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탐식 프로젝트』의 저자 최원준 선생님
부산 KBS 아침마당 1월 18일 자
방송에 나오셔서

부산과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부산음식 이야기
- 최원준

 

맛집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진짜 맛집’에 목말라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이자 맛 칼럼니스트인 최원준 씨.
그는 오래 전부터 부산이 가진 역사와 그 역사에 얽힌 부산 음식을 취재하고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지속해왔다.우리가 먹고 있는 부산음식 뒤에 숨겨졌던 매력!
부산이 가진 지리적 요건과 동네가 가진 이야기가 버무려진 음식 이야기!
돼지국밥은 왜 가게 마다 국물의 농도가 다른지,
밀면은 왜 만들어졌는지,
곰장어는 왜 부산에서 유명해졌는지. 음식에 처음 ‘착한’ 이라는 관용어구를 붙인
최원준 씨가 들려주는 ‘부산음식 이야기’를 만나보자. 

(KBS 아침마당 부산 홈페이지 - 방송내용 소개)

 

 

 

최원준 이하 최: 안녕하세요 최원준입니다.

 

앵커: 네, 최원준 선생님 반갑습니다. 부산의 음식문화에 대해 많이 소개를 하시기 때문에, 잘 아실 거 같은데 부산 음식 하면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 부산 음식은 참 재미납니다. 부산은 원래 이주민의 도시인데, 그러다 보니까 해방공간이라든지, 한국전쟁 피난공간이라든지, 산업화 시대에 여러 지역에서 부산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정착하면서 부산 사람이 되었는데, 몸만 오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그 지역에서 먹던 고향 음식도 가져오게 되는데 이 음식들이 부산에서 다 함께 먹고 융합하고 하는 과정에서 부산 음식이 됩니다. 어떻게 보면 향토음식이라는 게 부산에는 잘 없습니다.

 

앵커: 부산의 역사를 잘 품고 있는 음식은 뭐가 있을?

 

: 대표적으로 일제강점기를 중심으로 하자면 부산 어묵입니다. 아마 어묵은 우리 부산 부평 시장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건데 일본의 음식문화가 온 것입니다. 피난시절 때는 돼지국밥과 밀면이 탄생했는데, 돼지국밥 같은 경우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변해오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밀면 같은 경우에는 이북에 있던 피난민들이 고향에 있는 냉면을 메밀이 없어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죠. 어떻게 보면 '대체'된 음식이죠. 짝퉁 같은 음식인데 지금은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앵커: 이 부산의 음식들을 모아서 책을 내셨는데, 어떤 책입니까?

 

: 『부산 탐식 프로젝트라는 책인데요, 탐의 뜻이 탐구할 탐(探)이에요. 부산의 음식을 탐구한다는 뜻의 책입니다. 신문사에 2년 동안 연재한 80여 가지 부산의 음식 중에 47가지를 추려서 책을 만들었습니다.

 

 

앵커: 정말 다양한 음식을 소개해주셨는데, 직접 가서 맛보고 사진촬영도 직접 하신 거죠?

 

: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사진 기사와 대동했었어요. 근데 아무래도 취재를 하다 보면 하루 종일 구석구석 다녀야 하다 보니까 저 나름대로 혼자 사진과 함께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책 속에 음식47가지 정도라고 하셨는데 그 선정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 신문에 연재 한 모든 게 저한테는 중요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부산을 대표하고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식재료와 음식을 골라서 선별했습니다.

 

 

앵커: 부산이 고향이신 거에요?


: 부산에서 나서 지금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는데요, 서울에서 언론 일을 할 때 몇 년 빼고는 계속 부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산에 빚을 많이 졌지요. 동래 출신입니다.

 

앵커: 취재하러 다녀보신 곳 중에 여긴 참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 곳이 있을까요?

 

최: 낙동 하구 명지에 가면 어부들에게 생선을 받아서 직접 장만하는, 간판도 없이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작은 횟집이 있어요. 거기 가면 계절별로 다른 생선으로 회를 맛볼 수 있어요. 봄에는 도다리 숭어, 여름은 농어, 가을에는, 망둥어 전어 등. 독특한 거는 명지식으로 회를 장만하는 거예요. (앵커: 명지식이 뭔가요?) 예를 들자면 전어를 잘게 썰지 않고 3~4등분으로 크게 썰어서 된장 찍어서 먹어요. 그러면 육즙이 쫙 나와요. 어부들이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망둥어는 물김과 함께 무쳐서 먹는데 감칠맛이 좋습니다. 

 

앵커: 맛집 선정 노하우가 있나요?

 

최: 음식이 가장 부산다워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어느 한 마을에서 즐겨 먹는, 특정 지역에서만 즐겨 먹는그런 곳에서 먹고 소개를 합니다.

 

 

앵커: 이 계절에 가장 맛있는 별미를 추천해주세요. 지금 오늘 먹을 수 있는 제철 음식을 알려주세요. 말하면서도 군침이 도네요.

 

최: 부산에는 다양한 음식들이 철마다 있지만, 제주도 방어 못지않게 다대포 방어가 식감도 좋고 맛있습니다. 다대포는 조류가 거칠어서 그 지영에서 나는 방어들은 육질이 아주 탄탄합니다. 지금 먹으면 가장 맛있습니다.

 

앵커: 오늘 바로 점심으로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웃음) 부산을 정말 잘 표현한 음식을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앵커: 부산을 딱 대표할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최: 봄에 낙동강 하구 지역에 웅어라고 있어요. 옛날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던 생선입니다. 서해나 남해 강 하구에 갈대가 많은 곳에 알을 낳는 생선입니다.

 

앵커: 부산을 딱 대표할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최: '돼지국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돼지국밥은 우리 부산 사람들의 정체성과 가장 잘 합일되는 음식입니다. 부산은 이주민들이 정착해서 부산 사람이 된 도시입니다. 그래서 여러 곳에서 타지에 오신 곳들이 자신들의 음식문화를 가지고 오게 되는데, 돼지국밥에서 그 특징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거 같아요. 어떤 데는 맑은 국물이고, 또 다른 데는 진한 육수를 쓰기도 하고. 양념도 다양하게 볼 수 있어요.

 

 

앵커: 음식을 어떻게 표현하시나요? 아무래도 시인이시다 보니까 본인만의 표현 방법이 있으신가요?

 

최: 제가 아무래도 시를 쓰다 보니까. 다양한 표현 방법이 있다고 해요. ‘착한이라는 관용어구를 처음으로 쓴 게 저입니다. 그렇듯이 제 표현에 의태어 의성어가 많아요. 형용사들을 많이 활용하다 보니까 풍성하게 표현되는 부분들이 있는 거 같아요.

 

(최원준(56). 시인, 맛 칼럼리스트)

 

 

KBS 아침마당 부산- <부산 탐식 프로젝트>편 보러가기

 

 

 

 

 
부산 탐식 프로젝트 - 10점
최원준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맛집 MEXICO? MEXI'GO'!!『멕시코를 맛보다』 최명호 저자를 만나다.

 

"네가 무엇을 먹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는다. 그것이 바로 일상이고 다반사인 것이다. 어느 수준이상으로 문화가 발달한 곳에서는 특유의 음식과 특유의 음료가 있다."

 

 인터뷰 날짜를 정하는 날, 굵고 젊은 작가님의 목소리에 사실 좀 많이 놀랐다. 요즘 대세의 매력이라는 굵은 목소리에 큰 목소리 벌써부터 기대됐달까.

지난 8월 7일, 두터운 구름이 떠 있던 오후 3시 사무실을 처음으로 벗어나 서면으로 향했다. 직접 만난 교수님은 큰 키에 하얀 피부를 자랑하셨다. 하얀 피부, 참 라틴 아메리카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며 시작한 인터뷰는 장장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고 정말이지 식상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말 그대로 즐거웠다.(여행과 음식, 이 두 가지 이야기가 한꺼번에 어우러지는 이 날의 수다를 어느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 멕시코에서 갓 한국으로 들어오신 작가님은 아직 시차에 적응하지 못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이셨지만, 인터뷰할 때만큼은 진정성 있고 활기차게 임해주셨다.

 

☞ 두근두근 기다리는 시간!

 

 Hi작가님 안녕하세요, 저는 산지니 출판사 인턴 은꼬물이입니다. 이번주 월요일에 귀국하셨다고 들었는데, 시차는 돌아오셨나요?

 

 아직까지는 적응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고기 실컷 먹고 와서 기분은 좋습니다.(웃음)

 

 작가님의 책은 정말 잘 읽었어요. 제가 워낙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관심도 있다보니 술술 읽히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저 같은 일반 대중들은 멕시코 하면 굉장히 선입견이 강하죠. 잘 모르니까 선입견이 더 머릿속에 박힌달까? 막 총기를 휴대하고 다닐 것 같고, 큰 챙모자와 판초를 입은 배가 불룩한 아저씨들이 많을 것 같은...되게 만화나 마피아의 나라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작가님은 6년 동안 그곳에서 생활하셨다고 들었어요. 이런 이야기들이 사실인가요?(진지)

  맞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멕시코에 대한 그런 선입견이 있죠. 거리가 멀어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정말 멀죠, 비행기타고 가면 진짜 힘들어요(웃음). 하지만 멕시코, 알고 보면 세계 경제순위가 우리나라와 오르락내리락하는 국가입니다. 물론 인구가 더 많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라틴 아메리카지역에서는 많이 발달해 있는 편이죠.

 

 

☞ 판초를 입은 캐릭터

 

 

 배불뚝이 아저씨들만 있을 것 같은 건, 다 편견이죠. 막상 가보면 저도 신기해요. 이 사람들이 '생각보다' 날씬하다는 게 말이에요. 멕시코는 날씨가 아주 좋아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도 어제 같은 변함없는 날씨랄까? 그래서 한국와서 고생했지만…. 아무튼 연중 봄/가을 날씨를 유지해요, 그래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 어렵죠. 섬머타임도 있어서 시간에 쫓기지 않는 라틴계열 특유의 여유로움을 사람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예전 침략과 내전으로 형성된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멕시코인들의 성향도 무시하지 못하죠. 그래서 한국사람들이 보면 꽤나 게으르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사람들은 유쾌하고 즐거워요. 아! 멕시코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10년, 20년 뒤 계획을 세우는 것 만큼 바보 같은 것은 없다."

 

 

요즘 한국사람들에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요.

 

 

 오-맞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나중'을 염려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저만해도 그렇고요. 근데 '생각보다'를 강조하시는 건, 다른 의미가 있어서 그러신거겠죠?

 네, 여기서 중요한건 '생각보다'에요. 멕시코의 비만율은 미국과 1,2위를 다투고 있죠. 인구의 30% 정도가 비만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참 신기한 게, 화산지형때문에 청량음료도 많이 마시고 기름기 있는 음식을 매일 먹는 멕시코 사람들이 비만율이 미국보다 낮을 때가 있을까? 하루에 청량음료를 2리터-3리터 먹으면서 움직이지도 잘 않는데, 저 정도면 죽을 만한데…건강해요. 옆에서 먹는 음식을 보면 정말 비만율 1위는 단언컨대 멕시코만한 나라가 없거든요. 그런데 2위를 해요. '그게 왜 일까'하고 역으로 생각해보니 답이 나오더라고요.

 

답이요?

 멕시코 사람들의 식탁 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몇 가지 재료에 그 답이 있더라고요. 토마토, 고추양파, 리몬, 아보카도, 과야바. 세계 10대 건강음식에도 선정된 재료를 그들은 매일 먹고 있거든요. 매끼 나오는 그 재료들이 고칼로리·고지방 음식의 밸런스를 맞춰주고 있는거죠. 그래서 전 멕시코 음식이 어떤 의미로는 건강식으로 추천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대로의 재료를 사용한 신선한 살사야말로 건강식의 집합체일 거에요.

 

 

☞ 건강한 식재료들

 

 건강식으로의 멕시코 음식이라니, 색다르네요. 음- 멕시코에서 생활하시면서, 그동안 많은 음식을 접하시고 책도 쓰셨다고 들었는데, 그곳에서 느낀 한국음식문화와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은 뭔가요?

 음식문화에서의 공통점은 당연 매운맛는 코드입니다. 멕시코에는 고추가 작게는 200여 종에서 많게는 400여 종 이상이 돼요. 그만큼 다양한 매운맛을 느끼는데, 매운맛을 느끼는 것도 방법이 좀 달라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매운맛은 짜고 매운맛이에요. 우리나라의 정말 매운맛은 시간차를 둬요. 매운 고추를 먹었을 때, 그 시간이 있거든요. ‘아-왔다.’, ‘아-오늘 걸렸다. 그 다음에 막- 그 혀가 얼얼해 내미는 그 순간! 그런데 멕시코의 매운 고추는 이게(시간차가) 짧거나 거의 없어요. 먹는 순간! ‘아!! 죽었구나!!’라거나 입에 불을 올려놓은 듯 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어요. 그런 게 요새 많이 쓰는 아바네로 고추에서 느낄 수 있거든요. 아바네로 고추는 책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좀 넙데데하고 쭈글쭈글한 고추에요. 그런 고추 먹을 때는 진짜 조심해야 해요. 저는 이 아바네로 고추를 시험기간에 자주 먹었습니다.

 

☞ 아바네로 : 우리나라에선 큰 고추일수록 덜 매운 법인데,

이렇게 귀엽게 생긴 고추가 맵다니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솔솔~

 

☞ 과일, 아이스크림은 물론 맥주까지 정말 여러 음식에 고춧가루를 뿌려먹는다.

 

 

시험기간에요? 우리가 카페인 음료 먹듯이요?

 네,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웃음) 잠 깨는 데는 최고예요.

고추의 원산지는 멕시코인데요, 그러니까 고추가 들어가는 모든 음식은 100%는 아니어도 멕시코 기원을 가지고 있는 거죠. 우리나라에 고추가 어떻게 들어왔냐는 논쟁적인 부분이 많이 있는데, 보통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을 통해 일본으로 들어왔고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왔다는 거예요. 근데 재미있는 게 이렇게 멕시코에서 유럽으로… 통하고 통해서 들어온 고추를 즐기는 국가가 몇 없다는 거예요. 몇 년전까지만 해도 매운맛을 즐기는 국가는 사천지방이나 인도·중미·동남아 일부 지역, 멕시코 그리고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남아메리카에서도 매운맛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음? 남아메리카도 매운맛을 즐기는 곳 아닌가요?

 아니에요. 매운맛을 즐기는 나라는 매우 적습니다. 근데 우리나라처럼 매운 음식에 열광하거나 거의 모든 음식에 고춧가루가 들어가는 곳은 굉장히 드물어요. 사실 단순히 매운맛이라고 일반화하는 게 어려운 부분이지만 정말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차이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몇 가지 향식료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고수(실란토르) 못 먹어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재료이기도 하고 근데 그게 다 선입견이에요. 그게 어떤 선입견이냐면 우리나라 음식도 굉장히 향이 강해요.

 

헉어? 그래요?

 이건 익숙해져서 그런 건데. 고추나 마늘도 향이 강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미나리나 쑥갓이나 탕에 넣어 먹는 재료들도 굉장히 향이 강합니다. 그걸 자주 접하니까 거부감이 없어진 것뿐이죠. 우리 음식이 향으로는 빠지지 않아요. 특히 청국장은 세계적이죠.(웃음) 그래서 차이점은 아무래도 음식의 향이에요. 이걸 적응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그 나라 음식 문화를 제대로 즐기느냐 즐기지 못하느냐가 결정되는 것 같아요. 차이점이라면 그거? 

 

 가장 맛있었던, 가장 힘들었던 음식이 있었나요?

 가장 맛있던 음식이요? 음- 역시...

 

 역시...(환한 잇몸 웃음)답은 정해져 있겠죠.

 

(합창) 그냥 고기죠, 고기!

 

 

☞고기를 사랑하시는 작가님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웃음) 맞아요. 역시 고기가 제일 맛있었죠.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시며) 이번에도 멕시코 가서 잔뜩 먹다 왔죠. 이게 다 육즙이에요, 절-대 피가 아닙니다. 꼭 추천하는 부위는 쇠고기 가슴살(한국에서 육사시미로 쓰이는 부위)이에요. 기름기가 적고 아-주 담백하죠. 정말 입에서 녹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고기가 멕시코 음식은 아니니까 추천할 수는 없고요. 역시 멕시코의 가장 맛있는 음식은 따꼬죠. 따꼬는 우리나라 쌈싸먹기 같은 거에요. 어떠한 형식이 없죠. 하지만, 삐꼬 데 가요라고 부르는 토마토, 양파, 할라뻬뇨, 고수, 레몬즙, 약간의 마늘과 소금 혹은 간장으로 간을 해도 괜찮아요. 아무튼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꼭 살사 메히까나(멕시칸 소스) 를 넣은 따꼬라는거죠. 꼭 맛있는 살사여야만 해요. 이왕이면 수제로 만든 또르띠야면 금상첨화죠.

 

 꼭! 맛있는 살사 메히까나가 전제되어야하는 군요.(웃음) 근데 멕시코에도 간장이 있나요?

'살사 잉글레사'라고 해서 간장과 비슷한 소스가 있어요. 

 

가장 힘들었던 음식은 역시 몰레인가요?

 어? 그건 아니에요, 사실 몰레 같은 경우는 맛을 즐기는 사람에겐 아주 좋은평의 음식이죠.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음식을 음미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힘든 음식이 될 거란 건 맞아요. 시간차를 두고 다른 맛이 나거든요. 마치 향수처럼요.

제가 그나마 힘들었던 음식은 곤충이나 쥐, 만떼까(응고된 돼지기름)를 먹었던 경험이었어요. 만떼까는 책에도 나와있지만 돼지기름으로 만든 일종의 버터 같은 건데, 사실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돼지기름보다 안 좋은게 사실 쇠기름이에요. 이것도 잘못된 편견이죠. 이렇게 인터뷰 때문에 하나씩 말하게 됐지만, 사실 저는 음식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궁금증이 많아서 그런 것들도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예전에 우리나라 강원도에서는 두더지도 먹어봤어요. 꼭 소고기 같아요.

 

☞ 만떼까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음식은 덩어리 고기에요. 오랫동안 구워 나오는 덩어리고기. 사실 고기를 물에 삶는 방식은 고기의 육즙이 다 국물로 내보내지죠. 하지만 몇 시간씩이나 고기를 굽는 라틴스타일의 방식은 직화, 복사열, 훈제가 융합되어 구워져요. 정말 상상 그 이상의 맛이죠. 고기를 칼로 썰면 쑥-쑥-쑤욱-!으로 잘려요. 겉을 통과하면 그 다음은 일사천리죠. 딱 씹는 순간 겉은 바삭하고 안은 수액으로 촉-촉해요. 또 하나 더 추천하자면 멕시코에는 리몬네이드라는 음료가 있어요. 생각하시는 그 레몬에이드 같은 느낌이지만 그렇게 생각하시면 서운합니다. 리몬은 레몬의 원조격이고 향도 상큼한 맛도 더 강해요. 아마 맛보시고 한국 돌아오셔서 레몬에이드 드시면 욕을 하실걸요? ‘아, 뭐야. 맛 되게 없네.’이렇게요.(웃음)

 

  한국음식은 복잡하고 시간을 많이 들이는 음식이고 반면 멕시코 음식은 패스트푸드로 각광받고 있는데, 서로 다른 두 음식문화의 어떤 점을 배워야 할까요?

 사실 멕시코는 모르겠고(웃음) 멕시코 음식이 발달은 그들이 알아서해야 할 문제죠. 저는 한국사람이니까, 한국음식에 대해 말하자면 재료의 다양성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에서 토마토는 과일에 가까워요. 근데 서양음식에서 토마토는 빠질 수 없는 소스나 기본재료 중에 하나거든요. 이런 재료를 한식에 넣어보는 것부터 하나하나 생각해보고 만들어 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해본 적 있는 건 육개장에 섞어 넣어본다던가 이런 식으로요. 매운맛이 덜하고 단맛이 가미되서 괜찮아요. 이런 식으로 활용하면 건강식으로 먹기 좋아요. 떡볶이에 토마토 넣기도 추천합니다. 이런 게 모아져서 요리하는 재미가 탄생하고 한국음식의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음식에 관한 책답게 사진이 굉장히 많아요. 특히 삡(구덩이 구이) 같은 방식을 조사하려면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 없었을 텐데,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으셨나요?

 책에 나온 모든 사진은 다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다들 그렇게 먹으니까 그다지 힘들진 않았어요.(웃음)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점은 그거죠. 준비를 다 마치고 나서 흙을 딱 덮고 친구한테 “야, 이건 몇 시간 후에 먹는거야?” “아, 이건 내일 먹는거야.” 이럴 때 굉장히 힘들죠. 라틴 스타일 아사도의 가장 힘든 점은 금방금방 주지 않는다는 거, 이게 은근 적응하기도 어렵고 이걸 기다려야 하는 그 고달픔. 멕시코 라틴 아사도 가게에서는요. 저녁 6시, 7시만 되도 문을 다 닫아요. 내 눈에 고기가 보이는데, 있는데! 정말 이때 힘들어요. 그래서 밥을 한 4시 정도에 먹어야 해요.

 

4시에 저녁밥을 먹어요?

 원래 라틴 아메리카는 2-4시까지가 점심시간이에요. 보통 회사들도 그렇게 하죠. 4-6시까지 일을 해요. 아! 12시에는 티타임도 있어야 해요. 프랑스 못지 않죠.(웃음) 한국 사장님들은 속이 터지겠죠.

 

☞ 멕시코인들의 하루일과

 

 응응 직설적인 유머 문체와 섬세한 맛 표현에 개인적으로 감명받았어요.  글로 맛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독자가 알 수 있게 표현하려고 비교도 많이 하시고 (식혜, 설렁탕 등)…, 특히 묘사가 좋았습니다. 많은 책들이 음식을 말하지만 이렇게 표현한 책은 없었던 것 같거든요. 평소에도 이러한 음식평을 자주 하는 편이신가요?

 

“어떻게 하면 이해하기가 쉬울까?”

“이 맛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두 가지를 굉장히 많이 신경 썼는데요. 제 책들의 가장 큰 특징은 라틴 아메리카 문명과 우리나라 문명을 함께 엮는 부분이 나온다는 겁니다. 일단 이렇게 되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오잖아요. 맛이란 것도 맛과 냄새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미슐랭에서 순위를 발표하는 것처럼 어떤 기준을 만들면 맛도 체계적으로 만들 수 있겠죠. 물론 불가능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서 독자가 어떤 맛을 연상하는가는 알 수가 없죠. 하지만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주면 보다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겠죠. 물론 식재료의 차이는 있어요. 양파 하나만 봐도 우리나라와 멕시코 양파의 맛은 달라요. 그런 차이점은 섬세함에 따라 느낄 수도 있고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아웃라인은 그릴 수 있겠죠. ‘이건 이런 맛이 나겠구나.’ 독자들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성공한 거라 생각했어요. 포인트는 “진짜 맛있게 느껴지는 책을 쓰고 싶다.”였어요. 그래서 사진에 관한 것도 예쁜 사진보다는 맛있는 사진을 담고 싶었고요.

 

 최종적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해주고 싶으셨나요?

 거창한 의도를 가지진 않았어요. 목적의식보단 제가 재미있기 때문에 쓴 거였거든요. 그래서 멕시코의 선입견 타파나 이런 큰 의미보다는 음식을 통해서 ‘맛’이라는 거, 누군가를 위해 요리한다는 거,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보편적인  정서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어떤 곳을 가더라도 사람 사는 곳이고 특히나 라틴계가 정이 많아요. 결정적으로 독자들을 상상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여기 한 번 가보고 싶다. 이거 한 번 먹어봐야겠다. 이거 먹으러 이곳을 가야겠다.’라고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첫 번째는 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곳을 경험하고 싶게 만들고 싶었죠.

 

 

을 나누다

 

 ‘음식으로 을 나누고 인류애를 느낀다.’라는 에필로그가 인상깊었어요. 작가님에게 음식이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5-6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먹는 걸 나눈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저는 많이 먹고, 남들 보다 빨리 먹어야 하니까, 주인이 화가 날 정도로 먹어야 마음에 드는데……. 제가 예전엔 몸에 살이 좀 있었거든요. 근데 몇 년 전부터 나눠 먹는 즐거움을 알았어요. 식구가 그런거니까요. 사람과 사람이 같이 먹으면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네가 무엇을 먹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멕시코에선 이런 말이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 봉사단이니 뭐니 해서 많이 가는데, 사실 그렇게 가는 것도 좋죠. 하지만 저는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도와주러 간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넣고 가는 것보다 그곳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는게 더 중요한 것 같거든요. 도움을 받는 사람, 도움을 주는 사람, 이런 구분보다는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니까요. 그런 식으로 생각했을 때, 친구가 되고, 되고 싶어서 음식을 같이 먹는 건 정말 매력적인 방법이죠.

 

  다음엔 어떤 책을 써보고 싶으세요?

 진짜 다양한 곳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일단, 제가 아까 말씀드린 퓨전 레시피들을 많이 만들고, 모아 놨어요. 레시피가 쫙 나와있는 정통 요리책 또 하나는 유럽처럼 라틴 아메리카 맛기행을 다뤄보고 싶어요. 지역별로 먹어야 할 것들을 제가 다 체험해보고 책으로 내는 거죠. 그리고 음식으로 가장 마지막, 어디까지 가고 싶냐면…….미슐랭에 맛 평가단이 있어요. 근데 거긴 일본 사람은 있는데, 아직 한국 사람은 없어요. 거길 들어가는 거……(웃음). 음식 쪽으로는 그게 꿈이에요. 아주 괴팍한 심상의 요리 평가단이요(웃음).

 

 

☞ 영화 <라따뚜이>의 음식평론가 : 아마도 이런?

 

 다른 쪽으로는 라틴 재즈 관련 책을 발표해보고 싶어요. 『살사』가 음악 하고 춤에 대한 것이었는데, 대중적인 건 『살사』고 발전되면 라틴 재즈를 발표하고 싶어요. 다가가기 쉽고 재미있게.

 우리나라의 중남미를 소개하는 책 몇 개가 있어요. 근데 그게 저작권도 제대로 사오지 않은 조약한 번역본으로 만들어진 책이죠. 저는 제 나름대로의 발자국으로 중남미 여행서적도 만들고 싶어요. 역사도 쓰고 문화도 쓰고…….

 

응응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글을 쓰고 싶어하시고 그만큼 애정을 쏟으시는 것 같아요. 음식·춤·역사 어느 것 하나 놓지 않고 있으시네요. 라틴 아메리카를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은 마음도 크신거죠?

 제가 그쪽을 좋아해요. 전공이라서 좋아하는 그런 걸 떠나서요. 그쪽 사람들도 좋아하고……. 예전엔 라틴 동호회들이 한국에도 많았는데, 어느 순간 많이 없어졌어요. 그런 점도 아쉽죠. 라틴 아메리카를 좀 더 가깝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 작가님 사인

 식전 빵으로 배를 채우는 것은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작가님의 곧은 마인드는 나와 너무 잘 맞았고 멕시코 음식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에 대해 궁금해하고 찾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님과 나의 성향은 '이렇게 맞아도 되나~' 싶을 정도의 캐미였다. 멕시코 음식뿐만 아니라 여러 음식 정보를 공유하며 두 시간의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작가님의 열정은 이어졌다. 그 문화와 사람들까지 좋아져 전공이라는 틀 안에 갇히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다는 작가님. 모국이 아닌 나라를 이만큼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그 나라의 춤, 음식, 사람까지 좋아지기는 더욱 어렵다. 음식에서 시작된 작가님과 남미의 인연이 끝까지 이어져 한 사람의 독자로서 작가님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본다.

 최근 부산에도 많은 멕시코 음식점이 생겨 우리도 살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남포동에는 지난 6월부터 멕시코 펍이 생겨났으며 민락수변공원에는 라틴 라운지가 생겨 멕시코 문화와 음식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거리가 멀다고 멀게만 생각말고 직접 한 번 발로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Bye

 

 

 



멕시코를 맛보다 - 10점
최명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산지니 남미전문인턴 은꼬물이입니다



 "어머, 저기 새로 생겼네? 저기 가자!!"


  한 달에 꼭 두 세번은 하게 되는 지인들과의 대화, 워낙 먹는 것에 관심이 많고 그 덕분에 전국의 맛집리뷰 보는 것을 즐기는 나는 여행을 가면 꼭! 그 지역의 특산물을 먹어야 하며 평상시에도 맛집을 탐색하고 약속 전 즐길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조사를 미리미리하는!! 주위에서도 인정한 자부심이 가득한  맛집탐험대이다. (뿌듯)

 그런 나에게 전해진 마음(?) 따뜻해지는 책 한 권이 있었으니...



☞콕! 


  표지만으로 설레게 하는 책.

산뜻하게 시작하는 두 번째 리뷰의 주인공은 최명호 작가님의 『멕시코를 맛보다』이다.


▶저자 : 최명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반대학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다.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멕시코 시몬볼리바르 대학에서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살사』, 『플라멩코』, 『테킬라』, 『신화에서 역사로 라틴아메리카』 등이 있다. 


  멕시코의 음식하면 어떤 음식이 생각이 날까? 따꼬? 나초? 살사? 사실 이 정도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음식탐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꽤나 민망한 순간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데낄라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데낄라가 멕시코 술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장난기 가득하게 '세뇨리따~'를 외치던 우리가 멕시코의 대한 음식지식이 이 정도라니....ㅠㅠ 하지만 이 정도로 실망하지 말자, 우린 멕시코 음식은 잘 모르지만 멕시코의 채소를 아주 맛있게 조리할 수 있으니까. 

 토마토, 옥수수, 고추, 감자,  거의 매일 먹고 있는 이 재료들의 원산지가 사실 멕시코라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







 ☞2장에서 소개되는 레촌(간단하게 말해서는 새끼 돼지 바비큐라고 할 수 있다. 예전 디즈니 만화나 딱따구리 시리즈에서 돼지가 사과를 물고 있는 장면, 가끔은 식인종이 사람을 잡아다 묶은 후 사과를 입에 물리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바로 그것이 레촌이다. 영화<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에서도 나온다.



 책은 총 4장으로 이뤄져있다. 음식문화, 코스별 음식, 지역별 음식, 키워드로 보는 음식. 

 1장에서는 구체적 역사적 사실을 담아 왜 (이런) 부분에서 음식이 발달할 수 밖에 없었는지, 어떠한 재료가 쓰이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멕시코 요리의 입문과정이라는 '살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니, 1장에서 우리는 멕시코 요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 

 2장에서는 멕시코의 대표요리를 서양요리처럼 코스화시켜 소개한다. 멕시코 요리가 패스트푸드로 각광받고 있지만 고급요리는 아니라는 편견을 깨준다. 에피타이저에서 디저트까지 멕시코 요리 만찬을 즐기듯 책장을 넘기다보면 멕시코 요리의 다양한 이해를 얻게 된다. 

 3장은 지역에 따른 멕시코 음식을 말한다. 멕시코는 31개의 주와 1개의 특별주를 가지고 있는데 책에서는 이를 경계의 구분없이 6개로 구분하여 각 지역의 대표음식, 추천 식당 등을 소개한다. 저자가 직접 맛본 음식점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멕시코를 여행하는 여행객에 아주 좋은 파트이다.

4장은 키워드로 보는 멕시코 음식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파트로 작가가 생각하는 중요 멕시코의 맛들을 더 구체적으로 묘사,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멕시코의 맛은 살사로 시작하고 마지막 맛은 몰레라고 표현하는데, 우리는 생소한 이 몰레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 장에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멕시코 요리에 전반적으로 등장하는 과일인 리몬을 레몬, 라임, 스다치와 비교하기도 하고, 26간 고기가 구워지고, 훈제되고, 고기 자체 수분에 의해 삶아지는 효과를 낸다는 라틴 아사도와 커피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카페 데 오야,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는 아이스크림 등을 만날 수 있다.




 ☞ 멕시코 요리의 시작 살사 p. 84




☞ 멕시코 요리의 마무리, 몰레 p. 262 

(외국인이 우리의 청국장을 맛 볼 때의 그 강한 인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요리라고 한다. 사진은 그 중에서 매운 맛, 단 맛, 고소한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는 네그로이다.)



 이 책은 단순하게 문화서적이라고만 말할 수 는 없을 것 같다. 요리, 문화, 힐링의 어느 중간에 서 있는 책, 이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았다. 중간중간 작가님이 알려주시는 한국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멕시코 풍미의 요리와 멕시코 문화, 역사의 이야기, 갑자기 나타나 독자를 힐링시켜주는 문장들이 모두 합쳐져 책은 완성된다.

  


 ☞ tvN 식샤를 합시다 1화 중


 "에이, 짜장면이랑 탕수육이 거기서 거기죠."

"거기서 거기라고?!

잘 봐, 이 탕수육의 바삭함은 흡사 결 고운 파이조각을 씹는 것 같지. 중국음식을 먹으면서 프랑스를 느낀다는 건 아무 탕수육에서나 가능한 게 아니야. 또한 이 짜장면의 쫄깃한 수타면은 감자, 춘장, 양파와 함께 완벽한 442시스템의 쉴새없이 혀를 공략하지.이것은 흡사 짜장면계의 홍명보호라 할 수 있어."  


 혹시 tvN에서 했던 '식샤를 합시다'란 드라마를 아시는지,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보진 않았지만 매주 유튜브에 공개되는 등장인물들의 소위 먹방이라고 불리우는 장면과 주인공 구대영의 맛에 대한 예찬장면은 꼬박꼬박 챙겨보았다. 주인공 구대영의 그 쫄깃한 표현이란... 이 이상의 표현력을 보여줄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에 대적하는 묘사의 신이 산지니에 나타나셨으니, 그게 바로 최명호 작가님이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무조건적 찬양이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 비판에 대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당신의 눈 앞에 절로 침이 고이고 입안 가득 찬 침은 무겁게 넘어갈 것이며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나듯 눈 앞에 익숙하지도 않은 멕시코 음식이 나타날 것이라고... 이러한 내 묘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에게 간단히 작가님의 표현을 짧게 보여드리자면...





 ☞ 팔다 혹은 바시요 치맛살 p.241


 치마를 두른 것 같은 마블링은 구워지면서 지방은 녹아내리고 그 자체가 고기의 결로 변한다. (중략)… 녹아내리는 지방과 수액으로 삶아지면서 구워진 쇠고기의 맛은 어떨까? 그 보드랍고 진한 맛은 육수에 맛이 다 빠져나간 수육과 비교할 것이 아니다. 마치 장조림이 연상되는, 결이 살아있는 고길르 씹다 보면 녹아내린 지방으로 삶아진 속살이 나온다. 정말 다시다 백개를 농축한 듯한 진한 쇠고기의 맛, 강한 기름에 튀겨낸 것이 아닌, 녹아내린 지방으로 은은하게 삶아진 고기의 맛은 설명과 묘사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쉽게, 오직 고기만으로 충분한, 썰어 먹는 고기, 취향에 따라 약간의 소금과 후추로도 충분한,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고기 맛을 즐기는 순간이 펼쳐진다.


 이 정도라면 이해가 됐으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p.250-251에 이르는 라틴 아사도의 맛 표현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니, 꼭 읽어보시길!! (책을 읽을 사람에 대한 배려와 긴 문장으로 이 곳에 쓰지 못 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ㅠㅠ) +가끔씩 나오는 작가님만의 직설적인 유머코드도 잘 맞아 중간중간 입꼬리가 말아 올라가기도 한다.





 ☞멕시코 남부 치아빠스의 저녁노을


 책은 음식을 어떻게 먹는냐뿐만 아니라 음식을 음미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맛집블로그가 그 지역의 맛을 지배하는 것 같은 모양새로 다가오고 있다. 나 또한 그런 활동을 해보았고, 블로거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그들이 어떻게 그 맛을 음미하는지에 대해서, 어떻게하면 즐겁게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함께 먹을 때의 즐거움, 맛의 기억들이 모두 합쳐져야 진정한 음식 이야기가 아닐까?

  우리말에 식구(食口)라는 단어가 있다. 단어 그대로 함께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뜻한다. 가족을 의미하기도 하고 어떤 조직의 일원이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이 단어는 언제나 들어도 정겹다. 식구라는 의미가 단순히 음식을 함께 먹는 것으로만 충족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따뜻한 밥상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순간, 진짜 신구의 의미가 살아난다.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음식을 함께 나눈다는 것, 그 행위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당신의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행위같다.

 책을 읽는 동안, 음식과 멕시코 두 가지 모두를 사랑하고 있는 작가님의 모습이 투영되는 글들을 나 또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덕에 무언가 더 할 말은 없는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책을 뒤적이게 된다. 




멕시코를 맛보다 - 10점
최명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가업을 이으며 백년의 가게를 지키는 이들의 고민을 담다



규슈,

백년의 맛


일본 음식점은 세계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 잡지인 미슐랭 가이드도 일본에 대해서는 유독 후한 점수를 주고 있을 만큼 일본 음식은 인정을 받는다. 그런데 한때 ‘한식 세계화’라는 기치를 높이 내걸었던 한국 음식의 위상은 어떠한가. 동네빵집과 지역의 유명한 맛집들이 대기업 프랜차이즈 업체의 확산 등으로 인해 사라지며, 맛까지 획일화되는 현재 한국 사회의 현실은 아쉽기만 하다. 박종호, 김종열 기자는 규슈 지역의 오래된 맛집을 탐방하며 그들의 문화와 영업 노하우, 전통을 잇는 자부심, 그리고 대를 이어 음식을 만들며 전통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냈다. 두 저자는 한국과 가까운 일본 규슈의 노포들이 우리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을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한다. 『규슈, 백년의 맛』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의 소중한 향토 음식을 어떻게 가꾸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보인다.




왜 규슈인가? ‘식(食)’의 규슈와 한반도의 오랜 인연

일본의 대표적인 식량 공급기지인 규슈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벼농사를 지었던 곳이자 식문화에서도 외국의 음식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개항의 선봉지이다. 전작 『부산을 맛보다』로 다양한 부산의 맛집을 선보였던 박종호 기자와 일본 후쿠오카 서일본신문에 교환 기자로 파견되어 1년간 규슈에서 생활했던 김종열 기자가 지역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규슈의 음식 문화로 ‘사람 이야기’를 펼쳐냈다. 재일한국인의 애환이 서린 야키니쿠 전문점, 독특한 일본만의 선술집 문화를 형성한 가쿠우치, 메이지 시대 가장 큰 포경 조직의 출자자였던 창업자가 시작한 고래 코뼈 연골의 술지게미 절임집, 화이트 데이를 만든 빵집 이시무라 만세이도, 맛을 위해 찹쌀떡에 다양한 소를 넣어 개발한 히다카 등 책에 실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단순한 맛과 영업노하우를 넘어 한 가문의 일대기를 생생하게 녹였으며, 가게의 위기와 그 극복과정 또한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다섯 가지 테마로 규슈의 가게를 들여다보다

단순한 ‘맛집’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규슈, 백년의 맛』은 ‘맛’, ‘고집’, ‘이야기’, ‘지역’, ‘생각’ 등 다섯 가지 주제를 통해 백 년을 이어온 규슈의 오래된 가게들의 이야기와 생각을 엿본다. 백 년 이상 대를 이으며 생존해 온 가게들에는 어떤 남다른 비결이 숨겨져 있을까? 도심 속에서 사케를 빚는 햐쿠넨구라의 정미 작업장은 공연장이나 예식장 같은 도시민들의 문화시설로도 사용되고 있다. 나카사키 시에서는 나가사키 짬뽕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자 한글로 된 ‘나가사키 짬뽕 북’이라는 소책자를 발행하여 나카사키 짬뽕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특산물 멘타이코를 홍보하는 드라마를 후쿠오카 지역방송사에서 제작해 방영하는 등 이 책의 ‘지역’ 파트에서는 규슈라는 지역성으로 음식을 차별화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식(食)의 규슈’를 표방하며 다양한 조례를 제정하고 있는 규슈의 사례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백 년 명가를 순례하면서 배우는 규슈의 역사·문화

“젊었을 때는 서양문화밖에 관심이 없었다. 밖에서 보니, 또 나이가 들수록 일본 문화가 좋게 느껴졌다. 일본인은 일본 문화를 잊어가고 있다. 진짜 일본을 낡은 료칸에서 느꼈는데 이걸 세계인에게 알리고 싶다. 아버님이 하신 일은 대단하다. 소중하게 생각하며 잇고 싶다.” _p.220「료칸 자체가 문화재 요요카쿠」


청년실업률이 10%에 육박한 취업대란의 시대이나, 본인의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가업을 잇는 청년들은 드물다. 『규슈, 백년의 맛』에서는 가업을 잇는 2세대, 3세대의 다양한 고민 또한 담겨 있다. 설탕물 과자를 만드는 가게 ‘산쇼도’의 시노하라 사장은 가업을 이으면서도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프렌치 레스토랑을 겸업한다. 후쿠오카의 료칸 요요카쿠를 잇는 마사야스 씨는 은행에서 10년을 일하고 난 뒤, 인맥을 넓혀 요요카쿠 경영에 나섰다. 본인의 원래 꿈과 다른 가업을 이어 백 년의 가게를 유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단순히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 가게를 명가로 만들어 자신이 유명해지기 위한 것 같지는 않다. 그들은 규슈의 역사와 문화를 음식에 담아 가게경영에 ‘진심’을 담고 있다. 노포를 이어받는 까닭은 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이러한 ‘진심’이야말로 그들이 단순한 가게를 넘어 백 년이 넘는 장수 가게로 성장하게 한 비결이지 않을까.


『규슈, 백년의 맛

박종호, 김종열 지음
실용 | 신국판 | 256쪽 | 16,000원
2013년 12월 13일 출간 | ISBN : 
978-89-6545-233-1 03320

전작 <부산을 맛보다>로 다양한 부산의 맛집을 선보였던 박종호 기자와 일본 후쿠오카 서일본신문에 교환 기자로 파견되어 1년간 규슈에서 생활했던 김종열 기자가 지역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규슈의 음식 문화로 '사람 이야기'를 펼쳐냈다. 책에 실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단순한 맛과 영업노하우를 넘어 한 가문의 일대기를 생생하게 녹였으며, 가게의 위기와 그 극복과정 또한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글쓴이 : 박종호

1967년 부산 송도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꼬리가 길고 색깔이 황홀한 수꿩이 보이기에 다리를 확 낚아채는 기똥찬 태몽을 꾸었다고 했다. 낚아채준 어머니께 하늘만큼 높고 바다만큼 깊은 감사를 드린다. 어려서부터 밖에 나가서 놀기보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시골에 살던 외할머니가 이런 손자를 보고는 “어떻게 된 애가 방구석에만 있느냐”고 신기해했단다.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도 열심히 읽었다. 실은 신문기사보다 신문에 연재되던 소설을 좋아했다. 1992년 부산일보에 기자로 입사해 글을 쓰며 밥을 먹고 살게 되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부산·경남지방에서 먹어볼 만한 음식을 소개하는 일을 해 맛집 전문기자라는 간판을 달았다. 2011년부터는 여행 담당까지 겸해 세상의 부러움을 받으며 일본 규슈 지역을 자주 왕래했다. 2011년에 낸 『부산을 맛보다』가 일본과 인연이 되어 2013년에 일본어판 『釜山を食べよう』를 규슈 서일본신문사 출판부에서 발행했다. 밥과 글과의 인연이 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혹시 누가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누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좋아하게 된다.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빈라면(blog.naver.com/f4100)’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쓴이 : 김종열

1974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지만 태권도장에 다녔다.태권도장에는 여자 아이들이 없어 썩 내키지 않았다. 1990년 당시 부산에서 유일한 남녀공학이던 부산사대부고에 입학, 여학생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나누기 위해 학보사에 들어간다. 그 작은 선택이 이후 기자로 살아가게 되는 지난한 삶의 첫 걸음이 되었다. 월드컵 4강 진출로 온 나라가 축제에 빠져 있던 2002년 부산일보에 입사한다. 남들은 연일 술을 마시며 “대~한민국”을 외쳐댈 때, 초년병 사회부 기자로 밤늦게까지 경찰서 주변을 서성거리다 경찰서 숙직실에서 새우잠을 잤다. 그에 따른 보상일까? 2008년부터는 3년간 ‘여행’과 ‘맛’을 담당,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복된 일을 열심히 한다. 2011년 일본 후쿠오카의 서일본신문에 교환 기자로 파견돼 1년간 생활하면서 입맛이 조금 국제화된다. 늦게 배운 고기 맛에 절간에 파리가 남아나지 않는다더니, 규슈의 식도락을 즐기느라 매일 애쓴 결과 불어난 뱃살이 지금까지도 고민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 먹으면서 하루하루 즐기는 게 최고’라는 지극히 단순명료한 가치관을 가졌다. 현재 부산일보 편집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좋은 사람 만나 즐겁게 밥을 먹는 꿈을, 오늘도 꾼다.


차례

더보기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