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틀고 채널을 몇 번 넘기다 보면 사람들이 무언갈 먹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지 않나요?
드라마도 그렇지만, 근래 예능의 기본은 먹방인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먹거나 국내 맛집에서 먹거나 해외에서 먹거나… 사람과 장소만 바뀔 뿐 포맷은 똑같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끔은 지겹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장면을 보여줄 순 없을까요?
『요리의 정신』의 박영봉 저자는 요리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 '먹방'을 우려합니다. 먹방의 등장 이후 한국 방송이 천편일률적으로 변해가는 것도 그렇지만, 먹방에는 음식을 대하는 자세가 결여되어 있어서입니다. 식재료, 요리, 요리사에 대한 감사함은 보이지 않고, 그저 내가 이렇게나 많이 먹는다는 걸 보여주어 시청률을 올리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제안합니다. 김치 된장 등 한국의 고유한 식재료를 집중 조명한 방송을 만들어보자고요.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입니다. 우리 것을 더 많이 사랑하기. 우리 것을 사랑하고 조명할 때입니다.
요리란 무엇이고, 요리가 지녀야 할 정신은 무엇일까요?
또 우리의 요리 문화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부산일보, 인디포커스에 소개된 『요리의 정신』은 우리 요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요리와 함께 요리를 둘러싼 문화를 톺아보는 책입니다.
<요리의 정신>은 우리 음식과 요리 문화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책이다. 김치, 된장 등 우수한 한국의 식재료는 물론이고 먹방, 상차림, 요리인, 문학 등 요리를 둘러싼 문화를 보여준다.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3장 ‘문학으로 음미하는 요리’이다.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이 책에는 16~17세기 요리의 미학이 담겨 있다. 장계향 선생이 후손들을 위해 일흔이 넘어서 지은 책으로 아시아 최초의 여성 음식조리서이다. 책 이름은 음식의 맛을 아는 법, 좋은 음식 내는 법 등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음식디미방’에는 양반가의 음식 146가지의 조리법이 기록돼 있다. 얇게 저민 생선살에 녹두가루를 입혀 말아낸 어만두, 돼지고기를 도톰하니 적당한 크기로 썰어 기름간장에 재워 밀가루를 입혀 요리한 가제육 등 낯선 레시피들이 많다. 저자는 장계향 선생이 기록의 의미를 알았다는 점에서 선각자라고 평한다. 기록을 넘어서는 역사는 없기 때문이다. ‘음식디미방’은 그것만으로도 한국음식의 미래였고, 지금의 요리인들이 새길 만한 정신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요리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인 ‘먹방’이 음식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결여돼 있다고 우려한다. 먹방이 음식을 한가득 쌓아 놓고 빠르게 많이 먹는 것을 중시해 요리의 질과 미보다는 양으로 승부한다고 지적한다. 또 김치의 세계화가 K푸드의 과제라고 말한다.
방랑식객으로 유명한 임지호 요리사와 일본 현대요리의 혁명을 이끈 기타오지 로산진처럼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구축한 요리인들을 조명하며 요리인이 가야할 길을 보여준다. 박영봉 지음/산지니/224쪽/2만 원.
_부산일보(2월 17일자)
우리 음식과 요리문화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한 책이 출간 됐다. 신간 『요리의 정신』(저자 박영봉) 이다.
'요리의 정신'에서는 영화, 드라마를 넘어 음식과 요리에도 불어온 한류의 바람 속에서 요리는 물론이고 먹방, 상차림, 요리인, 문학 등 요리를 둘러싼 문화를 이야기한다.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단어가 된 먹방(mukbang). 요리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인 먹방은 요리의 본질을 잘 반영하고 있을까? 저자 박영봉은 우리 방송이 송출하는 먹방에 음식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결여되어 있음을 우려한다. 식재료, 요리, 요리사에 대한 감사함을 보이기보다는 무자비하고 쇼킹한 식사 장면 연출로 시청률을 높이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한국의 대표 요리인 중 한 명인 故 임지호 요리사는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추구하며 음식의 의미를 철학적 바탕으로 풀어냈습니다. 저자는 방랑식객으로 유명한 임지호 요리사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를 통해 요리인이 가야 할 길을 보여주고 있다.
『요리의 정신』은 문학을 통해 요리를 음미하기도 한다.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 둥포러우를 노래한 「식저육」, 아름다운 메밀밭을 묘사한 『메밀꽃 필 무렵』 등을 다루며 한·중·일 세 나라의 문학 속에 담긴 요리의 향기, 요리에 담긴 정신을 소개한다.
세계화의 길목에 서 있는 한국 요리. 『요리의 정신』은 요리를 하는 사람뿐 아니라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도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저자 박영봉은 조선도자기의 산 증인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와 인연이 닿아 소설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필명 박봉)을 출간했다. 그 때문에 일본을 드나들게 되면서 참으로 독특한 사람을 알게 된다.
일본현대요리 영웅이라 불리는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魯山人)으로, 그와 일본 요리문화의 얽힘이 저저를 그냥 두지 않았다. 우리 요리의 현실을 소환하게 됐고 그렇게 10년이 넘었다. 『요리, 그릇으로 살아나다!』, 『요리의 길을 묻다 로산진』, 『로산진 평전』은 그 결과물이다. 사실 집필 작업에서 로산진은 덤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거기에 내 흔적이 많이도 묻어 있다. 이 글도 그 연장에 있다.
박영봉은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오랫동안 고등학교 교사로 살았다. 시동인 <ᄎᆞ말사람들〉에서 시작 활동을, 시 전문계간지 『주변인과 詩』, 종합문예지 『주변인과 문학』 편집위원을 지냈다.
_인디포커스(2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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