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서재] 도시에 관한 여러 생각

 

강남을 읽다, 팝업시티, 도시는 정치다

아침엔 우유 한잔 점심엔 FAST FOOD 쫓기는 사람처럼 시계 바늘 보면서 거리를 가득 메운 자동차 경적소리 어깨를 늘어뜨린 학생들 THIS IS THE CITY LIFE.”

 

가수 고(故) 신해철은 노래 ‘도시인’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에게 도시는 많은 이들이 모여 살지만 낯설고, 너무 바빠 인간성조차 잃어버린 곳이다. 도시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회색빛 빌딩들이다. 인간은 그저 돈을 벌려고 도시에서 살아간다. 그의 노래가 강렬하긴 하지만, 도시는 꼭 그런 곳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시에서 어떤 의미를 더 찾아낼 수 있을까. 주제만 비슷하면 마구 마구 엮는 금요일의 서재, 이번 주는 도시에 관한 책을 골랐다.

 

 


 
●욕망의 땅 강남=강남은 부와 권력의 상징이다.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은 반세기 만에 사람들이 선망하는 부와 권력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짧은 기간 가장 활발히 개발된 곳이기도 하다. ‘강남을 읽다’(여유당)는 강남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강남 개발이 서울시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 남북 대치 분단 상황, 한·미·일 동맹에 기초한 경제개발계획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한다. 강남 개발의 시작은 1966년 한남대교 건설 공사와 1968년 경부고속도로 착공이었다. 경부고속도로 부지를 확보하려고 시행된 영동지구 개발을 시작으로 강남에 수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됐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유치로 잠실종합운동장과 올림픽공원을 비롯해 코엑스 같은 고층빌딩이 들어섰다. 순환선인 서울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고, 서울 도심의 명문고등학교들이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강남 8학군 신화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강남의 찬란한 이름 뒤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아파트공화국, 부동산 폭등, 사교육, 비리와 안전사고, 부의 양극화 등 강남불패의 이면에 숨겨진 강남 현상의 제 문제를 가감 없이 들춰낸다.

 

 


 
●도시는 진화한다=책 제목부터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팝업시티’(이데아)는 한 공간에서 용도가 얼마든지 혼합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도시계획 체계를 세우는 개념이다. 밑바탕에 ‘공유경제’ 개념이 자리한다. 유휴자산의 용도를 쉽게 바꿔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도시라는 의미다.
 
용도의 혼합은 예컨대 주택을 개조해 일부 공간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하고 주택과 상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팝업 매장처럼 특정 기간만 용도가 바뀌는 것까지 포함한다. 예컨대 스위트스팟 같은 서비스 플랫폼은 건물 중 일부, 잘 쓰지 않던 공간을 사람들에게 빌려줘 일시적인 판매시설(팝업매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에어비앤비는 주거공간을 일시적으로 숙박용으로, 스페이스 클라우드 같은 플랫폼은 주거공간을 파티룸으로 잠시 사용할 수 있다.

 

신문기자 시절 도시전문기자로 활동한 음성원 도시건축전문작가가 썼다. 저자는 팝업시티가 지루한 풍경 대신 역동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인의 취향을 잡을 수 있는 새로움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생각대로 도시는 생물처럼 바뀔 수 있을까.

 

 


 
●도시에 얽힌 정치=도로를 어디에 뚫고, 아파트단지와 생산시설, 행정기관과 업무·상업구역 등을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로 짓고 허무느냐에 따라 엄청난 손익이 발생한다. 지난 고도성장 시기부터 최근의 용산 사태에 이르기까지 시청, 건설업체, 복부인, 현지 가옥주와 세입자 등이 서로 뒤엉켜 생존권과 각종 이권을 둘러싸고 격렬한 다툼을 벌였다.
 
한국의 대표적 도시사회학자 고(故) 윤일성 부산대 사회학과 교수의 ‘도시는 정치다’(산지니)는 도시를 정치 관점에서 바라본다. 부산의 산과 강, 바다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이뤄지는 대규모 난개발, 토건주의적 성장연합의 틀을 바탕으로 해운대 엘시티 사업비리, 한국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부산 북항 재개발의 성격과 위상 등 사례로 부산 개발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을 보여준다.

 

이를 토대로 도시재생 전략에 대한 새로운 방향 모색을 꿈꾼다. 도시재생을 도시재개발의 아류 정도로 여기는 일반의 상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1990년대 이후 영국 도시재생 정책의 실태를 점검하고 이를 교훈 삼아 한국에서 도시재생 가능성을 탐색한다.

 

도시 성장 및 재생의 밑거름이 되는 도시문화에 대한 단상도 모았다. 뉴욕 소호, 중국 상하이 M50, 서울 문래예술공단, 부산 또따또가, 인천 아파트 플랫폼 등 문화예술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노후쇠락지구에서 도시재생을 도모하는 국내외 사례도 눈여겨보자.

 

 

서울신문 김기중 기자 /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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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

 

 

 

 

안녕, 동백숲 작은 집
하얼과 페달 지음, 열매하나 펴냄

 

“적어도 우리는 그렇지 않고 싶었다. 흔적 없이 살다가 가는 야생동물처럼 살고 싶었다.”

 

올해 초 tvN에서 방영된 <숲속의 작은 집>을 아시는지. 두 배우가 외딴 산속에서 수도나 전기, 가스 없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제아무리 ‘고립’이 현대인의 로망이라지만 이를 보며 많은 이들이 실감했으리라. 며칠이니 망정이지 저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고.
그런데 이런 삶을 ‘리얼’로 선택한 젊은 부부가 있다. 2011년 서울을 떠나 전남 장흥의 동백 숲으로 떠난 하얼과 페달이 그들이다. 환경단체에서 일하던 둘은 지구에 해를 덜 끼치는 삶을 직접 살아보기로 결심하고 일상의 모든 것을 바꿔나간다.
전기 대신 햇빛, 가스 대신 화덕, 육식 대신 채식을 선택한 이들의 지난 7년간을 호기심과 부러움, 미안함이 뒤섞인 채 따라가게 되는 책이다.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에르베 기베르 지음, 장소미 옮김, 알마 펴냄

 

“그곳에 감도는 위험이 새로운 공모감과 새로운 애틋함, 새로운 결속감을 만들어냈거든.”


저자는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를 소설로 분류한다. 의구심이 든다. 저자가 ‘픽션’이라는 장르로 도피한 것 아닌가 하는.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정확하지 않은 기록은 1988년에 시작된다. 그는 1981년을 회고하며 실체는 없고 소문만 무성한 질병에 대해 이야기한다. 에이즈, 즉 후천성면역결핍증이다. 저자 에르베 기베르는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투하면서 변화하는 신체를 바라보고 공포를 마주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다가올 죽음으로부터 도피하고 체념하는 우울의 시간이다.
저자는 자신이 에이즈 환자임을 밝힌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 사실 또는 허구에 관한 물음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김현 시인의 말처럼 어느 쪽이더라도 진실에 가까울 것이기 때문이다.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
마강래 지음, 개마고원 펴냄

 

“권한도 받을 능력이 있어야 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역 격차’ 해소의 대안으로 ‘지방분권’을 내민다.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진다. 저자는 이를 잘못된 고정관념이며 ‘위험한 착각’이라고 역설한다.
서울시 강남구는 자체 수입이 5222억원에 달하는 반면 전남 구례군의 그것은 225억원에 불과하다. 이런 ‘능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하는 지방분권 제도를 본격화하면 어떻게 될까? 지역 간 격차가 오히려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지방분권이 자칫 “헤비급과 라이트급 선수가 함께 링에 오르는” 경기처럼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지방분권을 서두르기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상황과 조건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며, 광역화와 거점 개발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한다.

 

 

 


21세기 엘리트
로르 블로 지음, 권희선 옮김, 인문결 펴냄

 

“여기서는 힘껏 달려야 겨우 제자리야. 지금보다 두 배는 빨라야 제자리를 벗어날걸.”

 

2014년 11월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개발 업체인 모질라 재단은 구글과의 계약을 과감히 종료한다. 구글은 재단 수입의 90%를 담당하는 최대 거래처였다. 이후 모질라는 자발적 참여자 수만명을 통해 집단의 힘을 실험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기존 시스템에 대안을 제시하고,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개인정보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디지털 미래 사회에 대한 전망은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로 극명하게 갈린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 새로운 엘리트에 관한 낙천적 고찰’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낙관적인 미래만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시대를 맞아 기성 엘리트와 지식인이 어떻게 ‘우왕좌왕’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도시는 정치다
윤일성 지음, 산지니 펴냄

 

“도시는 정치고 정치는 힘이다.”

 

“도시는 정치다”라는 저자의 단언에는 깊은 분노가 서려 있다. 부산의 대규모 난개발을 목도하고 탐욕과 불의가 어떻게 그곳에 깃들고 검찰 수사는 또 어떻게 싱겁게 마무리되는지 지켜보면서 도시를 정치로 단언했다. 도시사회학 연구에 평생을 헌신한 저자는 도시계획이 합리적인 토론의 산물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하기 위해 힘껏 맞붙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지역의 정치·행정 엘리트와 극소수 경제 엘리트가 구축한 도시 통치 체제인 ‘성장연대’를 통해 도시계획이 왜곡된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운대 엘시티 사업 등 부산의 난개발 역사를 되짚어본다. 그 난개발의 뒤편에서 단순히 소외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피해를 온몸으로 뒤집어써야 하는 서민들의 실태를 들여다본다.

 

 

 


강남을 읽다
전상봉 지음, 여유당 펴냄

 

“서울을 좋은 도시로 만들지 말아야 농촌 인구가 몰려오지 않는다.”

 

강남초등학교는 서울시 강남구가 아니라 동작구 사당동에 있다. 여기에는 곡절이 있다. 경성부가 확장될 때 영등포구와 동작구가 편입되면서 강남이라는 말이 생겼다. ‘영동’은 영등포구의 동쪽이라는 의미였다. 대한제국이 한성부를 개조하고,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경성부를 확대하고, 독재 정부가 서울을 확장할 때 강남은 점점 선명해졌다.
 
시대의 욕망과 권력의 논리를 따라 서울을 확장하게 되면서 만나는 강남이라는 신천지에 대해 사유했다. 청와대와 서울시가 어떻게 조직적인 투기로 사리사욕을 채웠는지, 고속터미널 건설을 놓고 어떻게 지역 차별이 구현되었는지, 아파트 가격 상승을 위해 어떤 강북의 명문 고등학교를 강남으로 이주시켰는지 들여다보았다.

 

 

 

시사IN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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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정치다 - 10점
윤일성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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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여기 진짜 <리틀 포레스트> 같은 삶


여기 진짜 <리틀 포레스트>가 있다. 전북 장수에 귀촌해 사는 조혜원씨(오른쪽) 부부는 자연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일치하는 기쁨을 맛보며 살고 있다.



머위, 취, 고사리 나물을 무친다. 돌미나리와 머위 부침개도 상에 올린다. 부침개를 찍어 먹는 간장에는 올봄에 캔 달래를 넣었다. 육식주의자 손님을 위한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어린이를 위한 비엔나소시지 양파볶음, 잡채도 만들었다.


초봄에 캐서 보관해둔 냉이로 끓인 국까지 더하니 오늘의 한 끼가 완성됐다. 상이 차려지는 찰나 텃밭에서 쇠똥풀(왕고들빼기)과 당귀를 뽑아다 올린다. 특별할 것 없다. 머위에선 머위 맛이, 당귀에선 당귀 향이 날 뿐이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맛이다.


음식을 차린 조혜원씨는 산골살이 새내기다. 30년 훌쩍 넘는 서울살이를 끝내고 2013년 10월 전북 장수군 천천면에 첫발을 디뎠다. 거기서 얼마쯤 살다가 지금은 장수군 번암면으로 터를 옮겼다. 작은 산골짜기 마을이지만, 섬진강 지류인 요천이 마을을 감싸며 흐르고, 멀리 지리산 바래봉이 굽어보는 곳이다.



ⓒ시사IN 이오성

봄이면 냉이국수 만들어 먹고, 여름이면 ‘조선 바나나’라 불리는 으름을 따 먹었다. 가을이면 앞산에서 밤을 줍고 버섯을 따고, 겨울이 오면 메주를 쑤고 김장을 담갔다. 한겨울에는 지난봄에 캐서 얼려둔 쑥으로 쑥버무리를 만들어 먹으며 새봄을 기다렸다. 생강을 심으면 생강이 나고, 토마토를 심으면 토마토가 나는 ‘기적’을 매일매일 확인하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맞았다. 5월이면 마트에서 파는 하우스 딸기는 이미 끝물이지만, 이 집 텃밭 딸기는 이제 한창 여물기 시작했다. 자연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일치하는 기쁨을 맛본 나날이었다.


혜원씨는 전형적인 도시 사람이었다. <여성신문> 기자를 거쳐 보리출판사에서 만드는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 편집장을 지냈다. 보리출판사가 국내 최초로 6시간 노동제를 안착시키는 데 주역을 맡았다. 본인은 정작 요리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워커홀릭이었다.


남편 이수현씨는 진보 정당 정치인이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은평구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고, 홍세화씨가 진보신당 대표로 활동하던 2011~2012년 사무총장을 맡아 당을 이끌었다. 2012년 총선에서 원내 진출에 실패하면서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았다. 이듬해 혜원씨도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와 업무 갈등을 빚으면서 회사를 그만두었다. 둘은 순식간에 서울 생활을 접었다.



ⓒ시사IN 이오성
조혜원씨가 무친 머위, 취, 고사리 나물. 오른쪽 돌미나리전과 머위전은 달래간장에 찍어 먹는다.


누군가는 무책임하다며, 현실도피라며 비판했다. 둘은 부인하지 않았다. 실의와 번민에 빠진 것도 사실이었고, 마침 그 ‘틈’에 막연하게 꿈꾸던 산골살이의 욕구가 솟구친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살 곳을 알아보러 한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 강릉은 땅값이 비쌌고, 강진·해남은 너무 멀었다. 서울 은평구 빌라 전세금으로 귀촌하기에는 땅값 싼 전북 장수군이 적당했다. 혜원씨의 시어머니는 자식이 귀양이라도 가는 듯 몇 날 며칠을 울기만 했다.


고백하자면 기자는 혜원씨 부부를 10년 전부터 서울에서 알고 지냈다. 둘은 은평 지역 시민사회운동의 소문난 일꾼이었다. 장수군에 귀촌한 뒤에도 몇 차례 놀러 갔다. 혜원씨가 나물 무치고 장 담그는 솜씨가 해가 갈수록 깊어지는 것을 관찰했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자마자 혜원씨를 떠올렸다.


‘장수댁’ 혜원과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은 실제로 놀랍도록 닮았다. 우선 영화 속 주인공(김태리) 이름도 혜원이다. 영화 속 무대처럼 사과로 유명한 장수군에 터를 잡았고, 족히 30분은 걸어가야 버스 정류장이 나오는 외딴 마을에 산다. 자전거로 논둑길을 달려 읍내에 나가고, 하얀 개를 기르는 것도 똑같다. ‘두 혜원’은 밤 조림이 맛있어지면 가을이, 곶감에 맛이 들면 겨울이 깊어감을 깨달으며 산골 생활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짐작했다.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 운운하며 추어올리면 손사래를 칠 게 뻔했다. 전국 곳곳에 산골살이 선배들이 즐비한데, 어찌 자신들이 조명받겠느냐며 고개를 저을 사람들이었다. 취재 욕심은 살짝 접어두었다. 그러다 기회가 왔다. 혜원씨가 지난 5년간 장수 산골살이를 ‘집대성’한 책을 펴낸다는 소식이 들렸다. 책 제목이 우스웠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책 펴낸 책임을 묻겠다며 장수에서 그들을 만났다.


쉽지만은 않았던 작은 산골짜기 마을 정착기 


이들의 정착기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보다 험난했다. 지금 사는 곳은 고향도, 귀농인 집결지도 아니었다. 마을 토박이 일부는 외지인을 적대하거나, 만만한 마을 머슴으로 보곤 했다. 가장 힘든 건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서울에서 결코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였던 그들이, 놀랍게도 산골에선 ‘가진 사람’이 되어 있었다. 젊은 나이에 자기 집이 있고 텃밭이 있다는 이유였다. 멧돼지의 습격으로 고구마 농사를 망치고도 ‘시행착오님’에게 많은 걸 배웠다며 헤헤 웃는 혜원씨를 어떤 사람들은 불편해했다. 지천으로 자라는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말하면 혀를 끌끌 찼다. 산골살이가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으면 너희는 아이가 없어서 그렇다는 타박이 돌아왔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라는 책 제목은, 어쩌면 지난 5년 동안 속울음을 삼켜야 했던 혜원씨의 마음을 담은 건지도 모른다.


보리출판사 윤구병 대표는 ‘미운 후배’일지도 모를 혜원씨의 책에 이런 평을 써줬다. “징그럽게 깔끔한 도시 여자가 5년 만에 깡촌 여자 ‘장수댁’이 되었다. ···당장 보따리 싸서 시골 가 살겠다는 사람이 무더기로 나타날까 걱정스럽다.” 혜원씨와 10여 년 ‘절친’인 연극배우 김성녀씨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정열로 뜨겁던 젊은 부부가 왜 농촌으로 가게 되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마치 낙원에서 사는 것 같은 행복함이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라는 추천 글을 썼다.


혜원씨 부부를 만난 1박2일 동안 실컷 먹고 실컷 웃었다. 음식이 맛있어서 웃고, 계곡물이 너무 차서 웃었다. 민들레 씨앗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만 봐도 웃음이 터졌다. 헤어지려는 순간 혜원씨 휴대전화가 울렸다. ‘이랜드 언니들’이 며칠 뒤에 놀러 온단다. 10년 전 혜원씨가 이랜드 비정규 노동자 투쟁에 동참하면서 인연을 맺은 그 언니들이다. 도시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이 산골마을을 찾는 걸 보면 아마도 이곳에 ‘큰 행복’이 숨어 있는 모양이다. 그들의 ‘작은 숲’을 떠나며 중얼거렸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된다. 


이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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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신간]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그가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쓴느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산지니·1만5,000원)’에 담았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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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조혜원 지음 | 256쪽 | 15,000원 | 2018년 5월 11일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에 담았다.  산골에서 전해온 작은 행복 이야기는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10점
조혜원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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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549호 2018. 3. 27 발행) CULTURE & LIFE IN 코너에  

<지리산둘레길 10년 특집 기획기사> 가 실렸습니다.

 

 

 

 

 

 

 

 

이번 시사인 기획기사는 둘레길의 유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점점 따뜻해지는 봄에 시간을 내어 직접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관련 기사를 읽고 둘레길에 대한 '앎'을 차곡차곡 쌓는 일 또한 필요한 일이겠지요. 특집 기사에는 얼마 전 산지니에서 출간된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의 두 저자 이상윤, 이호신 화백이 풀어낸 '지리산 이야기'들이 곳곳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더불어 '실상사', '성심원'을 비롯하여 지리산둘레길의 상징적 장소들이 그려진 책 속 그림들 또한 한 면 가득 실렸네요. 

 

이번주 화요일에 발행되었으니, 서점 매대에서 직접 구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기사를 직접 넘겨보시지 못했다면, 아래 소개해드리는 몇몇 대목들을 함께 읽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취재진이 지리산 둘레길을 찾은 첫날에는 비가 내렸고, 이튿날에는 눈이 내렸다. 둘레길을 걷기에는 적절치 않은 날이었다. 그럼에도 남원 인월장터 순대국밥집에는 허기를 채우는 둘레꾼의 발길이 이어졌고, 구례 운조루와 용호정에는 막 맺힌 꽃망울에 탄성을 지르는 사람이 있었다. 눈 덮인 실상사에서는 나이 지긋한 남성들이 세월호 기도소를 찾았다. 그들 모두가 지리산의 순례자였다. 생동하는 봄과 더불어 지리산 둘레길의 계절이 시작됐다.

 

 

 

지리산에는 많은 모임이 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지리산학교, 섬진강과 지리산 사람들, 지리산 생명연대,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 종교연대 등. 각기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 모두가 생명과 평화를 지향하는 지리산 둘레길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정신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지리산 둘레길도 없었다. 10주년을 맞는 지리산 둘레길에 최근 첫 번째 선물이 도착했다. 지리산 둘레길을 내는 데 허리 구실을 한 사단법인 숲길 이상윤 상임이사, 그리고 '지리산 화가'라 불리는 이호신 화백이 최근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를 펴냈다.

 

 

걷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으로서 온전한 몸짓이다. 사람들은 걸을 때도 도시의 골칫거리를 머릿속에 안고 걷는다. 그건 온전한 몸짓이 아니다. 모든 걸 털어버리고 이 순간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걸어야 한다. 둘레길을 걷다가 길을 잃더라도 걱정하지 마시라.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면 늘 마을이 있다. 그게 세상 이치다.

 

 

 

지리산둘레길 그림 편지 - 10점
이상윤 지음, 이호신 그림/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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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그늘12 2018.03.23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볕이 따시게 내리는 날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보고 싶네요.
    봄눈이 지나고 봄기운이 가득한 날이네요.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으니 지리산 근처 산수유는 지고 매화가 한창이겠네요.

몸의 기억을 되살려 바다를 기록하다
<북양어장 가는 길>/해피북미디어 펴냄
[378호] 2014년 12월 06일 (토) 00:38:21고재열 기자  scoop@sisain.co.kr

“피항(避航)이 결정되면 조업을 중단하고 갑판에 있는 모든 기계와 그물은 고박한 채 배는 앞바람을 받으면서 서서히 전진하는 방법으로 저기압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갑판과 마찬가지로 처리실도 흔들리거나 넘어질 것들을 고박하고 특히 배수 관련 시설들을 점검한다. 열려 있던 ‘렛고(let go) 구멍’도 안에서 잠그고 배수펌프를 준비해둔다. 그리고 처리부원들에게 일정한 간격으로 처리실에 침수가 있는지 살피게 한다.”

25년 전 실제로 북태평양(북양) 명태잡이 트롤 어선에서 항해사로 일했던 최희철 시인이 바다에서 높은 파도와 비바람을 맞았을 때 ‘피항’하는 법을 묘사한 대목이다. 60명 중 단 7명만 구조된 ‘501 오룡호’의 마지막 순간을 짐작하게 해준다. 피항은 원래 저기압 지역을 벗어나야 하는 것이지만 빠져나오지 못한 채 바다에서 바람과 맞서며 2~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버텨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최희철 제공</font></div>최희철 시인은 명태잡이 어선의 항해사로 일했던 경험을 <북양어장 가는 길>에 조목조목 기록했다.


 
ⓒ최희철 제공
최희철 시인은 명태잡이 어선의 항해사로 일했던 경험을 <북양어장 가는 길>에 조목조목 기록했다.

최 시인이 배를 탔던 1980년대 후반에는 조업 환경이 더 열악했다. ‘올림픽 시스템’이라는 쿼터 소진 방식 때문이었는데, 그는 이렇게 기억했다. “올림픽 시스템 쿼터 소진 방식 때문에 모선들은 어장을 떠나기가 어려워졌다. 만선이 되어도 귀국하지 못하고 운반선을 통해 어획물을 전재하고 다시 어장으로 복귀해야 했다. 연료와 식재료는 운반선으로 배급받았다. 그래서 출항하면 6개월 이상 바다 위에서 생활해야 했다. 북양에서 4년 근무하는 동안 항구에 정박한 것은 여섯 번뿐이었다.”

“배에서 내리기 위해 배에 올랐다”


오룡호 사고를 접하고 그는 25년 전의 북양을 기억했다. “우리 때와 조금 다른 것도 있었다. 우리 때는 전부 한국 선원이었다. 오룡호는 동남아 출신 선원이 더 많았다. 오룡호는 러시아와 협약을 맺고 캄차카 반도 인근 서베링해에서 조업했지만 우리는 러시아가 아니라 미국과 협약을 맺고 알래스카해에서 조업했다. 우리가 탔던 배는 일본에서 건조한 어선이었는데 오룡호는 스페인에서 건조한 유럽식 어선이다. 트롤 어선은 기본적으로 구조가 비슷하긴 하다. 근무 여건은 그때나 지금이나 열악한 것 같다.”

사고 일주일 전 그는 북양에서의 기억을 모은 <북양어장 가는 길>을 펴냈다. 부제를 ‘미시적 사건으로서의 1986~1990년 북태평양 어장’으로 붙인 이 책의 내용은 북태평양 명태잡이 트롤 어선이 어떤 배이고, 어떻게 조업하고, 배의 선원들은 어떠했으며, 선사는 어떻게 운영되었고, 명태는 어떤 특성을 가진 생선이며, 어떻게 잡아서 어디에 판매했는지를 조목조목 기록한 책이다. 단지 명태잡이에 대한 글인데도 책을 읽다 보면 한국 사회가 보이고 국제 관계가 읽힌다. 등단 시인답게 문장도 유려하다.

최 시인은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누군가 그것을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청춘의 기록이기도 했고. 나이가 들수록 그때의 기억이 선명해졌다. 바다에 몇 달씩 나와 있으면 마치 유배당한 것 같았다. 중심에서 멀어지는 느낌에 마음이 황량했다. 모두들 배에서 내리기 위해 배에 올랐다. ‘몇 년 타서 얼마를 모으면 내려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우리는 모두 육지를 사무치게 갈망했다. 그때 우리의 모습을 전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그래도 대학을 나오고 문명의 혜택을 받은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책에서 최 시인이 선장의 역할만큼 부각한 것은 트롤 그물의 끝자루(코드엔드:cod end)다. 끝자루는 대량의 어획물이 마지막으로 담겨 갑판으로 끌어올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 크기와 무게도 엄청나다. 선원들이 그물을 손질할 때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끝자루가 터지지 않도록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한다. 선장의 판단력만큼 끝자루의 지지력도 중요하다. 최 시인은 사회에서도 선장만큼 이 끝자루의 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문읽기: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34


북양어장 가는 길 - 10점
최희철 지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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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심의 출판 시스템을 버리고 지역으로 내려가 지역 문화와 밀착된 책들을 펴내는 출판사를 찾아갔다. 빈약한 인프라에도 마음만은 여유로웠다.
차형석 기자  |  cha@sisain.co.kr








출판사 판권 면을 보면 주소가 대개 서울이거나 경기도 파주출판단지다. 출판 유통이 서울에 있는 인터넷 서점과 교보문고나 영풍문고를 통해 이루어지다 보니 출판사가 두 곳에 더욱 밀집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세 출판사가 있다. 어떤 출판사일지 궁금증이 인다. 지역 문화와 밀착해 책을 펴내는 세 출판사를 찾았다.



 부산 산지니

강수걸 산지니 대표(46)에게 출판은 오랜 꿈이었다. 부산에서 자랐고, 책을 읽기 위해 열심히 도서관을 드나들었다. 그를 개인적으로 아는 이는 그를 ‘엄청난 다독가’라고 부른다. 2003년 겨울, 그는 다니던 두산중공업을 그만두었다. 출판의 꿈을 더는 미룰 수 없었다. 부산에 출판사를 차렸다. 출판사 이름은 산지니로 정했다. ‘야생의 오래된 매’를 뜻한다. 부산대 앞에 있던 사회과학 서점 이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망하지 않고 지역에서 오래 버텼으면 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경기도 파주와 서울 서교동에 출판사가 몰려 있는 것은 한국의 예외적인 현상이다. 지역에서도 출판사를 차리는 게 가능하겠다 싶었다.” 만약 대구에서 자랐으면 대구에서, 광주에서 자랐다면 광주에서 출판사를 차렸을 거란다.

하지만 막상 지역에서 출판을 하려니 난점이 있었다. 처음에는 부산에서 필름을 출력하고 인쇄를 했다. 파주에서 제작해 전국으로 보낼 때보다 부산에서 제작해 전국으로 배본하는 게 더 비용이 많이 들었다. 단도 인쇄는 어느 정도 가능했는데 컬러 인쇄는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 결국 필름만 부산에서 뽑고, 택배로 파주에 보내 인쇄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산지니는 ‘부산 출판사’로서의 자부심이 강하다. 필자 가운데 부산 사람이 많고 부산을 소재로 한 책을 많이 낸다. 2005년 10월 산지니가 낸 첫 책도 영화 속 부산의 문화와 풍경을 담은 <영화처럼 재밌는 부산>과 해운대 지역 주민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은 <반송 사람들>이었다. 부산 쪽 비평가들이 내오던 문학 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도 비용 문제로 발행이 중단될 뻔했는데 산지니가 넘겨받아 계속 펴내게 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하는 이벤트는 일절 안 한다. “돈이 들어가니까.” 하지만 지역에서 하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는 2009년부터 매달 열고 있다. 지역 출판사가 지역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지역 출판사의 길이 애초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떠올린 게 3등 전략이다. “2등이 1등을 따라가려고 무리하다간 망한다.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3등 전략으로 기업의 고유한 색깔을 가져가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다. 자기 색깔을 유지하면서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하고 진지전을 펼치는 것, 부산에서 출판하면서 부산 사람들의 협력을 끄집어내려 했다.” 9년 동안 200여 종 가까이 책을 펴냈다. 1년에 24~25종을 낸다. 4년째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강수걸 대표는 지역 문화의 거점이 되는 출판사를 꿈꾼다. 그런 점에서 책 문화를 소홀히 하는 행정에 아쉬움을 느낀다. “유럽에는 도시 중심부에 서점이 많다. 서점이 있어야 지역 문화를 살릴 수 있다고 보고 임대료를 지원하기도 한다. 또 파리 도서관이 파리에 있는 출판사의 책을 파리의 서점에서 구입하는 방식으로, 지역 출판사를 키운다. 그게 출판문화의 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노력인데, 한국에는 그런 노력이 거의 없다.”

출판계 불황으로 지역 출판사도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 연초에 올해 목표를 ‘원칙을 지키면서 망하지 않고 버티는 게 중요하다’로 정했다. 강 대표는 “산지니가 지역에서 독자와 만나는 문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사 원문 보기>>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7200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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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을 보다가 발견한 반가운 얼굴입니다. 사실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분이지만, 사진으로나마 보자마자 반가웠습니다.

 

 

시사IN 260호

바로 산지니의 책 『표절의 문화와 글쓰기의 윤리』의 저자 리처드 앨런 포스너입니다.  시사IN 커버스토리인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에 등장합니다. 포스너 판사는 지난 6월 애플이 모토로라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을 기각했는데, "스마트폰 업계에서의 특허 사용 문제를 보면 현제의 특허제도가 카오스 상태에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합니다.

 

또한 포스너 판사는 미국의 시사잡지「 애틀랜틱(The Atlantic)」7월호에 현행 특허제도의 문제점과 대안들을 제시하는 글을 기고하였습니다. 제목은 「Why There Are Too Many Patents in America(미국에는 특허가 왜 이렇게 많은가) 」라고 하는군요.

 

자세한 기사는 시사인: www.sisain.co.kr

 

『표절의 문화와 글쓰기의 윤리』는 문학, 학문, 음악, 미술, 영화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표절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면서 표절의 정의와 그것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의 문제, 표절과 저작권 침해의 차이, 표절과 창조적 모방의 관계 등을 기술합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유명인사 (역사적으로 표절의 시비에 휘말렸던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역사가 도리스 굳윈, 상원의원 조셉 바이든, 문학의 대가로서 존경받고 있는 영국의 풍자작가 조나단 스위프트, 극작가 셰익스피어,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T. S. 엘리어트 등)의 사례를 들어 표절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물론이고 역자 정해룡 교수의 보론까지 참고한다면 무의식적인 표절의 문화에서 벗어나 정직하고 윤리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표절의 문화와 글쓰기의 윤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여기로: http://sanzinibook.tistory.com/25


 

표절의 문화와 글쓰기의 윤리 - 10점
리처드 앨런 포스너 지음, 정해룡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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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이데올로기와 미국 외교』 서평이 크게 떴습니다.  '부시도 아니고 오바마인데, 미국 왜 이러나?'(링크) 라는 제목입니다.
『이데올로기와 미국 외교』는 영국 식민지로부터 독립하여 지금의 초강대국이 되어 있는 미국이 건국 이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견지해오고 있는 외교정책의 실체를 밝힌 마이클 헌트(Michael H. Hunt) 교수의 저작입니다.

한국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력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수많은 미국 관련 저작들이 번역 소개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지극히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마이클 H. 헌트

삼일절이나 광복절이 되면 어김없이 유엔기와 성조기를 들고 시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한편에서는 ‘반미출정가’를 부르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 책은 미국적 가치를 무조건 추종한다거나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깊이 있는 성찰을 바탕으로 특정 입장에서 벗어나 진실을 추구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마이클 헌트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을 때조차도 “『이데올로기와 미국 외교』에서 다루고 있는 이데올로기가 과연 세월뿐만 아니라 문화와 역사적 경험의 차이까지 초월해서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한국인들의 관심사에도 타당하게 적용되는지(저자 서문에서...)” 검증하고, 비판적으로 읽어달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했을 때, 역사학자인 저자가 역사학적 통찰을 통해서 현실주의의 문제점을 ‘명쾌하게’ 밝혀주는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미국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교정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번역하는데만 2년여의 시간이 걸렸고 2008년 책이 출간됐을때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나 판매는 기대에 못미쳐 많이 안타까웠는데, 늦게나마 이렇게 책의 가치를 알아주시는 독자를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얼마전 <시사인>의 책소개 코너인  '아까운 걸작'에 소개되기도 했답니다.

노엄 촘스키나 하워드 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 시사인 145호

이데올로기와 미국 외교 - 10점
마이클 헌트 지음, 권용립.이현휘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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