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탐방⑨]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 <북:그러움>











 안녕하세요, 인턴 하혜민입니다. 지난 태풍 이후 날씨가 매우 후덥지근해졌습니다. 비가 내릴 듯 말 듯 흐린 날씨 속에서 <북:그러움>을 찾아갔는데요. <북:그러움>은 지난 2017년 문을 연 독립서점입니다. 전포동에 위치해 있으나 서면역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 서면역에서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NC 백화점 뒤편에 있어요.









▲ 북그러움 행사 및 일정 알림




 서면역을 하루에 거치는 인구는 약 45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 수많은 사람이 지나가는 치열한 거리에서 한 걸음 떨어진 곳에 <북:그러움>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대개 1층에 독립서점이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데 <북:그러움>의 경우 2층에 위치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들어갔을 때 ‘오랜만에 오셨네요.’하며 책방지기님께서 반겨주셨습니다.











 익숙한 공간이지만 전체적으로 담아보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북:그러움>의 경우 도서 사진 촬영은 금지이며, 공간 전체 촬영은 가능하다고 하셔서 공간 위주의 사진을 담아 왔어요.


 책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데요. 책장에는 기성출판물들이 평대 위에는 각양각색의 독립출판물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지난 화요일 서점 탐방과 인터뷰 진행을 위해 먼저 책방지기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인터뷰와 사진 촬영의 여부를 여쭈어 보니 흔쾌히 응해주신 덕에 귀중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Q. 북그러움 서점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A. 부산 전포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북그러움이구요. 독립출판물 50%, 기성출판물 50%와 커피 및 주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 복합문화서점입니다.




Q. 요즘 서점 하시는 분들이 각각 사연을 가지고 서점을 여시던데, 혹시 서점을 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A. 원래 직장생활을 4년 정도 하다가 사람들이 대개 많이 하는 진로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계속 회사만 다니기에는 제가 원하는 혹은 이끌어 가고 싶은 삶을 살기가 힘들 것 같아서 무작정 퇴사를 했습니다. 퇴사를 한 뒤 1년 정도 배낭여행을 가려고 준비를 하다가 쉬기도 할 겸 서울이랑 제주를 돌아다녔거든요. 그때 이런 동네서점을 알게 되고 충격을 좀 받았습니다. '아, 이런 공간이 있구나.',  '왜 나는 몰랐을까?', '왜 내 주변에는 이런 공간이 없었나.'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 이후로 관심을 갖고,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보니까 단순히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음료도 팔고, 모임이나 행사도 진행되더라고요. 책을 매개로 여러 사람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서 부산에도 그런 공간이 있나 찾아보게 됐죠. 있기는 한데, 딱히 제가 원하는 공간이 부산에 없는 것 같아서 원래하려던 여행을 대신하고 책방을 차리게 됐죠. 그렇게 하면 제가 원하던 주체적 삶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2017년 1월에 퇴사를 하고, 7월에 서점을 열게 됐습니다.




Q. 아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독립출판물 50%와 기성출판물 50%의 비중을 두고 서점을 운영하시는데, 혹시 두 가지를 모두 큐레이션 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을까요?


A. 다양성과 좋은 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독립출판물은 이제 정말 책을 사는 사람보다 책을 쓰고 만드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거든요. 입고 메일이 일주일에 10~20통 가까이 옵니다. 독립출판물의 경우 매입을 바로 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는 점이 좋아요. 다만 입고를 위해 도서를 선별하는 일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요.



Q. (독립출판물의 선별) 기준이 있나요?


A. 일단 기성출판물에서 접하기 힘든 주제나 판형일 경우 환영합니다. 예를 들어서 유럽, 뉴욕의 카페를 소개한 <To go cup>이나 담뱃값 같은 곳에 시를 넣어둔 <주머니 시>가 있어요. 그런 건 기성출판물에서는 접하기 힘든 판형이나 소재니까 독특함이나 유니크함이 있는 거죠.



Q. 기성출판물은요?


A. 반면에 기성출판물은 좋은 책을 두고 싶어요. 독자분들이나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읽을 수 있도록. 어쨌든 독립출판물과 다르게 대형 서점에서도 기성출판물을 취급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돋보일 수 있는, 차별화할 수 있는 점들이 주안점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출판 시기가 지났다 해도 좋은 책이면 입고를 하고 있습니다. 읽어 보고, 평가를 미리 좀 접해보고 '괜찮다' 싶은 책을 발굴하는 게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점 중간에는 얼마 전 있었던 북그러움 2주년 행사와 관련된 물건들이 놓여 있었는데요. 독립서점의 경우 생기고 사라지는 일이 빈번해 2년을 맞이한 <북:그러움>이 더욱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 뒤에는 책방지기님과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의 사랑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 쪽에서는 정세랑 작가의 <지구에서 한아뿐> 동네서점 에디션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책방을 방문한 김에 한 권 구매했어요.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님이기도 하고, 슬쩍 들춰보니 무려 사인본이 진열되어 있더라고요. 필요하신 분들은 빠른 방문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요.








Q. 작가 초청이나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계신데, 혹시 앞으로 더 해보고 싶으신 게 있으신가요?


A. 일단 북그러움이 2년째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결과적으로는 북 토크와 같은 행사라 생각하거든요. 제가 퇴사할 때만 해도 독립서점이라는 걸 잘 몰랐랐던 것처럼 창업하고도 독립출판물을 이렇게 많이 들이고, 행사를 이렇게 많이 할 줄 몰랐어요. 하다 보니까 행사에서 많이 얻어가는 것도 많고, 오시는 분들도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처음에 전포동에 자리를 잡은 이유도 접근성 때문이에요. 사람간의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2층이지만 서면에 자리를 잡게 된 거고요. 서점 내에 책을 빼곡히 둘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공간의 가운데를 많이 비워둔 것도 그런 이유예요. 원할 때는 테이블을 붙여서 모임을 하고, 행사를 할 때는 또 치워서 자리를 마련하고요. 이런 식으로 행사를 많이 진행하니까 자리를 빨리 잡은 것 같아요. 부산에도 서점이 많이 생겼지만, 행사를 많이 진행하는 곳이 아직 적거든요. 그렇다보니 저라도 행사를 많이 진행하고 싶죠.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북그러움이 어떤 공간으로 남길 바라나요?


A. 지금 보여 왔던 것처럼 아지트 같은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음료를 취급한 이유도 꼭 내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해도 음료 마시러 왔다가 책을 접하거나, 필사나 독서 모임을 하러 왔는데 맥주를 마신다거나 했으면 했기 때문이거든요. 오고 가면서 약속 시간 전에 들리는 곳, 밤에 퇴근하고 잠깐 들려서 맥주 한잔하는 곳, 혹은 배우고 싶어서, 얻어가고 싶어서 모임이나 행사를 오는 곳이 되었으면 해요. 그런 식으로 <북:그러움>이 아지트 같은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구매한 책과 레몬에이드 한 잔을 두고 책방의 분위기를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기에 적절한 음악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고, 책방의 분위기가 고요한 편이라 책을 읽는데 집중이 잘 됐어요. 가끔 찾아와서 편하게 필사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복잡한 도심 속에서 약간의 여유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공간 <북:그러움>.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으신 분들은 방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인터뷰를 응해주신 책방지기님 감사드립니다. :-)










<북:그러움>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46번길 10-7 2층 (전포동 673-5 2층)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 북그러움

인스타그램 : @bookgroum

영업시간 : 13:00~24:00 / 일, 월, 화요일 20시 마감

7월 휴무일 : 수요일 (휴무일에 대한 소식은 인스타그램 참고해주세요.)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673-5 2층 | 북그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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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버_ 2019.07.26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당. 혜민 인턴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마지막 날까지 이런 멋진 책방 탐방기를 써주시다니! 고생 많았어요 :) 남은 방학도 알차게 보내셔요♥

  2. BlogIcon 에디터날개 2019.07.26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까운 곳에 있는데 발걸음을 하기가 힘드네요 ㅎㅎ
    서면에 가게 되면 꼭 한번 들러야겠습니다. 탐방기와 알찬 인터뷰 잘 읽었어요~
    한 달간 고생했어요^^

  3. 동글동글봄 2019.08.05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어요! 평소 궁금했던 서점이라 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한 달 동안 좋은 추억되었으면 해요.

서점탐방⑥ <취미는 독서> 해리단길 속의 작은 공간이 주는 따스함

 

 

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민주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에는 책방이 많지 않았어요. 제주도나 서울 여행을 다녀올 때면 매번 '우리 부산에도 책방이 생길 때가 됐는데'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요즘 많이 생겨나고 있는 거 같아요. 저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데, 이번 방학이 지나기 전에 얼른 이곳저곳 다녀볼 생각입니다! 벌써 설레네요 :)

 

그중에서 어제는 해운대에 있는 '취미는 독서'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책방을 좋아하기도 하고, 모처럼 해가 쨍쨍할 때 회사가 아닌 밖에 나와 더 신이 났습니다.!!!!

어제는 날씨도 좋아서 저희의 외출을 환영해주는 기분이었어요.

 

 

작년 6월 말 오픈한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책방이라고 해요.

책방은 세탁소 옆에 붙어있는데,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동네에 오래된 일부처럼 쏙 들어가 있었어요.

 

 

 

이름이 참 예쁜 거 같아요. 취미는 독서라니. 아마 이곳 사장님을 비롯한 취미가 독서인 분들이 이곳에 많이 모이지 않을까 싶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귀여운 화분이 반겨줬어요. 작은 공간이라 음료와 우산 보관대를 만들어주신 센스 !

 


예쁜 녹색 잎사귀 커튼 뒤에 사다리가 빼꼼 보이네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커튼을 열어보았습니다. ^^....

 

짠!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까지 아기자기하고 세심하게 꾸며져 있었어요. 저기 보이는

『어느날 문득 오키나와』는 책방 사장님의 책인데, 원래 북노마드 출판사 편집자님이셨다가 책도 내셨다고 해요. 브런치에 글도 연재하신다고 하니 또 다른 책도 기대해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책장을 둘러보다가....!!!

우리 산지니 출판사의 홍콩 산책』이 책꽂이에 꽂혀 있었습니다. 괜히 제가 다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언젠가 누군가에 손에 들어가 잘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

 


그 반대편에는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요, 보시다시피 독립출판물뿐만 아니라

일반 단행본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요런 귀여운 책도 발견해서 계속 눈길이 갔습니다...

요즘 책은 디자인들이 다 너무 귀엽고 예쁘게 잘 나오는 거 같아요.

 

 

한 장씩 가져가라고 놔둬두신 책방 스티커인데

요 스티커가 너무 귀여워서 안 가지고 올 수가 없었어요 ㅎㅎ...

 

이진송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장강명 <5년 만에 신혼여행>

임진아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책방 벽에 붙어져 있는 글귀들인데요,

접 손글씨로 적어 붙여놓아 더 정감 갔던 거 같아요.

 

 

책방 문을 열고 나오면 작은 화단과 함께 벽면에 적혀진

프란츠 카프카의 글귀.

 

“Ein Buch muß die Axt sein fur das gefrorene Meer in uns.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프란츠 카프카

 

 

회사로 돌아오려는 길에 고양이들을 많이 만났어요.

햇살이 좋아서 여러 마리가 식빵을 굽고 있었는데

카메라를 가져가니 다 도망갔네요ㅠㅠㅠ

 

 

어제 책방에서 편집자님께서 선물해주신 책입니다 :)

뜻밖의 선물이라 너무 기분이 좋고, 감사했어요.

잘 읽겠습니다!!

 

책방 명함이자 스탬프 카드입니다. 아이디어가 너무 좋은 거 같아요ㅠㅠ

 

원고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도서 구매 시 5천 원 단위로 한 글자(한 칸)씩을 찍어준다고 해요. 저는 박연준 시인의 책을 읽어봐서 그런가 대충 짐작이 가는데요, 무슨 문장인지 아시겠나요~~?

 

 

 

요즘 해운대 뒷길이 '해리단길'이라 불리며 엄청 핫해지고 있는데요, 그 카페와 밥집들 골목 사이에 있는 서점이었어요. 해리단길을 어제 처음 가 보는데 감각적인 가게 인테리어가 돋보였던 거리라 구경거리가 많은 듯해요.

 

'취미는 독서'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곳입니다.

이곳에 다시 한번 놀러 올 때 꼭 다시 들려야 겠어요 ㅎㅎ

 

 

 

 

https://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24767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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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개 2019.01.21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리단길의 오후 무렵 느낌이 너무나 좋아서, 계속 생각나네요 :)

시간 많은 날, 햇살이 잘 드는 자리에 앉아서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을 후딱 읽는 걸 상상해보세요. 생각만 해도 여유롭지 않나요? 오늘 이런 상상과 딱 맞아 떨어지는 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서점이지만 카페도 겸하고 있는 <마들렌 책방>입니다. 

 

 

마들렌 책방에는 다양한 책들이 있습니다. 주로 문학 서적들이 많고, 문학 외에도 인문서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도 많고요. 다양한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는데, 처음 보는 책도 많아서 꺼내 읽어 보고 싶었던 걸 겨우 참았습니다. 시간만 아니었다면...

 

 

이색 서점의 좋은 점은 이런 것 같아요. 서점 주인의 취향에 맞게 선별된 책들이기 때문에 책에 대한 애정도가 남다르다는 것이요. 이 책처럼 서점 주인분의 짧은 코멘트가 적힌 책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어떤 책인지 누군가가 알려준다면 그 책에 대해 관심이 더욱 가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저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서점 구경을 짧게 한 뒤, 인터뷰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마들렌 책방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 책방은 보시다시피 동네에 있는 작은 책방입니다. 동네 슈퍼처럼 오다가다 편하게 들러서 책도 사고 커피도 마시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또 그렇게 운영하고 있고요. 부담 없이요.

 

 

Q. 요즘 다양한 이색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북카페는 어느정도 있지만 서점을 겸해서 하는 카페는 생소한 것 같습니다. 북카페가 아닌 책방을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만들려고 한 게 책카페가 아니라 카페 겸 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사람들이 잘 모를 수가 있잖아요. 카페에 있는 책들이 상품이 아니라 카페에 구비된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상호에 책방이라고 넣음으로써 서점인 걸 알려드리고자 했어요.

 

 

Q. 책이 다양해서 카페보다는 말 그대로 작은 서점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분위기와 마들렌 책방이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마들렌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뜻이 있나요?

 

 

A. 처음에 생각할 때는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단어를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책방이라는 단어에 마들렌이라는 어감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붙였습니다. 또, 책 중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보면 마들렌을 먹고 기억을 다 찾는 그런 장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두 가지 의미로 마들렌 책방이라고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Q. 여러 종류의 책들이 서점에 있는데요. 이 책들은 어떤 기준으로 마들렌 책방에 들어오게 되나요? 책을 선별하는 기준을 알려주세요.

 

A. 책을 만드는 분들께서 열심히 만드셨기 때문에 모든 책이 좋은 책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오래 되어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오래 이어질 수 있는 책을 위주로 고르려고 해요. 그런 책 중에는 고전도 있고, 시집이나 소설도 있구요. 베스트셀러도 들여올 때가 있는데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모두 들여오진 않고 베스트셀러 중에서도 사람들에게 오래 읽어질 수 있는 책을 들이려고 하고 있어요.

 

 

Q. 다른 인디서점들이 독립출판물에 주력하는 데 반면 마들렌 책방은 중고서적도 취급하고 있는데요. 중고서적도 겸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회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들로부터 중고서적을 매입을 해요. 그 중고서적을 다른분들께 보여드리고 구입하실 수 있게 하려는 취지로 했어요. 회원분들끼리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중고서적을 파는 분이 추천서 같은 것을 적어주시면 그 책에 적어서 다른 분들이 볼 수 있게 하고, 구입도 하실 수 있게 해요. 아무래도 책만 읽는 것보다는 누군가가 읽고 감상평을 남겨 주시면 더 관심을 가지게 되니까요.

 

 

 

 

Q. ‘블라인드 데이트’라는 이벤트가 되게 특이한데,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이름 그대로 블라인드예요. 책 겉을 싸서 어떤 책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표지에 적힌 힌트만으로 사는 거예요. 책을 고를 때 표지가 예쁜 책을 위주로 고르시는 분들도 있고, 자신만의 뚜렷한 선택 기준으로 사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이런 선택지를 없애고 느낌만으로, 어떤 책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사게 하는 거죠. 그래서 좋은 반응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제가 알기로 이런 이벤트를 하는 서점들이 많이 없어서, 손님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Q. 그럼 어떤 기준으로 ‘블라인드 데이트’의 책을 선별하시나요?

 

A. 일단 모르는 상태로 구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호불호가 갈리는 책들은 피하려고 합니다. 또 제가 읽어보고 좋은 책들도 넣고, 혹은 주위로부터 추천 받은 책들도 넣고요.

 

 

Q. 이 포스팅을 읽으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Q. 윤고은이라는 소설가를 좋아해요. 그래서 작게 코너를 만들어서 작가 소개도 놓고, 저서들을 모아놓았어요. 그 중에서도 밤의 여행자들이라는 책을 가장 좋아합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이벤트나, 혹은 하고 싶은 이벤트가 있으신가요?

 

A. 아직 회원 수가 많이 없어서, 회원 수가 늘어나게 되면 회원 중에서 다독왕을 뽑는다거나, 추천을 많이 해주시는 분들은 추천왕으로 뽑는다든지, 이런 식으로 뽑아서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또 워크샵 같은 것도 계획하고 있어요. 이건 회원으로 한정하지 않고 다른 분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마들렌 책방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처음 질문에 말했던 것처럼, 동네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동네에 사시는 분들이나 놀러 오신 분들이 오다가다 가볍게 들러서 책도 보는 거예요. 진짜 슈퍼처럼요. 말 그대로 ‘그냥’ 들릴 수 있는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택가가 있는 골목에 조용하게 위치하고 있는 곳이어서 책 읽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이 곳이 마음에 들 거예요. 한가로운 주말, 이 곳을 찾아보는 것 어떨까요? 이상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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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7.01.25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점 내에서 '블라인드 데이트'와 같은 소소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인상적이네요. 추운 날 취재하신다고 수고 많으셨어요~ 잘 읽었습니다.

  2. BlogIcon 깎은서방님 2017.01.26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부 인테리어가 정말 깔끔하네요. 정말 지나가다 들르고 싶은 느낌이 들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 딱! 인듯

  3. 권디자이너 2017.02.01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포스팅 편집력이 일취월장하는 듯.^^
    사진도 좋구요. 재밌게 잘봤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서점은 어떤 모습인가요?

책으로 가득 한 서재,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또는 향긋한 커피 내음까지-

 

 

[출처: 픽사베이]

 

과거, 책만 존재했던 서점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계시는가요?

최근의 서점은 방금 제가 예로 든 것처럼, 바로 옆에 커피전문점을 같이 운영하기도 하고, 취미생활을 위한 소소한 공방이 위치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그보다 조금 더 독특한 서점을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 서점에는 책이 없다고 하는데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간단하게 소개해드리자면, 보시는 것처럼 책은 없고 에스프레소 북머신이라는 기계만 존재하는 이곳은 과거 'PUF'라는 프랑스 파리의 평범한 동네서점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서점 사정이 어려워지자, 10년 전 패션업체에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는데요.

 

바로 그곳에 똑같은 이름을 가지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22평 남짓한 자그마한 서점임에도 300만 종이 넘는 책을 고를 수 있으며, 무려 절판된 책까지도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용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아이디어 고릴라]

 

가격도 일반 매장과 같고, 눈앞에서 만들어진 새 책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고객들이 더더욱 늘어가고 있다고 하는 데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서점을 보니, 앞으로는 서점들이 또 어떻게 바뀔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점차 저런 서점이 많아지면, 한 편으로는 아날로그 방식의 서점이 그리워질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작은 동네 서점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되살아날 수 있었다고 하니,

분명 기쁜 소식인 듯합니다. 서점들이 각자 만의 방식으로, 매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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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나 싶더니 다시 추워져서 이번 한주는 아침에 일어나기 너무 힘들었던 한주였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뭔가 저의 개인적인 고백과 함께 책을 찾는 장소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오프라인에서 책을 찾으려면 주로 도서관이나 서점을 자주 이용하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사실 서점을 자주 이용했지 도서관은 그닥 이용하지 않았어요. 고등학생때 시험공부를 하려고 이용한것 말고는 도서관에 가는일은 거의 없었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거 그거마저도 여러사람이 함께 공부하는 조용한 열람실에서 무슨 소리만 나면 미어캣마냥 고개들고 쳐다보게 돼서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요즘은 퇴근후에나 주말에 동네 도서관에도 가보고 하면서 도서관을 이용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독서하거나 공부하기에는 주로 카페처럼 인테리어가 예쁘고 음악이 흘러나오는 일정한 소음도 있는 곳을 선호해서 북카페가 딱 제취향인듯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공부하거나 책읽는, 책을파는 곳에대한 호불호가 그곳의 분위기에의해 좌우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교보문고가 '도서관형 서점'으로 바뀌면서 편안한 북까페를 연상시키는 서점으로 바뀌었죠.
저는 원래 서면 교보문고를 주로 이용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용횟수가 더 늘거나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매장 분위기가 바뀌고 나니 진열된 책들이 더 예뻐보이고 책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서점을 가끔 이용하게 된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교보문고에 가면 예전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북적대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서판매율은...글쎄요...구입도 하지않은 도서를 그자리에서 다 읽고 나가니까 책이 파손될 우려도 있고 그점을 생각하면 저역시 오프라인에서는 구매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부작용은 개선이 되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공공도서관은 자주 이용하지 않았지만 대학교때 대학도서관은 참 좋아했어요.
제가 2학년때까지는 공사중이였지만 3학년때 완공되고나서 거의 매일 이용했는데 유명한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가 건축한 건물입니다.
도서관의 궁극적인 요소들로만 이루어진,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도서관'을 만들고자 했다고 하는데, 우선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가장 빠르게 찾도록 하는것, 그리고, 이용자가 미처 알지 못했던, 하지만 그에게 필요한 책들을 우연히 발견하도록 하는것. 음...도서관 이용자였던 저로써는 그 요소들이 충족된 도서관이였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건축물이 신기하고 내부구조도 특이해서 책을 찾는 재미도 있고 공부하는 재미도 있어서 대학생활을 즐기게 해준 고마운 장소였긴 했습니다.ㅎㅎ

 

학교 도서관 이외에도 카페형 서점들에도 종종 갔었고, 들어가서 하루종일 앉아있다 나오기도 했어요. 자주가던 북카페 사진도 올려봅니다... 

독서률이 점점 떨어져가는 현재에 북카페겸 서점같은 분위기있고 자유로운 공간들이나 환경이 개선된 도서관이 생긴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찾게되지 않을까...생각해봤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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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6.03.11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책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의 접근성이나 공간의 질이 개인의 독서활동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저렇게 멋진 도서관이 있는 대학이라니 부럽네요.

  2. BlogIcon 잠홍 2016.03.11 1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어캣마냥 고갤 들고 소리의 근원을 찾는 모습ㅋㅋ 다니셨던 학교도서관은 통로가 벽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인지 시야가 트인 느낌이에요!

  3. BlogIcon 단디SJ 2016.03.14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학교 도서관이 정말 좋네요!! 매일 가고 싶을 것 같아요 ㅎㅎㅎ

    • BlogIcon Emillia 2016.03.17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서관 환경이 쾌적해서 굳이 자료나 책을찾으러 갈때 외에도 자주 들렀어요. 심지어 졸업하고도 도서관이용을 꾸준히 했다는^^;;;

  4. BlogIcon 아니카 2016.03.16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의 북카페는 도쿄에 있는 건가요? <도쿄의 북카페>라는 책을 사서 본 적이 있는데, 사진도 이쁘고, 무엇보다 책을 대하는 저자의 시선이 좋더라구요~

    • BlogIcon Emillia 2016.03.17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곳은 학교근처에 있는 작은 북카페고 한곳은 도쿄 키치죠지에 있는 곳인데, 여러사람들이 와서 차마시고 책읽고 하는데도 책이 너무나 깨끗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점 탐방②] <교보문고> 변화 속에 미래의 서점을 상상하다


"사람과 책을 잇다"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며칠 강추위로 밖에 나가는 일이 무섭네요. 이러다가 온 세상이 추위로 꽁꽁 얼지 않을까 하는 무서운 상상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영화 <투모로우>가 떠올랐어요.


지구의 이상변화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덮이는 재난영화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재난을 피해 뉴욕으로 가는데, 마지막으로 간 곳이 도서관이지요. 추위를 이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도서관 벽난로에 앉아 도서관에 있는 책을 하나씩 불 태웁니다.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 책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책을 태울 때마다 가슴 아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를 보면서 만약 빙하기가 오면, 인류의 남게 될 마지막 책은 무엇일까 하며 혼자 추측했던 생각이 납니다. 


빙하까지는 아니지만 강추위를 피해 도서관이 아닌 서점으로 갔습니다. 사람이 머무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고 <교보문고>에 다녀왔습니다. 리뉴얼을 하기 전부터 화제가 되었고,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익숙한 공간이라 미처 살펴보지 못했는데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35년되었다고 하네요. 우리도 100년 서점이 많아지기를 기약할 수 있을까요. 





35년 된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점이다. 교보문고 전국 14개점 총 매출 5000억원 가운데 광화문점이 750억~800억원(16%)을 올린다. 리모델링은 1991년, 2010년에 이어 세 번째. 통로 구석구석에 1인용 테이블을 놓았고 서가와 서가 사이 폭을 30~50㎝ 넓혔다. 남성호 점장은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와 고객 요구에 부응하려고 했다"며 "제목이 잘 보이게 서가마다 자체 조명을 넣었고 카운터를 포함해 벽면 곳곳을 생화(生花)로 장식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도 만들어 문화 체험의 폭을 넓혔다. 


- <조선일보> 2016.01.21



<교보문고> 새 단장 이후 많은 사람들 입에서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가장 주목받은 점은 책 읽는 공간이었지요. 서점인가 도서관인가 할 정도로 책 읽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옛날에는 약속 장소를 서점으로 많이 잡았고, 서서 책 읽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요. 요즘은 그냥 서점에 가는 일도 어려워진 것 같네요. 





앉을 수 있는 공간이 구석구석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공간의 힘은 대단하네요. 




이제는 <교보문고>의 상징이 된 소나무 책상. 평일 낮인데도 빼곡하게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특히 중년 남성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은 어떤 독자일까요. 책 읽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네요.






이달의 책, 주목 이 책, 내일이 기대되는 좋은 책 등 베스트셀러도 다양하게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큐레이션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책 진열과 함께 MD 분들의 추천 책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컬리링북입니다. 

한눈에 볼 수 있게 배치해두었네요. 

이것만으로도 요즘 어떤 책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바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잡지 코너 뒤에는 만화 코너가 넓게 자리잡고 있어요. 스타워즈 시리즈도 있네요. 종이책이 아니더라도 웹툰으로 만화를 볼 수 있죠. 그래도 좋아하는 웹툰이 만화책으로 나오면 전권은 아니더라도 한두 권은 꼭 사게 됩니다. 특히 1권...

 

아이들은 장남감 구경하느라 정신 없네요.



 

직원 분들이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자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책 위치를 확인하고도 책 찾기가 어려울 때 멀리 있는 직원 분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겠네요. 나이 드신 어른분들이 이용하기 좋을 것 같아요.







서가와 서가 사이의 폭이 넓어 평대가 아니어도 책 찾기가 쉬었습니다. 

전 여행 코너에 한참을 있었네요.



<교보문고> 새 단장과 함께 주목받은 서점이 일본의 <츠타야 TSUTAYA> 서점입니다. 음반과 비디오를 대여하고, 책과 잡지도 판매하면서 성장한 서점입니다. 그전에는 대여하는 곳과 판매하는 곳이 따로였다고 하네요. 물론 우리도 서점과 대여점도 구분되어 있었지요. 


현재 <츠타야> 서점은 판매보다는 제안에 집중을 둔다고 합니다. '세상에 모든 책이 여기에 있다'는 방식보다는 고객의 취향에 맞게 진열 방식을 선택했다고 하네요. 책 판매와 응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개인이 원하는 책을 제안할 수 있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해 상품에 대해 조언할 수 있게 했다고 하네요.


만약 단 한 권의 책이 아니라, 단 하나의 서점만 남게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까요. 책을 통해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거나 개인의 다양한 삶을 존중하는 책들로 서가가 채워지지 않을까요. 




 <교보문고> 응원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새로운 책방에서 만나요.

재밌게 읽었다면 하트!


 

지적자본론 - 10점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민음사

서점은 죽지 않는다 - 10점
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 백원근 옮김/시대의창


은근슬쩍 홍보:)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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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잠홍 2016.01.22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화문 교보문고의 소나무책상! 누군가가 해리포터 영화에도 나오는 웅장한 식탁 같다고 한 게 생각나네요. 평일 낮 이곳에는 중년 남성 독자들이 많다는 게 신기해요. 서점마다, 시간대마다 어떤 독자들이 오는지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

  2. BlogIcon 단디SJ 2016.01.25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만 칠하고 간다 전해라~'라고 적혀 있는 pop물이 진짜 웃기네요ㅎㅎㅎ

꿈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요즘 학교 선생님들이 칭찬과 함께 주는 선물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의 일 같은 제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봤습니다. 십여 년 전의 당시를요.

 

   선생님은 발표, 착한일, 자습 등으로 칭찬스티커를 나누어주셨습니다. 칭찬스티커, 다들 오랜만에 추억 속으로 들어가고 계시죠?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그 스티커가 당시는 어쩜 그리도 갖고 싶었을까요. 그렇게 포도송이 같은 스티커가 판을 다 채우면, 선생님은 도서상품권을 주셨습니다. 저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도서상품권을 나풀거리며 친구들과 서점으로 직행했습니다.

 

  서점 주인 아주머니는 우리들의 이름을 다 외우고 계셨습니다. “00, 또 왔네!” 라며 들어서는 순간부터 한 명 한 명을 맞아주셨습니다. 진정한 회원카드는 얼굴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이 도서 코너로 달려가 책을 꺼내 바닥에 앉아 읽었습니다. 차가운 바닥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서점 문 앞까지만 해도 시끄럽던 우리는 금세 책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같은 공간, 각자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사진  동네서점 죽지 않았다!-주간조선, 김효정기자

  그런데 다시 가 본 그 곳, 이젠 그곳엔 서점이 없습니다. 동네마다 있던 작은 서점. 꿈꾸던 작은 놀이터는 사라진지 오랩니다. 그런데 서점만 없어진 것일까요. 도서상품권 선물도 없어지고 이젠 현금이 최고라는 아이들입니다. 친근한 서점 아주머니도, 얼굴이 회원카드였던 시절도 이젠 다 과거의 일입니다. 책 선물 또한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가까이 하는 책은 이제 문제집이 전부가 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가까이 책을 살 서점들이 없어졌습니다. 한 발 더 다가가 발 디딜 곳이 없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요즘 무슨 책이 나오는지,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는지, 나는 무슨 책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모순되게도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알 수 있게 되었으나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책은 아이들과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집을 나서서 멀지않게 있던 서점, 이젠 책을 보려면 부모님과 함께 시내로 가야만 합니다. 인터넷 서점의 여러 마케팅으로 도서 구입이 편리해졌지만, 직접 책을 만지고 보고 느끼기 전에 그 책의 소중함을 얼마나 느낄 수 있을지 그 감성이 화면의 스크린으로 얼마나 묻어나올지가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면 부모님은 흔쾌히 아이들과 함께 하고 계시는지.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의 연속이 꿈을 키울 아이들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책에 대한 애정이, 동경이 남아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아직은 아이들에게 선물로 장난감보다 간식보다 책을 사 주는 것을, 함께 살 책을 고르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들의 행동이 생각에서만 멈추지 않도록, 누군가의 꿈이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우리는 지금, 꿈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사진 <포토뉴스>방학맞은 아이들 “서점이 좋아요”-헤럴드경제, 김명섭기자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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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입니까 2013.01.11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출판사로 책을 사고 싶은데 인터넷으로 주문을 잘 못한다며 출판사로 책을 주문하는 어르신의 전화가 오기 것을 경험하면서, 동네 서점이 점점 사라지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책을 접할 기회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맞아요, 함께 꿈의 공간을 지켜가요!

  2. BlogIcon 전복라면 2013.01.11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한 회원카드는 얼굴'이라는 말이 정겹네요. 서가 태반이 문제집이긴 하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도 작은 서점이 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그 곳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져요.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 편집자 엘뤼에르입니다.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면서 가끔 50% 인하된 구간도서를 구입한 적도 있었지만, '땡처리'라는 이름으로 책을 판매되고 있는 현실에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책은 할인 가능한 '판매상품'이 아니라 엄연한 '문화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국출판인회의에서는 출판문화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지난 7월 26일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오늘로서 147일차라고 하네요.)


폭염 속에서도, 강추위에서도 문광부 정문 앞에서 진행되는 '도서정가제' 요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며, 아직도 그 요구는 지켜지지 못한 현실입니다.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의 발의로 법개정이 추진 중에 있으나, 정부의 태도는 여전히 미온적입니다.


>>>관련기사 : 출판계, '도서정가제 바로잡기' 법개정 추진


인터넷 서점에서는 발행일 기준 1년 안의 신간에 대해서는 10%의 할인율을 적용하는게 통상적인데요. 이러한 신간뿐만 아니라 모든 도서에 대해서도 정가제가 적용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구간도서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도서정가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출판사가 힘든 탓도 있지만 이로 인해 연쇄적으로 작용되는 '출판생태계'가 무너졌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선 폐업을 하는 유명서점이 늘어났고, 종이를 공급하는 지업사, 책을 인쇄하는 인쇄소, 책을 제작하는 제본소, 책을 서점으로 유통하는 물류회사까지 출판생태계는 하루가 성할 날이 없습니다.


이에 저희 출판사 대표님도 나섰습니다.


바로 '도서정가제' 확립을 위해 다음주 26일 수요일 부산에서 서울까지 KTX를 타고 문광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에 참가하실 예정이세요.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성균관대입구 사거리쪽으로 쭉 올라가시면 문화체육관광부 정문이 보이실 겁니다. 대표님은 12월 26일 1인 시위 참가 예정이세요.




>>>관련기사 : “서점 다 죽는다” 거리 나선 출판인들


자세한 1인시위 참가 포스팅은 26일 이후에 게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책은 꼭 정가로 구입해야 하는 것 아시죠?

책을 만드는 편집자 입장에서, 인터넷서점이 책을 두고 '땡처리'로 표현할 때마다 무너지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답니다.

책은 서점에서, 꼭 정가로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대한민국에 '도서정가제'가 확립되는 그날까지 화이팅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한국출판인회의 사이트(http://www.kopus.org/)에 가시면 '도서정가제'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D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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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안 여러분 안녕하세요, 산지니의 막내 전복라면입니다. 첫번째 포스팅 이후 예상대로 닉네임에 대한 열화와 같은(!) 반응이 있었는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의외로 ‘전복라면을 먹어 본 적 있느냐?’ 였습니다. 실존하는 요리인 줄은 모르고 ‘성공해서 삼천궁남을 거느리고 만한전석을 먹고야 말겠다!’ 비슷한 다짐으로 슥 정한 닉네임인데, 그제야 부랴부랴 검색을 해봤더니 이미 끓여봤다는 사람도, 파는 가게도 적지 않더군요? 저만의 이상향 속 진미인 줄 알았건만…시무룩….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야 재미있는 서점을 한 군데 소개하려 합니다. 1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어린이 서점 <책과아이들> 입니다.

 

실내화를 신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어린이 서점답게 밝고 따뜻한 분위기입니다. 책꽃이 높이도 그다지 높지 않죠? 단순히 어린이 책을 구매, 진열해 놓은 것이 아니라 좋은 어린이책을 선별해 놓았고, 또 어린이 책이나 독서 지도를 도와줄 수 있는 상담자들도 계십니다.

인자하신 인상의 사장님.

수정- 부산 관련 책 전용 서가를 만들어 주셨답니다. (산지니 책이 몹시 많네요)

2층의 풍경입니다. 서점인 동시에 도서관 같습니다. 1,2층을 합치면 장서 수가 상당합니다.

2층 나눔방 입구. 나눔방에서는 다양한 강의와 프로그램, 행사와 모임이 많이 열립니다. 서점인 동시에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사진이지만, 문에 귀를 대어 보면 글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 낭랑합니다.

독서중인 신사분의 숨막히는 뒷태(!)에 마음을 빼앗겨 그만 도둑 촬영을 감행하고야 말았습니다. 

게시판에 작은 시화전이 열려 있군요. 하나를 읽어볼까요?

 

함께 운영하고 있는 북카페 구름빵입니다.

서점 앞의 정원입니다. 뛰어놀기 좋게 널찍한 정원이 아주 예쁘게 가꿔져 있습니다. (여자 모델들이 얼굴을 가린 건, 경천동지할 미모가 널리 알려지면 몹시 피곤해지기 때문입니다.)

서점을 둘러보던 중에, 마치 친구 집에 놀러 온 것처럼 사장님께 고개를 폭 숙여보이고 곧 저들끼리 까르륵거리며 이층으로 와다다 달려가는 아이들 한 무리를 만났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서점에서는 느끼기 드문 생생한 기운입니다.  이 아이들에겐 독서가 교양과 지식을 위한 계단인 동시에 즐거운 놀이일 것 같습니다. 놀듯 몸에 밸 수 있는 즐거운 책읽기를 위해서 내일 또 가고 싶은 서점으로 데려다 주시는 건 어떨까요?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교대 인근 051)506-1448, 1540

                        <책과 아이들>카페:  http://cafe.daum.net/bookand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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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1동 | 책과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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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해찬솔 2012.05.01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이날 놀이동산이 아니라 어린이 서점에서 꿈과 희망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근데 경남 진주에서는 좀 많이 머네요 ㅎㅎㅎ.

    • BlogIcon 전복라면 2012.05.02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해찬솔님! 진주 사시는군요? 거기 냉면이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아 침이... <책과아이들>은 멀지만 진주에도 어린이 전용 도서관과 서점이 있다고 들었어요ㅎㅎㅎ

  2. BlogIcon 아니카 2012.05.01 2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지니 전용 서가는 아니고, 부산 관련 책을 모아놓은 곳인데, 우리 책이 좀 많은 거죠^^


  서재라는 곳은, 문 열고 들어와서 사람 만나는 데죠. 어쨌든 책이 사람들인 거니까요. 그래서 손에 잡히면 ‘아, 오늘은 이분하고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하는, 그런 곳입니다.

  책은 덮어놓으면 무생물이지만 펼치는 순간에 생물이 되고. 또 교감까지 하면 친구가 됩니다. 덮어놓으면 작가분도 주무시고, 펼치면 작가분도 깨셔야 하고.

-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교보문고에 들어섰을 때, 방송인 김제동이 말하는 서재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동감했습니다. 저 역시 항상 서점에 발을 내딛으면, 그 공간에서 실재하고 있는 독자들을 비롯하여 책에 내재하고 있는 저자, 편집자 등등의 수많은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에 귀가 멀어버릴 지경이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듣기 싫은 소리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들어보면, 그 매력에 중독되어 한동안 곁을 머물게 되거든요.^^

 

- 산지니출판사의 책도 있어서 너무 신기했답니다^^

베스트셀러 코너 앞에서 독자들은 이런 소리를 냅니다. ‘이게 왜 베스트셀러야?’, ‘왜? 난 충분히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 난 전혀. 이것보단 저게 더 베스트셀러감이야.’ 어린이 서적 코너에 가면 이런 소리도 들립니다. ‘엄마, 이거 살래. 응?’, ‘안 돼. 저번에 샀던 책도 다 안 읽었잖아.’, ‘가서 읽을게. 그러니까 사 줘, 사 줘!’ 독자들의 소리엔 웃음 지으며 넘어갈 수 있지만, 저를 가장 심란하게 만드는 곳은 엄청나게 시끄러운 신간 코너입니다. 좁은 공간에서 겨우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이 독자라도 하나 다가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리를 내지릅니다. 그야말로 시장터이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세차게 손을 흔드는 사람은 표지 디자이너들입니다. 어떤 사람은 화려하게, 또 어떤 사람은 심플하면서 강렬하게 자신을 꾸미고서 저에게 손을 마구 흔들지요. 그러면 저는 누구에게로 가야할 지 몰라서 몇 번을 갈팡질팡합니다. 바로 그 때 출판업계의 사람들이 외칩니다. ‘이건 아마존에서 4주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책이라고!’, ‘저건 약과야. 이 책은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던 책이라니까!’, ‘이것 봐. 유명인들이 하나 같이 칭찬해놓은 거 안 보여?’ 그래도 제가 망설이자, 이 사람 저 사람 손에 마구 끌려 다니며 결국 저는 저자들까지 만나게 됩니다. 처음 접하는 저자들부터 시작해서 저의 집 책장 한 칸에 잠들어 계시는 저자들까지, 모두 저를 곤혹스럽게 하지요. 휴우~

  덕분에 그들의 틈에서 벗어나 교보문고를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는 길에, 표지를 보고 단번에 고른 「평면견」(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황매, 2010)을 꺼내어 표지 디자이너부터 시작해서 여러 사람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우연히도 그 다음날, 저는 그 책의 표지 디자이너와 짧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지요. 평면견의 표지를 이미지로 갖기 위해 인터넷을 뒤적이던 중에요.

  저는 잘 그려진 원본 그림을 발견하고서 ‘잘 됐다!’ 하며 가져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이런 글을 달아놓으셨더라고요. ‘열 손가락 중에 안 아픈 손가락 없다죠. 그 손가락들 중에 하나입니다. 제발 무단 사용, 스크랩 하지 말아주세요.’

  왠지 모르게 저는 그 글에 그 분의 진심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잠시 망설이다가, 그 이미지를 가져가는 대신 짧은 글을 남기고 나왔습니다. ‘당신의 손가락 때문에 이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정말,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다음날, 그 분이 남긴 글을 보았습니다. 서점에 들렀는데 자신의 그림이 눈에 띄지 않아서 내심 안타깝고 속상했다고, 그런데 덕분에 기분도 좋아지고 힘이 난다고, 감사하다고 말입니다.

  서점에서 책을 접하며 꼭 한 번 실제로 만나고 싶다거나 이런 사람과는 오래도록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꽤 멀고 먼 얘기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좋다 생각했던 표지 디자이너를 만나 짧지만 이야기도 나눠보고, 산지니 출판사에서 편집자 분들을 비롯한 책의 출판 과정에 관련된 분들과 함께 있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것이 바로 서점이자 서적이 아닐까요? ^^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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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 제 책 언제 내줄 겁니까?"
"선생님,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 사정이 별로 좋지 않아서요."


서점에서 판매중인 책들

저자로부터 완성된 원고가 오고 책이 발행되는 데는 약간의 시간 편차가 있다. 몇몇 저자들은 인쇄소에서 잉크만 묻히면 책이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출판사의 자금 사정, 이미 계약된 책들의 편집시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서점으로부터 수금이 잘되면 책을 내기가 편하지만, 요즘은 수금 또한 만만찮다. 오늘도 서점 두 곳을 방문했다. 한 서점에서는 판매된 금액이 없어 다음에 오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그나마 다른 서점에서는 판매액의 일부를 받아올 수 있었다.



책 발행 후 6개월 안에 5천 부 이상의 판매가 보증되는 실용기획을 추구하는 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독자들은 점점 좋은 책들을 외면하고 있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좋은 원고라는 판단을 하면서도 판매에 확신이 들지 않는 경우는 순위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오늘 전화도 비슷한 사례다. 한 달 내도록 고민했지만 판로에 특별한 대비책이 없다. 다른 걱정 없이 책만 잘 만들면 잘 팔리는 그런 기적(?)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는 건가?

-강수걸

 
*2008년 5월 28일 부산일보에 소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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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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