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맛보다'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7.05.10 [2017 찾아가는 태국 도서전] 산지니 도서 선정! (1)
  2. 2017.02.10 현지인 맛집, 벼룩시장 찾기…내맘대로 떠나요 (1)
  3. 2016.12.17 배가 고픈 부산토박이 - 부산을 맛보다 두번째 이야기 (1)
  4. 2016.12.01 '진짜 부산'을 맛보다(조선일보) (1)
  5. 2016.11.11 [책]<부산을 맛보다 : 두 번째 이야기>(경남도민일보)
  6. 2016.11.03 2명의 박 기자가 고른 진정한 '부산의 맛'(부산일보) (2)
  7. 2016.05.20 “食生食死”…바다를 듬뿍 담은 가장 부산다운 음식으로 전국 홀리다 (영남일보) (3)
  8. 2016.04.12 응원 받고, 책으로 보답! (3)
  9. 2016.02.05 새해 읽기 좋은 책 추천?
  10. 2015.11.09 지역에서 책 만들기, 지역에서 책 팔기 ① 부산 출판사 '산지니' 강수걸 대표 (전북일보)
  11. 2015.03.13 20년째 매년 신간 20권 이상…지역 출판사론 쉽지 않은 길이었죠 (부산일보)
  12. 2015.03.05 부산카페_전포카페거리 디저트카페 '말린다롤 MALRINDA ROLL' (4)
  13. 2014.01.22 「변호인」의 진우, 『1980』의 정우
  14. 2013.12.27 저랑 같이 규슈로 맛집 가실 분~ (3)
  15. 2013.08.05 내 친구 ‘부산’을 소개합니다 (2)
  16. 2013.07.04 2013 도쿄국제도서전&도쿄 E-book 엑스포에서 산지니 찾기! (2)
  17. 2013.05.06 '팔리는 책'이 아닌 '필요로 하는 책'을 내는 사람들 :: 경향article 기사 (2)
  18. 2013.04.17 일본에서 번역 출판된 부산 구르메 가이드
  19. 2013.04.01 산지니 출판사의 1호 저작권 수출도서, 『부산을 맛보다』 (2)
  20. 2013.02.04 『부산을 맛보다』 일본판-부산을 맛보러 오이소.
  21. 2013.01.29 타이베이 도서전 출발!
  22. 2012.07.10 『부산을 맛보다』 일본을 맛보러 간다 <부산일보> (1)
  23. 2012.06.19 산지니 해외 수출 도서 1호 <부산을 맛보다> (3)
  24. 2012.03.27 서점은 문화다,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25. 2011.06.27 영광도서 종합베스트 2위에 오르다 (2)

안녕하세요 깎은서방님입니다. 요즘 책 읽기 딱!좋은 날씨인데요.
어제는 산뜻한 단비가 내려, 미세먼지로 숨 막히던 하늘이 많이 옅어졌네요^^.
산뜻한 날씨와 함께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2017 찾아가는 태국 도서전> 위탁도서로
『부산을 맛 보다 두 번째 이야기』, 『황금빛 물고기』가 선정됐습니다. 박수

올해 태국 도서전 위탁도서는 총 50여 종이 선정됬는데요.

그 중에 산지니 책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직 산지니 책을 모르신다고요? 깎은서방님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기자기한 표지 속에 어떤 내용들이 숨어있을까요^^?

 

 

황금빛 빌딩 너머로 사라져버린 물고기

 

『황금빛 물고기』는  자연에서 아이들을 등에 태우고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물고기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무분별한 강 개발로 황금빛 물고기는 색을 잃고 시멘트색으로 변해갑니다.

때문에 황금빛 물고기는 아이들과도 멀어지고 홀연히 사라지게 되는데요,

자연환경과 인간은 공존해야한다는 시사점을 담고 있는 『황금빛 물고기』!

우리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는 책 입니다!

 

 

돼지국밥, 밀면, 어묵 등…
부산의 대표 음식들은 어디서 먹을까?

많은 매체를 통해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려진 메뉴들이 있다. 부산 여행 시 꼭 먹어야하는 0순위 음식 돼지국밥과 밀면부터 최근 다양한 메뉴와 프랜차이즈화로 전국적 인기를 얻고 있는 부산 어묵, 해양도시인 부산에서 빠질 수 없는 복국과 고등어까지. 그런데 이 음식들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집은 어디일까? 그래서 부산 대표 메뉴들을 따로 모아 정리했다. 지역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메뉴에서부터 김밥, 맥주, 빵, 카페 등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와 맛집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어딜 가서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주저 없이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를 펼쳐보자.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 10점
박종호.박나리 지음/산지니

황금빛 물고기 - 10점
김규정 글.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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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의 주인공이자 저자의 어머니인 한동익씨가 알바니아 여행 중 현지인과 손잡고 걷고 있다.
 

테마 여행사가 권하는 여행법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있는 정통 가이드북뿐만이 아니라 테마 여행서가 얼마나 다양하고 많이 나와있는지를 보면 최근 여행 트렌드가 보인다. 최근에는 ‘미식 여행’이나 ‘해외에서 살아보기’와 같은 주제가 대세다. 요즘 나온 테마 여행서는 대부분 디자인이 감각적이라 실용성과 무관하게 한 권 쯤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서점 세 곳(교보문고·알라딘·예스24)의 추천을 받아 최근 5년 이내에 나온 주목할 만한 테마 여행서를 추렸다.
이 책들이 추천하는 2017년식 여행법도 정리했다.

 

미쉐린 가이드도 모르는 맛집을 찾아

 

 2017년 한국인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음식이다. 2016년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이 처음 발간되면서 이런 현상이 더 가속화했다. 맛을 찾아 여행을 갈지 말지 기준을 정해주는 책이니 그럴 만하다.

『미쉐린 가이드』가 파인 다이닝 열풍을 일으켰다면 최근 서점가에는 미쉐린 가이드는 절대 모를 법한 숨은 맛집을 콕콕 찝어주는 미식 가이드 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행작가 노중훈의 『식당 골라주는 남자』(지식너머)가 그런 책이다. 전국 맛집 104 곳을 소개했는데 대부분 노포들이다. 노씨는 이런 집을 일컬어 ‘풀뿌리식당’이라 한다. 서울 을지로에서 불혹에 가까운 세월을 버틴 호프집 OB베어, 선어회의 명가 전남 여수 41번 포차 같은 곳이다. 노씨는 “책에 나온 작고 허름한 식당 대부분은 맛도 있지만 그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곳이라 일부러 찾아가볼 만하다”며 “식당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숨은 지역명소를 알아내기도 하니 맛집이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방 출판사가 그 지역 전문가와 함께 만든 여행 서적도 빼놓을 수 없다. 산지니출판사는 2011년 부산과 경남 지역 맛집을 다룬 『부산을 맛보다』를 낸 뒤 2016년 11월엔 부산 맛집 231곳을 다룬 『부산을 맛보다 두번째 이야기』를 다시 펴냈다. 산지니출판사 권문경 디자인팀장은 “부산 토박이인 부산일보 기자들이 큐레이션을 했다는 점에서 인터넷에 흔한 정보와는 깊이와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대표음식인 돼지국밥을 다룬 부분이 특히 흥미롭다. 15개 식당 맛을 깐깐히 분석한 뒤 “부산 식당들은 다대기를 국에 넣지 말고 따로 내주면 좋겠다”는 애정 어린 조언도 덧붙였다.

 

『오사카 키친』에 나온 타코야키 맛집.

일본에서 오사카(大阪)의 지위는 우리의 부산과 비슷하다. 모든 먹거리가 있는 수도 도쿄(東京)보다 개성 강한 지역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도시가 바로 오사카다. 이 도시를 맛깔나게 묘사한 책 『오사카 키친』(알에이치코리아)이 비슷한 책 중에선 가장 잘 팔린다. 오사카·교토(京都)·고베(神?) 지역 맛집 79곳을 소개했는데 책에 나오는 집들이 하나같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미술을 전공한 저자가 맛집과 음식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설명했다. 일본 가정식 도시락집 콤비, 80년 전통을 지킨 오므라이스집 메이지켄 편을 읽다보면 절로 군침이 돈다.
 


몇 년 새 한국인 방문이 급증한 대만을 다룬 가이드북도 쏟아진다. 『대만 맛집』(미니멈)은 국내에선 처음 나온 대만 맛집 책이다. 대만 국적의 화교 4세 남편과 잡지 디자이너 출신 아내가 만든 책답게 내용이 알차고 디자인은 화려하다. 저자 페이웬화는 “최근 타이베이(大北) 유명 식당을 가면 한국어 밖에 들리지 않는데 그런 관광객 많은 곳보다 현지인이 많이 찾는 집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며 “닭고기 덮밥이나 또우장(豆漿) 같은 대만인 소울푸드를 한국인도 먹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략)


2017-02-10 | 중앙일보 |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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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 10점
박종호.박나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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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부산을 제대로 맛보지 못한 부산토박이>

 

 

맛집 기자 박나리·박종호 저자의 『부산을 맛보다-두 번째 이야기』. 내가 알고 있는 집이 몇이나 나올까 생각하며 펼쳤던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궁금증을 자아냈다. ‘여태 내가 먹은 부산의 맛은 뭐였지?’
어느 순간부터 음식을 먹으러 가자하면 다들 인터넷부터 켠다. 손가락 몇 번 툭툭하면, 눈을 데구루루 굴리기도 전에 쏟아져 나오는 부산의 수많은 맛집. 그런 식으로 내가 찾아 가보았던 맛집은 부산의 맛이 아니었다.

 

 

“가게에는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오용국 대표에게 그렇게 적어둔 이유를 물었다. 자식에게 먹이려고 음식을 만드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만든 음식만큼 맛있는 것은 없다. 그런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지만 각자의 집에 있는 어머니보다는 못하니 두 번째라고 적었다며 웃는다.” (150쪽)

 

어느 지역의 문화를 알고 싶으면 그 지역의 음식을 맛보라고 얘기한다. 음식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알아가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대개 제일 먼저 묻는다. 이래서 음식은 참 재미있다. 제각각 다른 입맛따라 만들어지는 여러 음식들이 존재하니까 말이다. 맛집으로 선정된 기준은 단순 저자의 취향대로일수도 있다.
하지만 책에서 나온 맛집 대표님들의 공통분모가 있었다. 음식에 대한 삶과 철학을 품고, 오랜 시간 맛있는 부산 음식 만들기에 공들여 왔다는 점이다. 부산의 맛을 담아낼 수 있는 맛집이 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음식에 대한 진심이었다.
음식은 살아 숨쉬는 것도 아니고, 먹어 사라지는 것일 뿐인데- 누군가의 진심을 담아내고 그 진심이 통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러고 보면 음식은 참 따뜻한 '사람' 같다.

 

“하 대표는 유치원 선생님이었단다. 적성과 잘 맞지 않아 어학연수를 떠난 캐나다에서 브런치를 만났다. 예전에 가르쳤던 유치원생이 단골이 되어 가게에 찾아온다니 세상 참 재미있지 않은가.” (253쪽)

다른 곳에서 보기 드문 닭 내장탕을 찾는 손님이 얼마나 있을까. “나이가 좀 있는 손님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온다. 아버지와 손잡고 왔던 아들은 아버지 생각에 오기도 한다고 대답했다. (72쪽)

 

브런치 카페 이안의 하 대표는 훌훌 털어버리고 떠난, 아무도 모르는 이방인의 도시에서 브런치를 만났고, 거기서 위로를 얻은 것이 아닐까?

음식이 주는 위로는 그 어떤 위로보다 따뜻하다고 항상 느낀다. 누군가의 힘이 된다는 것은 만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걸 해내는 것이 음식이다.
비 오는 날이면 엄마는 늘 굵은 멸치로 육수를 낸 물에 그대로 김치, 국수, 밥을 넣고 꽤 걸쭉한 김치국밥을 끓이신다. 그 김치국밥은 어딜 가도 같은 맛을 내는 가게가 없다. ‘엄마. 왜 항상 비가 내리면 김치국밥을 해?’, ‘비 오는 날마다 외할머니가 이 국밥을 끓여 줬어.’ 엄마의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낸 음식은 곧 위로가 담긴 음식이 된다.
어쩌면 30년 뒤의 나도 추적추적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보글보글 김치국밥을 요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저는 밀가루 음식을 굉장히 사랑합니다.)

 

“신맛쓴맛매운맛단맛짠맛을 이르러 오미(五味)라고 한다.” (95쪽)

 

미각은 재료, 맛, 분위기에 대해 낯가림이 있다. 이 중 맛은 5가지(신맛, 쓴맛, 매운맛, 단맛, 짠맛)로 단출하게 구성되어 있다. 맛은 제한적인 스펙트럼 안에서 끊임없이 미각혁명을 불러일으킨다.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분자요리부터 뜨거운 맛과 차가운 맛이 함께 어울리는 요리까지 미각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음식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기를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를 넉다운시키는 ‘맛’의 원펀치는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들의 결과물일 것이니, 나는 행복하게 응급실에 실려 갈 수 있다. 그러고 정신이 들면 또 다른 맛집을 찾으러 다닐 것이다.

 

“Es ist gut(참 좋다)”

 

임종을 앞둔 칸트는 와인으로 목을 축였다. 그리고 그는 ‘Es ist gut’라는 말을 던지고 영면했다. 칸트가 남긴 마지막 말의 의미가 과연 와인이 맛있다고 한 것인지 혹은 그의 삶이 좋았다는 뜻이었는지를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여기서 나는 감히 와인이 주는 맛이 참 좋다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각은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축복이다. 그리고 그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음식이다. 우리는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해내는 분별력뿐만 아니라 맛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쾌락, 행복의 권리도 누려야 한다.
맛집을 서성이는 목적은 생존도 아니고 배불리 먹는 것만이 아니다. 맛집 속에 담긴 그 의미를 찾고 즐기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되어 ‘Es ist gut, Es ist gut.’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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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산'을 맛보다

 

 

"부산 관광객들이 맛없는 집 앞에 줄 서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파" 토박이가 추천한 식당을 찾아가 모두 맛보고 괜찮은 곳들을 추렸다.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해운대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이 대부분임을 고려해 1박 2일 맛 여행 동선을 짰다.

 

 

2016-12-01 | 부산=김성윤 음식전문기자 | 편집=뉴스콘텐츠팀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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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간 버스·지하철 타고 다닌 '맛집 여행'

부산이 인기 여행지가 된 지는 이미 오래. 하지만 관광객이 찾는 음식과 식당은 뻔하다. 부산 토박이들은 찾지 않는 '거짓 맛집'도 상당수다. 부산일보에서 맛집 담당을 하고 있는 박나리 기자는 "관광객들이 맛없는 집 앞에 줄 서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부산의 진짜 맛집을 모은 책 '부산을 맛보다'(산지니)를 최근 펴낸 그에게 토박이만 아는 식당·카페·술집을 추천해달라 부탁했다. 지하철·버스를 이용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란 단서를 달았다. 그가 추천한 식당들을 찾아가 모두 맛보고 괜찮은 곳들을 추렸다.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해운대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이 대부분임을 고려해 1박 2일 맛 여행 동선을 짰다.

 

 

 

[출처: 조선일보]

 

◇영도

 

 

 동방밀면: 밀면<사진>

 

 

부산역 맞은편 정거장에서 85번 버스를 타고 영도로 갔다. '영선2동주민센터'에서 내리니 동방밀면이 근처였다. 그동안 밀면을 냉면보다 열등한 음식으로 여겼다. 피난 온 이북 사람들이 여러 여건상 제대로 된 냉면은 만들 수 없었고, 대안으로 밀면이 탄생했다고 생각했다. 이런 편견이 사라졌다. 주인이 직접 치대 만든 밀가루 반죽을 냉면 제면기에 넣고 뽑은 면은 탱탱했다. 숙성을 잘 시켜 풋내도 없었다. 양념에 비벼 나오는 비빔밀면이 육수에 잠겨 나오는 물밀면보다 낫다. 양념이 맵지도 달지도 않게 조화로웠다. 사골로 만든다는 육수는 인삼 등 한약재 냄새가 살짝 나면서 달큼한 맛이 감돌아 심심한 평양냉면에 익숙하다면 입에 덜 맞을 듯하다. 밀면 4000원, 비빔면 4500원. 영도 꿈나무길 239(영선동), (051)416-9592

물회를 좋아한다면 겨울이라도 대우회센타에 가야 한다. 가늘게 썬 참가자미회와 배추, 배, 당근이 스테인리스 사발에 넘치도록 담겨 나온다. 고추장과 식초를 넣고 쓱쓱 비벼 쌈 싸 먹는다. 그릇이 반쯤 비었을 때 육수에 만다. 물회 1만3000원, 가자미회 5만원. 영도 태종로95번길41(봉래동), (051)412-6336

'고등어 추어탕'이라니? 상상도 못 했다. 진주식당은 65년 동안 이 음식 한 가지만 해왔다. 그냥 해장국이라 부른다. 시래기가 잔뜩 들어 있는 진한 갈색 국물이 뚝배기 가득 담겨 나온다. 동동 떠 있는 달걀을 풀고 밥 말아 먹는다. 깊고 구수하고 시원하다. 곱게 으깬 고등어살이 미꾸라지 추어탕과 매우 비슷하다. 해장국 4000원. 절영로14번길2(봉래동)

너무 어른스러운 맛에 질린다면 도날드를 권한다. 30년 역사의 즉석 떡볶이 명가. 떡볶이 1인분 1500원, 라면 사리 600원, 달걀 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나 양이 약간 적다. 남항새싹길9(신선동), (051)413-9990

 

(중략)

 

◇초량·중앙

 

 

스완양분식: 돈가스

 

스완양분식은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가 싸고 푸짐하다길래 왔는데, 맛까지 훌륭했다. 돈가스와 함박은 물론이고 수프와 소스까지 직접 만든다. 시판 가루에 물만 부어 끓인 수프와 달리 풀처럼 지나치게 되직하지 않고 기분 좋은 감칠맛과 고소함이 녹아들어 있다. 소스도 너무 시거나 달지 않으면서 깊이가 있다. 돈가스는 도톰하니 씹는 맛이 있어서 5000원짜리라고 믿기지 않는다. 오랫동안 개발되지 않은 매축지 마을에 있다. 부산 사람들이 어쩌면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하는 낡고 쇠락한 민낯일지 모르나,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원빈이 주연한 영화 '아저씨'를 스완양분식이 있는 건물 위층에서 찍었고, 촬영 당시 그가 여기서 돈가스를 먹었다고 해 화제가 됐다. 원빈은 함박스테이크만 두 번 먹었다고 한다. 돈가스·오므라이스·김치볶음밥·오징어덮밥 5000원, 함박스테이크·비후가스 6000원. 찾아가기 조금 번거롭다. 지하철 1호선 좌천역에서 내려 육교로 경부선 철로를 건너야 한다. 동구 성남이로22(범일동), (051)634-2846

명성횟집은 부산 토박이들이 "어묵탕의 기준"으로 꼽는 식당 중 하나다. 1968년 문 연 노포. 혼자서 먹기엔 각종 오뎅이 국물과 함께 큰 사발에 나오고 밥이 딸린 오뎅(어묵)백반(7000원)이 알맞다. 국물은 사골을 기본으로 각종 해산물을 더해 끓인다. 여러 재료에서 우러나온 맛이 켜켜이 쌓여 깊고도 넓다. 오뎅탕 2만5000·3만·3만5000원, 생선회+오뎅탕 5만·6만·7만원, 회백반 1만2000원. 지하철 1호선 부산진역에서 가깝다. 고관로128-1(수정동)

 

(이하생략)


조선일보 주말매거진에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에 실렸던 음식점들이 소개되었네요! 아침부터 맛있는 음식사진을 보니 침이 고입니다.

부산으로 여행오시는 분이 참고하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 10점
박종호.박나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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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부산을 맛보다 : 두 번째 이야기>

박종호·박나리 지음, 퓨전 음식서 디저트까지 부산 곳곳 숨은 맛집 소개…실력·맛 우선한 선정 주목

 


11월 7일은 한국 미식계에 의미 있는 날이다. 식당 평가지 〈미쉐린 가이드〉가 한국판(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을 낸 날이다. 전 세계에서 28번째, 아시아에서 6번째다. 미쉐린 스타는 5가지 평가 기준이 있다. 요리 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에 대한 셰프의 개성과 창의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전체 메뉴의 통일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가온'과 '라연'이라는 한식당이 최고 등급인 별 셋을 받았다. 총 24곳의 식당이 별을 받았다.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올해 한국 미식계의 큰 소식임은 분명하다. (중략)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전작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부산을 권역별로 나누고 그 지역에 있는 맛집을 빼곡하게 적어 내려갔다. 또 음식을 주제별로 묶어 설명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전작이 음식 이야기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맛집에 공을 들였다면 이번에는 가게 하나하나에 마음을 쓴 노력이 보인다. 사실 이 부분이 아쉬웠다. 하나의 음식 주제 속에 유래나 발전을 이야기하고 이어 맛집을 소개하던 전작이 살짝 그리웠다. 그러나 같은 주제의 책에서 다시 부연 설명할 이유는 없다.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가게들의 실력이 출중함을 생각하면 책에서 우열을 가리기보다 독자에게, 그리고 고객에게 판단을 맡긴 듯하다.(중략)

 

부산은 지역색이 어느 곳보다 강하게 드러나는 동네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이런 지역에서 맛집 전문 기자를 한다는 것은 복이다. 노포로 음식의 역사를 파고, 새로 생긴 식당으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음식의 정(靜)과 동(動)이 어우러지니 글감 떨어질 일은 없겠다. 물론 맛집 취재의 수고로움을 모르는 바 아니다. 10년 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일은 지난하다. 경험이 쌓이고 내공이 붙을수록 더 조심스러울 것이다. 필자도 맛집 다니고 사진 찍고 가끔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취재할 맛집 고르고, 음식을 먹고, 주인장 만나 이야기 나누고, 지면에 실을 사진을 고민하고 음식 이야기를 글로 뽑아내는 일련의 과정이 일이 된다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래서 책을 곱씹게 된다.

 

책 단락마다 말미에 나오는 '음식만사'를 먼저 읽어 보기 바란다. 박종호 기자의 맛집 기자 10년에 삶을 관조하는 깊이와 여유로움을 느껴보시라.

 

2016-11-11 | 이정수 블로거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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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 10점
박종호.박나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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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의 시대다. 유명인이 방송에 나와서 소개하면 부산의 저렴한 돼지국밥집에도 길게 줄 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곳이 과연 부산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국밥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동네마다 잘하는 돼지국밥집이 꼭 하나씩은 있는데….
 
맛집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믿을 만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때마침 부산의 식문화와 맛집을 이야기하는 <부산을 맛보다-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2011년에 발간된 <부산을 맛보다>는 2013년 일본에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이번 두 번째 이야기에는 2014년 말부터 현재까지 부산일보 맛면에 소개된 맛집을 다시 엄선, 부산에서 주목받는 230여 곳을 소개했다. 이 책은 먼저 구·군별 대표 맛집을 정리했다. 덕분에 부산 어느 지역에서도 손쉽게 맛있는 음식점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중략)
 

2016-11-03 | 조영미 기자 |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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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에 관한 기사가 나왔네요~
저는 이 책에서 소개된 맛집 중에서 '빠리쟝 베이커리'를 가보았는데요.
주말마다 근처에 갈 일이 있어 별 생각없이 먹었었는데, 이렇게 책에 실리니 감회가
남다르더라고요.

어쩐지 사람들이 많더라니...라고 이제와서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ㅎㅎ
여러분이 가본 맛집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 10점
박종호.박나리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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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푸드로드 부산편-하>에 『부산을 맛보다』의 저자

박종호 기자님이 등장하셨습니다. 관련 내용을 발췌합니다.



음식으로 세상과 통하는 박종호 기자
24년차 내공…토종 먹거리·맛집 탐사
어묵 레시피 등 스토리텔링 작업 열심


◆부산 대표 음식전문기자 박종호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전문기자 박종호(49).

현재 부산일보 라이프부 부장이다. 식생식사(食生食死), 음식에 살고 음식에 죽는다. 편집보다는 식탁에서 글을 구상하길 더 즐긴다. 좀 엉뚱한 구석이 엿보이는 표정. 음식 얘기만 나오면 눈빛이 강렬해진다. 

그는 대구에서 찾아간 기자를 살갑게 대해주었다. 식객열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대구와 부산 사이에 푸드정보를 공유하는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최원준 시인과는 음식을 촉매로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최 시인은 식재료의 유래, 박 부장은 식당의 족보를 캐고 있다. 둘이 모이면 ‘부산음식지리지’가 완성될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책광이었다. 외할머니는 이런 손자를 보고는 “어떻게 된 애가 방구석에만 있느냐”고 신기해 했단다. 1992년 부산일보에 기자로 입사했다.

2008~2012년 작정하고 지역 먹거리 탐사에 나선다. 음식에 빙의가 됐다. 부산·경남지방의 음식을 소개하는 일을 5년간 했다. 어느 날 그 흔적을 책으로 내고 싶어 일을 저질렀다. 2011년 ‘부산을 맛보다’(산지니)라는 책을 출판했다. 부산의 언론인이 낸 첫 ‘부산음식 해부서’라고 보면 된다. 2013년에는 이 책의 일본어판 ‘釜山を食べよう’를 일본에서 발행했다. 활동의 외연이 확장됐다. 

2013년에는 후배인 김종열 기자와 함께 ‘규슈 백년의 맛’을 출간했다. 일본에서는 대를 이어서 100년 넘게 이어가는 맛집(老鋪·시니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걱정이 됐다. 우리나라는 한식의 전통이 급격히 사라지며 오래된 빵집이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려 문을 닫고 있었다. 

“음식점이나 커피집까지 프랜차이즈화되고 있다. 개성은 사라지고 맛은 획일화되고 있다. 전국 어디를 가도 똑같은 간판에 똑같은 맛이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이런 면에서 일본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을 주고 있다.” 

규슈 백년의 맛은 규슈의 음식과 오래된 맛집에 주목했다. 규슈는 일본에서도 향토 요리가 다양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다. 규슈만큼 가까우면서 배우기 좋은 곳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규슈의 100년 명가를 취재하며 벽장 속에 꼭꼭 숨겨놓은 이야기를 들춰낼 수 있었다. 100년 넘게 이어온 비전의 노하우는 우리나라 자영업자에게는 금과옥조의 교훈이다. 

2014년 말 맛, 여행, 레저 등 먹고 노는 일을 주로 다루는 라이프부 부장이 된다. 가끔 맛집 기사를 쓰면서 주로 데스크를 보고 있다. 또 ‘박종호의 음식만사’라는, 음식으로 세상사를 논하는 기명 칼럼을 한 달에 한 번꼴로 쓰고 있다. 또한 네이버 푸드블로거(빈라면)로도 활동한다.

부장이 되니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추진할 수 있어서 좋단다. 2015년에는 부산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인 부산어묵, 고등어, 명란 레시피 공모전을 열어 당선된 레시피를 바탕으로 웹툰을 연재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음식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이다. 갈수록 수산물 먹기를 꺼리는 아이들의 입맛을 수산물에 친근하게 만들고 싶어서 웹툰을 이용했다. 올해에도 삼진어묵 레시피 공모전을 열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가 있다. 위생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하는 칼럼을 쓴 영향으로 문을 닫은 집까지 생겨났다. 본분을 다한 일이었지만 지금껏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남을 비판하는 일은 쉽지 않고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자기 식당을 신문에 내달라는 민원도 적잖게 들어온다. 하지만 정작 실제로 취재하고 싶은 집은 거절당하기 일쑤다. 이런 집을 어떻게 설득시켜서 취재에 응하게 하느냐가 그의 최근 화두다.

그는 “음식은 나누는 것”이라고 믿는다. 

“맛집 기자로 이름이 났지만 음식만이 세상에서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을 무척 사랑했던 한 선배가 했던 이야기인데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요즘 음식은 물론 미술, 음악, 문학, 영화 등 이 세상의 즐거움을 가능하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품으려고 노력한다. 조만간 박 부장과 최 시인, 두 식객을 대구로 초대해 숨어 있는 식당스토리를 들려주고 싶다. 


이춘호 | 영남일보 |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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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3월이 휘리릭 지나가면서

교보문고에서 진행했던 인문출판사 응원 캠페인! 산지니 편이 마감되었습니다.



산지니 편집자들이 직접 책을 소개하고,

독자분들께서 댓글을 달아 주시면 

추첨을 통해 열 분에게 책 선물을 보내드리는 이벤트였습니다.

댓글이 하나하나 달릴 때마다 "새 댓글 보셨어요?!" 하며 호들갑 떨기도 하고

읽고 싶으신 책들이 이렇게 다양할 수가! 놀라기도 했어요.  


그리고 며칠 전에 드디어(!) 책을 발송해드렸는데요.

독자분들의 선택을 받은 10권의 책을

저, 잠홍 편집자 마음대로 분류해 공개합니다.


※ 주의: 

아래 사진에 등장하는 책들은 실제로 보내드린 책이 아니라 

출판사 식구들끼리 필요할 때 꺼내 읽는 '샘플 책' 입니다. 

독자분들께 1분 1초라도 빨리 책을 보내드리고 싶어서

책을 부리나케 포장하는 바람에 이렇게 '대타'를 쓰게 되었네요. 양해해주세요ㅜㅜ 

보내드린 책들은 아래 보이는 것보다 훨~씬 컨디션이 좋은 새 책이랍니다.


1. 응답하라! 대화를 담은 책


논어, 그 일상의 정치』,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불가능한 대화들 2』




독자 댓글: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를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논어'  순우리말 번역, 정확한 주석, 새로운 해석으로 참된 인간을 위한 정치, 공자의 실천사상을 이책을 통해 논어의  한자 하나하나의 속뜻과 말맛까지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습니다.


잠홍 편집자 답글:

고전을 주석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번역으로 만나는 건 참 드문 일인 것 같습니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요,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제 몸이 바르면 시키지 않아도 사람들은 하고, 제 몸이 바르지 않으면 시켜도 사람들은 따르지 않는다.”

(…)

바르게 한다는 게 어디서 시작되겠는가? 바로 나에게서 시작된다. 내 몸을 바르게 하는 것과 집안을 바르게 하는 것, 나라를 바르게 하는 것, 그것들이 뭐가 다른가? 겉은 달라 보여도 속은 같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가 독자님의 하루하루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대활자본도 나와 있어서 눈이 좋지 않으신 분들도 편하게 보실 수 있어요!)

논어, 그 일상의 정치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 <정신 분석적 발달이론의 통합> 두권의 책이 흥미로워 보입니다. 부산에서 꾸준히 인문도서들을 출판하고 있는 것은 멋지고 의미있는 일 인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책 많이 발굴해주시길!!


위대한 사상가들의 내밀한 삶을 조명한 책과 정신분석학계의 고전을 골라 주셨네요. 

소풍의 계절 봄인 만큼,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작은 판형의 책을 드리고 싶어서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보내드렸습니다. 이 책은 아렌트와 하이데거의 편지를 토대로 한 최초의 책입니다. 읽으시면서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에게 손 편지를 쓰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ㅎㅎ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 10점
엘즈비에타 에팅거 지음, 황은덕 옮김/산지니



[불가능한 대화들2]를 읽고 싶습니다. [불가능한 대화들]을 무척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하여 두번째 이야기도 만나고 싶어요. 소설, 평론, 시인들의 이야기. 문학 안에서 처절하게 고민하고 공존하려는 작가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와! 5년 전 출간된 불가능한 대화들도 읽어보고 신청하신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불가능한 대화들 2』는 제가 편집한 첫 인터뷰집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책이기도 해요. 좋은 구절이 많아 메모하느라 교정교열이 늦어졌어요^^ 삶의 새로운 질문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덧붙이고 있는 작가들, 그리고 비평가들의 뜨거운 말들. 그 초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가능한 대화들 2 - 10점
정유정 외 지음, 오늘의문예비평 엮음/산지니


2. 이야기의 힘! 소설


『물의 시간』,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마르타』




정영선 작가님의 [물의 시간]이 읽고 싶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국모인 명성황후에 대한 시해사건을 시간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정영선 작가님이 재해석 하셨다하니 어떤 구도로 이루어져 있는지 한번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요. 정영선 작가님은 역사학을 전공하신 독특한 이력의 창작 소설 작가님이시죠, 본래 작가라 하면 문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공부하신 분들이 대개는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데 정 작가님은 역사학을 전공하셨는데도 소설작가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자기만의 길을 가신 분이죠, 그래서 역사학을 기반으로 새롭게 명성황후라는 조선의 마지막 왕비를 새로운 각도로 만들어 내는 창작의 소설이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기만 합니다, 기존 명성황후를 그려낸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조금은 색다른 작품으로 만들어진 내용이라 알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작가라는 점에서 정영선 작가님의 물의 시간을 꼭 한번 읽고 싶어 신청하게 되네요, 혹여라도 당첨이 안될지언정 조만간 구입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정영선 작가님께서 역사학을 전공하셨다는 점까지 꿰고 계셨군요! 『물의 시간』은 말씀하신 대로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시간'이라는 주제로 색다르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정영선 작가님께서는 “그동안의 픽션이 명성황후를 야심찬 정치가, 지엄한 국모, 남편의 사랑을 바라는 여자로 그렸다면 이 소설에선 폐경으로 자신의 시간을 잃은 여자이자 조선의 시간을 잃어 가는 황후로서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담으려 했다." 고 말씀하셨어요.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물의 시간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제목부터 확 끌리네요~ 닫힌 문 출구가 없는데 어떻게 해쳐 나갈지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기대되는 책이네요 ㅎㅎ

감사드립니다. 항상 수고하시고 화이팅하세요. 화이팅!


제목의 의도를 간파하셨습니다 :) 제목이 설명하고 있는 독특한 공간, 출구가 없는 비상계단을 주인공들은 어떻게 오르내리고 빠져나갈까요? 서스펜스와 반전이 있는 소설이지만,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표지에 답이 있습니다ㅎ 독자님도 화이팅 하세요!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 10점
김비 지음/산지니




[마르타] 를 읽고싶어요. 지금은 많이 변화되어 여성이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여자가 홀로 살아간다는것이 얼마나 힘들고 편견들과 싸워야하는지 느끼고 있기에  남편 없이 삶을 살기위해 사회에 나와 겪는 여인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특히  근대 유럽의 산업화를 배경으로 했다니 얼마나 많은것들을 생각하고 고민해봐야할지 문제를 던져줄것같아 기대도 됩니다.  작가의 의도대로 현재에 여성으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사실적 문제들을 공감하고  여성이 교육과 노동에서 소외된 사회 시스템에 적극 의사표현을 하는 의지도 가져보고 싶습니다.


많이 변화된 한국 사회라고 하지만, 역자 장정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1800년대 폴란드와 2000년대 한국은 닮은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여성의 노동이나 교육, 가정 안팎에서의 역할에 대한 제한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니까요. 『마르타』와 함께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 의사표현 해주신다면,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좋은 일이지 않을까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마르타 - 10점
엘리자 오제슈코바 지음, 장정렬 옮김/산지니



3. 변화하는 중국, 온전히 이해하기


『중국 영화의 오늘』, 『방법으로서의 중국』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 나는 나, 중국 민족주의와 홍콩 본토주의, 흩어진 모래 등 제 책꽂이에 꽂힌 산지니의 책만 다섯 권이 훌쩍 넘네요. 강내영 선생님의 <중국영화의 오늘>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100년후에는 모두 아시아의 고전이 될 훌륭한 책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이 만들어 주세요~^^


와-- 이제 산지니 책을 여섯 권 갖게 되셨네요^^ 꾸준히 산지니 책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영화의 오늘』은 동시대의 중국영화를 담고 있다는 면에서 기존의 중국영화 관련 서적들과 차별화되는 책입니다. 기존의 서적들은 기념비적인 과거 작품이나 저명한 감독들에 집중하고 있거든요. 책 읽으시면서 영화도 함께 보시면 재밌겠죠?ㅎㅎ 

앞으로도 매의 눈으로 좋은 책을 찾아주시는 독자 여러분, 그리고 아시아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들과 함께하는 산지니가 되겠습니다. 

중국영화의 오늘 - 10점
강내영 지음/산지니


늘 아시아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라 무척 고마웠습니다. 미조구치 유조가 지은 <방법으로서의 중국>은 이에 걸맞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꼭 읽고 싶습니다.


따뜻한 응원 감사합니다^^ 중국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저자 미조구치 유조는 오래 전부터 동아시아적 탈근대론에 천착해온 학자이지요. 그의  첫 저서이자 중국학에 대한 그의 신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책이 『방법으로서의 중국』입니다. '중국을 온전히 바라봄으로써 우리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미조구치의 시각이 독자님께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방법으로서의 중국 - 10점
미조구치 유조 지음, 서광덕.최정섭 옮김/산지니


4. 산지니의 고향, 부산에 대한 책



부산을 맛보다』, 『금정산을 보냈다



 


<부산을 맛보다>가 눈길이 가네요. 부산에서 시작해 올해도 10년이 된 출판사라는 소개를 읽으니, 부산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 같아 믿음이 갑니다.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부산 출판사가 말하는 부산이야기. 돼지국밥 같은 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요. ^^


산지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부산을 맛보다』를 골라주셨네요~ 이 책은 일본으로도 수출된 (산지니의 첫 수출도서(!)여서 산지니 식구들에게 더욱 특별한 책이기도 합니다. 돼지국밥과 해산물뿐만 아니라 멋진 까페와 퓨전요리까지, 지역별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니 부산을 맛보다』 들고 조만간 부산 한 번 들러주세요!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금정산을 보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제 곁엔 늘 당연히 금정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계절 내내  저와 가족들을 말없이 품어준 금정산에 대한 시인의 생각 또한 엿보고 싶어요!^^


이 시집이 출간되고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했을 때 "금정산은 어떤 산인가"하는 질문을 받고 최영철 선생님께서 "금정산은 서울의 남산 같은 산"이라고 하셨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ㅎ 독자분께서는 이런 설명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시겠지만요. 올해도 넉넉한 품을 가진 금정산과 아름다운 사계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

(참고: 이 책도 큰 글씨 책으로 읽으실 수 있어요!)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전국 곳곳에 계신 독자분들로부터 이렇게 응원을 받으니

산지니 식구들, 힘을 내지 않을 수 없네요 :)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답변 드리고 책을 보내드릴 수 없어 아쉽습니다.


올해도 좋은 책들로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요즘 집 지하철 사무실 다시 지하철 집.

이런 반복되는 생활 속에 사진을 안 찍었더니

그 흔한 하늘 사진도 없네요.


지난가을에 찍은 하늘 사진이 마지막이라니

조금 서글퍼지네요.


몇 밤 자면 설날이네요.

이번 해에는 하늘 자주 보며 건강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제 와서 설날에 읽기 좋은 책 추천하면 너무 뻔한가요?



어른들에게 추천해주세요

귀농, 참 좋다 - 10점
장병윤 지음/산지니

중국 영화 특선 영화로 나온다면
상업영화, 중국을 말하다 - 10점
김명석 지음/산지니

부산에 놀러 온다면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규슈에 놀러 간다면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재미난 소설 읽고 싶다면

씽푸춘, 새벽 4시 - 10점
조미형 지음/해피북미디어


전혀 안 뻔하죠?

그럼 즐거운 설날^^



Posted by 동글동글봄

10여 년간 250여권 출판 / 지역 작가·단체와 연대도 / 

홍보 다각적 전략에 주력 / SNS 활용 독자 소통 앞장



 
▲ 전국적으로 책을 유통하고 있는 부산 ‘산지니’ 강수걸 대표.

지역에서 책을 만들고 팔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독서인구가 크게 줄어든데다 일부 유명 서점의 판매망 독점, 온라인 유통의 증가 등으로 지역 출판사와 서점의 생존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물론 정글 같은 출판시장에서도 차별화전략으로 주목받는 지역출판사와 서점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경영전략으로 입지를 넓히며 책을 매개로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는 곳들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역출판’을 주제로 한 릴레이 강연을 열고 있다. 지역에서 책을 만들고, 팔면서 지역공동체를 확장해가는 이들의 고군분투기를 네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10여 년 동안 250여권이 넘는 단행본과 문예잡지, 번역서에 수출도서까지 낸 지역출판사. 부산의 ‘산지니(대표 강수걸)’는 전국적으로 책을 유통하는 드문 지역 출판사다.

부산은 서울 다음의 도시지만 출판 산업은 도시규모에 못 미치는 수준. 지난 2005년 창업당시 출판사가 몇 곳 있었지만 대부분의 지역출판사가 그러하듯 문학인들이 운영하며 문학서적을 만드는 상황으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

지역 사람으로, 지역에서 콘텐츠산업을 해야겠다고 작정한 강수걸 대표가 출판사를 설립하고 낸 첫 책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김대갑 지음)과 <반송사람들>(고창권 지음). 지역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지역성’은 지역출판사가 특화할 수 있는 최선의 덕목. 강 대표는 ‘영화도시’ ‘항구도시’ 부산에 주목했고, <무중풍경>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 <20세기 상하이영화> 등의 영화관련 서적과 <바다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해양풍경> 같은 바다이야기를 꾸준히 만들어냈다. 지역 작가와도 손을 잡았다. 조갑상 소설가, 최영철 시인, 조명숙 소설가부부 등 부산을 대표하는 작가와 함께 책을 만들어 전국에 유통했다. 지역 작가들과의 작업이 출판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출판 장르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철학 등 인문·사회과학 서적도 출판했는데, 지역 대학의 교수와 시민단체 등과 협업, 인도와 일본의 종교·역사·철학서적도 펴냈다.

‘만든 책’을 ‘잘 팔기’위해 다각적인 전략도 모색했다. 무엇보다 홍보활동에 주력했다. 언론사에 책을 적극 알리고, 출판사 출간목록을 만들어 온·오프라인으로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산지니’가 주목받는 활동의 하나는 지역과의 활발한 소통이다. 독자와 저자가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만든다. 서점, 대학, 시민단체, 독서모임 등 독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모두 찾아다니며 독서문화 확산에 나선다. 독자와 소통하지 않고는 출판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오프라인의 행사는 모두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와 연계한다. 지역 출판사, 서점, 도서관, 대학이 공생하는 방안 모색에도 앞장서고 있다.

  
▲ 출판사 산지니 블로그에는 산지니 소식뿐 아니라 부산지역과 전국 출판계 소식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강 대표는 세계시장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2013년 <부산을 맛보다>(박종호 지음)라는 책을 일본에 첫 수출했는데, 국제도서전에 책을 꾸준히 출품하고 있다.

‘산지니’의 가족은 강 대표를 포함해 모두 8명. 대한민국학술원, 문화관광부, 문화예술위원회 등이 선정하는 우수도서를 여러 권 만들어내고, 지역출판정책을 이끄는 성공모델로 꼽히지만 미래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강 대표는 “지역에 있다는 것이 불리하지만, 결정적인 장애는 아니다. 관건은 기획능력과 다품종 소량출판을 통해 책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책, 서울의 출판사들이 다루지 못한 보석들을 책으로 만들어 틈새시장을 찾아낼 수 있다”며 지역출판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은수정 | 전북일보 | 2015. 1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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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손정호기자의 피플&] 한국출판학회상 경영·영업부문 대상 강수걸 산지니 출판사 대표

10년째 매년 신간 20권 이상… 지역 출판사론 쉽지 않은 길이었죠
2015-03-12 [20:23:58] | 수정시간: 2015-03-12 [20:23:58] | 22면



Posted by 비회원

아무래도 많은 커플들에 있어서 연애의 묘미는 먹는즐거움이 상당하지 않을까요?ㅎ_ㅎ

적어도 저는 그래요...☞☜ (시무룩)

짐니디자이너는 한주에도 몇번이고 맛집과 분위기좋고 이쁜 카페들을 찾아 헤메는것 같아요!

주말엔 먹고 주중엔 다이어트하고 힘들다는...T_T


저번주 일요일 서면에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모여있는 전포카페거리를 다녀왔어요!

요즘 핫플레이스가 되어가고있는 '말린다 롤' 이라는 카페를 다녀왔답니다.

'카페모퉁이'골목 위로 조금더 걷다보면 '뉴욕다방'건물에 있어요!

산뜻한 그린컬러인 요기요기!




말린다 롤은 3층에 있구요, 요로코롬 친절하고 앙증맞게 잘 표시해 두었네요 ㅎ.ㅎ

씩씩하게 걸어올라갑니다^3^





지금은 어딜가나 딸기딸기한 세상이잖아요, 

말린다 롤에서도 역시 시즌메뉴로 딸기디저트들을 내보이고 있었어요!

짐디는 완전 딸기애정하기때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메뉴를 결정해 버렸던 기억이...


 



계단으루 올라오시는 길에두 액자에 걸린 이쁜 사진들루 디저트들을 미리 볼 수 있어요!

아늑한 분위기라 좋았네요 헤헤





이쯤에서 카페들어가기전까지 사진때문에 5번이나 같이 멈춰 서있어줬던 

남자친구에게 심심치않은 사과를^^;♥

내부가 그리 넓지 않아요. 아늑하구 깔끔한 느낌이에요 ㅎㅎ

갈때마다 창가엔 이미 인원이 다 차있어서 포기ㅠㅠ





저희는 아까 결정했던 딸기 요거트 롤과 얼그레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롤케익 등장! 헷 이쁘죠? 그런데 천성이 깔끔하게 못먹는 성격인가봐요 ㅋㅋㅋ 

전 보기좋은떡이 먹기 완전 힘든데요?;

포크를 대는 순간 와구와구 다 무너졌다는.. (또 시무룩..)





세상에나 마상에나....예쁜 찻잔세트에 티가 나왔어요. 

똑같은 티라도 갖춰져서 이렇게 이쁘게 나와주면 보는즐거움, 마시는 즐거움이 커서 개인적으루 이런 개인카페를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소꿉놀이 하는기분으로 얼그레이 홀짝홀짝♥ 

영국식으로 마시구 싶을때를 위해 우유도 함께 주는게 참 좋더라구요

설탕도 원래는 필요도 없는데 괜스레 꺼내먹고싶게 생겼어ㅠㅠ 

디저트 나오는 것 보구 가끔 즐겨 갔었던 서면 '도쿄루즈' 카페가 생각났는데요

도쿄루즈 운영하시는분이 여기 같이하신다는 말이있더라구요~ 확실히는 잘모르겠지만 무튼 그런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ㅎㅎ





아! 전포 카페거리는 대부분 월요일에 휴무하는 카페가 많았던 것 같아요!

화~일 사이에 가보는걸루 ^.- 

음 벌써 목요일이네? 

또 먹으러 다닐날이 코앞으로 다가오구 있는거네요?^^ 돼지될듯...^^

(좋으면서 시무룩)

앞으로도 부산을 많이 맛보구 다니며 알려드릴게요 !힛 ♥_

Posted by 비회원

영화 「변호인」이 한국영화 사상 아홉 번째로 관객 수 천만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산지니 식구들은 영화가 개봉했을 무렵 벌써 다 보았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생각나는 소설이 한 권 있었습니다.바로 1980년대 부산의 5월을 소재로 한 최초의 장편소설  『1980』입니다.
소설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 노재열 선생님은 국가보안법(부림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하셨습니다.
이외에도 선생님의 20대에는 부마항쟁으로 인한 도피, 1980년 계엄포고령위반 1987년 노태우 반대시위 구속 등 역사의 사건들이 가득한데요.

두산백과 '부림사건' 항목.(사진을 클릭하시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잔인한 시대의 청춘을 공유한 「변호인」진우와 『1980』정우의 이야기 같이 들어보실까요?

(영화 스틸컷와 소설 대사는 작성자 임의로 발췌해 재구성한 것으로, 영화와 소설의 내용은 서로 무관합니다.)

 

 

 

변호인의 진우,
1980의 정우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너희 같은 쓰레기들은 모두 총살해야 한다. 하루 세끼 먹여주는 짬밥도 아깝다."

K 헌병은 자칭 국가관이 뚜렷한 애국자였다. … 영창 안을 구석구석 쏘아보는 K 헌병의 얼굴에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 1부 죽은 자의 울음소리

 

“별로 안 아프지?”
싱긋이 웃으며 가슴을 두드리는 수사관의 주먹이 멈추지를 않았다.
“인마, 이 주먹을 계속 맞으면 너는 폐병에 걸려 죽게 돼.”
수사관의 말에 정우는 두려움이 일어났다. 정우의 얼굴이 돌처럼 굳어져 버렸다. 이러한 정우를 바라보는 수사관의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일어났다.

 ─ 1부 죽은 자의 울음소리

 

 

 

김 여사는 아들의 소식이 끊긴 지 몇 달이 지나는 동안 경찰의 집요한 감시를 받아왔다. … 처음에는 아들의 일을 무마하기 위해 아는 사람을 통해 선처를 부탁해 보기도 하고, 경찰서를 찾아가 사정을 해 보기도 했다. …  그러던 어느 날, 둘째 아들 정철이가 저녁 늦게 집으로 오다가 집 앞 골목길에서 경찰에게 연행되어 가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복경찰이 집 주위에 잠복하고 있다가 김 여사의 집으로 들어가는 둘째 아들 정철을 정우로 잘못 알고 연행했던 것이다. 정철은 맏아들 정우와 한 해 터울로 태어난 연년생으로 정우와 얼굴이 많이 닮았다. 마침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정철을 어둠 속에서 발견한 사복경찰이 정우로 오인하면서 거칠게 연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정철을 구타하고 옷이 찢어지는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경찰서로 달려간 김 여사의 앞에는 둘째 아들이 만신창이가 되어 경찰서 안 구석 나무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날 이후로 김 여사는 집 주위에 어슬렁거리는 사복경찰만 보면 달려들어 쫓아내었다. 
 

─ 1부 죽은 자의 울음소리

 

 

 

통닭구이(고문의 직접적 묘사 있음)

 

물고문(고문의 직접적 묘사 있음)

 

그러나 정우는 다시 살아남아야만 했다. 정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시간들, 잊힌 이름들을 다시 되살려 내어야 했다. 그것은 정우 자신도 모르게 남은 숙제였다. 살아남은 자에게 남은 죽은 자의 목소리. 그 목소리만이 산 자의 영혼을 불러올 수 있었다. 뼈대만 남아 있는 자에게 피와 살을 붙이고 해골 속에 영혼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이다. 살아남은 자의 고통은 바로 이런 거였다. 죽은 자의 목소리를 통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은 자 역시 죽은 자였다.


─ 2부 살아남은 자

 

 

 

 

1980년, 무엇이 떠오르세요?(책소개) 

1980년의 동화,『1980』의 작가 노재열 선생님을 만나다.

부산 지하철 게시판에 붙은 『1980』포스터

젊은이들, 힘내세요!-노재열 저자와의 만남

 

 

보너스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이 궁금하시다면 사진 클릭!

Posted by 비회원

“규슈? 잘 모르겠어? 괜찮아, 겁먹지 말고 페이지를 넘겨 봐.”

 

 

『규슈, 백년의 맛』저자는 마치 그렇게 제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250여 페이지에 알맞게 자리하고 있는 도톰한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출판사 인턴 첫 날이 얼떨떨한 저는『규슈, 백년의 맛』책을 읽기 전, 생전 처음 와보는 일본 요리점에 앉아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음식점에 앉았지만 정작 주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우물쭈물 대는 그런 손님 말입니다. 하지만 곧 저는『규슈, 백년의 맛』속의 재밌는 이야기와 다양한 음식에 매력을 느끼고 책에 푹 빠져들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규슈, 백년의 맛』은 굉장히 ‘맛있게’ 잘 읽히는 책입니다.

 

콩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고안한 가와시마의 소쿠리두부

 

부산일보 기자인 저자들은 일본 후쿠오카에서 돈코츠라멘을 맛보고 우리나라의 돼지국밥을 떠올립니다. 돼지 사골 육수와 돼지고기를 올려주는 것에서 두 나라 음식문화 속의 닮은 점을 찾고, 작은 가게도 백년 넘게 대를 이어가는 일본의 음식점에서 놀라움을 느끼며 본격적인 규슈 맛집 여행을 시작하는 것인데요. 이 책에서는 규슈의 오랜 맛집을 중심으로 '맛', '고집', '이야기', '지역', '생각' 의 다섯 가지 파트를 나누어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읽다보면 깔끔하고 속이 꽉찬 요리를 코스별로 맛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배부르지만 맛이 없는 음식, 맛은 있지만 속이 허전한 음식, 건강에는 좋지만 잘 안 먹히는 음식 등등, 다양한 음식 중에서도『규슈, 백년의 맛』을 음식에 비유하자면, 정말 맛있게 배부른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술 마시고 난 후 먹는다는 속풀이용 우동으로 담백하고 부드러운 면이 자랑이라는 도가쿠시

     

이 책은 규슈의 맛집 소개서일 뿐만 아니라 일본과 한국 사이에 오고간 문화적 교류가 어떻게 각 나라의 음식을 발전시켰는지 숨은 비화도 넌지시 알려줘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기도 합니다.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우리가 라면, 과자와 같은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한국의 명란젓이 일본에서 멘타이코가 되고, 돌솥에 내장과 채소를 넣고 끓이는 모쯔나베는 정말 뜨뜻한 곱창전골을 떠올리게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으니까요.

 

고급 레스토랑에서 최고급 요리를 만드는 마음가짐으로 만든다는 작은 과자 쇼로만쥬

 

또한 이 책에 소개된 규슈의 음식, 그리고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그들의 따뜻한 음식 철학이 깃들어 있습니다. ‘백년의 맛’이라는 제목답게 지역과 더불어 대를 이어 내려왔기 때문에 작은 음식 하나하나에도 그 가문의 전통과 신념,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것인데요. 요즘은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생겨났다가 사라져버려서, 미처 우리가 기억하고 추억할 겨를도 없이 많은 것을 놓치게 되는 것 같아 씁쓸할 때가 있습니다. 오래된 것일수록 사람들의 추억을 가득 품고 있을 텐데요. 규슈의 오랜 가게들이 아버지에서 아들로, 어머니에게서 딸로 이어지며 함께 나이 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부러웠습니다.

 

새로운 조합의 시도로 탄생한 딸기 밤 크림치즈의 난자고라 다이후쿠 (제일 먹어보고 싶어요, 크림치즈 ㅠㅠ)

 

책을 읽으면서 제가 살고 있는 영도에는 이런 오랜 맛집이 없을까 생각해봤는데, 한 번에 떠오르는 가게가 잘 없더군요.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 빵집은 정말 손쉽게 찾을 수 있는데, 정작 우리 동네를 오래 지켜준 작은 맛집들은 꽁꽁 숨어버린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그렇게 추억을 가득 품으며 오래도록 함께 나이 들어가는 가게가 많으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며,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저 스스로 지역의 맛집들을 먼저 살펴봐야 하겠죠.

 

“가업을 이어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창업자 할아버지의 ‘공생하라, 남들과 경쟁하지 말라’는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우리 집이 후쿠오카 사람들에게 마음의 고향이 되었으면 좋겠다.”

 

1905년부터 100년 넘게 빵집을 이어오는 '만세이도 빵집'의 오랜 경영철학에서 ‘백년의 맛’이 가지는 그 고유의 가치를 조금 알 것도 같았습니다.『규슈, 백년의 맛』속의 수많은 가게들도 위기가 있었지만, 그 가치를 인정하고 지키려는 사람들과 함께 위기를 우직하고 현명하게 극복해 냈습니다. 문득, 영도 봉래시장 골목에 있는 돼지국밥집에 뜨끈한 국물과 말캉말캉한 순대가 생각이 납니다! 오늘 집으로 가는 저녁 길에는, 제가 꽤 오래 살고 있는 영도의 '맛'을 좀 돌아봐야겠습니다.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윗줄 왼쪽부터 윤은미·손수경·양아름 편집자, 아랫줄 왼쪽부터 권문경 디자이너, 강수걸 대표, 전성욱 주간. 강선제 사진작가



작지만 강한 출판사 ⑧ 산지니

산지니 출판사를 처음 찾은 것은 2006년께다. 소설 속 부산의 풍경을 다룬 산지니의 책 <이야기를 걷다>(조갑상 지음)를 서점에서 발견하고 책 취재를 핑계 삼아 강수걸 대표를 만났다. 부산 법조타운에 세든 사무실에서 만난 강수걸 대표는 타고난 애서가이자 다독가였다. 어느 중공업 회사에서 10년째 근무하던 그는, 책을 좋아하는 열정만으로 2005년 2월 고향인 부산에 출판사를 열었다. 그리고 8년 뒤인 지난달 15일, 지역에 기반을 둔 성공한 출판사의 대표 사례로 산지니를 다시 찾게 되었다.


“산지니는 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입니다. 전투적인 이름이지만 1980년대 모교 앞에 있던 사회과학서점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 시절에 그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사회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었고, 그 기억은 저에게 산지니란 이름을 가슴 깊이 새기도록 해주었습니다.”


초기 산지니 출판사는 부산 지역문화와 동아시아 문화를 다룬 인문 사회 분야의 책들을 출판했다. 최근 문학평론가 전성욱씨를 주간으로 영입해서 문학과 비평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의 영화 얘기를 다룬 <무중풍경>, 중국의 해양 문화를 다룬 <바다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 한·중·일 세 나라의 문학과 그 배경이 된 장소를 탐구한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등이 도시와 문화를 다룬 주목할 만한 책이라면,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김곰치씨의 장편소설 <빛>이나 올해 세계문학상 수상자인 박향씨의 소설집 <즐거운 게임> 등은 지역의 작가들과 함께한 문학책들이다. 산지니 출판사가 발간해온 지역의 문예비평 계간 <오늘의 문예 비평>도 빼놓을 수 없다. 산지니 출판사는 현재까지 200여종의 책을 만들었다.


디자이너 권문경씨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고, 전공이 각기 다른 편집자 셋은 지난해부터 합류했다. 업무가 고단하지 않으냐고 물어보니 “사장님이 야근을 싫어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권문경씨는 올봄 대만 타이베이 도서전에도 다녀왔고 편집자 양아름씨는 오는 9월에 스웨덴의 도서전에도 다녀올 예정이란다.



부산에 터 잡고 부산 책 펴내 
문학·비평으로 영역 넓히는중 
지역문예비평 계간지도 발간



산지니 블로그(sanzinibook.tistory.com)에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로서 소소한 일상과 생각이 담겨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맥이 없어서 무작정 저자를 찾아가 기획의도를 일일이 설명해야 했던 이야기나 저자들과 잦은 마찰로 책을 만드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결국 책이 출간되었을 때,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는 에피소드들은 책을 만드는 이의 고단함과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부산에 자리잡고 있어 지역 저자들의 책을 쉽게 낼 수 있다는 것이 산지니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산지니 출판사의 전략은 부산에 대한 책을 부산을 알고 싶어 하는 다른 지역, 다른 나라에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의 콘텐츠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알리는 구실을 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부산을 맛보다>는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전국 유통망을 넘어 아시아와 재외 동포,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책을 전할 수 있도록 목표를 삼고 있다.


최근에 불어닥친 출판 불황을 지역 출판사도 피할 수는 없다. 도서 정가제 파행과 사재기 파동으로 출판계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 대표는 조급해지지 말자고 다짐한다. “신간 발행 종수도 줄고 있고, 책의 수명도 점점 짧아지고 있어요. 지금 당장 팔 책보다는 다음 세대의 독자들이 필요한 책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힘들 때일수록 잘 버티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지요. 일단 저희가 만든 책들은 되도록 절판을 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출판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어느덧 머리가 세어버린 강 대표와 오랜 경력의 디자이너, 야심찬 문학평론가, 책과 사랑에 빠진 세 명의 편집자들. 그리고 그들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온 소설가인 나는 머리를 맞대고 출판의 미래에 대해 점심시간을 넘겨 이야기하였다.


부산/서진 소설가


기사 원문 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98245.html

Posted by 산지니북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오늘은 도쿄에서 날개짓하는 산지니를 소개합니다. 먼저 도쿄도서전부터 시작할까요? 서울국제도서전에 이어 도쿄도서전을 소개하게 되었는데요. 도쿄도서전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도서전 전문 편집자가 되어가고 있네요.

7월 3일 수요일부터 7월 6일 토요일까지 일본 도쿄 오다이바의 도쿄 빅사이트에서'2013 도쿄국제도서전' 이 열립니다. 표어는 <책으로 잇는 한일의 마음과 미래(本で結ぶ日韓のこころと未來)> 입니다.

자세한 전시 정보는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로.
http://www.mcst.go.kr/web/notifyCourt/press/mctPressView.jsp?pSeq=12828

 

 

사진 출처는 부산일보.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도쿄도서전의 주빈국이 되었다고 해요. 이번 도서전에서는 한국출판사들의 비즈니스 공간인 ‘한국관’과 문화 홍보 공간인 ‘주제국관’을 운영합니다.

주제국관에서는 조선통신사부터 한류까지의 한일 문화교류를 재조명하는 ‘필담창화 일만 리(筆談唱和 一萬 里)’, 유네스코에 등재된 국내 세계기록유산을 소개하는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한일 양국에서 번역된 도서들을 소개하는 ‘한일출판교류전’,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도서 100종을 전시하는 ‘한국의 미’ 등의 특별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관에서는 국내 출판사 및 관련 업체 27개사가 참가하여 현지 저작권 상담을 진행하며 13개사의 위탁도서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산지니에서는 조갑상 소설가의 장편소설 『밤의 눈』을 위탁 전시했습니다. 『밤의 눈』, 도쿄에서 오겡끼데스까?

 

 

 이제는 도쿄 E-book 엑스포입니다. 7월 4일부터 6일까지 도쿄도서전과 동일한 장소에서 개최됩니다. 주빈국은 역시 한국이고요.

보내온 브로슈어의 모습. 영문판과 일본판이 왔어요.

 

 

 

역시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http://www.ebooks-expo.jp/en/doc/BRC13/

산지니에서 출품한 책은 『늙은 소년의 아코디언』, 『부산을 맛보다』, 『서른에 떠난 세계일주』입니다.  특히 『부산을 맛보다』는 일본에서 번역 출판이 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삼을 받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호롱불 킬 시간도 없이 일어난 일이라.”-『밤의 눈』(책소개)

 산지니 출판사의 1호 저작권 수출도서, 『부산을 맛보다』 (2)

마음껏 소년다울 수 있었던 그때! 『늙은 소년의 아코디언』

여행 후 남는 건 뭘까? - 윤유빈, <서른에 떠난 세계일주>(4)

Posted by 비회원

feature II 

산지니



문화의 지역화와 문화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산지니’는 2005년 2월 부산 연제구에 터잡은 지역 출판사이다. 산지니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강수걸 대표의 대학시절에 학교 앞에 있었던 사회과학 서점의 이름을 딴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산지니의 원뜻인 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우리나라의 전통매를 뜻하는 이름이다. 길들여지지 않는 의미로서의 산지니는 갈수록 힘들어지는 출판 환경 속에서, 지역출판의 여건 속에서 오래 버티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물론 오래 버티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다. 산지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지고 ‘지역문화예술’에 집중하며, 이것들이 출판으로 이어지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산지니의 주요 저자가 부산, 경남에서 활동하는 소설가, 교수, 연구자, 기자, 미술가 등이라는 사실이 눈에 띈다. 산지니는 지역문화예술의 의미를 발견하고 재해석하는 책들의 발간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종합출판사를 지향하며 현재까지 216권의 책을 출간했다.    



경향article 2013년 5월호



article. 출판사를 열게 된 계기, 부산에서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산지니. 출판사를 차리게 된 근본적 이유는 워낙 책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부전시립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에 반해, 중·고교 시절은 책에서 좀 멀어졌다. 대학 때 사회과학서적에 매료되었다. 부산대 법대를 졸업한 후 모 중공업 회사에 들어갔고, 외국회사와 접촉하는 일을 할 때 계약서나 저작권 문제를 유심히 살폈다. 3년만 다니고 출판사를 차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0년이 지난 후에야 사표를 내고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에 입문할 때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 편협한 독서와 좁은 인맥으로 책을 만들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며 집 근처 도서관과 서점을 배회했던 시기가 있었다. 출판사 근무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기획할까에 대해 고민하면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출판 기획은 무엇인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책과 출판하고자 하는 책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정리되지 못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결국 출판사를 차리기로 했다. 그렇게 1년간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생각을 정리한 결과물이 지금의 산지니 출판사이다. 서울에 올라가 창업할 것인가, 내가 나고 자라고 생활한 부산에서 시작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해보자고 결심했고, 2005년 2월 척박한 맨땅에 부딪힌다는 느낌으로 출판사를 시작했다.



article. 산지니를 만들 때, 참고하거나 롤 모델로 생각했던 출판사가 있었나?

산지니. 휴머니스트의 김학원 대표, 마음산책의 정은숙 대표, 보리출판사의 윤구병 대표 등 산지니를 설립하면서 공부하고 학습했던 많은 출판인의 출판철학을 참고했다.

 


article. 초기 인문, 사회과학 위주로 출판을 시작했지만 소설, 수필, 평론, 아동도서 등 종합출판을 지향하고 있다. 이렇게 방향을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산지니. 특정 분야의 책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도 있지만, 산지니를 비롯한 지역 출판사는 종합출판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무릇 출판의 역사는 늘 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과거, 서양의 대학이 도시를 중심에 놓고 발전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대학을 지키는 것은 지역민의 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9년 동안 출판 활동을 하면서 지역에 있기 때문에 불리한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이 국내외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성격의 기획출판을 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출판미디어의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기획과 다품종 소량출판을 통해 좋은 책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는 데 있다고 본다. 



article.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한 기획, 섭외, 편집, 디자인, 교정 교열 등 구체적인 일정이 어떻게 되는가?

산지니. 기획부터 시작된다. 출판사의 각 편집자는 작가와 독자(미래 독자를 포함)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람으로, 신간 기획과 진행, 교정·교열, 홍보 등 출간의 전 과정에 관여한다. 대체로 책을 내는 과정은 개인이 아닌 팀의 협업 아래서 진행된다. 원고를 검토하고 분석한 다음 출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의 시작은 편집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출판사의 장래와 방향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article. 산지니는 ‘지역문화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의 어떤 모습을 발견하고자 하는가?

산지니. 부산은 영화가 먼저 들어왔던 최초의 영화도시이자, 전쟁과 식민지를 거친 역사성이 짙은 도시이다. 부산에서 자라온 부산시민으로서 항구도시로서 부산이 가지고 있는 개방성에 주목했다. 과거 부산이 문화와 외국문물이 들어오는 항구도시로서 구심점이 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국제도시로서의 특징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무중풍경』과 같은 중국 영화문화를 다룬 책과 함께, 중국의 해양문화를 다룬 『바다가 어떻게 문화가 될 것인가』, 한국해양대 구모룡 교수의 문학비평서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등의 책을 통해 도시 부산이 어떻게 문화와 문학, 현대인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지에 주목하였다. 앞으로  부산이 가진 해양성을 살려 해양문학작품과 함께 일제강점기 부산의 왜관 관련 저서를 출간예정에 있다.  산지니는 부산을 넘어 아시아 10대 출판사를 목표로 경영하고 있고, 부산의 ‘지역문화 콘텐츠’ 육성은 아시아 10대 출판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초가 될 것이다.


article. 저자 대부분이 부산, 경남에서 활동하는 소설가, 교수, 연구자, 기자, 미술가 등이다. 지역의 저자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산지니의 장점으로 보인다. 저자를 어떻게 섭외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산지니. 이를테면,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을 함께 작업했던 최영철 시인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해볼까 한다. 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였다. 2006년 5월, 광주의 거래서점인 충장서림과 삼복서점을 둘러보기 위해 주차할 곳을 찾다가 옛 도청자리에 차를 댔고, 나오는 길에 건물 한 쪽에서 5‧18 문학행사를 발견했다. 팔레스타인 등 외국 문인들이 참석해 시낭송, 강연하고, 함께 어울리는 자리였는데, 마침 최영철 시인이 시낭송을 하고 있었다. 

             몇 달 후, 최영철 시인의 시집 『호루라기』를 주제로 부산 영광도서에서 독서토론회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봤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했다.  그 자리에서 그동안 써놓은 산문을 모아 산문집을 내자고 제안을 했다. 최영철 시인은 팔리겠느냐고 걱정하면서 원고를 건네주었다. 이 책이 바로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이다.

             시인의 깊고 넓은 사색의 풍부함을 드러내는 글에 예술 작품을 곁들여 차별화된 책을 만들고 싶어서 지역화가 박경효 씨에게 그림을 부탁했다. 사진을 싣기보다 그림과 함께 하면 좀 더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박경효 씨가 부산 곳곳을 다니며 스케치하고, 채색하여 30여 점의 유화를 완성하기까지는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들었다. 시간과 공을 들여 출간한 이 책이 우수무학도서로 선정되었다. 공들인 책은 누군가는 그 진가를 알아보는 것 같다. 

             이처럼, 저자를 섭외하는 데 딱히 어떤 ‘방법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역신문이나 지역인사들의 동향을 꾸준히 파악하면서 그들을 ‘책’을 매개로 이어주는 역할만 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 저자들을 연결해 주기 쉽다는 것, 이것이 바로 산지니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article. “지역 독자들이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을 고르기 때문에 지역색이 짙은 책을 출간하면 판매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산지니의 책을 꼭 봐줬으면 하는 독자가 있나?

산지니. 산지니가 부산지역의 독자들만 타깃으로 잡는 것은 아니다. 전국유통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높이 날고 멀리 보고 오래 버티는 산지니처럼’이라는 모토처럼 주 독자층도 넓게 잡고 있다. 최근 미국 아마존 한국법인이 세워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처럼, 타깃을 아시아를 넘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 나아가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 등으로 거시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전에 한 인터뷰에서 “지역색이 짙은 책을 출간하면 판매에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사실, 부산지역의 독자들은 부산 소재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산지니에서 주로 판매되는 판매추이를 분석해도 부산에서 판매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부산도 서울 같은 대도시이기 때문에 베스트셀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게 현실이다. 부산지역 콘텐츠를 내기 때문에 이 같은 난점이 존재하지만, 지역의 의미 있는 책을 꾸준하게 낼 의무감이 있다. 이는, 지역 콘텐츠의 수준을 서울에 있는 출판사 못지않은 보편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책임감이 뒤따른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article. 출간한 책 중에서 많이 팔리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산지니. 부산의 대표적인 소설가 조갑상 경성대 교수의 산문집인 『이야기를 걷다-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를 소개하고 싶다. 이호철의 『소시민』의 배경이 된 완월동, 조명희의 『낙동강』, 김정한의 『모래톱이야기』에 나오는 구포다리와 을숙도 같이, 소설가 조갑상은 부산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소설의 현장을 살펴보고,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시대와 지금의 변화된 모습을 추억하고 있다.

             일면식도 없던 조 교수를 창업 초기에 찾아 갔다. 부산 문단 역사의 대표적 인물인 요산 김정한 선생의 평전을 내보자고 제안했다. 조 교수는 김정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소설가로 요산의 평전을 쓰기에는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였다. 조 교수는 당장은 시기상조이며 상황이 무르익으면 추진할 사안이라고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런데 몇 달 후 조 교수가 부산에 관한 산문을 쓴 게 있는데, 책을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전화를 했다. 지역 출판사로서 꼭 내야 할 책이라 생각하고 출간을 결정했는데, 책의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사진이 필수적이었다.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옛 사진은 쉽게 구할 수 있었으나 그 모습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지금의 부산 사진이 꼭 필요했다. 그런데 따로 사진가를 섭외하기에는 출판사 재정이 허락지 않아, 사진에 일가견이 있던 출판사의 디자이너가 직접 사진을 찍었다.

             창립 때부터 지금껏 출판사의 모든 편집디자인을 도맡고 있는 권문경 디자이너는 내면은 세심하지만 겉으로는 무뚝뚝한 소설가의 성큼성큼 큰 발걸음을 종종거리고 따라다니면서 몇 날 며칠을 달동네를 오르내리고 도심을 걸어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1년 여의 시간을 공들인 끝에 책이 나왔는데, 이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어 출판사 재정에 많은 보탬이 되어 더욱 애착이 가는 책이다. 또 이 책의 실물을 보고 그동안 부산을 피상적으로만 알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처럼, 부산은 다양한 콘텐츠가 살아 숨 쉬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이후 부산 콘텐츠를 어떻게 책으로 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2013년 동인문학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조갑상 교수의 『밤의 눈』은 6·25전쟁 당시 가상의 공간 대진읍을 배경으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작품으로, 6·25 당시의 민간인 학살을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이 희소하다는 점에서 주목받은 장편소설이다. 맹렬한 작가정신으로 둔중한 역사를 끄집어 올린 소설작품이라는 점을 심사위원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



산지니의 책들


article. 운영하면서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

산지니. 지역에서 출판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유통이다. 알려진 출판사의 책이나 베스트셀러는 전국 어느 서점에서나 환영받으나, 그렇지 않은 책은 잘해야 한두 권. 그마저도 거절당하기 일쑤이다. 이런 현상은 작은 서점일수록 두드러졌다. 서점에 책이 공급되었다고 해도 독자들의 눈에 잘 띄는 매대에 책을 진열하는 경쟁에서 지역출판사는 밀릴 수밖에 없다. 정기적으로 서점을 방문하여 자사 출판물을 관리할 수 있는 영업사원을 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점에 출판사의 인지도를 높이려면 최소 한 달에 2-3종의 신간을 출간해야 하고, 이것이 어느 정도 팔려야 그나마 영업사원 한 명이라도 둘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지역 출판사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월말이 되면 지불금액 때문에 경영자로서 속 타는 괴로움을 매달 반복했다. 경영평가를 받는 입장은 아니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좋은 경영자는 아니었다고 판단된다. 합리적 경영을 통해 내실 있는 출판사를 만드는 게 목표이나, 사실 사람 간의 관계망으로 이루어지는 출판업에서 ‘합리적 경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경영자가 ‘합리적 경영’을 하는 경영자가 아니듯, 올바른 판단으로 가치 있는 출판물을 제작하는 ‘좋은 출판인’으로 남고 싶다.



article. 책이 출간된 이후 어떤 활동에 신경을 쓰는가?  

산지니. 지금까지 출판사는 책만 잘 만들어내면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출판사는 콘텐츠를 생산·유통·소비하는 중심거점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출판사는 책을 펴내는 곳이기도 하고 서점이기도 하며 도서관이기도 하고, 미디어이기도 하고, 지역문화 창달의 커뮤니티이기도 해야 한다. 지역에 존재하는 작은 도서관과 결합하고 공공도서관 사서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

             산지니는 전 직원이 온라인에서 적극적인 블로그 활동과 함께, 오프라인에서 독자와 만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것은 소수의 대규모 자본으로 과점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한국출판 현상 속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지역출판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매달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고, 블로그를 통해 온라인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한 SNS활동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출판사 홍보차원을 넘어, 출판미디어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이다.



article. 산지니는 지역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사회가 수도권으로 이탈하지 않고 20대가 취업하는 데에 공감하기 위한 몇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대학과 지역사회와 맺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산지니. 산지니가 지역출판사인만큼, 우수한 지역인재들의 양성을, 지역이탈을 막기 위한 기업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늘 책임감을 갖고 있던 차였다. 비록 출판사가 재정적 문제로 신규인력채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없는 부분은 존재하나, 우수한 교수진들로 구성된 부산의 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젊은이들에게 현장의 실무를 미리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는 적극 활동하려 한다.

             예를 들면 산지니는 현재 한국해양대와 산학협력 가족회사로 활동하고 있고, 동아대 인문대학 학생들의 인턴활동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역대학과의 다양한 연계활동을 통해 20대 청년이 이력서에 인턴경력을 한 줄 추가하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출판사가 어떤 곳이며 출판문화 교육, 나아가 부산의 문화 관련 행사들에 함께함으로써 부산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향 article 지면


article. 출판문화가 서울에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비단 이것이 출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지역의 출판사로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산지니. 산지니는 부산에 있지만 전국적으로 책을 유통하는 몇 안 되는 출판사이다. 부산의 오래된 출판사들도 기획출판을 해왔는데, 주로 어린이책이나 문학 쪽에 한정되어 있었다. 지역에서 출판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이제 상당히 무르익었다. 인쇄·제본이 서울보다 떨어지는 면은 있다. 일반 인쇄는 문제가 없는데, 컬러가 들어갈 때 약간 차이가 있고, 특히 양장 제본을 할 때 문제가 된다. 지역에서는 전국 유통을 하는 데 난점이 있고, 수도권에 출판사가 많은 이유도 그래서인데, 산지니는 파주에 창고를 계약해서 월 임대료를 주고 전국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서울에 있는 출판사와 별 차이가 없다.

             정부에서 큰돈을 들여 설비투자를 하고 인쇄소, 제본소, 출판사, 에이전시가 파주에 집결되다 보니, 우리나라 출판 수준이 외국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출판강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파주에서만 출판이 되고 타 지역은 전무하다면 균형발전이 안 된다. 이를 테면, 부산을 소재로 한 책들은 파주에 있는 출판사에서는 내지 않을 것이다. 시장의 논리가 적용되는 출판계에서 최소 오천 부는 팔려야 계속 기획을 해나간다고 한다. 그러니, 지역을 소재로 기획한 책이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지역의 문화를 풍요롭고 다양하게 하는 데 큰 장애가 된다. 시장메커니즘과 문화가 꼭 같이 가는 건 아니므로.

             출판시장 위축 상황은 늘 안타깝다. 공공도서관 증설과 함께, 유통물류단지가 있는 수도권으로의 물류비 부담을 정부나 부산시가 지원해 준다면 지역 출판업계 종사자로서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article. 할인 판매가 일반화되고 광고 마케팅 비용이 비싸지면서 자본력이 없는 출판사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풀어가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산지니. 출판이 위기인 것은 먼저 독서문화의 전반적인 퇴행에 따른 시장 침체가 근본 원인이다. 전국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유통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여타 지역의 영세한 출판사들은 전국의 대형 서점 진출은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지역 서점과의 직거래를 선호하게 된다. 지역 출판사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큰 출판사로 나서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우선, 출판계의 오랜 염원인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어야 한다. 한때 도서정가제 찬반 여부로 논쟁이 있었지만, 이 제도가 선행되어야 유통구조의 불합리성과 지역서점이 생존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된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한편, 영화 입장료 중 일정비율을 영화산업진흥기금으로 조성한 영화계를 본떠 만든 출판계의 ‘출판문화산업진흥기금’ 조성안이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입법 논의에 있다. 

             게다가 부산의 공공도서관들이 도서 구입 시 지역 출판사의 책을 일정 정도 의무적으로 구매하게끔 하는 것도 제도화된다면, 산지니를 비롯한 지역 출판계에 큰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article. 출판은 이미 사업으로서 베스트셀러나 시장을 좇는 경향이 크다. 규모는 작더라도 의미 있는 책을 만드는 노력은 중요하다. 

산지니. 이미 출판사 숫자는 양적으로 너무 팽창했다. 이처럼, 출판사 숫자가 많은 것은 출판업이 신고 업종이라 특별한 시설이나 규모에 대한 검증 없이 사업자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대부분 출판사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출판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도 없다 보니 무실적의 출판사로 난립하는 것으로 그치기도 한다. 

             기존질서에서 불이익을 받는 집단이 변화를 주도해 기존의 게임법칙을 바꾸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특히 세상의 변화는 중심이 아니라 약한 고리인 변방에서 일어나지 않았나. 산지니와 같은 지역출판미디어는 서울 중심의 출판을 극복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창업이념과 원칙을 지키는 것, 틈새시장을 찾아 공략할 것,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을 냉정히 판단하고 대응할 것, 사람과 그 인연의 소중함을 잊지 말 것을 염두에 둔다면 색깔을 잃지 않는 의미 있는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비회원

 

 

『부산을 맛보다』번역 출간에 대한

서일본신문사의 보고

 

이데 슌사쿠(서일본신문사)


■서일본신문사(西日本新聞社)와 출판부의 간략한 연혁■

니시니혼(西日本)신문사는 전신인 「쓰쿠시신문(筑紫新聞)」이 1877년에 창간된 이래로 130여 년의 역사를 이어왔으며, 1942년 현재의  「니시니혼신문」 이라는 명칭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현재 큐슈 7개 현(県)을 발행 본거지로 하는 일간 지역신문으로, 조간, 석간, 스포츠신문인 「니시니혼 스포츠」를 포함하여 약 100만부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발행호수는 금년 2월말일 자로 46472호가 됩니다.


출판부는 1970년에 회사의 주요조직의 하나로 신설한 개발국 내에 정식으로 발족했습니다만, 그 이전에도 신문사의 사회적 역할의 일환으로 출판활동을 해 왔으며, 1945년 이후의 출판물을 포함하면 서적의 출판 건 수는 1000여 권이 넘습니다.

출판물은 기자가 신문에 연재했던 기사와 큐슈 내외의 문화인이나 연구자들이 기고하거나 새로 쓴 것들을 위주로 하여, 자연・사회・문화・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육(食育)」(음식에 관한 광범위한 교육과 계몽)에 관한 서적의 출판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출판 건 수는 재출판과 증쇄를 합하면 1년에 40~50건, 신간만으로 한정하면 1년에 20여 권에 이릅니다.

 

 

■한국 산지니출판사 『부산을 맛보다』 출판 배경과 이유■

고대로부터 아시아를 향해 열린 항만도시로 발전해 큐슈의 중추가 된 후쿠오카시에 본사를 둔 니시니혼신문사는 특파원을 미국의 워싱턴, 프랑스의 파리뿐만 아니라 한국의 서울, 중국 북경,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에 파견하여 아시아를 중시해 왔고, 현해탄에 접한 일의대수 (一衣帯水)의 지리적 관계에 있는 부산과는 문화적, 경제적, 인적 교류를 심도 있게 쌓아 왔습니다.

그 축적을 토대로 하여 니시니혼신문사는 2001년 2월에 본사 기자를 파견하여 후쿠오카와 부산간의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니시니혼신문사의 기자가 부산일보를 거점으로 하여 장기체류(초기에는 6개월이었으나 후에는 1년)를 하며 기자활동을 행하고, 한편으로 부산일보의 기자는 니시니혼신문사를 거점으로 장기체류하며 취재활동을 하는 양 신문사간의 상호 기자파견제도를 실시해 왔습니다. 10년 이상 계속되어 온 이 제도를 통해 쌓아 온 경험과 자료가 『부산을 맛보다』 출판의 배경이 된 것입니다.

‘부산일보기자가 신문에 연재한 것을 정리하여 출판한 부산의 구르메(미식, 맛집)에 관한 책이 본고장인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평판이 자자하다. 부산과 후쿠오카를 여러 차례 왕래하는 일본인이 많은 점을 고려하여 이 책의 일본어판을 본사에서 출판하면 어떨까? 기존의 진부한 관광객용 구르메가이드와는 달리 한일 음식문화의 비교론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구르메가이드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서적으로 주목 받아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2011년 봄부터 1년간 부산
에 체재하며 활동을 한 기자가 본사 출판부에 이상과 같은 제안을 한 것이 출판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안을 받은 출판부는 신속하게 담당자를 정하여 부산으로 파견, 부산일보의 기자로 이 책의 저자인 박종호씨와 산지니출판사의 사장, 일본어출판을 제안한 본사의 부산주재기자가 회의를 거듭하며 출판에 관한 의견을 수렴해 갔습니다.

본사의 출판부는 일본에서 반세기 동안 읽혀져 오며 영화화(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되기도 한 스터디 셀러인 『작은 오빠(にあんちゃん―十歳の少女の日記)』와 그림책 『생명을 먹어요(いのちをいただく)』를 한국어판으로 출판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서적을 일본어로 번역출판하는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양 신문사가 10년 이상 쌓아온 교류를 통해서 상호신뢰가 공고히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본어판의 출판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출판부 담당자는 다음과 같이 언급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호평인 책이라 하더라도 사회적인 신뢰를 얻은 인물이 쓴 책이 아니라면 출판을 주저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친밀한 교류관계 에 있는 부산일보의 기자가 실제로 취재해서 쓴 글이기 때문에 내용에 틀림이 있을 리 없습니다. 신문사의 출판물로서 합당한 책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판 제1쇄 부수는 3,000부로 한다. 한국어판에 게재한 사진을 일본어판에도 게재한다. 책의 디자인은 한국어판과 다르게 한다. 저작권료는 산지니출판사에 일괄 지불하며, 산지니출판사는 그 중에서 저자에게 지불을 한다. 니시니혼신문사의 출판부가 번역자에게 번역료를 부담하기로 한다….라는 형태로 계약이 이루어 졌습니다. 

‘산지니출판사에 의하면 원본은 부산에서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단기간에 2쇄까지 증쇄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도 호평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KTX에 의해 서울 부산간의 이동시간이 단축되어 양 도시간의 인적 교류가 활발해 진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전부터 한국의 구르메에 관한 서적은 서울을 중심으로 발간된 것이 대부분이었고 부산을 집중적으로 다룬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서울사람들도 이러한 책을 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 책을 한 손에 들고 부산의 구르메를 만끽하고 있겠지요.’

박종호기자는 당시 매주 일요일에 게재하는 레져, 문화면의 기사를 담당하고 있었고, 특히 ‘음식’과 구르메에 대해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부산에서는 ‘명물기자’라는 평판을 얻고 있었습니다. ‘구르메 전문가’ 로서 TV에 출연한다거나, 강연회에서 강사로 열심히 활약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부산의 어묵과 일본 오뎅의 차이점이라든지, 요리의 기원, 맛있는 시식방법, 계절마다 다양하게 추천할 수 있는 부산의 명물요리 등, 독자들을 식상하게 하지 않는 매력적인 문장이었습니다.


‘후쿠오카를 비롯한 큐슈의 사람들이 현해탄을 왕복하는 고속선인 비틀호나 코비호 또는 염가의 항공편을 이용해 수시로 부산을 오가는 관광객으로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와 엇비슷한 부산 구르메 가이드로는 불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 한국의 서울사람들이 이 책에 흥미를 보이는 것을 참작한다면, 일본의 동경이나 오사카 등지의 사람들도 이 책에 흥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금년 2월 10일에 갓 출판된 책이기 때문에 아직 매출의 집계는 해보지 않았습니다만, 출판부 담당자에 따르면 3,000부 중에서 이미 2,500부가 각지의 서점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신문매체를 통한 판매촉진 외에도 ‘부산 내비게이션’ 등의 사이트에 소개된 적도 있어 반응은 대성공이며, 아마존 등에 의한 온라인 서적 판매에서도 나쁘지 않은 반응이 느껴집니다.

 

 

'부산을 맛보다' 한국어판과 일본어판

 

 

■요망사항과 제안(출판담당자의 안건)■

‘이번의 번역출판은 니시니혼신문과 부산일보의 우호관계 속에서 결실을 맺은 것으로 다소 특별한 사례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출판부로서는 한국의 화제의 책 중에서 어떠한 책이 일본어판으로 적합한지 알고 싶습니다만, 그런 구체적인 정보는 좀처럼 저희들에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이슈가 된 ○○라는 내용의 책으로 ○○라는 이유 때문에 일본에서도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라는 형태로 번역출판을 위한 한국측으로부터의 정보를 원합니다. 여하튼 출판에 관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학이나 인문과학계뿐만 아니라 실용서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친 한국의 베스트셀러 랭킹 일람표 등을 구할 수 있다면 일본에서 번역출판을 선택하는데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문학번역원 해외출판정보 웹진에 실린 글입니다. (기사 원문 보기)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산지니 출판사의 1호 저작권 수출도서,
『부산을 맛보다』

  


 산지니는 2005년도에 부산에서 설립된 출판사이다. 올해로 만 8년이 지나 9년째에 접어들고 있으며 그간 연평균 20여 종의 단행본을 출간하여 현재까지 200여 종의 출간목록을 가지고 있고, 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을 발간하고 있다.


    2005년 2월에 출판사 설립 신고를 하고 그해 10월에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과 『반송 사람들』 두 권의 책을 낸 후 전국 일간지에 보도 자료를 돌리면서 지역 신문사를 찾았다. 그리고 신문에 기사가 났는데, 책에 대한 소개보다는 부산에서 출판사가 설립되었다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지역에서는 그게 더 뉴스거리였던 것이다.


    이후 이런저런 산지니에서 출간한 번역서들이 전국 일간지에 소개되면서 산지니의 이름이 차차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지역에 있으면서 번역서 기획 출간을 계속하고 우수도서에게 곧잘 선정되는 등 꾸준할 출판활동을 하는 것이 신기하게 생각되었던 모양이다. <한겨레신문> <동아일보> 등에 출판사에 대한 기사가 실리면서 출판사에 대한 인지도가 더 올라갔던 것 같다. 하지만 “산지니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그게 부산에 있는 출판사였어요?” 하는 소리를 아직도 간간이 듣곤 하는데, 그만큼 지역에서 전국 유통을 하는 출판사의 경우가 흔치 않을뿐더러 힘든 일이라는 방증일 것이다.


    설립 초기에는 인문, 사회과학 위주로 출판을 시작했으나 점차 문학으로 분야를 넓혀 현재는 그림책을 비롯한 아동도서까지 발행하고 있다. 그동안 소설 7종, 수필 7종, 평론 6종이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혹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바 있으며, 시 2종, 동화 1종은 대한출판문화협회 청소년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 외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2종,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4종, 환경부 우수환경도서 4종 등 지역출판사로서는 쉽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산지니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지역문화 콘텐츠이다. 지역에서 출판활동을 하는 것이 도서의 제작이나 유통 측면에서는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바로 지역에 기반하고 있다는 특성을 십분 활용해서 지역의 저자들을 만나고 지역의 문화와 콘텐츠를 가공하여 책으로 만들어내는 데는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산지니의 저작권 수출 1호 도서 『부산을 맛보다』도 이러한 맥락에서 탄생하였다.


    『부산을 맛보다』는 부산지역에서 제1의 신문일 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역신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부산일보 라이프레저부 맛 담당 기자인 박종호 기자가 부산일보에 매주 연재한 기사를 재가공한 책이다. 박종호 기자는 연재를 시작하면서부터 블로그를 개설하여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였으며 신문에 싣지 못할 기사는 블로그에 올려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 나갔다. 출판사는 연재 초기부터 이에 관심을 가지고 저자와 함께 논의하면서 책의 방향을 잡아 나갔다. 책이 출간된 후에는 부산 지역의 향토서점인 <영광도서>에서 ‘저자와의 만남’을 기획하여 책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역신문 기자가 지역의 맛집을 소개한 책을 지역출판사에서 출간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부산은 지리적인 특성으로 일본과 가까워 부산-대마도는 2시간 만에, 부산-후쿠오카는 4시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이다. 역사적으로도 근대 이후 왜관이 설치되면서 일본인들이 많이 건너와 살았고, 일제강점기 때에도 그 어느 도시보다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여 적산가옥 등 아직도 일본인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따라서 향수를 가지고 찾아오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다. 특히 부산항여객터미널과 가까운 중앙동이나 남포동 거리를 걷다 보면 가이드북을 들고 길을 찾는 일본인들도 많이 보인다.


    또한 부산일보는 후쿠오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서일본신문사와 교환기자 제도를 시행하면서 서로 상주하는 기자를 두고 긴밀한 협조 관계를 맺어왔다. 서일본신문사는 큐슈 지역의 7개 현을 대상으로 신문을 발행하고 있으며 자회사로 방송국과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 6월에 출간된 이후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호평을 받던 『부산을 맛보다』에 대해 2011년 11월 서일본신문사(西日本新聞社) 출판부에서 일본어판 출간 문의를 해왔다.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부산의 맛집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의 관심을 받을 거라고 판단한 듯했다. 서일본신문사 출판부와 6개월 간 몇 차례 미팅을 계속하면서 번역 계약을 진행하는 사이 일본의 또 다른 메이저 출판사가 번역출간 문의를 해오기도 했지만 최초로 출간 문의를 해온 서일본출판사와 2012년 5월 21일 최종적으로 번역출판 계약을 완료하였다. 책이 출간되면 서일본신문사의 자회사인 (주)니시니혼여행사에서 부산 맛집 탐방을 테마로 한 여행상품을 개발하여 책과 함께 홍보,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초판 인쇄부수는 3,000부, 정가는 1,260엔으로 정해두고 인세는 5000부까지 6%, 이후 7%이며 선인세는 15만 엔으로 계약을 체결하였다.


    계약 체결 후 책이 나오기까지는 8개월 정도 걸린 듯하다. 그 과정 중에 저자를 통해 부산에 있는 일본총영사관의 추천사를 받아서 일본 측 출판사에 전달하였으며 이후 일본어판 책은 『釜山を食べよう』라는 제목으로 2013년 2월 10일 출간이 완료된 상태이다. 출간 후 서일본출판사에서 증정본 10부를 보내왔다. 상자 안에는 『釜山を食べよう』 책과 함께 한글로 쓴 편지도 들어 있었는데, 감사하다는 말과 책이 잘 팔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이 쓰여 있었다.

   



서일본신문사에서 출간된 일본판 『부산을 맛보다』표지와 내용일부



    작은 걸 지향하는 일본인답게 책은 한손에 쏙 들어가도록 작게 만들어졌다. 270쪽 신국판형 책이 190쪽 46판형으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게 편집을 잘했다. 원래 책에는 없던 부산 지하철 노선표라든지, 간단한 한국어 회화도 부록으로 넣고 음식점별로 찾아가는 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어 실제 여행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계약 당시 1400원가량 하던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인세 수익이 떨어진다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어 책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점이 더 걱정이다. 다행이 일본 웹사이트를 검색해보니 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일본, 특히 부산과 가까운 큐슈 지역 일본인들은 부산에 관심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 사 왔습니다. 빨리 읽고 싶은 것을 꾸욱 참으며 식사 준비를 하고 나서야 읽었습니다. 단지 맛집과 음식 소개 책이 아니라 그 음식의 유래와 어떻게 먹는지, 주인의 고뇌 등이 재미있고도 진지하게 쓰여 있어 읽을 만한 책이었습니다”


“서울의 책은 가득 나와 있습니다만, 부산 관련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산 사랑 가이드북 등 신서와 개정판이 나올 때마다 부지런히 사 모으고 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비틀호 타면 하루 정도 걸리겠네요. 부산의 좋은 책과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산지니는 설립 초기부터 대한출판문화협회 등 출판단체에 가입하여 저작권 수출에 대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 도쿄국제도서전, 베이징국제도서전, 서울국제도서전에 독자적으로 부스를 만들어 참가할 여력이 되지 않으므로 대한출판문화협회를 통해 해마다 서너 종의 도서를 꾸준히 출품해왔다. 올해 1월에 열린 타이베이국제도서전에도 <부산을 맛보다>, <길 위에서 부산을 보다>, <밤의 눈> 등을 출품하였으며, 직원 1명이 직접 타이베이로 건너가 현장을 둘러보기도 하였다.


    또한 2007년도부터 한국문학번역원의 영문 초록이나 샘플 번역 지원 제도를 이용해 초록과 샘플을 제작하고, 번역지원 신청도 계속했으며 저작권 수출 에이전시에도 꾸준히 책을 보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지원은 베스트셀러나 유명 소설가의 작품 위주로 선정되다 보니 항상 선정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의 바탕 위에 1호 저작권 수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믿는다.


    국내 출판시장은 아직도 국내서보다는 번역서를 선호하고 매주 토요일자 일간지들의 출판면 또한 번역서에 치중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출판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협소한 국내서 시장보다는 해외 진출의 길을 모색하는 것 또한 지역의 출판사로서 또 하나의 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수걸(산지니 대표)



*한국문학번역원 해외출판정보 웹진에 실린 글입니다. (기사 원문 보기)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사무실에 외국에서 보낸 의문스러운 택배가 한 개 도착했습니다.

무언가하고 뜯어보니


와! 『부산을 맛보다』 일본판이 왔습니다.




동봉된 상자 안에는 『부산을 맛보다』 책과 함께 한글로 정성스럽게 쓴 편지도 들어 있었습니다. 편지 내용은 감사하다는 말과 책이 잘 팔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이 쓰여 있었습니다. 책 판매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서로는 너무 잘 알기에 이 말이 왠지 인사말처럼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산지니도 일본어판이 잘 판매될 수 있도록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이번 기회로 부산을 방문하는 일본관광객의 첫걸음에 산지니의 『부산을 맛보다』가 맛있는 안내자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 지하철에서 부산을 맛보다를 들고 있는 일본관광객과 마주치고 싶네요:)  


가벼운 종이로 여행하면서 가지고 다니기에 알맞게 만들어졌습니다.




*『부산을 맛보다』는 부산일보 박종호 기자가 3년 넘게 직접 발품을 팔고 실제로 맛본 음식 중에서 최고만을 골라 담은 책으로 서일본신문사 출판부에서 일본어판으로 번역출판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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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산지니 디자인의 꽃, 제작의 중심, 권 팀장님이 타이베이 도서전에 갑니다.

오늘 아침 일찍 출국으로, 아마 지금쯤 대만에서 이국의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거리를 활보하고 계시겠죠.(아! 팀장님의 이름이 궁금하시면 책 날개를 펼쳐보세요:)

 

이번 대만에서 열리는 제21회 타이베이국제 도서전에 한국에서는 저희 출판사를 포함해 12개 출판사가 참가하고, 기간은 내일 30일부터 오는 2월 4일까지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주문 내역을 확인하면 급격히 책 판매 부수가 줄었습니다. 출판계 불황으로 산지니 역시 앞으로가 걱정이지만 안에서 밖에서 어려움을 헤쳐 가는 지혜를 배우는데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출판 흐름 역시 세계화에 맞춰, 처음부터 국외 독자를 대상으로 출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이베이 도서전에 산지니『밤의 눈』과 『부산을 맛보다』를 포함해 총 3권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이번 기회로 산지니 책이 국외 많은 출판사와 독자들이 읽고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부터 우리 마음 반은 타이베이로! 

산지니는 지혜를 채우며!













Posted by 동글동글봄
>>아래 글은 7월 10일 오늘 부산일보에 난『부산을 맛보다』의 일본진출에 대한 기사입니다.



'부산의 맛집' 일본어로도 소개합니다
본보 박종호 기자 '부산을 맛보다' 번역 출간




부산일보 라이프레저부 박종호(사진 오른쪽) 기자가 펴낸 '부산을 맛보다(산지니·사진 왼쪽)' 일본어판이 출간된다.


지난해 11월 서일본신문사 출판부는 산지니 출판사에 일본어판 출간에 대해 문의를 해 왔고, 두 출판사는 최근 번역출판계약을 체결했다.

서일본신문사는 규슈 지역 7개 현을 대상으로 신문을 발행하고 있으며, 후쿠오카 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서일본신문사는 책이 출간되면 자회사인 ㈜니시니혼여행사에서 개발한 '부산 맛집 탐방' 여행 상품과 연계해 판매할 예정이다.

'부산을 맛보다' 일본어판은 현재 번역 작업에 들어갔으며 8월 말 출간될 예정이다. 초판 인쇄 부수는 3천 부이며, 권당 가격은 1천260엔으로 정해졌다.

'부산을 맛보다'는 돼지국밥, 생선회, 밀면, 부산 오뎅 등 부산 명물 음식의 유래와 부산·경남 대표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다. 지난해 6월 출간된 이후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지난해 11월 4쇄에 들어갔다. 책은 출간 초기 영광도서, 교보문고 부산점·센텀점 등에서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강수걸 산지니 대표는 "이 책은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부산의 맛집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다"며 "서일본신문사 출판부와 번역 계약을 진행하는 사이 일본의 또 다른 메이저 출판사가 번역출간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산을 맛보다'는 산지니 출판사의 '저작권 수출 1호'란 의미도 지닌다.

저자인 박종호 기자는 2008년부터 라이프레저부에서 맛집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방문객 140만 명을 돌파한 파워블로거이다. 김상훈 기자 neato@


>>원문이 궁긍하신 분은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ectionId=1010090500&subSectionId=1010090500&newsId=20120710000036


Posted by 동글동글봄

작년 5월에 출간한 <부산을 맛보다>(박종호) 저작권을 일본으로 수출하게 되었습니다. 산지니의 해외 수출 도서 1호랍니다.

 

<부산을 맛보다>에 관심을 보인 서일본신문사는 큐슈 지역에서 가장 큰 신문사로 출판사와 방송국을 자체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저작권 문의가 온 것은 작년 11월이었습니다. 이후 그쪽 담당자와 몇차례 만남 끝에, 드디어 최종 계약서가 오늘 도착했습니다. 일본어판의 초판 인쇄부수는 3000부. 책값은 1260엔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식회사 니시니혼신문사와의 계약서

 

 

부산은 일본 큐슈 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옵니다. 특히 부산항여객터미널과 가까운 중앙동이나 남포동 거리를 걷다 보면 가이드북을 들고 길을 찾는 일본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중앙동 골목에 남아 있는 한 적산가옥 앞에서 일본 남자 2명이 "스고이"를 외치며 감탄하는 걸 본 적도 있구요.

 

서일본신문사 계열인 여행사에서 맛집을 테마로 한 부산 여행 상품을 개발하여 책을 홍보할 계획인것 같습니다.

 

8월쯤 책이 나온다고 하네요.

일본어판 <부산을 맛보다>는 어떤 모습일지 정말 기대됩니다.

 

 

서면 교보문고 여행책 코너에 당당하게 누워 있는 '부산을 맛보다'

 

 

<부산을 맛보다>

 

부산 오면 꼭 먹어봐야 할 부산 경남 맛집 산책 | 박종호 지음

 

부산, 경남 전문 맛집 책. 돼지국밥, 생선회, 밀면, 부산 오뎅 등 부산 명물 음식의 유래와 대표 맛집 소개뿐만 아니라 차이점까지 상세하고 소개. 3년 넘게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고 실제로 맛본 음식 중에서 최고만을 골라 담았다.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있어보이는 게 제일 중요해

앞으로 10년 동안 진행될 문명의 흐름을 두 가지 키워드로 점쳐본다면 "대자본화"와 "인터넷"이 아닐까? 과거 10년을 돌아보면 이 두 가지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마련되었고, 강력한 독재자가 나타나 전권을 휘두른다 해도, 이 두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인다. 
대자본은 혼자 운영할 수 있는 구멍가게마저 흡수해버렸다. 이제는 사람들도 동네 빵집보다는 전국적인 브랜드 네임을 가진 빵집을 더 신뢰하고 찾는다. 동네 빵집은 왠지 없어보이고 믿음이 안 간다. TV광고에 나오는 빵집 정도는 가줘야, 내 자신이 좀 있어보이고 구매만족도 크게 느낄 수 있다. 이미 사람들의 인식도 대자본화에 맞춰 변화한 것이다. 미디어에 비쳐져야만 '좋은 것', '신뢰할 만한 것'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TV에 나오지 않고 주변에 그냥 멀뚱히 서 있는 것에는 눈길도, 가치도 주지 않는 그런 세상이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친구들까지 다 흡수해버렸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도 다들 페이스북이나 트위트하느라 바쁘다. 이럴거면 왜 만났나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내 얼굴이 인터넷에 떠야 더 있어보이고, 남들도 눈길 한번 더 준다.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라는 책을 읽고 간단한 후기를 남기려는데, 왜 이런 말부터 하느냐 하면, 서점의 운명도 저 빵집과 다르지 않아서이다. 서점도 점점 대자본화되어가거나, 인터넷으로 흡수되거나 둘 중 하나의 길을 가고 있다. 동네에 있는 허름한 서점은 너무 없어보여서 들어가기도 싫고, 할인도 안해준다. 서점 뿐만 아니라 책도 일단 있어보여야 되고, 저자도 있어보여야 되고, 출판사도 있어보여야 된다. 그래야 장사가 된다. 그런 점에서 『뉴옥,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는 있어보인다는 점에서 성공한 케이스다. 



사라지는 것과 트렌디한 것의 적절한 조합

지은이는 자신을 '북원더러(Book Wanderer)'라고 소개하고 있다. 책을 사랑하는 '북러버(Book Lover)'와도 다르고, 값어치 있는 책을 수집하는 '북헌터(Book Hunter)'와도 다른 '북원더러'는 책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부류다. 책을 사지는 않으면서 서점을 어슬렁거고, 존재하지 않는 책을 찾아 헤맨다. 삶의 무수한 의문에 답을 주는 책, 평생을 두고 쓰고 싶었던 소설과 비슷한 책,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킬 책과 우연히 마주치기를 고대하면서 말이다. 
어쩌면 이런 책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런 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북원더링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다.
자신의 정체성을 이렇게 규정하는 지은이는 뉴욕의 서점을 원더링한다. 뜯어먹을 살점 많은 고기처럼 뉴욕엔 돌아다닐 서점이 가득하다. '뉴욕=세계의 중심'이라는 등식이 부끄럽지 않게 규모도 다양하고, 주제도 천차만별인 서점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 책의 주된 목적 중 하나가 바로 그러한 뉴욕의 서점들을 소개하는 데 있다. 
하지만 아무리 뉴욕이라고 해도 서점이 사라져가는 흐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지은이는 서점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멜랑꼴리한 분위기를 책의 전반에 깔고서, 서점을 '순례'하고 있다. 앞으로 사라질지도 모를 이 아름다운 서점들과 종이책에 대한 마지막 기록서.

최근  10년간 미국 서점의 절반 정도가 줄어든 거 알아? 책의 죽음은 이미 시작됐어. 다들 눈치 채지 못하는 척할 뿐이지. … 다행히 뉴욕은 아직까지 작은 서점이 살아남아 있어서 북러버들에게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 되어버렸지만, 사라지는 건 시간문제야.(본문 193쪽)
 
사실 사라지는 것이 한 두개가 아닌 요즘이다. 안타깝게도 그 많은 것 중에서 종이책과 동네서점도 포함되어 있는 것인데, 책을 사랑하는 이로서 사라진 것에 대한 애도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책과 서점 말고도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도는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특징은 사라지는 것을 트렌디한 것과 적절히 조합했다는 데 있다. 보통 사라지는 것은 낡고 먼지가 쌓여 추억 속에 잠기게 된다. 그것은 
애잔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그것을 지금 다시 재현하고 싶다는 감정까지는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70년대의 한국 사회를 담은 사진을 보면서 사람들은 그땐 그랬지, 하면서도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어깨를 으쓱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사라지는 것을 따라가는 길목에서 가장 트렌디한 도시인 뉴욕으로 날아갔다. 사라지는 것이지만 너무도 핫한 아이템이다.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 '멋진 동네서점'

이 책에 소개된 뉴욕의 서점들은 한 번쯤 들러 시간을 보내보고 싶은 공간이다. 몇 개의 대형서점을 제외하곤, 모두 소규모의 아담한 서점들이다. 그리고 각 서점마다 뚜렷한 테마를 가지고 있어, 흥미를 가진 분야에 따라 입맛에 맞는 서점을 찾아볼 수도 있다. 보이지 않는 지식을 단단한 형태로 지닌 책, 그리고 그러한 책을 빽빽이 꽂아놓고 있는 서점. 서점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생각들이 포개어져 압축되어 있는 곳이다. 새로운 생각과 사건이 씨앗처럼 심겨져 있는 곳이다. 언제든 걸어서 갈 수 있는 멋진 동네서점! 이런 동네에 산다면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서점이 뉴욕에 생기기 시작한 역사는 근 100년 가까이 된다. 물론 가장 전성기였던 시기는 40~50년대였다고 하지만, 세계의 제국이 이루어낸 빛나는 문명은 아직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 주변에 이러한 서점이 실제로 존재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집에 꽂혀있던 대부분의 책은 '방문판매'로 구입한 것들이었다. 서점에 갈 필요도 없이 알아서 외판원이 찾아와 길고 긴 설득 끝에 부모님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고, 그나마 그 덕분에 어릴 때 책이란 걸 접해볼 수 있었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책을 팔았던 출판사 외판원이 없었더라면, 서점이 활발하게 생겼을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산업의 역군으로 바빴던 당시 서민들이 서점까지 여유롭게 걸어다닐 팔자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나마 있던 동네 서점은 참고서와 교재 위주였거나, 잘 나가는 전집류와 베스트셀러 소설 위주였다. 서점을 돌아다니며 문화의 향취를 느끼기 시작한 건, 오히려 대형 서점들이 생겨나면서부터가 아닌가 싶다. 대형 서점들은 동네 서점을 잡아먹기 시작했지만, 뉴욕과 달리 한국에선 그 덕분에 '문화'의 공간이 생겼다. 우아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넓은 서점을 돌아다니며 사지도 않을 책을 마음껏 둘러볼 수 있게 되었고, 한 귀퉁이에 위치한 까페에서 달콤한 커피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대자본 덕분에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뉴욕 서점 순례를 읽다보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잔함보다는, 가져본 적이 없는 것에 대한 질투심이 생기게 된다. 물론 저자는 그러한 질투심을 내보이지 않지만 감쪽같이 숨긴 것일 수도 있고, 정말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뉴욕의 서점과 같은 문화적 풍요로움은 우리에게 있어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로서는 사라져가는 것을 애도하기보다는, 그것을 갖고 싶고, 가져야 한다는 바람을 갖게 된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책날개가 두 번 접혀있는데, 이유는 날개 안쪽에 숨어 있다. 덕분에 책이 더 견고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여행기도, 에세이도, 소설도 아닌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여행기도, 에세이도, 소설도 아닌 장르를 파괴하는 형식을 가졌다는 데 있다. 저자는 서점 취재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뉴욕에 떨어졌지만, 소설을 쓰고자 하는 열망도 품고 있다. 하지만 소설은 잘 써지지 않는다. 그러다 The Mysterious Bookshop 에서 할머니 점원이 해준 말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차라리, 그냥 둘러보았던 서점에 대해서 써보는 건 어때요? 때로는 소설보다 논픽션이 더 픽션 같으니까. … 소설로 어설프게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편이 훨씬 좋으니까요. 뉴욕의 서점에 대한 책이 나온 지도 10년은 넘었으니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작업일지도 모르겠네요.(본문84쪽)

그래서 저자는 과감하게 여행기에 가상 인물을 등장시킨다. 이를 통해 저자는 <<도서관을 태우다>>라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소설을 쓰는 인물이 되고, 종이책과 서점과 도서관이 사라지게 되는 미래를 현재로 계속 소환해내는 효과도 거두게 된다. 50여 개의 서점을 일률적으로 소개하다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런 장치를 통해서 흥미롭게 계속 읽어나가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있어야 있어보인다

저자는 부산의 문화잡지 <보일라>의 편집장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다. <보일라>는 부산에서 일어나는 문화 행사와 지역 소식, 각종 리뷰와 광고가 혼합된 문화정보지이다. 나도 언젠가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부산에도 이런 게 있다니? 생각하며 흥미롭게 봤었다. 돈을 벌어들이기는 커녕 돈을 거리에 뿌리는 이상한 비지니스였지만. 그래서 그만큼 즐겁고 재밌는 일이었다는 걸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저자가 왜 자신을 북원더러라고 하는지도 곧바로 이해가 간다. 
있는 사람이 있어 보이는 건 정말 중요하다. 있는 사람이 없어 보이면 사회적으로 큰 불행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없는 사람이 있어보이는 건 사회적으로 큰 낭패가 된다. 이 저자가 정말 '있는 사람'인지 '없는 사람'인지 직접 만나보질 않아서 확신할 수 없지만, 풍요로움 속에서 싹트는 문화를 즐기고 그것을 즐기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산지니 책 《

서른에 떠난 세계일주 - 10점
윤유빈 지음/산지니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오늘 교보문고와 영광도서에서 신간 '부산을 맛보다' 매절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지난주 출간 기념 행사때 책이 많이 팔린 덕분인지 영광도서 종합베스트 2위에도 올랐구요.
그동안 출판사에서 낸 부산 관련 책들은 오히려 서울지역에서 더 많이 팔렸지만, 이번 '부산을 맛보다'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독자들 반응이 괜찮습니다.

지난 주 영광도서에서 열린 출간 기념 행사도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장대비를 뚫고 많이들 와주셨어요. 책을 5권~10권씩 여러권 구매하신 분도 많았구요. 덕분에 행사 도중 영광도서에 비치해놓은 책이 동나 부랴부랴 사무실로 책을 더 가지러 가기도 했습니다.

전남 목포 출신의 어느 지인이 물었다. "부산에도 '맛'이 있는가?" 없을 리가 있겠냐고 하니, 약간은 불신이 느껴지는 웃음을 머금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디에?"

괘씸한 그 물음에 어이없게도 자신있게 답을 주지 못했다. 그렇게 아픈 기억이 있다. 부산이라 해서 왜 '맛'이 없을까마는, 사실 부산에서 그 '맛'을 찾기는 쉽지 않다. 어디에 어떤 음식이 어떻게 있는지 친절히 알려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략)

돼지국밥

'부산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음식'의 첫머리로 그는 돼지국밥을 꼽았다. 흔히 회라 생각하기 십상인데,의 외다. "다른 지역에도 좋은 회는 많다. 부산만의 음식으로 보기엔 무리다. 돼지국밥은 부산과 그 인근이 본고장이다.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음식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이 맞다."

부산일보 임광명기자 기사 전문 보기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