제를 함께 풀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비대위 기획간사인 조재은 양철북 대표도 “알라딘이 다수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함께 논의해 상생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다음주 중에 인터넷서점 대표와 대형 소매서점·출판사 쪽 대표들이 힘을 합쳐서 문제를 풀기 위한 ‘상생협력기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17일 알라딘 쪽이 개정안(대표 발의 최재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에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지지자 서명을 받으면서 불거진 출판사들과의 힘겨루기는 출판사 쪽의 사실상 승리로 가닥이 잡혔다.

출판사들은 알라딘의 성명이 나온 직후부터 발빠르게 대응했다. 18일 사회평론 등에서 알라딘에 대한 자사 출간 책 공급을 중단했고, 21일 이후 양철북과 창비·돌베개·김영사·마음산책·현암사 등 주요 출판사 수십곳이 가세했다. 알라딘은 예전과 다른 출판사들의 강경한 대응에 당혹해하면서, 23일 반대 서명만 받던 게시판에 찬성 의견 난을 신설했다. 뒤이어 여론 압박이 심해지자, 이틀만 더 서명을 받겠다는 예정에 없던 공시를 했고, 25일에는 게시판을 모두 내렸다.

그동안 알라딘은 무차별적인 저가 할인 판매로 현행 도서정가제 관련 법제도의 유명무실화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알라딘은 2005~2007년 정가제 법안 개정을 추진할 당시 출판시장 점유율이 2~3%대였으나 추가 경품 제공과 구간의 무제한 할인 허용 등 파행적인 도서정가제 도입을 주도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개별사들의 자발적 참여에서 비롯된 출판사들의 단합된 대응으로 대형 온라인서점을 여론싸움에서 압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실상 굴복으로 비치는 알라딘의 사과와 협력기구 참여에 따라 출판계는 내부 기반을 공고하게 다지면서 도서정가제 전면 실시를 위한 입법 추진 운동의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출판사들도 ‘번번이 흐지부지됐던 과거의 법 개정 추진 때와는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지난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낙하산 인사에 출판인들이 합심해 맞서면서 단련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알라딘이 결국 악화한 여론에 굴복한 셈이지만, 출판시장의 사정이 더욱 어려워진 데 따른 출판계의 절박감도 그만큼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최우경 알라딘 본부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구체적으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산지니 출판그룹의 새 계열사 산미디어(San media)가 어제 부로 출범하였습니다.

출판계 농담리더들의 필독지이자 개나리 저널리즘을 선도하는 주간 산지니도 산미디어 산하로 편입될 듯하네요. 영상과 매체 분야의 신세계를 창조하는 산미디어의 첫 번째 작품은 곧 공개됩니다.

 

Posted by 비회원

편집자 엘뤼에르는 지난 주 금요일, 무심결 알라딘에 들어갔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바로 아래 화면 때문입니다.



산지니 출판사는 그동안 산지니 대표의 1인 시위 등을 통해 도서정가제 개정안 발의를 촉구해왔습니다.

요즘에 와서야 그동안의 완전 도서정가제 운동의 결실이 보이고 있어 한시름 놓았는데, 알라딘의 도서정가제 반대에 당황스럽더군요.


저도 알라딘 공지글에 의견을 올리려고 글을 살펴 보았지만 반대 서명을 해야만 글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더군요.

엉뚱하게도 찬성 의견도 다수 보였습니다.



도서정가제가 왜 필요한지는 부연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산지니가 2010년 이후로 게시한 관련 포스팅으로 도서정가제의 필요성을 대신합니다.


  1. 2013/01/17 슬리퍼 끌고 서점에 갈 날이 올까요? (3)
  2. 2013/01/02 출판이 살아야 문화 살고 나라 산다! :: 산지니 대표 문광부 앞 1인 시위 (6)
  3. 2012/12/26 문화계는 떠나거나, 투쟁하거나
  4. 2012/12/20 '도서정가제' 확립을 위해 산지니 대표도 1인 시위 갑니다!
  5. 2012/12/17 지금 우리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인가
  6. 2012/10/08 대통령에게 바란다
  7. 2012/09/06 <소리질러 책을 불러!>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8. 2012/08/22 도서정가제 정립을 위한, 한 독자의 반성(을 권하는)글 (9)
  9. 2012/07/30 위기 속 해법은 무엇인가? (2)
  10. 2011/10/24 미국에서 '한 책 한 도시' 운동이 시작된 이유
  11. 2011/09/28 가을, 책에 취해볼까나 (2)
  12. 2010/11/16 지역서점이 살아야 지역문화도 산다 (4)
  13. 2010/06/04 부산에서 바라본 지역출판미디어 : 산지니 사례(2)
  14. 2010/06/03 부산에서 바라본 지역출판미디어: 산지니 사례(1) (4)
  15. 2010/04/13 왜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야돼요? (8)


이에 산지니는 알라딘에 공문서 한 장을 팩스로 보냈습니다.

바로, 우리의 최후 수단인 도서공급을 중단하는 일입니다.

아무쪼록 알라딘의 입장이 철회가 되어, 인터넷 서점, 동네서점, 출판사, 소비자 모두 공생하는 출판생태계로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서정가제법 알라딘 입장 관련 산지니 도서 공급 중단 안내


도서정가제법 알라딘 입장에 관한 글 전문에 관한 산지니의 입장입니다.

저희 산지니 출판사는 알라딘 메인화면에 도서정가제법 반대 서명 공지사항을 내걸고 회원들에게 반대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알라딘의 입장이 철회되기 전까지

2013년 1월 22일(화) 기준으로 알라딘을 통해 유통되는 산지니의 모든 도서 공급을 중단함을 알려드립니다.

도서정가제법 관련 알라딘의 입장이 철회될 시, 책 공급을 재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지니출판사 대표 강수걸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편집자 전복라면입니다. 오랜만에 주간 산지니가 아닌 다른 카테고리의 포스팅으로 인사를 드리네요. 보고 싶으셨죠? 에이, 저는 다 압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 초코파이뿐만이 아니라니까요.

제 책상은 밖에서 들어오는 최신 소식이 첫 번째로 도착하는 곳, 말하자면 산지니의 공항이자 항구라고 할 수 있는데요(우스개가 좀 거창했는데, 팩스를 받을 수 있는 복합기가 제 책상 위에 있어요).  

오늘은 주문서 말고도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팩스 한 통이 도착했답니다.

 

 여기서부터 법 이야기인데, 여러분이 '뒤로가기' 누르시지 않도록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드릴게요. 1월 9일자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입법 발의되었습니다.

바뀐 부분을 쉽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발행일 관계없이 모든 분야의 간행물을 정가로 판매하되 정가의 10%(직접적인 가격 할인 이외에 마일리지, 할인쿠폰 제공 포함)이내에서만 할인하여 판매.

2. 도서관에서 판매하는 간행물도 도서정가제 적용

3.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로 도서정가제 대상 분야를 제한하는 관련조항도 삭제

더욱 정확하고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주소를 눌러주세요

한국출판인회의-http://www.kopus.org/cs/news.asp?b_type=A&b_idx=4082&b_gbn=R

 

법안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멀고도 험난한 과정이 남아 있지만, 모쪼록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래봅니다. 만약 이 법이 통과된다면 오프라인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먼저 살펴본 다음 구매는 온라인 서점에서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오프라인 서점(특히 작은 서점)의 경영난 극복에도 도움이 되면서 출판 생태계에 건강한 변화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일요일 아침. 슬리퍼를 끌면서 수퍼에 가서 라면을 사오는 길에 골목 서점에 들러 책도 한 권 사서 집에 오는 날이 올까요? 법 없이도 살 산지니지만, 지금 믿을 건 법밖에 없군요. 

 

 

Posted by 비회원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마음을 안고 사무실에 출근한 오늘, 또 좋지 않은 소식으로 아침 주간회의 시간을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대전의 대표적인 서점인 세이문고의 부도 소식, 그리고 서울 신림동의 광장서적의 부도 소식입니다. 이렇게 큰 서점들도 하나둘 문을 닫는 판국에 작은 동네 서점들은 오죽할까요.

팀장님께서는 이제는 실물 종이책을 보기 위해 서울을 가야할 시대가 왔는가 하며 깊은 한숨을 내셨습니다. 이제는 걸어가서 책을 손에 쥐며 책을 만져도 보고 읽어도 볼 수 있는 서점이란 서점은 모두 문을 닫고, 온라인 서점이나 모바일 서점만이 겨우 남아 책을 구입하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지요.


제 어린 시절의 유일한 낙도, 동네 서점에서 하릴없이 시간 때우며 잡지며 소설이며 눈에 보이는 활자들을 닥치는 대로 읽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동네 서점들의 폐점 소식은 우울하기 그지 없군요.


이처럼 새해부터 출판계는 우울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대표님은 2012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 날, 서울로 떠났습니다.

이같은 출판계 상황을 출판계 종사자로서 마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의무감에서였죠.

그날, 체감온도 마이너스 20도에 이르는 강추위 속에서 '출판이 살아야 문화 살고 나라 산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던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시위에 대해서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런다고 뭐가 바뀌나, 출판계는 여전히 힘들테고 대한민국 사람들은 여전히 책에 돈 쓰는 데 인색하기는 마찬가지일텐데 하고 말이죠. 그러나 바뀌었습니다. 오늘로 158일차 진행되고 있는 출판문화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1인 시위로 인해, 도서정가제 개정의 입법 발의가 진행되었고,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출판산업진흥 기금 조성 예산 500억 원을 편성받았습니다.


정부가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독자 여러분들도 그리고 편집자인 저도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싸다고 할인해준다고 인터넷 서점에서만 구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네 서점 아저씨의 안온한 미소를 주고 받으며 책 얘기를 나누는 문화 살롱의 공간인 '서점'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할인 가격이 아닌 '정가'로 책을 구입하는 문화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지요.


우리는 위대한 혁명가는 아니지만, 조그만 변화로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문화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문화의 기초가 되는 콘텐츠 산업이 바로 출판이 아닐까요. 책에 돈을 쓰기 아까워 하면서 스마트폰 게임 결제에는 흔쾌히 결제 버튼을 누르고마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안타까워하면서, 바로 그게 내 자신임을 깨닫고는 이내 부끄러워집니다.


지금이라도 동네 서점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서점이 사라지면, 책도 사라지고 출판사도 사라질테지요. 도서정가제는 이런 출판문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가장 빠른 수단입니다. 정부의 출판 정책 변화, 그리고 사람들의 출판 문화에 대한 인식이 "이 서점이 더 싸대, 여기서 사자."가 아닌, "서점은 원래 할인 안 되잖아? 책은 정가로 구입해야지."로 굳혀진다면 우리 출판생태계도 지금보다 훨씬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요.


올해 사무실의 주간회의 첫날 소식은 두 서점의 폐업 소식으로 시작했지만, 올 연말에는 도서정가제 완전 수립이라는 좋은 소식이 우리를 찾아오길 간절히 고대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세계 출판계의 거조 산지니의 편집자 전복라면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주간 산지니로군요. 이러다 정말 100회 특집기사를 쓰게 될 날도 오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주간 산지니는 출판계 농담리더들의 필독지 자리를 공고히 하고 개나리 저널리즘을 선도하겠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났군요. 가마골 소극장에서 연 뮤지컬 <미스쥴리>를 보고 왔습니다. 지금은 <오구>가 뜨겁게 상영 중입니다. 첫 회 공연은 매진되었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습니다. 다음달 6일까지 한다고 하니 저도 서둘러야겠습니다. <오구>를 마지막으로 이제 가마골 소극장은 부산을 떠나 폐관을 합니다. 






세상에 비밀 하나, 연극


대학교를 입학하고 봄날, 이상하게 할 일이 없었고 저는 혼자 '출사'라는 명목 아래 자주 카메라를 들고 부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그때 제가 다녀 온 장소를 소개했더라도 '파워블로그'는 되지 못했겠지만, 그렇게 자주 여행을 했습니다. 그날은 보수동 헌책방을 둘러보고 용두산 공원으로 가는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용두산 공원 편의점 바로 앞에 조그마한 간판에 '가마골 소극장' 을 보았습니다. 소극장?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곳을 조심히 들어가 보니 연극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한 번도 연극을 본 적이 없고 마침 저도 대학생이니 그래, 이제부터 연극을 보는 거야 하며 연극에 심취하려고(?) 했습니다.


이후 자주 친구를 꼬드겨 연극을 봤는데 아무래도 티켓 값이 부담되기도 했는데 마침 같은 학과에 친구가 가마골 소극장에 스텝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절호의 기회가! 


사람이 없는 수요일에는 반값 티켓이 올라왔는데 믿을 수 없겠지만 만 원이면 연극 한 편 오천 원, 밥 한끼 삼천 원, 이천 원 차비까지 만 원에 행복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 물론 커피 값은 별도입니다. 그때 본 연극들이 연희단거리패의 힘을 보여준 <바보각시>, <햄릿>, <어머니> 등이었습니다. 작은 공간 속에 오밀조밀 모여 한 번을 위해 열정을 쏟는 배우들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시시했던 대학 1년 시절에 혼자 세상에 비밀을 하나 알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연극에 비밀 하나


지금도 운영 중에 있는 자갈치 아카데미는 시민이 직접 연극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심취하려 했지만 심취하지 못했던 저는 대신 친한 친구가 연극을 배우러 갔습니다. 방학 동안 자갈치 극단 배우들과 생활하면서 작은 역이라도 배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는 과정입니다. 친구의 고통스런 다리찢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연극에 심취하지 못한 저는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즐거워했습니다. 덕분에 연극의 비밀을 하나 알게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아, 연극을 하려면 일단 다리찢기를 하는 구나'하면서...


여전히 부산을 지키는 많은 연극단들이 있지만 추억이 있던 가마골 소극장이 폐관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왠지 모르게 슬퍼졌습니다. 내가 자란 고향이 댐 건설로 수몰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단일화되는 매체와 싸우는 문화계


연극계뿐만 아니라 영화계, 출판계는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1985>를 만든 정지영 감독은 영화산업에 거대 자본이 투자에서 배급까지 장악하면서 반대로 그렇지 못한 작은 영화들은 상영권에서 소외당하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수직계열화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자기가 투자하고 자기가 제작해서 상영까지 한다는 것이죠. 그 안에서 돌리면 손해날 것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어떤 경우는 다른 영화는 희생하는 것이거든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고르는 경우도 많거든요. <남영동 1985>도 상영 1주일 만에 씨지브이에서 오전 11시 반과 밤 12시50분 상영으로 밀려났어요. 자기들이 만든 영화 2편만 열어놓고요. 김기덕 감독이 이야기한 것도 이런 거죠. 상품이 진열장에 없는데 사람들이 무슨 재주로 상품을 골라요? 맨날 관객들에게 사과와 오렌지나 짜장면만 제공하면 관객들을 먹다 질리죠. 현재 수식계열화 체제는 다양성 훼손, 보편적 획일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죠.”           

 <한겨레> 12월 23일자 정지용 감독 인터뷰 기사 일부  



/뉴시스

거대 외국 영화산업에 살아남기 위해 한국 영화계가 든 대책은 '스크린 쿼터제'였습니다. 한국 영화를 일정 기간 상영해 한국 영화의 상영권을 보장받는 것입니다. 이제는 한국 영화산업 안에서 거대 자본에 밀린 영화가 상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화계와 연극계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출판계는 도서정가제로 기나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서점의 지나친 할인율로 가격 경쟁에서 밀린 동네 서점들은 문을 닫고 있습니다. 아아... 그뿐인가요, 마트에서 벌어지는 할인 경쟁에 동네 슈퍼가 사라지는 것과 같네요. 


물론 책을 팔면 온전히 다 출판사가 갖는 것이 아닙니다. 원고를 쓴 저자, 책을 만드는 출판사, 인쇄하는 인쇄소, 제본하는 제본소, 그 외에 책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과 책을 팔면서 이익을 나눕니다. 할인율로 수익이 줄어들면 결국 함께 종사하는 사람들 모두 이익이 줄어듭니다. 결국 책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구조가 제한적이고 수직적으로 변한다면 다양한 책을 경험할 수 있는 독자들의 경험도 제한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겠지요.

 

지금 문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떠나거나 투쟁합니다. 누군가 연극인이 되고 싶다면, 시인이 되고 싶다면,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면 생계 걱정 말고, 마음껏 해보라고 응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새해는 간절히 바랍니다.














Posted by 동글동글봄

안녕하세요, 오늘이 목요일인 줄 알고 일하다가 사장님께서 "오늘 주간 산지니는 언제 올라옵니까?" 라고 한마디 하시자 부랴부랴 출동에 나선 전복라면입니다.

시말서 대신 겨울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옷을 태워먹은 날짜는 바로 오늘입니다, 맙소사! 대표님이 주간 산지니 기사 쓰려고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잠시 보내셨지만 그래도 위로차(?) 밥을 사주셨습니다.

다음주엔 꼭 제시간에 뵈어요...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 편집자 엘뤼에르입니다.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면서 가끔 50% 인하된 구간도서를 구입한 적도 있었지만, '땡처리'라는 이름으로 책을 판매되고 있는 현실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책은 할인 가능한 '판매상품'이 아니라 엄연한 '문화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국출판인회의에서는 출판문화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지난 7월 26일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오늘로서 147일차라고 하네요.)


폭염 속에서도, 강추위에서도 문광부 정문 앞에서 진행되는 '도서정가제' 요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며, 아직도 그 요구는 지켜지지 못한 현실입니다.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의 발의로 법개정이 추진 중에 있으나, 정부의 태도는 여전히 미온적입니다.


>>>관련기사 : 출판계, '도서정가제 바로잡기' 법개정 추진


인터넷 서점에서는 발행일 기준 1년 안의 신간에 대해서는 10%의 할인율을 적용하는게 통상적인데요. 이러한 신간뿐만 아니라 모든 도서에 대해서도 정가제가 적용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구간도서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도서정가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출판사가 힘든 탓도 있지만 이로 인해 연쇄적으로 작용되는 '출판생태계'가 무너졌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선 폐업을 하는 유명서점이 늘어났고, 종이를 공급하는 지업사, 책을 인쇄하는 인쇄소, 책을 제작하는 제본소, 책을 서점으로 유통하는 물류회사까지 출판생태계는 하루가 성할 날이 없습니다.


이에 저희 출판사 대표님도 나섰습니다.


바로 '도서정가제' 확립을 위해 다음주 26일 수요일 부산에서 서울까지 KTX를 타고 문광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에 참가하실 예정이세요.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성균관대입구 사거리쪽으로 쭉 올라가시면 문화체육관광부 정문이 보이실 겁니다. 대표님은 12월 26일 1인 시위 참가 예정이세요.




>>>관련기사 : “서점 다 죽는다” 거리 나선 출판인들


자세한 1인시위 참가 포스팅은 26일 이후에 게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책은 꼭 정가로 구입해야 하는 것 아시죠?

책을 만드는 편집자 입장에서, 인터넷서점이 책을 두고 '땡처리'로 표현할 때마다 무너지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답니다.

책은 서점에서, 꼭 정가로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대한민국에 '도서정가제'가 확립되는 그날까지 화이팅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한국출판인회의 사이트(http://www.kopus.org/)에 가시면 '도서정가제'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D

Posted by 비회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라고 열렬히 외치던, 'XX 파크, NO24' 즐겨찾기하던 한 독자의 반성(을 권하는)글

-도서정가제 정립을 위하여-

 

 

 

 

 

 

그렇습니다

에누리 없는 장사가 도대체 어디 있단 말입니까. 한 권 사도 무료배송, 많이 사면 깎아주고, 단골 되면 얹어주는 장사꾼이 좋은(?) 장사꾼입죠. 고로 인터넷 서점에서의 책 구매는 더 물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당연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소비자적인(또한 개인적인) 입장에서의 소견입니다만.

좋습니다, 동네서점에서 산다고 쳐요. 무거운 책 집에 낑낑대며 들고 와야 되지, 그나마 애들 문제집이나 베스트셀러 같은 책 말고는 주문해서 일주일 기다려야 책 오지, 마일리지라고 적립해주는 거 인터넷 서점 적립률 반도 못 따라가지. 좁은 동네서점은 눈치가 보여서 일부러라도 큰 서점 귀퉁이 가서 책 보게 된단 말이죠(이것도 옛날 얘기, 요즘엔 안사면 책 보지도 못하게 비닐로 포장된 책도 나옵니다).

뭐 그렇다고 동네서점 아예 쓸모가 없는 건 아닙니다. 책 사는 일 말고도 동네서점에서 할 건 많죠. 신간 나왔나 꼭 확인하고, 유명 작가의 자기계발서 제목 정도 스캔해주고, 잘 찍는(?) 토익문제집 기말고사 페이지 정도는 훑어줘야 합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하고는 집에 와서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책 주문하는 거죠.

실용서적이나 읽는 주제에 헛소리 하지 말라구요? 저도 독서 좀 합니다. 꽤 고매하다구요. 얼마 전에 조선일보 인터뷰에 나왔던 움베르토 에코 책도 신간 나오면 꼭 구매했고, 촘스키 책도 꽤 읽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나름 시도 좀 읽고, 친구들한테도 생일 때면 책 선물 합니다. 계속 이렇게만 가면 반성문이 아니겠지요, 네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좀 놀라기 시작했다는 이야깁니다.

 

재작년부터였습니다

당시 우리 동네 서점 두 군데가 문을 닫았어요. 동네뿐만 아닙니다. 거, 왜 있잖아요. 서면에 있던 동보서적이랑 경성대 앞에 면학도서까지 폐업한 일요. 부산일보던가? 서점 폐업을 소재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소설도 있었어요. 진짜 폐업한 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서점 앞까지 갔던 적도 있습니다. 이제 전부 구 동보서적, 구 문우당서점 앞이라고 버스 정류장 이름도 바뀌었지요. 약속장소로 동보서적 앞은 마치 고유명사 같은 장소였는데 참 씁쓸했습니다.

그러고 얼마 지났을까, 동네서점 없어지니 참 불편하더군요. 도서관은 죄다 멀지, 신간 나와도 인터넷 서점에서는 열 페이지 가량만 맛보기로 보여주는데, 내용 궁금하면 그냥 사라 이 얘기죠, 뭐. 편해서 계속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했지만 사실 책이란 게 제목만 보고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디 쉽습니까.

최근에야 안 사실이지만 동네서점이 망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어있었습니다. 당장에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집근처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십쇼. 또 할인경쟁으로 인해 인터넷서점에 반값으로 납품요구 당하다 문 닫는 중소출판사는 모르긴해도 수십 군데는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 출판 관련 인프라는 모두 무너집니다. 당연, 이쪽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우리 아이들은 모두 수도권으로 가야겠지요. 아마 댁의 자녀들이 지역에서 출판업에 종사 안 한단 보장은 없을 것입니다(출판 관련 직업은 편집자, 디자이너, 회계와 물류담당, 인쇄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출판마저 수도권집중화가 되면 다양한 시각에서 쓰여진 좋은 책을 나기 힘들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미국 내 출판사는 잡지사나 신문사, 방송사와 M&A가 일어나 그야말로 거대 미디어기업이 됐습니다. 미국 출판사를 영국이나 독일이 인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미디어 재벌들의 세력이 커지면 이른바 ‘여’당만 있고 ‘야’당은 없는 무법천지가 될 것입니다. 지금의 종합편성채널 같은 방송사 만드는 일은 아이들 소꿉장난에 지나지 않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침대가 가구(?)가 아니듯, 책은 소모품이 아닙니다

책이라는 건 문화산업의 근간입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비재로 보다가는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독과점이 생길 것이고, 피라미들(아무리 건강하고 올바른 생각을 하는 출판사일지라도)은 치어 죽는다 이 말입니다. 거창하게 문화 어쩌고 갖다 댈 것도 없습니다. 옷가게 안에만 들어가도 이미 가격은 다 정해져있는데 책은 대체 어디까지 할인을 하는 건지, 신간을 반값으로 팔고 나면 그 책 만들었던 출판사나 인쇄소, 유통업체나 판매하는 곳은 남는 게 뭐가 있습니까?

블록버스터다 뭐다 해서 영화는 둘이서 보면 만 8000원이 넘는데도 잘들 보면서 책은 싸게 팔고, 사려고 난리냐 이 말입니다. 아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서점 애용하던 양반이 갑자기 왜 생각이 바뀌었냐고요? 네, 이러다가 우리 아이들이 읽을 책과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가 너무도 어둡지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사유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 사유를 통해 반성과 성찰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 한 번 읽으면 모두 갖다 버리나요? 책장에 오래도록 두고 꺼내어 봅니다. 누구도 책을 ‘사용 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책의 가치는 단순히 종이와 인쇄기, 유통비로 책정할 수 없습니다. 누가 타인의 사유와 생각에 가격을 매길 수 있겠습니까.

그럼 지금부터 무얼 하면 되냐구요? 모든 출판사와 독자가 힘을 모아 도서정가제를 정립하고, 대형 서점, 인터넷 서점보다 동네서점을 이용해야 합니다. 물론 제도가 정립되기 위해서는 정부 또한 K-POP 한류문화 육성산업에 5000억원 투자할 돈 있으면 동네마다 작은도서관 설립 늘리고, 도서보급과 관련한 예산을 늘려야 겠지요(출판노동자와 출판노동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해). 뿌리가 부실한 나무는 금방 뽑히기 마련입니다. 바닥을 드러나 창피당하기 전에 문화를 육성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합니다.

술 먹고 쓰는 글도 아닌데 중언부언, 서론이 엄청 길어졌군요. 그러고 보면 교환가치로만 평가해서 빛을 보지 못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MP3 불법 다운으로 사라진 음반처럼, 책도 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기 힘든 희귀품이 되지 않길, 그림책을 좋아하는 딸아이와 식물도감을 즐겨보는 아들녀석과 함께 바래봅니다.

 

 

 

 

 

 

Posted by 비회원


부산지역 대표서점인 동보서적과 문우당서점의 폐업소식은 부산시민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부산지역 대표신문의 P이사는 너무너무 답답한 현실이라고 우울한 심정을 필자에게 토로하기도 하였다. 부산일보 10월 30자는 1면에서 3면에 걸쳐 “동네 책방을 추억하다”라는 분석기사를 실었다. 창원KBS 방송국에서는 특집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하고 향후 대책을 질문하기도 하였다. 늦었지만 지역의 언론은 마음이 짠해진 독자들의 ‘정겨운 사랑방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라는 정서를 충실히 전달하였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필자에게 요청한 주제는 2010 지역서점이 살아야 지역문화도 산다는 내용이다. 출판생태계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출판과 지역문화를 고민하고 있는 필자에게 작은 대책이라도 이야기하라는 주문일 것이다. 며칠을 고민하여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서점신문 제238호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의 글은 암울한 현실을 진단하고 있었다. 지역서점이 인터넷서점, 초대형 서점과의 힘겨운 경쟁, 지속적인 종이책 소비 감소라는 환경에 앞으로 예상되는 디지털교과서 등장으로 인한 참고서 시장의 축소라는 3중고에 직면한 현실.

그래서 부산지역에서 <책과아이들>이라는 어린이전문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수, 강정아 대표와 차를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강정아 대표는 완전한 도서정가제를 첫 번째 대책으로 이야기하였다. 또한 서점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을 이야기하였다.

<책과아이들>의 예를 들면 할머니한테 옛이야기 듣기, 시 감상을 통한 노래 배우기, 음악과 어우러진 빛그림 감상하기 등의 프로그램, 그것 말고도 3세부터 7세까지 연령대 별로 있는 그림책 교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년별 독서프로그램, 올해 시작한 초등 그림책 읽기 교실, 한반 아이들이 오는 서점 나들이 프로그램까지 어린이 책을 중심에 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책만 팔아서는 적자이고, 서점을 먹여 살리는 건 이런 프로그램들이라고 강 대표는 이야기하며, 비관적 현실에서도 15년을 버틴 비결은 책에 애정과 열정이었고 돈만 생각한다면 서점을 그만두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하였다.

'책과아이들' 서점 안 풍경.

서점 입구


동네서점이 사라지고 지역문화에 구심적 역할을 하는 대표서점이 무너지는 현실에서 위기를 돌파할 힘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서점인들의 소통과 연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점이라는 소중한 공공적 공간에 대한 재인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의 공정한 규칙의 정립(완전 도서정가제)도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절망스러운 현실의 개선의 힘은 서점인들의 자부심회복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요구해야 한다. 동네 슈퍼와 동네 서점은 다른 것이라고. 서점은 문화가 살아 있도록 하는 나무이며 여기에서 공기가 나온다고. 생태계가 파괴되면 삶이 황폐화된다고

지역서점이 죽으면 지역문화가 선순환할 수 없다. 대형 온라인서점과 지역서점은 가는 길이 다르다. <책과아이들> 대표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문화의 다양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으로 획일화되어서는 좋은 책을 뒤적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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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