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 희망을 담아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소년

차가운 바닥에 앉아

두 손으로 촛불을 들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16년 11월 19일

서면에서

 

 

Posted by 산지니북

 

 

주말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먹고 마신 것들.

한 때는 공구상가가 밀집해 있었는데

작고 예쁜 카페들이 하나둘 들어서더니

카페거리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꽤 유명한 곳이 되었다.

서면 중심가의 번잡함과 광활함이 부담스럽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682 | 전포카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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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아무래도 많은 커플들에 있어서 연애의 묘미는 먹는즐거움이 상당하지 않을까요?ㅎ_ㅎ

적어도 저는 그래요...☞☜ (시무룩)

짐니디자이너는 한주에도 몇번이고 맛집과 분위기좋고 이쁜 카페들을 찾아 헤메는것 같아요!

주말엔 먹고 주중엔 다이어트하고 힘들다는...T_T


저번주 일요일 서면에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모여있는 전포카페거리를 다녀왔어요!

요즘 핫플레이스가 되어가고있는 '말린다 롤' 이라는 카페를 다녀왔답니다.

'카페모퉁이'골목 위로 조금더 걷다보면 '뉴욕다방'건물에 있어요!

산뜻한 그린컬러인 요기요기!




말린다 롤은 3층에 있구요, 요로코롬 친절하고 앙증맞게 잘 표시해 두었네요 ㅎ.ㅎ

씩씩하게 걸어올라갑니다^3^





지금은 어딜가나 딸기딸기한 세상이잖아요, 

말린다 롤에서도 역시 시즌메뉴로 딸기디저트들을 내보이고 있었어요!

짐디는 완전 딸기애정하기때문에...(♥) 들어가기도 전에 메뉴를 결정해 버렸던 기억이...


 



계단으루 올라오시는 길에두 액자에 걸린 이쁜 사진들루 디저트들을 미리 볼 수 있어요!

아늑한 분위기라 좋았네요 헤헤





이쯤에서 카페들어가기전까지 사진때문에 5번이나 같이 멈춰 서있어줬던 

남자친구에게 심심치않은 사과를^^;♥

내부가 그리 넓지 않아요. 아늑하구 깔끔한 느낌이에요 ㅎㅎ

갈때마다 창가엔 이미 인원이 다 차있어서 포기ㅠㅠ





저희는 아까 결정했던 딸기 요거트 롤과 얼그레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롤케익 등장! 헷 이쁘죠? 그런데 천성이 깔끔하게 못먹는 성격인가봐요 ㅋㅋㅋ 

전 보기좋은떡이 먹기 완전 힘든데요?;

포크를 대는 순간 와구와구 다 무너졌다는.. (또 시무룩..)





세상에나 마상에나....예쁜 찻잔세트에 티가 나왔어요. 

똑같은 티라도 갖춰져서 이렇게 이쁘게 나와주면 보는즐거움, 마시는 즐거움이 커서 개인적으루 이런 개인카페를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소꿉놀이 하는기분으로 얼그레이 홀짝홀짝♥ 

영국식으로 마시구 싶을때를 위해 우유도 함께 주는게 참 좋더라구요

설탕도 원래는 필요도 없는데 괜스레 꺼내먹고싶게 생겼어ㅠㅠ 

디저트 나오는 것 보구 가끔 즐겨 갔었던 서면 '도쿄루즈' 카페가 생각났는데요

도쿄루즈 운영하시는분이 여기 같이하신다는 말이있더라구요~ 확실히는 잘모르겠지만 무튼 그런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ㅎㅎ





아! 전포 카페거리는 대부분 월요일에 휴무하는 카페가 많았던 것 같아요!

화~일 사이에 가보는걸루 ^.- 

음 벌써 목요일이네? 

또 먹으러 다닐날이 코앞으로 다가오구 있는거네요?^^ 돼지될듯...^^

(좋으면서 시무룩)

앞으로도 부산을 많이 맛보구 다니며 알려드릴게요 !힛 ♥_

Posted by 비회원

서면 한복판에서 자연을 담다 

~부전도서관 탐방기~



 안녕하세요~ 인턴 친환경토마토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네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알찬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시원섭섭이라기보다는, '섭섭'의 마음이 더 커요! 정말이랍니다. 이번에 제가 다룰 주제는 도서관 탐방! ‘부전도서관’ 탐방을 다녀왔는데요. 창원 사람으로 부산에 첫발을 밟았을 때, 학교 도서관을 제외하고 처음 가본 도서관이었습니다! 당시 1학년 새내기였던 저, 동아리 선배의 뒤를 졸졸 따라 부전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처음 접하게 되었죠.



앞에서 본 부전도서관의 풍경.



조금씩, 조금씩!


 부전도서관은 1963년 개장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이에요. 이제 딱 반세기를 살아온 부전도서관, 서면 시내 중심에 있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책을 빌리고, 공부하는 공간인데요. 저도 토익 공부를 한답시고 열람실에 자주 갔었답니다. 하지만 책은 빌려본 적이 없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익숙한 2층 환경과 다르게 1층은 굉장히 낯설었답니다! 저와 함께 부전도서관 한번 ‘구경’해보시겠어요?



가까이 다가갈까요?



(GO~!)


부전도서관의 위치입니다. 출처:부전도서관 홈페이지 (http://www.bjl.go.kr/content/?m1=01&m2=07)



휴관일과 이용시간입니다. 도서관을 가는 날인데 월요일이다?! 확인 필수! 출처: 부전도서관 홈페이지(http://www.bjl.go.kr/content/?m1=02&m2=01)



 사전 연락을 통하여 뵙게 된 도서행사 관계자분이랑 도서관 주요사업에 대하여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답니다



이곳에서 얘기를 나누었답니다~!


 부(부전도서관 행사담당자): 도서관 대표 행사로 독서문화행사가 있는데, 4월에는 도서관 주관으로 9월에는 독서행사 주관으로 진행합니다. 전국 도서관과 공동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운영 날짜와 세부 내용 등을 조정해요. 독서교육, 어린이 유아, 여름과 겨울 독서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서치료, 독서동아리, 독서교실, 독서의달, 원북원부산 등등 평소엔 알지 못했던 다양한 독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모르고 스쳐 지나가곤 했었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어요.



크게 걸려 있는 현수막이 보이시나요? :)



 부: 특히 저희는 특성화도서관으로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금융’ 특성화로, 금융정보와 관련된 강좌를 개설한다거나 행사를 개최합니다.



 굉장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금융’ 특화라니! 특화에 맞추어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정보화 시대에 알맞은 시스템이네요. 도서관별로 이러한 특성화 분담을 통하여 공공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 합니다. 특히 부전도서관의 경우 ‘서면’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금융 정보의 수요 증대에 따라 금융을 특성화하고 있네요. 다른 도서관은 어떠한 특화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져서, 한번 찾아보았답니다!



출처:서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seodonglib.kr/content/?m1=04&m2=01)



 다양하게 특성화가 이루어지고 있죠? 단순히 독서의 공간이 아닌 실생활 정보 공유의 공간으로 도서관 이용이 더욱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가 사는 사하구의 사하도서관은 ‘취업’ 특성화가 되어있네요! 자… 자주 들려야 되겠는데요. (외면)



행사 관련 게시판. 스쳐 지나가기 일쑤인데 앞으로는 자세히 봐야겠어요!



 그것 외에도 기본적으로 평생학습 지원과, 독서 운동, 웹을 통한 지식 공유 등 부전도서관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운영 강좌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요! ▶http://www.bjl.go.kr/content/5100.php





 부: 우리 도서관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규모에 비해 이용자가 굉장히 많다는 거에요. 국내 최대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죠. 또, 아무래도 도시적인 서면 내에 위치한 것에 비하여 자연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죠. 편리한 교통도 장점이고요.



 처음 부전 도서관을 봤을 때부터 펼쳐졌던 초록색의 자연환경이 남다르다는 생각을 들게 했어요. 서면 한복판에 있는 것과 비교하여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도심 속의 공원, 햇볕이 따사로운 날 벤치 위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에요.





 부: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답니다. 아무래도 유효 공간이 부족해요. 토요 수업의 경우 회의실까지 이용해야 할 정도니까요. 국내 최대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지만, 공간이 너무 부족하죠. 특히나 서가와 서가 사이의 간격이 좁아 이용자분들이 불편함을 호소할 때가 많답니다.



 부전 도서관은 오래된 만큼 그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랍니다. 사실 도서관을 처음 봤을 때는 ‘낡고 작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만큼 추억과 삶이 깃든 거겠지만요. 

 관계자분께서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셨는데요, 이것저것 부전도서관에 관련하여 많이 알려주셔서, 부전 도서관의 새로운 면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부족한 저를 많이 보듬어주셔서 부끄러우면서도 감사했어요 ㅎㅎ.



부전 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곳들입니다.

 종합자료실

 대부분의 도서 및 참고자료

 어린이실

 아동과 관련된 도서들

 보존서고

 보존문서 및 자료

 연속간행물실 / 금융정보자료실

 신문, 잡지 등

 디지털자료실

 인터넷, DVD 각종 전자자료

 문화교실

 강좌와 평생교육

 회의실

 독서회, 간담회 등 회의 공간

 열람실

 자율학습공간





첫 번째 탐방 (1차 또르르)





두 번째 탐방. (2차 또르르) 종합자료실 너란 아이…. 들어가기 힘들다☆



(스스슥)

이 장면을 찍기 전, 세 번째 탐방을 가려했으나 그 날이 셋째 주 월요일이라는 슬픈 사실을 그제야 알아버린 !!!! 

(3차 또르르☆) 도와주신 지인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표합니다.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종합자료실이에요.

통합독서회원카드를 이용하여 부전도서관을 포함, 다양한 구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답니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빌리고 싶었으나 대출 중이라니!! (ㅜㅜ)

7년의 밤 - 10점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지금은 책 소독 중)




 열람실로 들어가는 모습인데요. 별다른 절차 없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어서 많은 이용자가 다녀가는 곳이랍니다. 다양한 곳을 담지 못해서 굉장히 아쉬움이 크네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공간이다 보니 자유롭게 사진을 찍기가 힘들었던! ㅠㅠ) 






 탐방 날짜가 어쩌다 보니 장마랑 겹쳐서 비가 온 지 얼마 안됐을 때라 상당히 축축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요? ㅎㅎ 나무들이 한껏 파릇파릇한 상태랍니다.





도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모습. 꽃들도 많았지만, 이상하게 시선이 갔던 것은 야자수 나무! 범상치 않은 그 모양새가 신기해서 한참 근처를 맴돌았어요^-^ 





  접할 기회가 많은 부전도서관임에도 불구, 많은 걸 알지 못해 반성을 많이 하게 된 시간이었어요. 나름대로 가장 많이 간 도서관 리스트에 속하는데도 말이죠! 이번 탐방을 통하여 부전도서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다음번엔 유용한 프로그램 신청도 해보고, 알차게 부전도서관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료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정말 좋은 기회! 공부만 하러가기에는 너무 아깝잖아요. 이렇게 바로 옆에, 가까이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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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인턴 후기 >

 이번 마지막 포스팅과 함께 오늘은 저의 인턴 마지막 날이랍니다. 그동안 스쳐 지나갔던 다양한 편집 활동들. 멀리서만 바라보았던 제가 그 현장을 직접 마주했을 때 ‘쉬운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여러 번 교정하고 검사하는데도 수시로 튀어나오는 오·탈자들! 편집장님이 빨간 글씨로 점검해주신 부분을 보며 '어떻게 이걸 놓쳤지?'라고 여러 번 부끄러워하며 자책했습니다. 헤헤;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 인터뷰였는데요, 와인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저자 선생님의 연락처도 몰래 입수하고(!). 그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두려운 마음이 굉장히 컸었는데 걱정이 싹 잊혔던. 블로그 포스팅을 완료했을 땐 짜릿한 쾌감마저 올라왔답니다.

 짧은 한 달이었지만 평생 없을 활동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갑자기 머릿속에 필름 지나가듯 슥! 하고 지나가는 이 순간. 김석준 교육감 취임식 현장에 가서 산지니 카메라 걸이 되어보기도 하고, 조판 작업도 해보고 (이렇게 책 편집을 하는 거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던!), 와인 친구도 사귀고, 보도 자료도 써보고! 보도자료 미션(?!)을 처음 받았을 때는 두려움이 굉장히 컸어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편집자님을 붙잡고 엉엉 무한찡찡. 그러나 한번 액셀을 밟으니 거침없이 쭉쭉! 보도 자료는 서평이랑 쓰는 방식을 달리 해야 해서 고민이 많았지만, 완성 후의 그 기쁨. 하나하나 수정을 거쳐 가면서 성장해가는 보도자료 작업은 굉장히 뿌듯한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월요일 이루어졌던 회의에서 업무 보고를 하며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좋아하곤 했지요.

 자기 전에 도시락을 싸고 아 물론 숟가락만 얹었지만요(시무룩). 새벽 6시 반에 일어나 씻고… 여담이지만 피부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1시간 동안 지하철을 타고 9시까지 출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들! 직장인의 생활을 간접 체험했던^_^;ㅋㅋ 그러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이때까지 게을렀던 저의 모습은 본 룸메이트의 증언에 따르면 ‘사람 다 됐네’ 라고 하덥니다. 허허 이 녀석.

 비록 많이 부족한 친환경토마토였지만 다들 잘 이끌어주셔서 좋은 기운을 듬뿍 얻어가게 되네요. 인턴 생활을 양분 삼아 더욱 튼실하고(?) 맛좋은 친환경토마토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산지니에서 나온 책들~

와인의 정석 - 10점
고창범 지음/산지니

천 개의 권력과 일상 - 10점
사공일 지음/산지니

반대물의 복합체 - 10점
헬무트 크바리치 외 지음, 김효전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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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2동 | 부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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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전복라면입니다.

마지막 발간일이 올해 3월 21일이었으니 두 달 쉬었네요. 주간 산지니에서 격월간 산지니가 될 위험......은 물론 없습니다. 2주는 기삿거리가 없어 쉬었고 그 이후부터는 아시다시피 세월호 사태가 일어나 '출판계 농담리더의 필독지' 연재를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이제 연재는 재개하지만 여전히 추모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시대 폭력은 어디에서 오는가?『폭력저자와의 만남 정보는 여기로

http://sanzinibook.tistory.com/1113

Posted by 비회원


신국판, 300쪽, 10,000원

'부산의, 부산에 의한, 부산을 위한' 특별한 소설집이 출간 됐습니다. 사실 이 멋진 제목은 연합뉴스 고미혜 기자님의 작품입니다. 신간 <부산을 쓴다>를 소개하는 기사 제목을 요렇게 달아놓으셨드라구요.

 

 

 

그림 심점환 (부산일보 사진제공)

작년 요산(樂山) 김정한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08년 8월 14일부터 매주 한 차례 부산일보에 연재됐던 단편소설들을 묶어 책으로 낸 것입니다. 책에는 신문에 연재되지 않은 8편을 더해 모두 28편의 작품이 실렸습니다. 책은 글을 살리느라 그림을 뺐지만 신문 연재는 서양화가 심점환의 그림도 같이 볼 수 있답니다.

 

20대 여성 작가부터 70대 원로 소설가에 이르기까지 부산에 뿌리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28명의 소설가들이 쓴 원고지 30장 분량의 짧은 글들의 배경은 구포시장, 사직야구장, 용두산공원, 반송, 영도다리, 온천천 등 부산 곳곳입니다.

 

 

온천천은 부산 금정산에서 시작해 금정구,동래구,연제구를 거쳐 흐르는 하천입니다. 과거 무분별한 개발로 하천 생태계가 거의 파괴되고 오염이 심해 사람들이 외면했는데, 1995년부터 연제구에서 온천천 살리기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자연환경이 많이 살아났습니다. 더불어 하천옆의 집값, 땅값도 많이 오르고 지금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 받아 주말이면 꽤 북적거립니다.


 

정태규의 '편지'는 동래읍성 해자(垓字)에서 발견된 400년 전 부부의 편지를 읽고 죽은 남편에게 편지를 쓰는 아내의 이야기다.

임진왜란 당시 함락의 슬픔을 안고 있는 동래읍성은 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부부의 애틋한 정을 불러일으키는 장소가 됐다.

1987년 초량동을 배경으로 한 정형남의 '필름 세 통의 행방'에는 생전의 요산 선생이 등장하기도 한다.

시위군중과 진압경찰이 거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서 요산 선생이 축사를 위해 찾았는데, 성황리에 마친 그 출판기념회의 사진을 찍은 필름 세 통의 행방은 이십 년이 훌쩍 뛰어넘은 후에도 묘연하다.

촛불집회를 보도하는 TV에 우연히 잡힌 옛 사랑을 찾아 서면으로 간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조명숙의 '거기 없는 당신'에서 등장하는 대현지하상가, 동보극장, 쥬디스태화처럼 부산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지명들도 소설집 곳곳에서 등장한다.
-연합뉴스

수록작 가운데 박명호의 단편 〈야구장에서 돼지를 사냥하다〉는 사직야구장을 무대로 부산 사람들의 유별난 야구 사랑을 그렸다.
-조선일보




부산을 노래한 시는 간간이 시집으로 묶여 나왔지만, 소설의 경우 집단적으로 지역을 화두로 한 창작물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으로는 혹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서울을 쓴다><마산을 쓴다> <통영을 쓴다> 등등.

 책의 표지 그림은 부산역 맞은편 보리밥집 거리 풍경인데, 첫 창작 그림책 <입이 똥꼬에게>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젊은 미술가 박경효의 작품입니다. 최영철 산문집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산지니)에 그린 부산 관련 작품들과 그림책에 실린 원화들로 2008년 여름  광안리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었지요.



 

책 속으로

 

삼팔따라지 인생이라는 말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짓고땡 노름판에서 삼월 사꾸라와 공산 팔 패를 잡으면 끝장이지만 여기서는 숫자의 의미가 확 달라진다. 평일에는 파리를 날리다가도 장날이 되면 한 밑천 톡톡하게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오일장이 현대인들의 외면으로 사라져 가고 있지만 구포장은 좀 다르다. 낙동강 유역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좋은 지리적 조건 때문에 사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지금도 장날이 되면 유동 인구가 이만여 명을 넘을 정도다. 
- 본문133~134p <아름다운 숙자씨>

 

도와줄 거라며 불룩한 배를 디밀고 여기저기 다니던 남편은 가만히 있으라는 타박을 듣고 난 후 먹다 남은 배를 손가락으로 집어먹고 있었다. 안 먹으면 그것도 처치 곤란이니 이곳저곳 얼쩡거리는 것보다야 나았지만 명절 끝이라 여전히 주는 것 없이 미웠다.
저렇게 맛있을까.
H는 힐끗 남편을 쳐다본 후 다시 그릇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따 반송 한 번 가 볼까?”
입 안에 배를 문 남편의 불분명한 발음이었지만 H는 정확하게 알아들었다.
뭐 바안쏭?
여벌 수저를 챙기던 H가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 사람이 갑자기……?
수저를 들고 있던 손끝이 아주 조금 떨리는 것 같았다. 어쨌든 못 들은 척했다.
“반송에 가 보자니까.”
못 들은 척하기에는 너무 큰 목소리였다.
“뭐 하러?”
H는 시치미를 떼고 최대한 퉁명스럽게 물었다.
“상가를 한 번 볼까 해서. 3호선이 개통되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H는 갑자기 볼일이 생각났다는 듯 수저를 내팽개치고 베란다로 나갔다. 금방까지 떠올리고 있던 ‘그때 그 사람’ 변이 살고 있던 곳이 바로 반송이었다.  
- 본문133~134p <반송을 만나는 두 가지 방법>


차례

1부
편지 - 동래읍성 정태규
마지막 인사 - 범어사 정인
야구장에서 돼지를 사냥하다 - 사직야구장 박명호
별을 향해 쏘다!! - 온천천  김미혜
연꽃은 피고, 또 지다 - 두구동 연꽃소류지 이인규
온천장의 새벽 - 금정산 전용문
영혼들의 집 - 영락공원 유연희

 2부
다시, 희망을 - 구포국수 이상섭
연인 - 을숙도 박향
일몰 - 삼락공원 김일지
물이 되어 - 녹산 수문 주연
설레는 마음으로 - 다대포  김서련
아름다운 숙자 씨 - 구포시장  고금란

3부

거기 없는 당신 - 서면 조명숙
가족사진 - 용두산공원 황은덕
아침바다를 만나다 - 태종대 옥태권
시간의 꽃을 들고 - 부산진성  박영애
영도, 다리를 가다 - 영도다리 구영도
필름 세 통의 행방 - 초량  정형남
태양을 쫓는 아이 - 하얄리아부대 이정임

4부
모리상과 노래를 - 해운대  조갑상
반송을 만나는 두 가지 방법 - 반송 정영선
뜨거운 안녕 - 좌수영교 이미욱
빛과 그늘 - 광안리  문성수
낙농마을 이야기 - 황령터널  정혜경
내 님을 그리사와 - 정과정비  이규정
매미가 울었다 - 수영사적공원  김현
월가(月歌) - 이기대  나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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